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묵(墨)실장



나는 참마니이다

산속에 살고 있는 특별한 실장석을 찾아내는 것이 내 일이다

이곳은 산새가 험하고 사람의 발길이 적은 곳이다

이곳에서 다양한 생물들이 군생을 이루고 살고 있다 자연의 조화와 균형은 실장석에게도 특별한 변화를 준다

나는 그 실장석을 찾으러 왔다


실장석을 찾는데는 실장석을 이용하는게 좋다 .

특수한 후각을 지니고서 탁아한 자들을 찾아냐는 실장석의 후각을 이용하면 험중하구 깊은 산 속에서도 실장석을 찾아내는 것이 가능하다

내가 훈련시킨 탐지실장이 냄새를 맡았다

신경을 후각과 시각에 집중 시키기 위해서 팔다리는 잘라냈다

살아남기 위해서 내 도움이 없으면 안되기에 나에게도 협력적이 된다

탐지실장이 냄새를 맡았다는 것은...

이 산에는 실장석이 있는 것이 틀림없다!!



숲속을 헤치면 나아가자 "데스데스"하고 탐지실장이 운다

이 근처에 실장석이 있다는 신호다

나는 위장텐트를 치고서 주위를 살피기 시작한다

산의 고요속에서 자연의 소리들만이 숲을 채운다

나는 그 속에서 온 신경을 실장석을 찾는데 기울인다

산 새의 소리, 다람쥐가 낙옆을 밟는 소리, 멀리서 울리는 동물의 울음소리, 나무 사이를 지나가는 바람의 소리와 떨리는 나뭇잎들의 소리

그 모든 소리를 의식에서 지워가며 오직 한 소리만을 찾기 위해 귀를 기울인다

"..."

한참을 집중한다.

"ㅌ...."

멀리서 희미하게 들린다

바로 실장석의 소리!!!

나는 온 신경을 집중하고 위치를 특정한다

품에서 망원경을 꺼내 나의 감이 가르키는 곳을 훝는다


실장석이다!

아직 어린 자실장들과 나무 뿌리사이에서 친실장이 보인다

밖에는 죽은 듯한 실장석들의 시체가 쌓여있다

지난 겨우내 죽어버린 실장석들인 듯 하다

겨울이 지나 날이 풀리면서 실장석들도 활동을 시작하는 시기가 된 것이다

이 깊은 산 속에서 사는 실장석들은 특별하다

인간사회에 기생하듯 살아가는 실장석들과 달리 이 실장석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자연에서 살아남는 법을 터득한 것이다
.
.
.
실장석들은 찾아냈다...

하지만 저것은 내가 찾는 실장석이 아니다...

나는 숨을 죽이고서 그 실장석 무리를 계속 관찰한다

희귀한 것은 찾기 힘들다

산 속 생활에 적응한 실장석은 희귀하지만

내가 찾는 것은 그것보다 더욱 특별한 것이다

이번에도 허탕을 칠 수도 있다

참마니는 쉽지 않은 일이다

끈질긴 인내심이 없어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속으로 끊임없이 기도를 하고 있다

'제발...제발!'

!!!

있다!

그것이 있다!!!



큰 친실장의 뒤에서 검은 옷의 실장석들이 나온다

바로 묵(墨)실장이다!!

자연속에서 적응한 실장은 갖은 영기를 담은 이곳의 생명의 순환 속에서 살아간다

그 순환 속에서 특별한 실장석이 태어난다

실장석의 옷은 친실장의 뱃속에서 함께 주어져 태어난다

때문에 영양을 듬뿍 받은 자의 옷은 다른 실장복보다 색이 짙다

자연의 축복을 듬뿍누린 친실장의 영양을 받은 실장복은

짙은녹색을 넘어서 검은색에 가까운 색이 난다

그것을 묵(墨)실장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자연에서 생존하는 실장은 드물고 거기에 영양이 풍부하게 섭취할 수 있는 개채는 더욱 드물다

저 묵실장들은 분명 보스의 자들일 것이다

이 숲의 보스실장이기에만이 낳을 수 있는 자들 인 것이다!!!

묵실장은 총 세마리로 보인다.

묵실장의 숫자를 파악하고 나는 다음 단계를 준비한다

겨우 발견했기에 더욱 침착히 움직인다

이 곳에서 살아남은 실장석이다

섣불리 움직였다가는 놓치기 십상이다

실장석들의 동선을 파악한다

보스실장의 휘하의 실장석들은 제 각기 맡은 바 일을 위해 흩어졌다

묵실장들은 보스의 자이기에 일단 노동에서 제외된다

하지만 자들은 분명 겨우내 답답한 생활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다

분명히 기분전환 삼아 돌아다니기 시작할 것이다

자실장들의 걸음걸이나 키 등을 고려하면 나무뿌리가 많은 곳이나 돌이 많은 곳, 경사진 곳은 피할 것이다

나는 묵실장이 이동할만한 동선을 파악하고 동선 끝에 함정을 준비한다

구덩이를 파고 그 위에 검은 봉투를 덮고 흙으로 고정한 뒤 콘페이토를 뿌린다

깊은 구덩이를 팔 필요는 없기에 순식간에 함정이 완성된다

다른 동선에도 함정을 판 후 몸을 숨기고 지켜본다




묵실장들은 보스실장과 말을 주고 받는다

아마 내 예상대로 나가고 싶다는 이야기일 가능성이 높다

몇차례 실장석들의 말이 오고가고 묵실장들은 기쁜듯 몸을 흔든다

이제 곧이다!

나는 묵실장들의 이동을 지켜본다

다행히 내가 함정을 판 장소중 한 곳으로 향하는 듯하다

나는 미리 함정 근처로 이동을한다

조금 시간이 지나 테치테치하는 소리와 함께 묵실장들이 나타났다

내가 뿌려놓은 콘페이토를 눈치챈듯하다

산 속에서만 살았기에 정제된 설탕의 달콤한 냄새는 묵실장에게 참을 수 없는 유혹이다

하지만 산 속에서 살아남은 실장석답게 함부러 다가오지 않는다

다만 갈팡질팡하며 망설이고 있다

튀쳐나가 잡으려 한다면 잡을 수 있겠지만 그랬다간 전부 잡지 못할 수도 있다 이곳에는 자실장 정도라면 숨을 곳이 많기에 모두 잡기위해서는 함정에 빠질 때까지 기다려야한다

인내심을 가지고서 기다린다

다행히 묵실장의 인내심은 그리 강하지 않았다

앞장 선 묵실장이 "테치!"하며 소리를 내곤 함정 위로 올라가 콘페이토를 집는다

뒤에선 다른 묵실장들은 경계를 풀지 않았는지 우물쭈물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

비닐 봉투를 고정한 흙은 한마리의 무게정도로는 무너지지 않게 해뒀다

잡는 것은 세마리가 모두 함정 위로 올라올 때이다

콘페이토를 먼저 집은 묵실장을 냄새를 킁킁 맡고서는 침을 질질 흘린다 아마 맛본적 없는 냄새에 본능이 묵실장을 지배한다

참을 수 없는 유혹에 묵실장은 콘페이토를 깨문다

"테치!!!"

믿을 수 없는 단맛이 묵실장의 전신을 강타한다

제 아무리 몸에 좋은 것들을 먹어왔지만

정제된 설탕은 그야말로 마약같은 맛일 것이다

"테치테치!!!"

콘페이토를 맛 본 묵실장은 정신없이 콘페이토를 핥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본 다른 묵실장 두마리는 더욱 심한 유혹을 느낄 것이다

"테치" 하고 다른 한마리가 뛰어든다

먼저 콘페이토를 맛 본 묵실장을 본 탓에 경계심은 완전히 사라졌다

다른 묵실장은 달려가는 자매를 잡으려했는지 손을 뻣고 그 자리에 있는다

하지만 눈 앞에서 콘페이토를 미친듯이 핥는 자매들을 보면서 마음 속의 자제심이 사라져가는 것을 느낀다

"자들은 명심하는데스,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조심 또 조심해야하는데스."

" 자칫하면 몫숨을 잃는게 이곳의 삶인데스."

"뭐든지 의심하고 경계하는데스 그러면 자들도 무럭무럭 자라 이 산을 자들의 자로 가득 가득 채울 수 있게 될 것인 데스"

묵실장은 친실장인 보스의 말을 다시 떠올린다

살아남기 위한 가르침이 이곳에서 실장석들을 살아남게한 힘일 것이다

하지만 자매들은 지금 멀쩡하다.

오히려 겨울동안 답답했던 스트레스의 해방과 생전 처음 느끼는 강렬한 단맛에 전에 없는 행복을 느끼고 있었다

결국 마지막 남은 묵실장도 콘페이토를 향해 뛰어든다

그리고 세마리가 올라선 함정은 무너진다


정신없이 콘페이토를 핥던것도 잠시...

묵실장들은 구덩이에 빠진 것을 알고 탈출히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매끈한 비닐봉투는 실장석이 위로 올라갈 손잡이가 없다

위기를 직감한 묵실장들은 테치테치하고 큰소리로 울기 시작한다

나는 함정으로 다가간다

나를 발견한 묵실장들은 더욱 미친 듯이 버둥거리기 시작한다

본능적으로든 교육받은대로든 내가 위험하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눈물을 펑펑 흘리며 나를 보는 묵실장을 한마리의 뒷머리채를 잡아 집어든다

짧은 팔다리를 미친듯이 흔들며 소리를 지른다

자기 딴의 최선의 저항이겠지만 별 위협은 되지않는다

나는 재빨리 작업을 시작한다

집어든 묵실장의 뒷머리를 잡아뜯는다

"테치?!"

쀼리릭

갑작스러운 자신의 변화에 묵실장은 성대하게 지리며 놀란다

재빨리 묵실장의 옷을 벗겨낸다

묵실장의 가치는 실장복에 있다. 온갖 영약을 머금은 묵실장의 옷은 새로운 만병통치약으로 주목받고 있다

독라가 되어버린 묵실장을 내려 놓고 남은 두마리도 순식간에 옷을 해체한다

옷과 머리를 다 뺏겨버린 묵실장은 흩어진 머리를 보며 울고있다

나는 그 모습을 뒤로 한채 발걸음을 옮긴다

다른 참마니는 묵실장의 고기도 명물이라고 독라가 되버린 묵실장도 챙기라고 말하곤 하지만 나는 자연에서 훌륭히 살아남은 실장석을 함부로 죽이는 것은 오히려 후에 얻을 것을 잃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실장석들이 살아남을진 모르겠지만 적은 개체수를 더욱 줄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돌아간다면 자신을 키워준 자연의 일부로 돌아가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의 이기심에 지나지않지만 은혜를 준 자연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서 나는 산을 내려간다

고요한 산에 실장석의 울음소리만이 울리고 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무분별한 악플과 찐따 댓글은 삭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