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우리집 자실장이 자를 낳았습니다


우리집 자실장이 새끼를 낳았다.

통한의 실수! 자실장이라고 방심한게 미스였다.

어떻게 임신을 한건지는 몰라도 임신한것 자체는 사고였다쳐도 크기가작은 자실장이라서 살이쪄서 배가 나온건지 임신을 해서 배가 부푼건지를 구분하지 못한것은 내잘못이다. 눈 색깔이라도 확인했어야 했다고 자책해보지만 이미 늦어버린것이다.

중실장정도까진 성장해야 자를 낳고싶다는 욕구를 가지기에 방심했지만 역시 세상에 예외란건 반드시 존재하는법이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이녀석이 임신했다는걸 숨기려고 내 시선을 피해다닌것같다. 물론 확실한 증거가 없어서 이부분은 추궁할수없다.

[뭐 그래도 할건 해야지....]

성장했을때를 대비에 평소에도 자를 낳으면 안된다고 훈육한걸 무시하고 자를 낳은 단죄를 하도록하자.

[텟치!]
[렛츄웅~!]
[레치레치!]
[레후~!]
[프니후! 프니프니후!]

한숨을 푹푹내쉬며 자실장이 살고있는 거실 구석의 실장하우스로 발걸음을 옮기니 자실장이 네마리의 새끼와 놀아주고있는 모습이 보인다.

태어난것은 엄지 두마리와 구더기 두마리. 자실장임에도 불구하고 영양상태가 좋았기에 엄지를 두마리나 낳았다.

[야.]
[텟츄웅~!]

천천히 다가가 자실장을 불렀더니 밑도끝도없이 이쪽에 아첨부터 날려대는 자실장.

아첨은 기분나쁘니까 하지말라고 가르쳤는데말이야..... 자기가 잘못을 했다는것은 인지하고있다는 뜻일까?

[어휴.... 이미 낳아버린건 어쩔수 없으니까 키워줄게.]
[텟츄~!]

내쪽의 실수도 있어 새끼를 키워준다고 말했더니 자실장은 크게 기뻐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봐 너 지금 웃을 처지가 아니야.

[단 이녀석들만 말이지.]

네마리의 엄지와 구더기만 내 손바닥 위로 올렸다. 잘못은 제멋대로 낳아버린놈한테 있는거지 태어난 이녀석들은 아무런 죄가 없으니 키워주겠지만 분충까지 키울생각은 없다.

[테에에에엣?!]

그래도 생각하는 머리는 있는디 내가 말하고자 하는바가 무엇인지 단박에 이해한 자실장은 웃음짓고있던 얼굴을 순식간에 경악한표정으로 바꿔버렸다.

[왜 놀라는거야? 그러면 하지말라 했는데도 멋대로 자를낳은 너를 계속 키워줄거라 생각이라도 했어?]

대체 무슨자신감일까? 아! 그러고보니 주인몰래 자를낳은 사육실장들은 자들의 귀여움에 주인이 모든것을 용서해준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지?

[테..텟챠아!]

하지만 키우지 않는다고 했어도 버리거나 보건소에 보내 처분하지는 않는다. 이녀석은 앞으로 엄지들의 반면교사가 되어줘야하니까.

엄지와 구더기들을 멀찌감치 내려놓고 자실장의 옷을 벗기고 오늘 아침에 사온 투명 아크릴수조에 집어넣었다.

옷을 벗긴건 딱히 학대의 목적은 아니고 자실장이 입고있던옷이 태어났을때부터 입고있던 천연의 녹색 실장복이 아니라 내가 사준 분홍색 실장복이기 때문이다. 사육실장으로 키워줄것도 아닌데 굳이 그런걸 남겨줄 의리는 없다.

[테에에엥! 테에에에에엥! 테츄아아아!]

알몸으로(물론 팬티만은 남겨줬지만) 수조에 넣어진 자실장이 울며불며 수조벽을 토닥토닥 두들긴다. 옷을 돌려달라는건지, 수조에서 꺼내달라는건지 아니면 용서를 비는것인지는 모르지만 아무래도 상관없다.

[너희 저걸 잘봐라. 주인의 말을 듣지 않는 사육싷장은 저렇게된다. 너희도 저런 초라한꼴이 되고싶지 않으면 말 잘들어야한다?]

[렛치!]
[레츄!]

자실장의 처치를 마치고 엄지들만 손바닥위에 올려 수조 내부를 잘 들여다 볼수있도록 해주고 당부의 한마디를 잊지않았다. 자실장과 나, 어느쪽의 말을 들어야할지 단숨에 파악했는지 엄지들은 이쪽을 향해 힘차게 대답했다.





그후로는 평소와 같은 일상이였다.

사육실장이 한마리에서 네마리로 늘어났지만 성체실장이나 중실장도 아니고 내쪽에 부담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구더기 두마리를 각각 엄지들에게 맡기니 저마다 프니프니나 놀이상대를 충실히 해주었기에 사육하기 어렵다던 구더기들도 별문제 없이 지낸다.

가장 중요한 엄지들의 훈육은 훌륭한 반면교사인 자실장의 존재덕분에 잔실수는 많아도 그럭저럭 봐줄만하게 되어 만족스럽다.

그러고보니 계속 엄지라고 써놨는데 사실 엄지들은 어제 막 자실장으로 성장한 상태다.

엄지가 자실장이 되는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것과 맞먹을정도로 어렵다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엄지를 프니프니 노예나 비상식량으로 취급하는 들실장들이나 그렇지 안전한 장소에서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는 사육실장이라면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정도로 자실장으로 성장할수있다.

다만 구더기는 엄지는 비교도 되지않을정도로 심각한 미숙아라 그런지 쾌적한 환경을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치를 틀어 엄지로 우화하지 않았다. 왜인지는 모르겠네...

[텟치텟츄!]
[테치!]

전엄지, 그러니까 자실장들은 지금 그들의 마마인 자실장을 넣어두었던 수조앞에서 춤을추며 놀고있다.

자식이 성장했는데도 똥만 먹으며 연명한탓인지 중실장은 커녕 성장했는지조차 의문인 자실장은 유일한 식량인 오늘 아침에 넣어준 자실장들과 구더기들의 똥을 퍼먹으며 피눈물을 줄줄 흘려대고있다.

[그래도 영양가 많은걸 먹고다닌녀석들의 똥이라 느리게라도 성장할줄 알았는데 말이지...]

이러다가는 자실장들이 수조안 분충보다 먼저 중실장으로 성장할것같다. 그게 무슨상관이냐는 말이 나올수도 있겠지만 분충을 버리지도, 처분하지도 않은 이유는 어디까지나 반면교사의 역할로서 살려둔것이란걸 명심해야한다.

자기들보다 강해보이는 녀석이 분충이라는 이유로 험한꼴을 당하는걸 보여줘야 의미가있는거지 약한녀석을 대상으로 해서는 '나보다 약하니까 저런꼴을 당하는게 당연하다'라는 생각을 해버릴 가능성이 꽤 높은것이다.

지속적으로 훈육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럴수 있는것이 실장석. 작은 인형같은 생김새와는 어울리지 않는 음흉한 성격을 철저히 잡아내는것이 사육실장을 기를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어쩔수없이 분충의 먹이로 지급하는 자실장과 구더기의 똥에 실장푸드를 부숴만든 가루를 섞어야겠다.






[테승! 테승!]

똥에 실장푸드 가루를 섞은게 효과를 보여 자실장들이 성장하기전에 분충이 중실장으로 성장했다.

불쌍해서...라기보다 내 안구 보호를 위해 남겨주었던 팬티는 아주 진한 녹색이 되어 이제는 세탁해도 하얀색으로 돌아갈것같지가 않고, 똥투성이 수조에서 살았던게 독이되었는지 탈모가 시작되어 손대지 않았던 머리카락은 반정도가 소실되어있다.

분충을 대체하여 내 사육실장이 된녀석들은 구더기 한마리가 프니프니를 받던도중에 죽어버린것을 빼면 별문제없이 지내고있다.

구더기 한마리가 왜 죽었냐면 자실장이 성장해가며 힘이 세지는걸 감안하지 못하고 힘껏 프니프니를 하는바람에 구더기가 터져버렸다. 일부러 그런것도 아니고 구더기는 솔직히 사육하는 보람도 없어서 자실장에게 벌을 주지는 않았다. 사고친 본인도 당황해서 엉엉 울어댔었고.

아무튼 그런저런 사건을 겪어가며 내 사육실장 세마리는 행복하게 살고있다.

[행복한 결말이네.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테스우우우우우!]

링갈을 사용하지 않았기때문에 뭐라그런건진 모르겠지만 자식들이 행복하게 살고있어서 기쁘다는거겠지 아마?








댓글 없음:

댓글 쓰기

무분별한 악플과 찐따 댓글은 삭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