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얹혀사는 실장석 1~2



집주인 철웅이 1층 베란다를 열어 음식물쓰래기통에 감자껍질을 넣고 베란다를 닫은 후 집으로 들어가자 반쯤 버려진 창고에서 성체실장이 나온다.
신중하고 조용하게 나와서 음식물쓰래기통의 감자껍질을 비닐봉지에 넣고 몰래 창고로 돌아간다.

창고로 돌아가자 자들이 어미를 반긴다.
[마마 배고픈 테치.] [어서 다녀오는 테치 마마] [콘페이토 가지고 온 테치?]

어미는 화들갑 놀란듯 자들의 입을 손으로 막는다. [조용히 하라고 말한것 벌써 잊은 데스까? 그러다 닝겐에게 걸리면 일가실각될 수 있다고 몇번이나 말한데스?]
친실장은 창고의 판자틈으로 베란다를 흠쳐보지만 다행히 인간은 보이지않았다. [자들은 이제 말해도 되는 데스 먹을 걸 가져왔으니 먹는 데스]

인간이 감자껍질을 좀 깊게 깊게 깍았기에 감자껍질에 먹을말한 부분들이 남아있다. 우선 친실장이 허겁지겁 집어먹다 절반정도 남은 감자껍질을 자들에게 밀어준다.

[잘먹겠습니테치] [콘페이토가 아닌 테치?] [삼녀챠가 계속 그러면 와타시가 대신 먹어줄 수도 있는 테치] [테갹! 차녀챠는 욕심이 많은테치 나도 먹어야 사는 테치]
[치프프 삼녀챠 괜히 콘페이토 투정하다 밥 뻇기지말고 먹으란 테치, 챠녀챠도 동생먹을거 뻇으면 마마에게 혼나니 그냥 욕심부리지말고 먹으란 테치]
다행히도 인간이 꽤나 되는 음식물 쓰래기를 버렸기에 자들이 먹고도 남았고 남은 부분은 엄지와 구더기에게도 돌아간다.

[마마 와타시 우지챠 열심히 프니프니 해준레치 와타시도 밥을 주길 바라는 레치] [엄지챠도 밥 먹으란 데스 우지챠는 잠시 마마가 프니프니 해줄테니 편히 먹으란 데스]
[레후우우 마마의 프니프니 엄지오네챠와는 차원이 다른 레후우우우. 운치 프릿프릿 쌀것 같다는 레후!] 멍청한 구더기가 운치를 지리기 직전 친실장은 재빨리 구겨진 종이컵을 구더기의 총구쪽에 
배치해둔다.

 이렇게 자들의 운치는 종이컵에 모아서 창고뒤에 낙엽으로 숨겨진 운치굴에 쏟아넣는다. 선천적 상분충인 엄지들과 구더기들의 밥이 될것이다.
친실장은 저녁이 되며 추워지자 자들을 창고의 깊숙한 잠자리에 데려가 따듯하게 안아주며 재운다.

 그리고 이 행복에 눈물을 흘린다. [오로로롱 정말 다행인 데스 오로롱] [마마 왜 슬퍼하는 테치?]
[레챠? 슬퍼하는 레치? 혹시 와타치에게 슬픈일 하는 레치?] [ 엄지사녀챠는 또 뭔 망상인데스? 슬픈일 할거면 이미 사녀챠가 엄지로 태어났을떄 부터 했지 잘 살고 있는데 무슨 솎아내기는 솎아내는 테치 그냥 입 다물고 자라는 테치]
[우지챠는 졸린레후 잠자리의 프니프니를 원하는 레후] [장녀오네챠 우지챠가 또 프니프니를 보채는 테치] [어제는 와타시가 프니프니로 우지챠를 재웠으니 오늘은 차녀챠가 좀 하라는 테치]
[테엑? 와타시는 졸린 테치... 사녀엄지챠 우지챠좀 프니프니하라는 테치]

사육실장이 아닌 이상 엄지도 그저 운치굴 비상식이다. 하지만 친실장은 인간 몰래 버려진 창고에 숨어들었고 하루하루 인간이 버리는 음식물쓰래기를 챙겼다. 
골판지와는 차원이 다른 안전함을 지닌 창고, 꾸준한 식량을 챙길수 있는 음식물쓰래기통, 그리고 가끔 인간이 화분에 물줄때 받아놓는 물뿌리개에서 챙길 수 있는 물 그리고 따듯한 보온재가 되어주는 인간이 버리는 폐신문지
이것이 합쳐져서 친실장은 구더기까지도 키울수 있는 넉넉한 형편이었다. 하지만 친실장도 어렴풋이 생각한다.

[아마도 닝겐이 우리를 눈치채는 순간 이 행복도 끝일것인 데스, 그러니 어떻게든 이곳에서 들키지않아야만 하는 데스] 

새로운 아침이 밝아오고 친실장은 일어나서 자들을 꺠운다.

[자들은 어서 일어나라는 데스. 착한 자가 될려면 마마의 말을 따르는 데스]

[콘페이토주면 일어나겠다는 테치.... 테챠아아아?!!!]

[또 삼녀이모우토챠는 콘페이토 타령인 테치? 좀 일어나라면 일어나라는 테치]

[데챠아아아!! 차녀챠와 삼녀챠는 그렇게 조용히 하라고 했는데 또 차녀챠는 삼녀차를 왜 떄려서 울리고 있냐는 테챠아아!! 테베에에엑!]

[테벡!] [테벡!]

장녀 차녀 삼녀 자실장 자들이 친실장에게 한방씩 꿀밤을 얻어맞았다.

[오마에들 정신 나갔냐는 데스? 그렇게 떠들다 발각되는 순간 일가실각의 위기가 찾아올지도 모른다고 벌써 몇번이나 말한데스. 계속 그러면 
착한자가 아니라 아주 상분충인 자가 되버리는 데스!]

[치프프픗 오네챠들 마마에게 혼나는 레치!] [아주 잠을 잘잔 레후 엄지오네챠 프니프니를 부탁하는 레후우]

[엄지 사녀도 언니들을 비웃으면 착한자가 아닌 데스... 마마가 뭐라고 가르친지 기억하는 데스까?]

[레챠아...... 함부로 가족들을 비웃으면 분충인 레치..]

[그러면 분충은 뭐인 데스까?]

[분충의 마마의 자가 아닌 레치이...]

[마마가 한말을 잘 기억했으니 이제 마마가 가르친데로만 하면 착한자인데스. 장녀는 이모우토챠들을 데리고 이부자리를 정리하라는 데스. 그리고
엄지 사녀는 구더기가 지린 운치를 치우고 구더기를 잘 씻기란 데스. 마마의 말을 잘 따라주면 나중에 특식을 주겠다는 데스]

특식을 내걸자 자들은 어미의 말을 잘 따라주었다.

자들이 청소를 하는 동안 어미는 창고의 작은 틈으로 인간의 집을 훔쳐보았다. 

이미 계절은 슬슬 가을이다. 초여름쯤에 이 창고로 이주를 했으니 이주한지도 몇달은 지났을 것이다. 그동안 창고에서 지낸동안 인간의 생활패턴을 어느정도
어림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어제 저녘에 음식물 쓰래기를 버렸으니 오늘 아침에 바로 음식물 쓰래기를 버릴 리가 없다. 그렇다면 지금 노리는 것은 인간의 화분이다.

물론 인간의 자그마한 텇밭이나 꽃을 직접 건드렸다가는 바로 일가실각의 위기다. 노리는 것은 화분에 있는 벌레.... 화분에 접근하는 것은 꽃가루에 의한 본의아닌 임신의 위험은 있지만

인간이 버린 천쪼가리를 몸이 외부와 차단되도록 가리고 천쪼가리 안대를 쓰는 것으로 방지할 수 있다. 화분의 꽃에 붙어서 기생하는 벌레 몇마리 정도는 잡아도 인간이 알아챌 리는 없다.

[자들은 듣는 데스 마마는 잠시 다녀올테니 집에서 아주 조.용.히 있는 데스.. 마마가 말했듯이 마마의 말을 듣지않으면?]

차녀와 삼녀 그리고 엄지는 잠시 뭐라고 했는지 기억이 안나 멍하게 있자 장녀가 한심하다는 듯이 자매들을 팔꿈지로 어꺠를 살짝 툭툭쳤다. 물론 엄지는 장녀의 팔꿈치로 툭툭 밀리자 거의 넘어질 뻔했지만 가까스로 버텼다.

[레칙. 장녀오네챠 밀지 말라는 레치]

[장녀오네챠도 구더기와 놀아달라는 레후우우!]

물론 구더기에게는 기대도 안했다.

장녀가 자매들에게 아주 자그마하게 속삭였다. [분충은 뭐다? 이거 어제도 말했잖은 테치]

물론 바로 앞에 서있는 어미에게 장녀의 꼼수가 잘만 보이고 나름대로 소리를 죽인다고 속삭인 말도 다 들었지만 그래도 최소한 장녀로써 자매들을 챙기고 도울려고 했다는 점에서는 기특했다.

마마가 물어본지 대략 30초 정도가 지나서야 자들이 복창한다 [분충이 되고 분층은 마마의 자가 아닌테치!] [분충은 마마의 자가 아닌레치!] [마마의 자는 분충이 아닌 레후우!]

엄지가 팔꿈치로 구더기의 배를 살짝 툭툭치며 속삭였다. [마마의 자가 분충이 아니라는게 아닌 레치... 분충은 마마의 자가 아니라고 하는 레치..]

[새로운 프니프니는 기분좋은 레후!] 멍청한 구더기가 다시 운치를 지리기 시작하자 차녀는 다급하게 어제 사용한 운치처리용 종이컵을 낚아채 구더기의 총구에 가져다 놓았다.

[그래도 구더기도 어제보다는 많이 외운 데스. 엄지챠가 계속 구더기를 잘 가르치면 구더기도 똑똑해질 것인데스.] 

자들에게 아침의 교육을 마치고 친실장은 최대한 소리를 내지않고 창고를 나섰다. 다행히도 베란다에는 커튼이 쳐져있고 친실장은 조용히 움직였다.

화분에 접근을 한후 친실장은 가져온 비닐봉지를 열었다. 화분의 꽃에는 진딧물등의 벌레가 붙어있었고 친실장은 최대한 식물에 상처를 입히지않고 진딧물을 봉지에 담았다. 물론 봉지에 진딧물을 담으면서도 베란다를 힐끗 힐끗 훔쳐봤다.

화분에 붙어있던 진딧물을 하나씩 하나씩 뗴어다 봉지에 옮기자 식물에 붙어있던 해충들은 모두 정리되었고 친실장은 화분에서 벗어났다. 아직 인간이 나오거나 할 낌새는 없었기에 친실장은 조금더 모험을 시도했다.

이번에는 인간이 사용하던 텇밭으로 다가가 자그마한 돌이나 자갈들을 들어올리다. 돌밑에는 쥐며느리나 콩벌레가 있다. 벌레들을 재빨리 낚아채서 봉지에 넣는다. 하지만 지네가 있었을 경우에는 서둘러 물러선다. 공원에 살았을적 지네에게
물렸던 동족이 하루종일 아파서 고생했던 것을 기억하기에 피한다. 어느정도 적당껏 챙긴뒤 서둘러 창고로 몸을 향한다. 인간은 아침에 가끔 산책을 나간다는 것을 경험상으로 알고 있기에 친실장은 더 이상 지체하지않는 편이 좀더
안전할 것이라 생각하고 움직인다.

힘들게 창고로 몸을 피한후 자들이 어미에게 다가온다. 
[안녕히 다녀오신 테치?] [마마 배가 고픈 레치.. 오늘 구더기 열심히 가르친 레치..] [엄지오네챠 프니프니를 쉬지않고 계속 해달란 레후] 어미는 자들의 인사를 잠시 뒤로 제끼고 창고의 빈틈을 통해 자신이 무언가를 놓고 오거나 
흔적을 남기지 않았는 지를 확인한다. 실수해서 운치라도 흘렸다간 인간에게 들킬지도 모른다. 확인이 끝난후 친실장은 봉지를 열고 말한다. [마마가 밥을 가져온 데수우~] [잘 먹겠다는 테치이! 테벡 차녀챠는 와타치를 왜 또 떄리는 테치?]
[삼녀챠 오마에는 아직 마마가 먹지도 않았는데 뭘 쳐먹고 있다는 테치...] [방금 그건 차녀챠가 옳다는 테치.] [마마의 자를 비웃지 않으면 마마의 분충이 아닌레후우~] [앗 우지챠 또 틀린레치 왜 우지챠는 이렇게 알려줘도 틀리는 레치이...
 멍청한 구더기레치?] 

친실장은 자들에게 음식을 전부 밀어주고 말했다. [이건 오마에들이 전부 먹으란 데스.마마까지 먹기엔 양이 너무 적다는 데스. 그러니 일단 먹고 있으란 데스.]  

일단은 자들에게 모은 음식을 밀어줬다. 그러자 삼녀는 즐겁게 먹으면서 말한다 [마마가 먹으라고 했으니 먹어도 되는 테치!] [삼녀챠는 먹는것에 사양이 없냐는 테치] 

그러자 황당하다는 듯이 장녀가 말한다. [그렇게 말하고 있는 차녀챠가 마마의 허락이 나오자마자 삼녀챠보다 2배는 더 많이 먹고 있지않냐는 테치...??!! 잠깐 와타시가 먹을 양도 좀 남기란 테샤아아!]

언니들이 봉지에 둘러앉아 먹기시작하자 엄지도 구더기를 데리고 식사에 참전한다. 

친실장은 다시 창고의 빈틈을 보고 생각한다. [어쩔수 없이 운치굴의 비상식을 써야할 때가 오늘일지도 모르겠다는 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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