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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

 


"데갸-!! 안 되는 데스!! 닝겐상 제발 용서해주시는데스!!"

"울어도 소용 없다, 분충!! 풉...푸하하!! 넌 이제 영원히 자를 낳을 수 없는 병신이 된다. 하하하!!

어두운 지하실.
작업대에 사지가 묶인 채 피눈물을 흘리며 울부짖는 실장석 한마리와 
그와는 대조적으로 만면에 희열이 넘치는 한 사내가 있다.

"닝겐상... 대체 와타시에게 왜 이러는 데스? 와타시는 사육실장인데스! 
주인님 말씀도 잘 들었던데스! 다른 닝겐상께 피해를 끼친 적도 없는데스!! 
닝겐상들께 언제나 공손히 대한 데스!! 
잘못한게 있다면 알려주시는데스.... 알려주시면 사죄하고 고치는데스우.... 오로롱...."

이런 극한의 상황에서도 남자에게 존대하며 공손하게 구는 사육실장.
고급 실장석에 주인 역시 애오파가 아닌 개념 있는 애호파인 모양인지, 성체까지 자랐음에도 완벽하게 훈육되어 있다.
소위 말하는 특급 개념실장.

좋다. 너무나도 좋다.
남자는 이렇게 개념있는, 타인의 사육실장에게 고통을 안길 수 있다는 사실에 희열을 느꼈다.
너무 잘했어. 이 일을 시작하길 너무 잘했어.

만면에 미소를 띄운채 남자는 손에 든 인두를 실장석의 눈으로 서서히 가져간다.
영리한 사육실장은 남자가 하려는 일이 무엇인지 잘 이해하고 있었다.
생물학적 한계까지 발달된 실장석의 재생력.
그러나 화상만큼은 절대로 재생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고열에 지져지는 고통과 자신의 살이 타들어가는 그 냄새의 공포는 모든 실장석들의 위석에 각인되어 있다.

그리고 남자가 인두로 지지려는 부위는 다름아닌 눈.

정신력이 신체를 지배한다고까지 일컬어지는 실장석에게,
임신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 가운데 하나는 바로 스스로가 임신했음을 인지하는 것이다.
꽃가루나 마라실장의 정액 등으로 임신을 하게 되어도,
정작 친실장이 스스로 임신했음을 인지하지 못하면 실장석의 분대는 자궁으로 기능을 전환하지 않고 
분대의 기능에 충실하여 내부에 자라난 '이물질'을 소화시켜버린다.
물론 친실장은 말 그대로 임신 사실을 인지조차 하지 못 하였으니 
당연하게도 자신의 자가 소화되어버렸음 역시 알지 못한채 넘어가고 만다.

그리고 그 인지를 결정하는 요소는 다름 아닌 눈의 색깔.
평소에 적색과 녹색으로 겹쳐보이던 세상이 온통 녹색빛으로 물들면, 실장석은 스스로 임신했음을 인지한다.
그렇기에 역으로 실장석의 눈을 녹색으로 물들여 인위적으로 임신시키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실제로 임신하지 않았더도, 실장석은 녹색으로 물든 시야를 통해 스스로 임신했다고 믿어버리고,
그 믿음이 위석을 자극해 실제로 임신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눈이 불구가 된다면?

자를 임신할 수 없다.
정확히 말하면, 임신을 하더라도 그것을 인지할 수 없다.
그러니 혹여 자를 가지더라도 그것을 소화시켜버릴 것이다.
그리고 정작 스스로는 그것을 알지조차 못할 것이다.

불임.

자를 낳는 것은 실장석의 위석에 아로새겨진, 식욕보다도 더욱 강렬한 욕구이다.
아무리 잘 훈육된 개념 사육실장이더라도 그저 교육의 힘으로 그 욕구를 억눌러 놓았을 뿐,
욕구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많은 사육실장들이 그것을 이기지 못하여 주인 몰래 자를 가졌다가 파양되곤 한다.
그렇지 않더라도, 가장 강력한 욕구를 강제로 참고 참은 반동으로 위석에 스트레스가 쌓여 명이 단축되어 버린다.
현명한 사육주들은 이를 막기위해 사육실장에게 피임시술을 하지만,
그럴 경우 사육실장들은 자신이 믿어왔던 주인님이 자신을 불임으로 만들었다는 충격에 주인과의 신뢰관계에 금이 가버린다.
결국 분충화되어 주인을 주인으로 인정하기를 거부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주인을 진심으로 믿고 따르던 관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할 수 없이 따르는 관계로 변해버리기 십상이다.
물론 종종 주인에 대한 충성심으로 불임시술까지도 묵묵히 받아들이는 초 개념개체들이 있긴 하지만 
그런 수준의 사육실장이 수백마리 중 하나나 될까?

그 정도로 불임에 대한 공포는 끔찍한 것이다.

눈을 향해 다가오는, 시뻘겋게 달궈진 인두.
손발이 묶인 실장석은 공포에 몸부림치며 발광하기 시작한다.
공포가 어찌나 극심한지, 브리더에게 배변 훈련을 받은 이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빵콘까지 하고 만다.

"데챠-!! 닝겐상!! 제발 용서해주시는데스!! 그것만은 안 되는데스!! 
주인님 도와주시는데스!! 와타시 에메랄드인데스!! 
마마!! 마마 도와주는데스!! 데붋!! 데쟈뤂!!"

발광한 끝에 거품까지 물어 실장석의 말은 고급형 링갈조차 번역하지 못 하는 괴성으로 변해간다.

그러나 그러면 그럴수록 남자의 얼굴엔 기쁨과 희열이 흘러넘친다.

"더 울부짖어봐, 똥벌레~ 네 주인을 더 불러봐~ 그런다고 네 주인이 구하러 올 수 있을 것 같아?
네 주인은 여기가 어딘지도 모를걸? 푸하하하... 멍청하구나 똥벌레!!"

실장석은 발버둥치지만 사지가 묶여 움직일 수 있는 범위는 불과 몇 cm.
눈 앞까지 다가온 인두를 피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거리다.

치이익-

갖은 사정에도, 읍소에도, 비명과 괴성에도 멈추지 않던 인두는 결국 무참히 실장석의 한쪽 눈을 지져버린다.
살이 타는 고통과 공포. 그리고 그보다 더욱 큰
불임이 된다는 충격에 절망하지만,
이미 적출되어 코팅되고 고농축 영양제에 절여진 위석은 파킨-이라 일컬어지는 자괴사조차 허용하지 않는다.

자괴사조차 허락되지 않은 깊은 고통과 절망.

실장석은 피눈물을 흘리며 주마등처럼 사랑하는 주인님의 얼굴을 떠올린다.
항상 잘 대해줬던 주인님.
때론 무서웠지만, 시키는대로 잘 해 내었을 때 착한아이를 해주던 손은 무엇보다도 따스했다.
하지만 이젠 옛날 일.
자신은 이 인분충 학대파에게 납치당해 고통 속에 죽을 것이다.
아니, 죽을 수나 있을까? 어쩌면 죽는게 행복할지도 모른다.

주인님. 감사했던데스.
더 많이 도움이 되지 못해 죄송했던데스.
귀여운 자들을 낳아 보여드리고 싶었던데스.
자들을 잘 가르쳐 다함께 집 청소도 하고 빨래도 개어드리고 싶었던데스.
하지만 다 끝인데스....




그 때였다.

우렁찬 소리와 함께 커다란 지하실 철문이 열리고, 꿈에도 그리던 주인님이 건장한 남성 몇 명과 함께 뛰어들어온다.

"드디어 찾았다, 이 인분충 자식!! 에메랄드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거야!!"

"으악!! 당신들, 여긴 어떻게...."

"사육실장 납치범이다, 당장 체포해!!"

곧 건장한 남자들에게 제압당해 땅바닥에 엎어지는 학대파 사내.
그 사내를 뛰어넘어 꿈에도 그리던 주인님이 에메랄드를 향해 달려온다.

이건 현실인가? 아니면 소중한 돌이 보여주는 환상인가?
흐릿해져가는 의식 속에서, 주인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에메랄드!! 정신차려!! 너 눈이... 눈이...."






며칠 뒤.

에메랄드는 낯익은 방 안에서 깨어났다.
낯익은 천장. 익숙한 냄새.
집이다.

소스라쳐 벌떡 일어난 에메랄드.
마지막 기억을 더듬어본다.
울면서 자신을 풀어주고 소중히 껴안던 주인님의 모습.
현실이었다.
역시 세상에서 가장 강하고 멋진 주인님이 무서운 학대파에게서 구해준 것이다.

살아났다는 안도감도 잠시.
주인님에게 구원받은 것이 현실이라면 설마...

에메랄드는 황급히 지져졌던 눈에 손을 대어 만진다.
다행히 눈가의 상처는 아물었고, 타버린 눈 자리에는 무언가가 만져졌다.
그러나 그것은 눈의 감촉이 아니었다.
집의 창문을 만졌을 때와 비슷한, 차갑고 단단한 감촉.
정신을 차려보니 눈 앞에 보이는 세상의 빛깔도 뭔가 이상하다.
적색과 녹색으로 겹쳐 보여야 할 세상.
한 쪽은 여전히 적색으로 물들어있지만, 한 쪽은 그렇지 않다. 보이긴 하지만 녹색으로 물들지 않은, 하얗고 맑은 세상.

그렇다.
그것도 현실이다.
그렇게 눈이 타버리고도 여전히 세상이 보인다는 것은 신기하고도 다행한 일이지만,
어쨌든 한쪽 눈은 뭔가 이상하게 되어버린 것이다.
본능이 실장석에게 속삭인다.
나는 이제 자를 낳을 수 없다.

"오로롱........."

슬피 우는 실장석의 소리를 들었을까?
문이 열리고 주인님이 뛰어들어온다.

"에메랄드!! 일어났구나!! 다행이다...."

그렁그렁한 눈으로 에메랄드를 안아주는 주인님.
에메랄드 역시 긴장으로 참아왔던 감정이 폭발하며 주인님을 붙들고 오열한다.

"데에에에엥... 주인님 죄송한데스. 와타시 불구가 되어버린데스. 오로롱......"

주인님은 상냥하게 실장석의 피눈물을 닦아주며 달랜다.

"에메랄드가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어디야. 수의사 선생님이 눈은 완전히 타버려서 고칠 수가 없다고.... 
그래도 의안을 박을 수 있어서 보는 데에는 지장이 없을거야. 얼마나 다행이야?"

"오로롱.... 하지만 와타시는 자를 낳을 수 없게 된데스..... 귀여운 자를 주인님께 보여드리고 싶었던데스....데에엥...."

"그래그래 슬프지.... 나도 어떻게 고칠 방법이 없나 더 알아볼게. 그러니 에메랄드도 포기하지 말고 함께 힘내자. 알았지?"

이 얼마나 친절하고 상냥한 주인님인가.
불에 지져진 부위는 재생되지 않는다.
주인님도 알고 계실 것이다.
그럼에도 에메랄드를 달래기 위해 저렇게 힘쓰신다고 하신다.
그렇다. 자가 없는건 아쉽지만 아직 주인님이 있다. 슬퍼도 주인님만 있으면 힘내서 살아갈 수 있다.

"그런데스! 와타시도 힘내는데스!! 자가 없어도 주인님이 있으니 힘내는데스!!"

"그래! 역시 에메랄드는 착하구나."

눈물을 그치고 가슴을 펴며 각오를 다지는 에메랄드를 보고 주인은 흐뭇하게 웃으며 생각한다.

아직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에메랄드가 시간이 지나도 분충화되지 않고 계속 좋은 사육실장으로 남는다면 
입양용으로 잘 훈육된 고급 자실장을 한 마리 입양해 안겨줘도 괜찮으리라.
돈도 들고 번거롭고 조금 꺼림직한 부분도 있었지만, 역시 그 서비스를 이용하길 잘 했다.
애호카페 '휴지심' 회원들이 그토록 추천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남자는 컴퓨터 앞에 앉아 팁까지 얹어서 입금된 두둑한 성공 보수와 
자신의 홈페이지 이용후기 게시판에 새로이 올라온 별5개짜리 극찬을 읽으며 씨익 웃는다.

그는 진짜배기 학대파였다.
그의 선호 분야는 정신적 학대.
그 중에서도 성체실장석의 한쪽 눈을 태워 불임으로 만들고 반응을 지켜보는게 가장 즐거웠다.
아직 자가 없는, 독립한지 얼마 되지 않은 성체실장을 잡아다 불임으로 만들고 풀어준다.
자가 있으면, 친실장 앞에서 자를 모두 죽이거나 독라로 만든 뒤 친실장을 불임으로 만들고 풀어준다.
반응을 보는 것이 목적이기에 절대 학대하여 불구로 만들거나 죽이지 않는다.
오히려 감쪽같이 만든 의안을 달아주고 영양제까지 먹여 건강하게 만들어 발신기를 달고 풀어준다.
불임의 몸으로 오래오래 살아가면서 자를 낳을 수 없는 고통과 절망, 
자를 키우면서 행복해하는 다른 실장석들을 보면서 느끼는 불행과 질투를 관찰하며 즐기는게 목적이다.
그렇기에 학대로 약해지거나 장애가 생겨 풀어주자마자 얼마 안 되어 죽어버리면 곤란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관찰형 학대에는 돈과 시간이 든다.
생업과 병행하기는 너무 어려운 것이다.
그렇기에 남자는 생각했다. 이것으로 돈을 벌 수는 없을까?
실제로 많은 학대파들이 학대를 생업으로 발전시키기도 한다.
조교계 학대파들이 브리더를 직업으로 삼거나,
고문계 학대파들이 새로운 고문 도구를 개발해 팔거나,
관찰계 혹은 실험계 학대파들이 우지튜브에 동영상을 투고해 광고비를 벌어들이는 등의 일은 흔한 일이다.

여기서 착안해 남자가 시작한 것이 바로 이 '불임시술 대행 서비스'였다.

사육실장은 성체가 되면 반드시 자를 향한 본능적 욕구에 빠진다.
참지 못하여 자를 낳으면, 친실장 스스로가 분충화되거나 자들 중에서 분충이 나와 파양으로 이어진다.
억지로 참는 경우도 결국 스트레스로 위석이 소모되어 명이 짧아진다.
그렇다고 불임시술을 시키면 주인과의 관계에 금이 간다.

그렇다면....
만약 불임시술을 시키되 그것을 '주인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주인의 뜻에 반해서' 강제로 시술하는 형태가 된다면?
그렇게 해서 불임시술의 충격과 분노, 원한을 주인이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온전히 향하게 한다면?
그리고 그 반동으로 주인이 대한 애정과 충성심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면?

남자의 이 특이한 서비스는 현명한 애호파들 사이에서 입소문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서비스 신청을 받으면, 한 편의 짜고치는 연극을 시작한다.
남자는 신청한 사육실장을 미리 사육주와 협의한 방식으로 '납치'한다.
그리고 자신의 작업실에 데려와 흉터나 장애가
생기지 않을 정도의 약한 고문을 가하며
자신이 그동안 불임시술 학대를 하면서 모은 영상들을 보여준다.
이로써 자신이 불임시술만을 전문적으로 행하는 학대파임을 어필하는 것이다.
그리고 불임 시술을 한다.
미리 위석을 적출해 코팅하고 고농축 영양제에 절여 충격과 절망으로 인한 자괴사도 방지한다.
그러고나면 밖에 대기하고 있던 사육주와 경찰 역할의 아르바이트들이 박차고 들어와 남자를 '제압'하고 사육실장을 '구출'한다.
주인과의 감격의 재회가 무르익을 때쯤 살짝 네무리를 뿌려 재우고
자는 사이에 피임용 의안을 박아넣으면 시술 끝.

이로써 불임시술은 인분충 학대파에 의해 자행된,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위장되고,
이 인분충이 경찰에 체포되어가는 연출로 사육실장이 받은 충격과 스트레스를 일정부분 해소시키며,
무엇보다 주인에게 멋진 구원자 역할을 맡겨 주인에 대한 사육실장의 애정과 충성심도 강화시킨다.
추가요금을 두둑히 낸다면 사육주에게 두들겨 맞고 뻗는 연출을 추가해 
주인님의 강함을 사육실장에게 한 번 더 각인시키는 서비스도 한다.

물론 학대파로서 불임이 된 이후 사육실장이 겪는 깊은 절망을 관찰하며 즐기지 못 하는 부분은 아쉽지만,
돈 많은 애호파들에게서 입금된 두둑한 성공 보수는 그 아쉬움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어차피 눈이 지져지며 실장석들이 내뱉는 고통과 절망의 비명만으로도 충분히 즐길거리는 되고,
거기에 타인의 충분히 '올려진' 사육실장을 잠깐이나마 합법적으로 '내리는' 희열은 그 자체로 진귀한 것이다.
아쉬운 부분은 두둑해진 지갑으로 남는 시간에 들실장들을 잡아다 해소하면 그만이다.

보기엔 간단해보이지만,
그럴싸한 연기와 연출까지 곁들여 짧은 시간에 다른 부분에는 흉터나 부상을 입히지 않으면서 
발버둥치는 실장석의 한쪽 안구만을 정확하게 지지고, 깨끗하게 적출하고, 
의안을 깔끔하게 박아넣고, 말끔히 회복시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야말로 수백마리의 실장석에게 불임시술을 한 그와 같은 불임 전문 학대파에게나 가능한 기술.
그렇기에 경쟁자도 잘 없고, 입소문을 타 고객도 끊이지 않는다.





이번에 서비스를 받은 사육실장도 어떤 계기로 분충화되지만 않는다면, 
아마 믿고 사랑하는 주인님과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사육실장 분충화의 일등공신인 '자를 낳고자 하는 욕구'를 성공적으로 해결했고,
주인이 허락한다면 미리 잘 훈육되고 검증된 입양용 자실장을 입양해 행복하게 키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사육실장은
그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불임시술의 흑막이 이 '인분충 학대파'가 아니라
다름아닌 가장 사랑하고 믿고 의지하는 자신의 주인님이라는 것을 알게되면 과연 어떤 표정을 지을까.
상상만해도 즐거운 일이지만,
엄연히 돈을 받고 계약에 의해 행한 일이니만큼
이 즐거움은 단지 상상의 영역에만 가둬두어야 하겠지.




뭐, 세상에는 모르는게 행복한 일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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