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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실장이 먹이경쟁을 한다면 이런 느낌일거 같지않냐

 

먹이사슬 최하층에 위치한 실장석은 성체이거나 성체의 도움이 없이는 살아 남을 수조차 없어.

당연히 새끼 실장들은 많은 먹이를 먹어서 빠르게 성장을 해야 살아남을 건덕지가 생겨.

지들도 본능적으로든 이성적으론 그걸 알고 있어서 먹을 것에 심각하게 집착하게 된 거야.

그러다보니 친실장이 먹이를 쏟아놓으면 같이 놀던 동생을 내팽겨치고 달려드는 것이지.



먹을때도 그냥 먹는게 아냐.

먹이에 머리를 쳐박고 다리로 자매의 머리를 짓눌러가며 팔로는 먹이를 최대한 끌어모으지.

힘이 약하거나 덩치가 작을 경우엔 밀쳐지고 걷어차여 먹던 것도 빼앗기기 일쑤일거야.

하지만 그렇다고 울거나 할 새는 없어. 가만히 있는 동안 자매들은 덩치를 불려나갈 것이기에.

그리고 끝내는 자신의 몸뚱아리조차 탐할 것임을 알기에 억지로 먹이를 우겨넣는거야.

하지만 그것도 어느정도 덩치가 있을때 가능하기에 엄지따위는 경쟁에 참여조차도 못하지.

뭔가 먹으려고 끼어들다가 걷어차여 울며 마마를 찾으면 그나마 운이 좋은 경우야.

재수가 없으면 오네챠들의 발길질에 팔이 부러지고 눈이 터져나갈 수도 있거든.

그러다보니 엄지가 유난히 보존식을 먹다 걸려 죽는 비율이 높아.

밥은 못먹는데 보존식은 뻔히 전시되어 있거든. 굶주린 엄지들에겐 참을 수 없는 유혹이지.

물론 친실장은 그 광경을 뻔히 보고 있음에도 개입하지 않아. 오히려 찬찬히 뜯어보지.

비정한 것이 아니라 우수한 새끼를 골라내기 위함이야.

제 몸의 안전까지 지키며 하루에 확보할 수 있는 먹이는 한정되어 있고, 자들은 빠르게 성장해가지.

공평히 밥을 나눈다 한들 오히려 성장만 더뎌져서 다른 일가의 자실장들에게 추월당해.

자신의 자를 세상에 뿌리는게 최종목적인 실장석에게는 참을 수 없는 일이지.

그래서 날때부터 덩치가 큰 새끼를 장녀라고 좋게 봐주고, 엄지같은 작은 녀석은 무시하는거야.

작은 놈들은 그저 먹이만 축내면서도 경쟁에 밀려 성장도 제대로 못하니까.

물론 이것만 들어서는 늦게 태어난 것들이 무조건 경쟁에서 패배할 것 같은데 꼭 그런것만도 아냐.

"테에, 맛없는테치. 똥마마가 좀 더 노력했다면-"
"장녀, 지금 뭐라 지껄인데스."

일찍 태어났다고 한들 꼭 개념까지 알차게 들어있진 않거든. 지금 이 자실장처럼 말야.

이 녀석은 잘못을 두개나 저질렀어. 마마를 욕하고 먹이를 먹기 싫다고 둘러 말한 것이지.

그래도 눈치는 빠른 것인지 장녀가 잘못했다고 죄송하다고 말하지만 이미 늦었어.

친실장은 장녀를 집어들더니 아무 말도 않고 그대로 운치굴에 넣더니 반성하라고 말해.

친실장은 이정도면 솎아낼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한 모양이네. 하루정도만 가두고 꺼낼 생각인가봐.

보기엔 가벼운 체벌같지? 자실장들 사이에선 상당히 중한 벌에 속해.

덩치가 커서 예쁨 받는다고 이야기 하긴 했지만 사실 자실장끼리는 덩치 차이가 크게 안 나.

장녀와 사녀쯤을 비교한다면 모를까 차녀와 삼녀랑은 아슬아슬하게 더 크단 말이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자실장에게 하루 굶는 것은 큰 차이를 만들어.

성장하지 못하는건 물론이고 몸이 상해서 다시 성장하려면 몇일을 잘 먹어야하지.

다른 자매는 한 마리가 빠져 먹이도 평소보다 더 많이 먹을 터, 잘못하면 덩치에서 밀릴 수 있어.

그래서 어떤 일가들은 아예 덩치를 기준으로 삼아서 장녀가 바뀌고 차녀가 바뀌고 하더라.

이쯤에서 하나 궁금해질거야. 경쟁에서 밀린 새끼는 어떻게 되느냐? 우린 이미 답을 알고 있어.

달조차 보이지 않는 한밤중. 다들 잠든 와중에 친실장이 보존식을 만지고 있네.

친실장은 연신 주변을 돌아보더니 이윽고 한 자실장의 입가에 가루같은 것을 뿌리더니 자리로 돌아갔어.

다음날, 친실장의 불호령이 하우스에 울려퍼져.

"보존식을 건드린 분충은 누구인데샤!"

아무리 새끼라고 해도 보존식의 중요성은 알 터, 빠릿하게 일어나서 친실장의 앞에 집합해.

생각해보니까 보존식의 중요성을 안다기보다 제 목숨 소중한걸 안다 해야겠다. 아무튼.

서로 자기가 아니라고 변명하는 와중에 친실장에 누구를 지목해서 말해.

"오마에 어째서 입에 가루가 묻어 있는데스?"

지목된 자실장은 똥마마가 누구에게 누명을 씌우냐고 울부짖지만 이미 여론은 기울었지.

친실장은 분충을 잡아들어 옷을 찢고 머리카락을 뽑아. 그리고는 운치굴에 아무렇게나 던져넣지.

다른 새끼들은 당연한 것이다. 정의가 승리했다고 떠들며 운치굴에 몰려가 분충을 비웃어.

친실장은 그 모습을 차마 보지 못하고 뒤를 돌아 남몰래 눈물을 흘리며 소매로 닦아내.

실장석은 황새처럼 수집한 먹이를 늘어놓고 새끼들이 자유롭게 먹게 하는 경우가 많아.

그런데 그렇게하면 자연히 도태되어야될 새끼가 찌꺼기를 먹어가며 어떻게든 살아남지.

아까도 말했듯 먹이는 한정되고 자들은 계속 커가지. 입이 줄지 않으면 이후의 성장도 불투명해지는거야.

황새의 경우에는 가장 약한 새끼를 잡아먹는 것으로 딜레마를 해결해. 하지만 실장석은?

차라리 지성이 없다면 좋으련만. 어중간하게 지성의 저주를 받았기에 자매가 잡아먹히는 것을 이해하고,

거기서 나아가서 나도 곧 그렇게 될지 모른다는 공포에 눌려 파킨하거나 어미를 피하게 되는거야.

친실장은 하루 대부분을 먹이 수집에 써서 자들을 교육시킬 짬이 좀처럼 나질 않아.

그럼에도 생존에 필수적인 지식들을 전수하려고 안갖힘을 쓰는데 그래도 많이 힘겹지.

그 와중에 자실장이 어미를 피하게 된다면 교육은 의미가 없어. 얌전히 있어도 듣는척만하지.

그래서 누명을 씌워 솎아내는거야. 입을 줄인다는 이유로 솎아내기엔 반발이 워낙 심하니.

하지만 아무리 실장석이라 해도 자기 새끼에 누명을 씌워 해치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지.

차라리 분충이면 속은 후련하련만. 분충에 민감한 친실장들이 많은 이유가 이거야.

그렇게 친실장이 새끼를 솎아내다보면 어느순간 안정기가 찾아와.

자들이 먹이를 양껏 먹어도 모자라지 않고, 보존식을 반발 없이 축적할 수 있는 시기.

그때쯤엔 자들도 덩치가 커져서 친실장은 자들을 데리고다니며 자신의 모든것을 전수해줘.

그렇게 자실장은 어미의 기르침을 받아가며 중실장을 거쳐, 어엿한 성체가 되어 독립하게 돼.

그리고 그 성체가 새끼를 낳음으로써 다시 시작되는거지.

난 이런 자연스러운 흐름이 너무 좋더라. 뭐 이 공원에선 내일로 끝이지만.

구제를 본업으로 하면 페이도 좋고 대우도 좋고 다 좋은데 밤중에 판넬 까는건 너무 싫더라.

실장석이 공원에 빠져나가면 안돼서 대충할 수도 없는데 

아무튼 이따 밤에 있는 작업 때문에 일찍 자러간다. 너네들도 수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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