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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보 백보 (바카샤)

 

 "이, 이 밥 정말 맛있는테치!! 치프프, 이 인간은 딱 나를 위해 밥을 준비한 것임에 틀림없테츄!! 상당히 눈치가 빠른테츄!! 칭찬하준다테츄!!"

자실장은, 친실장에 의해 쳐넣어진 편의점봉투 속에서 기쁨을 음미하고 있었다.

  *  *  *  *

 식량난 때문에, 친실장은 자실장 중 한 마리를 탁아하기로 정했다. 편의점으로부터 나온 남자의 봉투를 목적으로, 겨드랑이에 안고 있던 자실장을 살짝 편의점 봉투에 밀어넣는다. 남자가 살짝 정신을 놓은 것도 있고, 탁아 자체는 예상 이상으로 능숙하게 되었다.

(그 아이, 잘 해 나갈 수 있을까…. 바보짓 하지 않으면 좋을텐데….)떠나 가는 남자의 등을 보면서, 친실장은 걱정했다.

  *  *  *  *

친실장의 불안은 들어맞았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절대 손을 대지 말아야 했는데도, 자실장은 편의점봉투 안에 있던 음식을, 사양 없이 봉투를 갈라 탐내 먹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음식물쓰레기밖에 먹은 적이 없는 자실장에게 있어, 그것은 정말 맛있는 음식이었다.
"만복테치~"
게걸스럽게 모두를 먹어치우고, 봉투 안에서 다리를 펴고 배를 어루만지며 만복을 나타낸다.

"치프프…. 이제부터는 행복한 매일을 보내는테치. 맛있는 밥에 깨끗한 옷, 커튼이 붙은 침대에서 자는테치. 매일 목욕하고, 똥도 싸는테치. 치프프, 노예인간도 매일 부려먹는테치…."

편의점 봉투 안에서, 자실장은 앞으로부터의 행복한 나날을 몽상하며 새근새근 잠들었다.

  *  *  *  *

"다녀왔어."
 "주인님 안녕하세요데스."

집에 돌아가면, 남자가 기르고 있는 사육실장 [히나마루]가 남자를 마중나간다. 길가에 쓰러져 있는 것이 운좋게 남자에게 발견되어 길러지게 된 전 들실장인 히나마루는, 실장석 중에서는 희귀한,『만족을 아는』실장석이었다.

입을 옷이 있으면 행복, 밥이 있으면 행복, 살 곳이 있으면 행복, 주인님이 있으면 행복. 주인도, 아무튼 태평한 성격이고, 적당히 거리를 두며 적당히 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 저녁밥이다. 난 이제 내 밥 만드니까, 네가 걍 먹어라. 참, 무심결에 슈퍼에서 사오는 걸 까먹어 버렸네."
그렇게 말하며 남자는 히나마루에게 봉지를 건넨다.
"괜찮은데스. 일부러 발걸음 하게 해서 죄송데스."
"어이, 방 더럽히지 마라."
"데스." 그리고 히나마루는 툇마루에서 내려와 봉투를 열고 식사를 시작했다.

"맛있는데스~♪ 오늘은 생타입의 후드데스~♪ 신선한데스~♪"
그 말을 들으며, 남자는 고개를 갸웃했다.
'분명히 딱딱한 실장푸드를 샀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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