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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와 여자




여자는 오늘 기분이 좋았다. 남자친구와는 헤어졌지만 어차피 바람만 피워대던 쓰레기였으니 괜찮다. 그리고 오늘은 월급날이다. 원래는 남자친구와 같이 보낼 예정이었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여자는 집에 가면 치킨과 맥주를 먹을 생각으로 한껏 들떠있다.


"데힛! 뎃!"


지름길로 가느라 지나친 공원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누군가가 울고 있는 소리와 추잡하게 들리는 마찰소리. 이어폰을 껴도 너무도 잘 들리던 그 소리에 여자는 조심스레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걸어갔다.


"너무 헐렁한 데스! 오마에타치 총구를 조이란 데스!"


그 참상을 본 여자는 신고있던 앵클부츠로 마라실장을 차 버릴뻔 했다. 옆에는 파킨한 듯한 실장석들이 쌓여 있고 마라실장은 이미 파킨한 실장석의 총구에 열심히 박아대고 있는 꼬라지를 봐버린 것이다. 한창 열중하던 마라실장은 질린다는 듯 제 마라를 빼냈다. 그리고 뒤를 돌아 봤을 때, 여자를 보고 놀랐다.


"아름다운 데스~"


태어난지 얼마 안되어 인간 여자를 본 적이 없었던 마라실장이다. 머리카락은 허리께까지 길게 늘어져 있고, 눈은 실장석과 다르게 고동색 눈에 눈매가 둥글었다. 코는 오똑 서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언청이 입인 실장석과는 다르게 얇고 앙 다물어져 있다.


키 차이가 너무 나서 여자가 허리와 무릎을 굽힌 채였기 때문에 잘 티가 나지 않았지만, 목도리와 장갑을 끼고 코트를 입고, 바지는 약간 조여주는걸 입었는지 실장석의 무다리와는 다른 아름다운 다리 라인이 드러났다.


"닝겐! 와타시의 마라를 보고 반한 데스?"


마라실장은 자신의 마라에 지나친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간다. 이건 모든 마라실장에게 공통된 사항이다. 인간은 처음 보지만 자신의 거대한 마라를 보면 인간도 반할 지도 모른다. 여자닝겐에겐 총구가 있다던데, 실장석 과도 상당히 다를 것이다. 이 여자를 총구노예로 삼고 즐기는 나날이 마라실장의 머리속에서 그려지고 있었다.


"아니?"


인간은 그 대답으로 마라실장의 행복회로를 박살내었다. 여자 입장에선 왠 옷도 입고 있지 않은 작은 놈이 나와서 제 마라를 보고 반했냐느니 소리를 지껄이고 있는데, 솔직히 당장 으깨버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럴리 없는 데스! 빨리 독라가 되서 총구를 벌리는 데샤!! 천국을 보여주는 데스!!"


여자는 그 말을 듣고 기가 찼다. 내가 이런 실장석에게 대줄 이유가 뭐 있냐? 여자는 실장석에 대해 꽤 잘 알고 있었다. 탁아도 몇 번 당해본 적 있고 백수였던 시절엔 실장석 학대를 취미 삼고 있던 사람이었다. 취업하고서 딱 끊었지만, 27살 여자는 자신이 처음 본 마라실장에 대해 호기심을 품고 있었다. 순수한 학대파의 생각이었다.


"그럼 준비를 해야하니까 조금만 기다려라?"


마라실장의 말을 무시하고 공원 건너편에 있는 편의점으로 가, 1kg에 10000원하는 저가 실장푸드를 사고, 수조는 예전에 학대용품이 남아있으니 사지 않았다. 네무리 스프레이를 샀고 잊지 않고 [이것]도 샀다. 여자가 계산을 마치고 돌아오니 마라실장(이하 마라)는 얌전히 기다리고 있었다. 겨울이고 옷도 없는데 춥지도 않은가 보다. 보자마자 자신에게 달려드는 마라를 잘 조준하여 네무리를 분사했다.


"데...에..."


깊게 잠든 마라는 4시간은 깨어나지 않을 거다. 마라를 편의점 봉투에 넣고 걸어간 여자의 입가에는 웃음으로 가득했다.


배달어플로 치킨을 주문한 여자는 마라를 수조에 집어넣었다. 밥그릇에 실장푸드를 조금 덜고 작은 컵에 물을 담았다. 바닥은 대충 톱밥을 뿌려 보온하고 화장실은 버려도 되는 낡은 그릇을 넣어주었다. 마라니까 자를 가지고 싶다는 개소리는 하지 않겠지. 치킨을 뜯으며 마라가 깨어나기를 기다린다. 물론 마라가 깨어날 때는, 여자는 치킨 뒷정리까지 마친 뒤였다. 그래도 마라가 깨어나지 않자 여자는 준비한 [이것]을 꺼냈다.


"데..여기가 어디인데슷?"
"안녕 마라야~"


두리번 거리는 마라 앞에 아까의 여자가 나타나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아까와는 다르게 하늘색 헐렁한 티셔츠와 검정색 트레이닝 바지를 입고 있는 프리한 복장이었다.


"와타시..와타시 사육실장이 된 데스? 총구노예 보는 눈이 있는 데스!"


주제파악이 되지 않는지 분충발언을 늘어놓는 마라의 수조를 쥐고 강하게 흔들었다. 수조에 뚜껑은 닫혀있으니 걱정 없었다. 숨구멍으로 뚫려진 구멍에서 톱밥이 조금 튀어나올 뿐이다. 다만 마라는 무게중심을 잡지 못했는지 넘어저 데구르르 굴렀다. 컵이 엎어져 쏟아진 물이 톱밥에 뒤덮이고 마라를 적셨다. 실장푸드는 충격으로 부서져 죽같이 되어버렸다.


"앞으로 분충 발언을 할 시 이렇게 할거야~"


여자는 웃으며 마라에게 말했다. 표정과 어투는 천진난만한 소녀였지만 말하는 내용은 무서웠다. 마라는 알겠다는듯 고개를 끄덕이고, 수건을 대충 접어놓은 침구에 앉았다.


"물 안 치워?"


엎어진 물이 톱밥, 실장푸드를 뒤섞어 죽처럼 만들어놓았다. 황급히 그 덩어리를 걷어내고, 여자는 어쩔 수 없다는듯 뚜껑을 열어 덩어리를 받고 새 톱밥과 물을 담아주었다. 실장푸드도 마찬가지.


"노..아니 닝겐상 그럼 와타시를 왜 데려온 데스..?"
"너에게 기회를 주려고. 3가지 규칙만 지키면 니가 원하는걸 할 수 있어"


마라가 원하는건 한가지 뿐이었다. 이 여자인간과 질펀한 직스를 즐기는 삶. 그 삶을 상상한 마라가 흥분했지만, 여자는 마라를 진정시켰다.


"첫번째, 사정하지 말 것. 둘째, 내가 수조를 흔들만한 분충성 발언을 하지 말 것. 셋째, 내 말을 잘 들을 것."
"사정은 왜인데스우..?"
"너가 싸지르는 정액은 치우기 귀찮거든."


"이 3가지를 2주 동안 지키면 니가 원하는걸 들어줄게"
"낙승..아니 열심히 노력하는데스!"


여자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서이다. 여자는 [이것]을 다시 집어 넣었다. 말은 듣는 애라서 다행이었다. 헐벗기는 그러니 마라에게는 두건과 실장복이 주어졌다. 실장복에 팬티 너머로 마라가 튀어나오는건 별로 좋은 광경은 아니다.


"좋아. 잘 해보는거야 마라야"


잘 시간이 되었기에 여자는 침대로 들어갔다. 여자가 간 사이 마라는 집을 둘러보았다. 혼자서 자취를 하는거 같고, 원룸이다. 냉장고, 옷장, 침대, 싱크대와 인덕션까지 좁은 방에 있을건 다 있었다. 침대에는 여자가 몸을 웅크리고 TV를 보고 있었다. 나를 봐달라고 했다가 수조가 흔들리는건 싫으니 마라는 방을 열심히 구경하다 심심해져 잠들었다.


-


다음 날, 여자는 출근시간 1시간 30분 전에 일어났다. 일부러 회사와 가까운 원룸으로 잡았고, 버스를 타면 금방이지만, 출근 시간 전에 가 놓는게 마음 편하단걸 깨달은 여자는 30분 정도 일찍 회사에 도착해 있는게 일상이었다.


"마라야 잘 잤니?"


여자가 일어나서 수조 안을 들여다보자 마라는 그 소리에 깬듯 기지개를 켰다. 자신을 보더니 배꼽인사를 하는 모습이 꽤 귀여웠지만 실장석과 놀 시간은 없다.


"아.."


평소대로 옷을 갈아 입을까하다 자신을 바라보는 마라의 시선이 불쾌해 화장실로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었다. 그 후 마라가 눈치 못 챌만한 곳에 카메라를 달아 놓고 녹화 기능을 켜두었다. 마라가 심심해 하면 안되니 TV의 방향을 틀어서 TV를 볼 수 있게 하고, 밥과 물은 가득가득 채워두었다. 오늘도 추운 날이기 때문에 장갑, 목도리, 귀마개로 중무장했다.


"나 다녀올게 마라야! 얌전히 있어야해?"
"걱정 마시는 데스-"


튀어나온 마라를 가지고 잘도 인사한다. 여자가 나간게 확인되자, 마라는 실장푸드를 데찹데찹 하고 먹었다. 배가 고파 한번에 다 먹을 수 있었지만, 그 후 푸드는 없을거 같아 허기만 달래는 정도로 적게 먹었다. TV에는 영화가 틀어져 있지만, 마라는 빨리 여자의 총구를 맛보고 싶어 안달이었다. 공원에서라면 실장석을 아무나 잡아 총구를 잔뜩 맛보았겠지만 이곳은 그런 거도 없이 깔끔하다.


"심심한 데스..왜 와타시가 이러고 있어야 하는 데스..?"


심심해진 마라가 수조를 쿵쿵 두드렸으나 변화가 있을 리가 없었다. 밥 먹은 후에 운치를 가득 싸고 한껏 가벼워진 배를 움켜쥐고 수건에 누워 잠을 잤다. 이런 삶이 슬퍼졌지만 참으면 된다..란 사실이 약간의 위안이 되어주었다.


"역시나 짜증나는 데스우!!!!"


1시간쯤 지났을까, 예상대로 마라는 폭주하기 시작했다. 톱밥을 가득 어질러 놓고 실장푸드를 전부 다 비웠다. 물도 벌컥벌컥 마시고 운치를 가득 싸질렀다.


"왜 와타시가 이러고 있어야 하는 데스우!!!!지금 쯤이면 닝겐을 총구노예로 삼아 질펀한 직스를 하고 있어야 하는 데스!!!!"


분노한 마라가 자신의 마라를 수조에 대고 비볐지만 유리의 차가운 감촉만 있을 뿐이었다.


"괴로운 데스 괴로운 데샤.."


마라는 울면서 제 마라를 문질렀다. 참은 탓인지 질펀한 액이 수조 한켠을 뒤덮었다. 큰일났다 싶었지만 마라까란 식으로 널브러져, 꽤 후련한 마음으로 잠에 들었다.


"마라야 나 왔.."


문을 열자마자 풍기는 액의 냄새와 운치의 냄새가 여자의 코를 찔렀다. 여자가 카메라를 확인하자 모든 내용이 찍혀 있었다.


"아..오신데.."
'지금 쯤이면 닝겐을 총구노예로 삼아 질펀한 직스를 하고 있어야 하는 데스!!!'


마라는 새하얗게 질린 채로 여자의 눈치를 살폈다. 카메라엔 마라의 행동과 언질까지 다 녹화되어 있었다.


"일단 사정 한번에, 분충짓 2번.."


수조의 뚜껑을 연 여자가 컵과 그릇, 운치를 비워내고 톱밥도 쓸었다. 정액도 깨끗하게 닦고 마라만 덩그라니 남았다.


"미안한 데스!! 다신 안하는 데갸아아!!"


수조 뚜껑을 닫고 수조를 굴리듯 던져 마라가 이리저리 부딪히며 상처투성이가 되었다. 그 짓을 한번 더 한 여자가 후련하단 표정으로 마라를 원래대로 돌려 주었다.


"잘 참아봐, 마라야"


더 이상 해도 가하지 않고 여자는 웃었다. 줄 수 있는 최소한의 관심이란거 같았다.


-


마라는 최대한 본성을 억눌렀다. 분충 발언도 입 밖에 꺼내지 않았다. 그러려니 마라는 자연스레 깨어있는 시간보다 자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깨어있어도 몽롱하고, 눈은 점점 생기를 잃어갔다. 걱정이 된 여자가 말을 걸어도 마라는 무시하고 잠을 잤다. 그것이 마라가 여기 온지 8일째의 이야기다.


"잘 참고 있구나, 마라야"


초기의 마라는 분충 발언을 자주 했지만 지금은 말부터 하지 않았다. 말을 걸어도 쳐다만 볼 뿐 무기력하다. 어디가 잘못된 걸까?


"주말엔 일어나기가 싫네.."


화사한 토요일 아침 오전 10시. 오랜만에 늦잠을 잔 여자가 마라의 상태를 살폈다. 마라는 진즉에 일어나선 푸드를 먹고 물을 마셨다. 그리고 마라는 점심때 폭주했다.


"닝겐상"
"왜 마라야?"
"이제 못 참는 데스"
"응?"


"와타시 참은 만큼 참은 데스!!!!총구를 쑤시고 싶은 것도 참고 참고 또 참은 데스우!!!! 근데 닝겐상은 아무것도 해주지 않은 데스 이런 삶은 이제 싫은 데샤야아아아!!!!"


역대급으로 큰 목소리였다. 항상 조용하던 마라는 과격하게 몸을 붕쯔거리며 항의하고 있었다. 꽤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 동안의 조용함은 이걸 위한 빌드업이었을까 싶을 정도로


"마라가 많이 참았구나. 그럼 내일 하게 해줄게"


이제 죽을거다란 생각으로 난동을 피웠던 마라는 여자의 뜬금없는 반응에 데히? 거렸지만, 여자는 마라를 향해 웃고 평소처럼 하루를 보냈다. 자기 전, 마라는 여자와 직스를 하게 될 상상을 하느라 잠이 잘 오지 않았다.


'저렇게 쉽게 해줄 거였으면 괜히 참았던 데스..'


마라가 깨어났을때, 여자는 준비를 다 한듯 마라에게 다가왔다.


"잘 참았네? 그럼 일단 준비해줄게"


대망의 저녁. 바깥은 어두웠고 방 안은 고요했다. 마라는 잔뜩 기대한 채로 여자에게 달려가는 것을 겨우 참고 있었다.


"거칠게 하면 안되니까, 손을 묶을게"


손이 뒤로 묶여졌지만 이 정도는 참을 수 있었다.


"보이면 부끄러우니까, 눈가리개를 씌울게"


여자를 못 보는건 아쉬웠지만 지금의 마라에겐 아무것도 중요치 않았다.


"자, 넣어 줄래?"


스륵, 툭, 지이익... 여자가 옷을 벗는 소리가 들리고는 그 뒤에 여자가 말했다. 손과 눈을 쓸 수 없는 마라가 주춤하자 여자의 손이 부드럽게 제 마라를 감싸 이끄는게 느껴졌다.


부드럽게 제 마라가 촉촉한 안 속으로 들어가는게 느껴지자, 마라는 거칠게 허리를 흔들었다. 여자도 반응하듯 소리를 내어 더 흥분되는게 느껴졌지만...


"격렬하네, 마라-"


어느새 평소 목소리로 돌아온 여자가 분위기를 깨듯이 말했다. 열심히 허리를 흔들던 마라가 이상하단듯 멈추자, 여자는 마라의 눈가리개를 풀어주었다.


"데..데뎃?"


마라가 격정적으로 박던 총구는 실장석 모양 오나홀이었다. 여자는 옷을 입은 채로 자신을 비웃듯 내려보고 있었다. 


"닝...겐..."
"재밌었어. 14일을 참아도 해줄 생각은 없었는데"


"와타시를..속인데스..?"
"응. 실장석이랑 한 약속을 내가 왜 지키니?"


여자가 망설임 하나 없이 쏘아대자, 반복된 삶과 지루함, 전날에 팽팽 돌아갔던 행복회로, 산산히 부서진 기대 등이 겹친 마라의 위석은 빠직 하고 금이 간 상태였다.


"그럼 와타시는..이제..?"
"여기에 살아야지. 나랑 직스는 평생 못한 채로, 마라를 아예 못 쓰게 만들지도 모르겠다."


태양보다 환하게 웃는 여자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마라는 피눈물을 흘리며 쓰러졌다. 쓰러져 몸을 떨던 마라는 곧 조용해졌다.


파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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