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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장촌

 

<실장촌>

이곳은 실장촌
수 백 마리의 실장석들이 여기에 모여서 살고있다
마을에서 설치는 실장석들에게 주민들로부터의 고충이 쇄도했기 때문에,
시청에서도 무거운 엉덩이를 들어, 이곳에 실장보호시설을 만든 것이다
실장석들에게는 조잡하지만 제대로 된 집까지 제공되고있다
주변은 녹색으로 넘치고있다

그러면 어느 실장석 친자들의 생활을 들여다보자
그녀들이 보금자리로 삼고있는 집에는 NO,12 라는 번호가 새겨져있다


집 안에는 자실장들이 술레잡기를 하며 떠들면서 놀고있다
그때 어미실장이 데스데스 하면서 자실장들에게 말을 건다
아무래도 외출하는 모양이다 먹이라도 찾으러 가는걸까
「얌전히 기다리거라. 모르는 사람이 와도 열어주면 안된다?」
통역하면 그런 내용일까, 자실장들도 힘차게 대답한다

어미가 나가자 다시 테츄테츄 하면서 놀기 시작하는 자실장들
얼마간 그렇게 놀더니, 슬슬 피곤해졌는지 한마리 한마리씩 놀이를 멈춘다
지금은 바닥에 드러누워 뒹굴뒹굴 뒤척이고있다


꼬르륵 하면서 자실장의 배가 소리를 낸다
그만큼이나 날뛰었으니 배가 고플만도 하다
밖은 이미 어두워져있으니, 슬슬 저녁식사의 시간이다
평소라면 진작에 모친이 돌아와있을 시간이다

자실장들은 배가 고파 견딜수 없는지, 테츄ー웅, 레후ー웅 하는 어리광부리는듯한, 어미를 부르는듯한 소리를 지른다



그때 텅텅!하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테에!」「테츄우!」
자실장들은 입구 앞에 달려가 테츄ー!하고 말을 건넨다
하지만 반응이 없다

평소라면 어미실장이 짖어서 대답을 했을것이다
자실장들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본다
어쩌면 모르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문에는 실장석도 다룰수 있는 자물쇠가 안쪽으로부터 걸려있다
이쪽에서 열지 않는 한, 저쪽에서는 들어오지 못한다

또다시 텅텅!하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또다시 배가 꼬르륵 하고 울더니, 자실장들은 참지 못하고 문을 당겨 열어버린다

「데즈아아아아아!!!」
「테지이아앗!!」

문이 반쯤 열리자마자 가장 앞에 있던 자실장의 머리가 뜯겨나갔다
입구 앞에 서서 자매의 머리를 씹고있는 것은 모친이 아닌 다른 실장석
「테에에에엣!? 테츄우우우!!!」
서둘러 문을 닫으려고 하는 자실장들이지만, 실장석이 문에 몸통박치기를 하자 튕겨나가 집 안을 굴러버린다

아픔에 신음하는 자실장들을 차가운 눈으로 내려보면서, 실장석은 집 안에 들어왔다

「데 에 에 스 우 ー 」

으적으적 하는 더러운 소리를 내며 자실장을 몸통을 먹으며 문을 닫는다
그리고 또 한 마리를 집어들어 다리를 씹는다
「테쥬우우우우우!!!!」
격통에 비명을 지르는 자실장
아둥바둥 날뛰지만 도망치지도 못하고, 하반신부터 잡아먹힌다
실장석은 입밖으로 침과 자실장의 체액을 흘리며 느긋하게 맛보는 것처럼 먹고있다
그것을 본 다른 자실장들은 한곳에 모여 떨고있다
잠시 후 먹히고있던 자실장은 테우・・・ 하고 짖더니 실장석의 입 안으로 삼켜져버렸다

「테츄우우우ーー!!!!」

공포를 버티지 못한 한 마리의 자실장이 문을 향해 달려나간다
하지만 자실장의 발은 느렸고, 옆을 지나쳐가려는 순간 가볍게 집어올려졌다
「테치이・・・테에에에!!!」
도망치려고 팔 안에서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는 자실장


뿌드득!!


「테에에에쥬우우우우웃!!!」
그런 저항도 헛되이, 팔부터 어께부터 단번에 물려 찢어졌다
자실장의 비명과 으적으적 하는 씹는소리가 울리는 집안에서,
남겨진 자실장들은 공포에 굳어있을수 밖에 없었다





어미실장은 먹이를 찾고있었다
새가 있다…!
숨어서 새에 다가가더니, 1m 정도 앞에서 단번에 달려든다
「데스우웃!!」
하지만 손은 헛되이 허공을 잡는다
실장석의 느린 발로는 40cm 정도 나아간 정도에서 들켜버리기에, 깔끔하게 도망쳐버렸다

정신을 다잡고 주위를 걸어다니다가 다른 새를 발견한다
녹색의 옷을 살려서, 식물에 숨은 채로 이번에는 60cm 정도까지 다가가 달려든다
그러자 다행스럽게도 붙잡을 수 있었다
「데엣스우ー♪」
하지만 새는 도망치려는지, 필사적으로 어미실장을 부리로 쪼아댄다
「데엣데데데데데에…데에즈웃! 데에에스우우!!」
새의 부리가 어미실장의 눈을 도려낸다
「데에에에에엣ーー!!!」
아픔에 지면을 구르는 어미실장
새는 날개짓을 하면서 도망쳐버렸다
공원에 있을 적에는 인간이 내놓는 쓰레기 따위가 있었지만, 여기서는 먹이를 구하는 데에도 고생이다

「데스우…」
상처투성이가 되어 고개를 숙인 어미실장의 눈앞에 개울이 보였다
수면에는 물고기 무리가 헤엄치고있다
데엣!하고 개울 안으로 뛰어들어 잡아보려 하지만, 물고기들은 즉시 어디론가 도망쳐버린다


다시 먹이를 찾고있다보니, 다른 실장의 집을 발견했다
마당에서는 자실장들이 놀고있었다
어미는 부주의하게도 정원의 나무둥치에서 잠들어있다

「데스우ー」
어미실장은 다가가더니 자실장들을 작은 소리로 불렀다
「테츄ー웅?」「테츄우?」
어미실장이 손짓을 하며 걸어가자, 자실장들은 놀아준다고 생각한것인지 아장아장 따라온다

집에서 충분히 떨어지더니, 자실장들을 안아올린다
그리고 한 마리를 천천이 쥐어들더니
「데스웃!!」
「테지이잇!!」

뜯어먹었다

어미실장은 자실장을 먹어치우고 「데스우♪」하고 짖자, 그때까지 멍하니 있던 자실장들이 떠들기 시작한다
「테지이우우!!」「테츄테츄…테에에!」「치아아!레츄우우ーーー!!」
어미실장은 그런 자실장들을 두들겨패고 땅에 내동댕이쳐서 억지로 조용하게 만든다
소리를 듣고 다른 실장석이 오면 뺏겨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리라
손발이 부러졌어도 기어서 집 방향으로 도망치려고 하는 자실장을 밟아서 못움직이게한다
그 이외의 자실장도 고통에 신음하며, 엉금엉금 도망칠수밖에 없다

「테츄우ー…테에에…」
갸냘픈 소리로 짖는 자실장을 우걱우걱 먹는 어미실장

발로 짓밟은 자실장의 배를 밟아 뭉갠다
「테지…지아…아가…악」
자실장의 입에서 튀어나온 내장을 난폭하게 잡아찢더니 으적으적 소리를 내며 먹는다
그 얼굴은 방금 자신의 아이들에게 부드럽게 말을 걸던 얼굴과는 전혀 달랐다
추한 실장석의 얼굴 그대로였다
아니, 이것이 원래의 모습일테지만…

어미실장은 정신없이 먹어댔고, 모든 자실장을 먹어치웠다
만족한듯이「데푸웃」하고 트림을 하는 어미실장


자신은 배가 불렀지만, 결국 어미실장은 아이들의 먹이를 구할수가 없었다

어쩔수 없으니, 어제와 마찬가지로 들풀을 따서 가기로 한다
아이들은 불만을 말하겠지만, 아무것도 없는것 보다는 나으리라

그때, 어미실장은 무언가가 떨어져있다는 것을 알아챈다
「데스우?」
보아하니 커다란 날고기가 떨어져있다
방금의 새에게 상처를 입혔더니 떨어졌다!
어미실장은 그런 제멋대로 해석을 하면서 뒤뚱뒤뚱 고기에 다가간다


철커덕!!!

「데즈우ーーー웃!!?」
갑자스런 큰 소리와 함께 발에 격통이 달린다
커다란 가위같은 것이 발을 조이며 파고들고있다
「데에에스…데즈우우…!!!」
죽기살기로 떼어내려고 하지만, 실장석의 힘으로는 열 수 없을것같다

「이런이런, 정말로 바보구만, 실장석이라는 것들은…」

소리가 나는 쪽을 보니 남자가 어떤 막대기같은 것을 들고있다
어미실장은 남자를 향해 도와줘!라고 짖었다

「이런 상황에서조차 아첨이라니, 정말로 기분나쁜 생물이야…영차!!!」

남자가 말한 직후, 머리에 충격이 다가왔다
한순간에 눈 앞이 새하얗게 되고, 뒤이어 머리에 격통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데에에즈우우우우우ーー!!!」
「쳇, 여전히 거슬리는 소리로 짖어대는군」

남자는 들고있던 천조각을 어미실장의 입안에 억지로 쑤셔넣었다
그리고 흐려진 소리밖에 내지못하게 된 어미실장을 막대기로 실컷 두들겨팬다
때릴때마다 어미실장은 코와 입에서 채엑을 뿜는다

그리고 30번 정도 두들겨맞을 즈음, 어미실장은 땅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다
맞은 충격으로 방금까지 덫에 걸려있던 발이 찢어졌다
「…읍! 부우…읍ーーー!!!」
무심코 나오지도 않는 소리고 비명을 지른다

하지만 발이 빠졌기에, 어미실장은 바로 기어서 도망치려한다
남자는 어미실장의 앞으로 돌아가더니, 어미실장의 얼굴을 힘껏 걷어찼다
데굴데굴 구르면서, 어미실장은 머리 안에서 무언가가 쨍그랑 하면서 바스라지는 소리를 들었다


—시설내 감시실—

「이봐, 시설 안에 침입자가 있어」
「으음? 어차피 또 어느 얼간이가 실장을 괴롭히는거겠지. 내버려둬」
「그야 그렇겠지. 어차피 이녀석들은 내버려둬도 슴풍슴풍 불어나니, 한 두 마리 줄어든다고 티도 안나고」

「하지만 실장석이라는거 정말 밥맛이네・・・ 동족이라도 꺼리낌없이 먹어치우니.
 동료간의 정이라든가 하는게 없는건가, 이녀석들은」
NO,12라고 쓰여진 모니터에 비치는, 자실장이 먹히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감시원 중 한 사람이 중얼거린다
「뭐, 서로 잡아먹어주니 개체수도 억제되니 좋잖아」
또 다른 사람이 녹차를 홀짝이면서 대답한다

다른 무수한 모니터에는

 마찬가지로 자실장을 덮쳐 잡아먹는 녀석

 여럿이서 알몸인 실장석을 괴롭히는 녀석

 배고픔에 약해진 실장석을 덮쳐 산채로 먹는 녀석

 새끼를 낳아 입에 집어넣는 녀석

등등, 실장석들의 추악한 행동이 모조리 비춰지고 있었다

실장석의 집 안과 시설내의 곳곳에는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있다
그렇기에 이런식으로 실장석들의 생활・행동을 감시할수 있는것이다
가끔씩 대학의 연구 따위에 이용되기도 하지만, 보통은 감시원들에 의해 감시되고있다

하지만 상기한것과 같은 실장석의 추악한 생태를 보고있다보면 감시원들도 질려버리고, 환멸하고, 혐오하게 되고,
실장석들이 서로 잡아먹든 인간에게 학대당하든 신경도 쓰지않게된다
관리체계가 그렇게 대충대충이더라도, 그 번식력과 생명력 때문에 실장석들이 줄어들지는 않는다고 한다


주변에 자연환경이 많다고는 해도, 동물들이 느려터진 실장석에게 잡히는 일은 거의 없다
설령 잡힌다해도 반격을 당한 실장석이 패배하는 경우가 많다
멍청하고 힘이 약한 실장석은 생태피라미드의 밑바닥에 위치하고있다
유일하게 안전히 얻을수 있는 나무열매와 과실도, 절제를 모르는 실장석은 순식간에 먹어치워버린다
마을과는 다르게 먹이를 주는 인간도, 인간이 내놓는 음식물쓰레기도 없다
방금의 실장석과 어미실장처럼, 다른 실장석을 잡아먹는 것이 먹이를 취하는데 가장 빠른 방법인 것이다
특히 자실장은 성체가 되기 전에 그 9할 이상이 먹이가 되어버린다

실장촌이 보호시설이라는 것은 명목상이고, 그 실태는 격리시설…
사람에게 방치되어, 동족끼리 끊임없이 먹고 먹히는 그 장소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지옥도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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