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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참피가 된 미도리


 

- 벌써 며칠째야! 안된다면 안돼!너 여기 오기 전에 공장에서도, 여기 와서는 나한테도 약속했었잖아. 너 여기서 내가 최고급 푸드에, 사육참피 옷 수십벌에, 욕실까지 딸린 세레브 하우스까지 해 줬는데 도대체 뭐가 불만이야?

"잘 먹고, 잘 입고, 좋은데서 사는 것만이 참생의 전부가 아닌데스. 못먹고, 헐벗고, 좀 험한데서 살더라도 자를 가질수 있기만 하면 와타치 행복해지겠는데스."

- 안돼. 여긴 네 자들까지 키울 돈도 공간도 없어. 포기하든지, 딴데로 가.

"닌겐상, 닌겐상, 와타치 말 좀 들어보는데스! 와타치를 닮은 예쁜 자들과 함께라면 닌겐상도 분명 행복해질 것인데스!:

- 아니, 그 반대다. 이렇게 자를 갖겠다고 떼를 쓰는 참피가 또나온다면 생각만으로도 지긋지긋하다. 너 자꾸 이렇게 떼쓰면 공장에 돌려보낸다!

"쳇! 좋은데스! 공장에 돌려보내란데스! 이런 쩨쩨한 집구석 와타치도 맘에 안드는데스. 넓디 넓은 공장에 가서 와타치 기어코 자를 갖고 말겠단데스!"

- 좋아. 너 후회 안하지?

철웅은 바로 인터넷으로 참피 회사 사이트에 접속해 반품 신청을 하고 교품 참피를 골랐다. 그로부터 한시간이 채 되지 않아 서비스 직원이 방문했다.

[띵동]

- 누구세요?

- [참좋은참피] 서비스 입니다.

[딸깍]

- 네, 어서오세요.

- 안녕하세요. 반품 신청하셨죠?

- 네 맞아요. 얘 입니다.

- 아이구 이녀석아. 그냥저냥 좀 잘살지 왜 자를 갖겠다고 응석을 부려서는... 고객님, 잠깐 동영상 촬영 좀 하겠습니다.

- 네

서비스 직원은 핸드폰 동영상 촬영모드를 켜고 참피에게 물었다.

- 참피 미도리, 자를 낳기 위해 지금까지의 사육생활을 포기 하는것 맞죠?

"그런데스."

- 공장으로 돌아가면 자를 낳을 수 있습니다만, 자신에게 불이익이 많습니다. 다 감수할건가요?

"문제 없는데스."

- 마지막 질문입니다. 누가 시킨게 아니고 본 참피 의견 맞죠? 지금 선택한 것에 대해 나중에 후회하더라도 돌이킬 수 없습니다.

"뭐 이렇게 말이 많은데스. 후회 안하는데스!"

- 네, 그럼 이 핸드폰 화면에 손을 갖다 대고 지장을 찍으세요.

"참 번거로운데스..."

미도리가 거침없이 지장을 찍자 철웅이 말했다.

- 미도리, 내가 그동안 키운 정을 생각해서 말하는 건데,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그냥 자 없이 여기서 살어.

"필요 없는데스! 이제 오마에 와타치의 주인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닌데스! 왠 오지랖인데스!"

그러자 서비스직원은 참피캐리어에서 교품 참피를 꺼내 철웅에게 주었다.

- 여기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선택하신 참피입니다. 2달된 S급이구요, 기본 훈육은 다 마쳤습니다. 이름은 에메랄드입니다.

"텟츙~"

- 아이구 귀엽네요. 자, 오늘부터 네가 내 사육참피다. 배고플테니 먼저 이 푸드 먹고, 이 사육참피옷으로 갈아입어. 네 집은 저기구, 밥 다 먹으면 목욕 시켜줄께.

"감사한테치. 앞으로 잘 부탁드리는테치."

그것을 본 미도리는 화가 나 소리쳤다.

"아니 저년이 왜 와타치의 옷을 입고 와타치 밥에 손을 대는데스우? 당장 꺼지는데스!"

- 너 이제 내 참피 아닌데? 너야말로 왠 오지랖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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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에... 고향에 돌아온데스우..."

미도리는 서비스팀의 차로 참피공장에 돌아와 출산참피 대기실로 옮겨졌다.

- 자, 먹어라.

"헤? 콘페이토 아닌 데스우? 철웅 고 닌겐은 살찐다고 안주던 콘페이토를 여기서... 아하! 앞으로 자를 낳을테니 영양보충을 하라는 뜻인데스!"

그러나 미도리는 그것을 먹자마자 부리릿하며 거하게 운치를 지리기 시작했다.

"와타치 속인데스! 이건 도돈파였던데스!"

- 속이긴 뭘 속여. 그거 도돈파 맞어. 넌 이제 출산참피야. 조금이라도 더 큰 자를 가지려면 분대에 아무것도 들어있으면 안되지.

"에? 그럼 와타치 뭐 먹고 사는 데스우?"

- 앞으로 입으로 먹는 밥은 없다. 모든 영양분은 링거액으로 주사한다.

운치가 다 빠져나온 게 확인되자 생산담당자는 미도리의 옷과 머리를 뜯어내었다.

"너무 거친데스! 와타치 처음이니 부드럽게 해 달란데스! 오마에가 마음에 들긴 하지만..."

- 무슨 소리야? 이제 그만 정신 좀 차려라. 여긴 너 상대해줄 인간 없다.

"에? 그럼 꽃이라도 괜찮은데스. 와타치는 데이지가 좋은데스."

- 꿈 깨라. 여기선 이렇게 한다.

미도리의 눈에 녹색 물감이 떨어지자 곧바로 강제 임신의 격한 복통이 밀려왔다.

"데뵥!"

그리고선 바로 미도리는 자충 생산라인으로 옮겨져 컨베이어 벨트위에 묶였다.

"잠깐, 닌겐상, 이래가지고는 자를 낳더라도 할짝할짝 해줄 수 없는데스!"

- 점액제거는 자동 세척기로 하니 넌 걱정 안해도 돼.

"그럼 내 귀여운 자들을 만져볼 수도 없는데스?"

- 너 바보 아니냐? 너도 여기 출신이면서 여기에 대한 기억 없냐? 너 네 마마 한번이라도 만나본 적 있어?

"테엥... 내가 생각했던건 이런게 아니었던데스우..."

- 울지마라. 행여나 미숙한 자 낳으면 저기 노동참피들이 다 솎아낼거다.

"오로롱... 그러면 와타치가 자들에게 해줄 수 있는건 태교노래뿐인데스..."

- 아니, 이제 바로 성대 제거수술에 들어간다. 자충의 분충화 방지를 위해 쓰잘데 없는 태교노래따위 못하게 하기 위함이다.

"헥? 여긴 지옥인데스! 와타치 아직 젊은데 굶주리고 헐벗은 채 이 차가운 벽에 매달려 평생 이러고 살아야 하는데스?"

- 걱정마라. 계속되는 강제 출산으로 여기서 한달이상 버틴 참피는 없었다. 자, 성대 수술 전 마지막으로 할 말은 없나?

"돌려보내주는데스! 철웅상에게 가겠단데스! 사육참피로 돌아가겠는데스!"

- 그럴줄 알았다. 자. 비디오 틀어주마.

그러자 미도리 앞 흰 벽에 후회 안한다고 웃으면서 지장을 찍는 한시간 전 자신의 모습이 영사되어 나타났고, 그것을 본 미도리는 외쳤다.

(미친년인데스! 저런 미친년은 당장 쳐 죽이는데스!)

하지만 이미 성대 제거가 된 미도리는 작은 삐이삐이 소리만 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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