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추격

 

' 저 닌겐 분명 와타시를 따라오고 있는 데스. '



오늘도 어김없이 음식물 쓰레기를 뒤져 골라낸 음식을 봉투에 챙긴 친실장은 해가 지기 전에 골판지로 향하고 있다.

" 오늘은 저 녀석으로 해볼까나~ "

계속해서 들리는 저벅대는 발소리에 돌아봤을땐 먼 발치서 인간이 쳐다보고 있었다.

' 닌겐인 데스. 위험하니 빨리 돌아가는 데스. '

실장석 나름의 빠른 발걸음으로 걷다 잠시 숨을 고르려 수풀 사이에서 뒤를 돌았을땐, 아까 그 인간이 아까와 같은 거리에서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 저 닌겐 분명 와타시를 따라오고 있는 데스. 와타시가 움직이면 따라 움직이고, 멈추면 같이 멈추는 데스. 하지만 왜인데스? '

실장석은 알고있다. 인간은 자신들보다 훨씬 빨라서 굳이 한마리를 표적으로 삼는다면 큰 노력 없이도 따라잡을 수 있다. 하지만 저 인간은 굳이 그러지 않기에 의문을 가진 친실장이었다.

' 설마 골판지를 노리는 데스? '

이대로라면 골판지에 도착해버린다. 그때까지 쫓아온다면 골판지를 들켜버리고 인간에게 골판지를 들킨다면..

무서운 상상을 한 친실장은 황급히 뛰어가기 시작한다.

" 데스! 이제 괜찮은 데스! "

가쁜 숨을 몰아쉬며 골판지 앞에 도착한 친실장은 환한 얼굴로 인사한다.

" 마마가 온 데스~ "

곤히 자던 자실장들이 일어나 두 눈을 반짝이며 맞이한다.

" 마마!-.. 테치? 오바상? "

" 오바상은 마마가 아닌 테치. "

" 테치? 오바상 잘못 찾아온 테치! 길치인테츙? 치픗- "

" 아닌데스. 확실히 여기로 온 데스. 데프픗- "

빠악-

의미심장한 친실장의 웃음과 함께 골판지가 엄청난 타격과 함께 날아간다.

' 역시 그랬던 데스 '

" 테챠아아아아앗-!!! 무슨일인테치-!!!! "

" 테히-.. 다리씨가 왜 저기.. 텟?.. "

" 테갹-!!! 오네챠 -!!! "

비명을 지르는 자실장 중 한마리를 인간이 집어든다.

" 잘들어라. 네 자는 지금부터.. 어? "

친실장을 협박할 생각이었지만, 어째 친실장이 보이질 않는다.

" 빠르기도 하네.. 자는 또 낳으면 되는데스~ 이러면서 도망갔을라나.. 재미없지 이러면.. "

손에 쥔 자실장을 무심하게 던지곤 흥미가 떨어져 발길을 돌린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무분별한 악플과 찐따 댓글은 삭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