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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장석과 함께 게임을




사랑스러운 자신의 사육실장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애호파 사육주들 사이에 보드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인간의 언어를 알아들을 수 있다는 특징 덕분에 서로 소통하며 게임을 진행하는 것이 가능하고, 엄지나 자실장이라면 작은 사이즈 덕분에 게임의 말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보드게임으로는 '짓소폴리'가 있다. 세계 곳곳에 호텔을 지어 돈을 벌고 다른 경쟁자를 물리쳐 승리한다는 컨셉의 모노폴리를 개량하여, 인간의 집 안이나 집 주변 장소들에 골판지 하우스를 짓고 실장푸드를 모아 월동을 준비한다는 내용으로 바꾼 것이다. 짓소폴리는 게임을 통해 들실장의 가혹한 월동을 간접체험하게 함으로서 분충성을 억제하는 교육효과를 노리는 한편, 보물카드를 뽑으면 콘페이토를 받거나 주인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등의, 사육실장이 기뻐할 만한 보상도 준비되어 있어 재미 면에서도 흠잡을데 없기 때문에 사육주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윷놀이나 인생게임, 뱀 사다리 게임 등의 전통적인 진행형 보드게임들 또한 실장석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개량된 제품들이 출시되어 있다. 이것들은 대개 자실장이나 엄지실장이 던질 수 있도록 윷이나 주사위를 나무, 플라스틱 대신 가벼운 스펀지 등으로 만들고, 짓소폴리와 마찬가지로 교육적인 내용을 첨가하여 만들어졌다.

그러나 아무리 교육적인 내용이 들어있다 해도 실장석은 실장석, 교육효과가 나기는 커녕 보상을 얻는데만 집착하여 나쁜 꾀를 내거나 생떼를 쓰는 등 분충화가 되는 경우가 적잖이 있다. 초보 사육주라면 사육실장과 함께 실장보드게임 카페 등을 방문하여 충분한 어드바이스를 들으며 게임을 하는 것이 좋다.

체스나 장기 등의 말로 실장석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아무리 애호파 사육주라도 체스말이나 장기말 전부를 실장석으로 대체할 만큼 많은 숫자의 실장석을 기르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한 종류의 말 만을 실장석으로 대체하는 것이 보통이다.

체스나 장기의 말이 된 실장석은 자신이 맡은 말을 상징하는 모자를 쓰고, 그에 어울리는 옷을 입는다. 체스의 비숍이라면 비숍을 상징하는, 대각선으로 패인 사제관을 쓰고 사제복 비슷한 옷을 입는 식이다. 이렇게 평소와는 다른 귀여운 모습의 사육실장이 판 위에서 테치테치 레치레치 거리며 아장아장 걸어다니는 모습에 사육주들은 기뻐하고, 실장석들은 특이하고 예쁜 옷을 입어 황홀경에 빠진다.

다만 이 경우 주의해야 할 것이 하나 있는데, 절대로 실장석을 체스의 킹이나 퀸, 장기의 왕으로 삼아서는 안된다. 제아무리 개념있는 사육실장이라도 게임 내내 '왕'으로 불리게 되면 행복회로가 발동해 한순간에 분충으로 전락하고 만다. 그렇다고 해서 가장 낮은 위치의 폰이나 졸병으로 삼는것도 불만을 가지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체스라면 나이트,룩,비숍, 장기라면 차,포,마,상으로 삼는 것이 좋다.

실장석 애호가들은 이렇게 실장석과의 교감에, 또한 교육에 놀이를 적극 이용하고 있다.
그럼 학대파는 어떨까? 학대파도 실장석과 함께 노는 것을 좋아한다. 어떤 의미에서는 애호파보다도 더.








실장석의 교육과 사육주와의 교감을 위하여 게임을 이용하는 애호파, 그러면 학대파는 무엇을 위해 실장석과 게임을 할까?
두말할것도 없이 학대파 본인의 재미를 위해서이다.

우선 짓소폴리 학대버전을 보자. 이것은 실제로 판매하는 상품은 아니다, 하지만 짓소폴리를 이용해 학대를 즐기고자 하는 여러 학대파들에 의해 룰이 정립되었고, 일부 학대파 커뮤니티나 실장샵에서는 일반 짓소폴리 게임판 위에 붙여 학대버전으로 개조할 수 있는 개조키트를 팔고 있다.

학대버전이라 해도 게임의 큰 흐름은 같다. 다만 학대버전에는 실장석이 보상을 얻을 수 있는 보물카드 대신 학대카드가 들어있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머리뽑기, 옷 뺏기, 독라 만들기, 팔다리 꺾기, 바늘로 찌르기, 즉석강제출산 등등, 평범하지만 즉석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학대들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면에서도 어느정도 쉽게 보존식량과 하우스의 수집이 가능한 일반 버전과 달리 갖가지 불행 이벤트로 인해 게임을 클리어하기가 쉽지 않다.

짓소폴리 학대버전의 룰은 크게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학대카드와 불행 이벤트의 효과가 그것을 뽑은 실장석 자신에게 돌아가는 것, 또 하나는 상대편에게 돌아가는 것. 전자는 자신이 던진 주사위로 인해 고통을 받는 실장석의 절망을 즐기고, 후자는 서로를 파멸시키려 하는 실장석의 탐욕을 즐긴다.

학대파는 보통 콘페이토나 실장푸드 등을 받을 수 있다며 들실장들을 유인해 게임을 즐긴다. 대개의 실장석은 게임을 클리어하기 전에 죽는것이 보통이지만, 개중에는 몇십분의 1 확률로 간신히 목숨을 건지는 실장석들이 있다. 그리고 몇백분의 1 확률로 온몸이 성한 채로, 심지어는 지극히 낮은 확률을 뚫고 콘페이토나 실장푸드 등을 받아 돌아가는 실장석도 나타난다. 하지만 이런 실장석들은 자신이 선택받았기 때문에 게임에서 승리하였다고 생각하고, 게임을 계속하면 계속해서 승리해 세레브한 생활을 할 수 있을것이라 믿으며 스스로 인간을 찾아와 다시 게임을 하자고 하다가 죽기 일쑤이다. 너무나도 실장석다운 분충적 사고관과 행복회로의 결합이 실장석을 도박중독자와 같은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물론 그런 행운이 계속될리는 없기에 다시 찾아온 실장석은 비명에 죽기 마련이고, 때문에 학대파는 행운을 거머쥔 실장석을 룰을 어기면서까지 죽이지 않고 얌전히 선물을 주어 보내준다. 어차피 다시 찾아와 죽게 될 것임을 알기 때문에.

체스나 장기도 학대파의 손에 들어가면 좋은 학대수단이 된다.
체스의 경우, 당연히 애호파처럼 예쁘게 데포르메 된 옷을 입히거나 하는 일은 없다. 보통 일반 체스말에 접착제를 발라 독라자실장의 머리에 붙여 실장 체스말을 만든다. 힘을 좀 주면 두개골이 함몰되며 체스말이 머리에 쿡 박히는 것이 재미있다.
체스말이 되는 실장석은 대개 한 실장샵에서 사온 친구 혹은 자매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을 게임의 진행에 따라 서로 죽이도록 강요하는 것이 학대파 체스의 핵심이다.

장기의 경우 약간 변형된 룰이 있다. 장기말은 몸에 붙이는 대신 계속 손으로 들고있게 한다. 장기말을 떨어뜨리거나 운치를 지리면 그 말은 게임의 진행과 관계 없이 죽은 것으로 한다.(왕은 제외) 물론 그 장기말을 들고있던 실장석도 학대를 당하거나 죽게 된다.장기말은 자실장이나 엄지실장에게 있어서는 상당히 무거운 물체이기 때문에 게임 중에 너댓마리 정도는 말을 떨어뜨리거나 운치를 지린다. 게임에 새로운 변수를 추가하는 한편, 실장석들의 필사적인 모습을 즐기는 것이 학대파 장기의 묘미이다.

실장 룰렛도 좋은 학대게임중 하나이다. 해적 룰렛의 변형판인 실장 룰렛은 실장석을 끼워넣으면 총배설구에 빨대 정도 너비의 관이 삽입되고, 알맞은 구멍에 모형 칼을 찔러넣으면 그 관에서 액체 도돈파가 뿜어져 나와 실장석이 도돈파의 힘으로 날아가는 기구이다.

모형 칼은 길이가 짧고, 애초에 내부의 기믹을 작동시키기 위한 용도라 절대로 실장석을 직접 찌를 일이 없지만 멍청한데 더해 패닉에 빠진 실장석은 자신을 칼로 찌르려는 줄 알고 데갸데갸 울으며 눈물 콧물을 짜낸다. 이 게임은 그러한 실장석의 궁상맞은 모습을 감상하는 한편, 강력한 도돈파의 힘에 의해 급작스럽게 사출되는 실장석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고 즐기는 것이다.

다만 옷이나 머리카락이 기계에 끼이지 않도록 미리 독라로 만들어두어야 하고, 똥을 흩뿌리며 날아가므로 고글과 마스크, 모자 등을 쓰고 게임을 해야하기 때문에 조금 귀찮은 면이 있다.

실장 젠가는 어떨까? 이 게임은 일단 성체실장 두마리를 붙잡아 강제출산을 시키는 것으로 시작한다. 강제출산된 저실장들은 각각 어느 친실장이 낳은 것인지 알 수 있도록 녹색과 붉은색의 나무 블럭에 각각 나누어 집어넣는다. 나무 블럭 안에는 점막이 굳는 것을 늦추는 액체가 들어차 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만들어진 저실장 블럭을 일반적인 젠가의 블럭을 쌓는 요령대로 3개씩 모아 쌓는다.

룰은 단순하다. 두마리의 친실장은 블럭 더미에서 각자 번갈아가며 자신의 새끼가 들어있는 블럭을 하나씩 빼낸다. 그러다 블럭을 무너뜨린 쪽이 지는 것이다. 보통의 젠가와는 달리 빼낸 블럭을 다시 위에 쌓아야 한다는 규칙은 없다.

진 쪽의 저실장은 모두 죽임을 당한다. 이긴쪽은 '그때까지 빼내는데 성공한' 저실장만을 살려주고 나머지는 마찬가지로 죽인다.
단순한 룰이지만 고려해야 할 것이 많은 치열한 싸움이다.

점막이 굳는걸 늦춰주는 액체가 들어있다고 해도 그 시간은 길지 않다. 빠르게 승부를 보지 않으면 기껏 승리해도 새끼들은 모두 저실장인 채로 살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조급하게 굴다가는 블럭을 무너뜨려 오히려 모두 죽게 된다. 양쪽의 밸런스를 고려하여 최대한 구할 수 있는 만큼 새끼들을 구하며 상대방의 실수를 유도해야 한다.아둔한 실장석에게는 극도로 힘든 일이지만 해내지 못하면 일가실각이 기다릴 뿐이다.

실장석을 이용한 우리의 전통놀이도 많이 개발되어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은 실장 제기차기. 만들기가 간단하여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학대파라면 누구나 즐기는 놀이이다.

우선 고무풍선의 목 부분을 자른 뒤 엄지실장을 고무풍선에 집어넣고 풍선이 벗겨지지 않도록 잘 묶어준다(실장복의 리본을 이용하면 좋다). 그 후 두건을 벗기고 동글동글하게 말린 실장석의 뒷머리를 곧게 펴준다. 이것으로 간단하게 완성. 엄지실장의 몸이 제기의 추 부분이 되고 머리카락이 술 부분이 된다.

아무리 고무풍선으로 감쌌다지만 엄지실장의 몸은 허약하기 그지없기 때문에 보통의 제기차기처럼 강하게 튕기듯이 차는 방식으로는 두세번만에 실장석의 몸이 곤죽이 되고 만다. 따라서 실장 제기차기에는 가볍게 실장 제기를 받아 밀어올리듯이 부드럽게 쳐올리는 테크닉이 필요하며, 제기를 땅에 떨어뜨리지 않았어도 실장석이 죽으면 실격이고, 끝날때까지 살아있어야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보통의 제기차기와는 차별점을 가지고 있어 실장 제기차기를 좋아하는 인구가 늘고 있다.

그 밖에도 실장 쥐불놀이, 실장 팽이치기, 연에 실장묶어 날리기 등의 민속놀이가 있으니 한번쯤 즐겨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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