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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장처분장



10월 11일 화요일.
보건소로부터 동물애호센터에 보내진 16마리의 실장들은, 4일째의 아침을 맞았다.
보통은 금요일에 수용되어 월요일에 살처분되지만,
월요일이 「체육의 날」이라 휴일이었기에 하루 늦춰졌다.
16마리에다가 4호실에서 옮겨온 8마리가 더하고,
10일에 태어나 이튿날 아침까지 살아남은 자실장 3마리를 더하여, 합계 27마리가 되어있었다.


오후 8시 반이 넘자, 4호실과 5호실을 가로막은 벽이 이동하기 시작한다.
5호실이 점점 좁아진다.
27마리는 「자동투입통로」라고 불리는 너비 1미터 정도의 통로로 밀려나간다.
통로에 나가면, 이번에는 안쪽 벽으로부터 자동으로 밀치는 기계가 작동하여, 다른 한 편의 통로 안쪽으로 몰아붙인다.
그 앞에는 「탄산가스 드림 장치」라는 이름의 철제 상자가 입구를 연 채 기다리고 있다.


각 변이 약 2.5미터 정도인 상자모양의 장치. 통칭 「드림박스」
적어도 편안한 꿈을 꾸라는 기분으로 이름붙인 것일까.
「인간의 자기기만이다」라는 이야기가 들려올듯 하지만,
그렇게라도 부르지 않으면 버틸수가 없으리라.
어쨌거나 매일 하는 일이니까.


실장석들은 도무지 상자에 들어가려고 하지 않는다.
손을 벽에 대고 철책 너머로 바깥의 상황을 살피는 실장석도 있다.
자동투입기로 좁아진 통로에 27마리가 바글거린다.
퇴로가 차단된 실장석들은 서서히 상자 안에 들어가게 된다.


오전 8시 50분, 상자의 뚜껑이 닫힌다.
실내의 산소농도는 16-18%로 설정되어있다.
정상적인 공기의 산소농도는 21%, 이미 산소결핍 상태이다.
탄산가스(이산화탄소)의 주입이 시작되고, 산소농도를 나타내는 표시가 점점 하강해간다.


박스에는 동그란 유리창이 있어, 안을 확인할 수 있게 되어있다.
자실장을 들어올리며, 이쪽을 향해 아첨하는 모습이 보이지만,
가스주입이 시작되면 얼마 안있어 유리창에서 사라진다.


창에 얼굴을 가져다대면, 첩첩이 겹쳐 쓰러져있는 실장석의 무더기.
자실장은 이미 움직이지 않는다.
두 눈이 녹색이었던 실장석의 사타구니에서는, 저실장이 넘쳐나온다.
마라실장은 이미 쓰러진 실장석과 교미를 하려고 하고있다.
입을 위로 향하며, 몸부림치고, 발버둥치고, 벌렁 뒤집어진다.
기운차게 솟아오른 음경이 부들부들 떤다.
그것도 얼마 안있어 뚝 하고 움직임을 멈춘다.
산소농도는 4%도 되지 않는다.


살처분은 약 50분이면 종료. 상자 입구의 반대편에 있는 뚜껑이 위로 열린다.
사체가 된 27마리 남짓은 작업원의 손에 의해, 소각로로 자동적으로 보내어지는 상자에 담긴다.
인형처럼 움직이지 않게 되어서.
이 날은 실장석 83마리와 자실장 150마리 정도를 처분했고, 약 1시간의 소각 후, 재가 되었다.


센터의 부지 한켠에 「실장비実装碑」가 서있다.
머리털 한 줌을 담은 실장석 무덤이다.
향로가 있고, 실장향도 준비되어있다.
묘 앞에는 직원의 손으로 코로리가 몇 개 차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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