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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는 없다

 

실장석이 서식하고 있는 것은 일본만이 아니다.
일본에서 아득히 멀리 멀어진 곳에 있는, 정의와 자유의 합중국.
미국에도 실장석은 서식하고 있었다.





「젯스~」(배가 고픈 데스)

한 마리의 성체 실장석이 터벅터벅 걷고 있었다.
여기는 천사가 내려온 거리, 로스앤젤레스. 시간은 태양이 떠오르고 있을 무렵.
입으로 내뱉은 말대로, 이 실장석은 어제  밤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다운타운에 있는 산타페 대로의 음지를 터벅터벅 걸으면서, 실장석은 어젯밤의 디너를 생각해 내고 있었다.
죽음을 직감하고 그 스트레스로 적당하게 몸이 죄인 날뛰는 자실장 먹이!
평상시는 고기를 먹을 기회가 없었지만, 부모가 부재중인 둥지를 찾아내고 거기에 있던 자실장을 남김없이 죽이고 먹어치웠던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제의 이야기. 배에 들어간 자실장들도 지금은 산·페드로의 노상에 배출된 더러운 대변에 지나지 않는다.
사치스러운 고기를 먹은 탓인지, 잡초나 풀꽃을 먹을 생각도 없어져서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실장석은, 다시 어젯밤의 디너를 생각해 낸다. 기억을 반추하여, 기분만이라도 채우려고 하는 행위. 이것으로 50번째다.



백 번째의 회상을 끝냈을 때, 근처는 이미 어슴푸레하고, 옷과 속옷만 입은 실장석에게 밤바람은 차갑다. 세상의 풍파도.
가까운 곳에 리틀 도쿄나 차이나타운이 있지만, 그 양쪽 모두가 들실장석에게는 위험한 장소다.
일본에서도 그렇지만, 미국의 상점에서도 실장석의 도둑질에는 용서가 없었고, 잡히면 무사할 리가 없다.
차이나타운에서 잡힌다면, 반대로 자신이 음식 재료가 되는 것으로 끝.
리틀 도쿄는 우범 지역과 인접해 있으므로, 야간의 치안이 나쁘다. 깡패같은 패거리에게 잡히면, 행복해질 리가 없다.
실장석은 그것을 이해하고 있었으므로, 생각 없이 상점에 들어가거나 하는 어리석은 짓은 범하지 않았다.
그러나, 가차 없이 부는 바람은 실장석의 몸을 떨게 하고, 떨림에 의한 체력의 소모로 공복은 한층 격렬해진다.
식욕의 화신인 실장석은 마침내, 잡초를 먹어서 굶주림을 견뎌야 겠다고 결의했다.
그렇게 정해지자 곧바로 행동에 옮긴다. 근처에 난 잡초를 음미하기 시작했을  때, 눈앞에 임신한 록목(* 녹색눈. 임신해서 양쪽눈이 다 녹색이란 뜻임)의 실장석이 나타났다.

 「데스데스?」(잡초라도 먹을 생각인 데스?)

조금 바보 취급하는 것 같은 록목실장의 눈빛과 발언에, 실장석의 결의가 깨지려 하고 있었다.
여기서 잡초를 먹으면 굶주림은 해결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록목실장은 반드시 자신을 바보 취급할 것이다. 자존심을 위해 그것은 피하고 싶다.
굶주림과 자존심을 저울질을 하며 실장석은 작은 뇌로 어느 쪽을 선택해야할 것인가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 실장석을 본 록목실장은, 매우 매력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데스뎃스~」(거기가 모퉁이를 돌면, 앞의 공터에서 닌겐이 따뜻한 것을 사용하여 음식을 만들고 있는 데스~)

"따뜻한 것", "음식".
이 두 개의 단어에 반응한 실장석은, 1초라도 빨리 몸을 녹이고 굶주림을 견디기 위해, 지친 몸을 채찍질 하며 달리기 시작한다.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달리기 시작한 실장석의 등을 응시하고 있던 록목 실장은, 발밑의 잡초에 시선을 향하고 거기에 손을 뻗었다.



공터에 가까스로 도착한 실장석은, 거기서 드럼통에 폐재를 넣고 불을 지펴, 몸을 녹이는 두 명의 부랑자를 찾아냈다.
잘 보니, 꼬치구이 고기를 한 손에 들고 홀짝홀짝 편안하게 술을 마시고 있다.
록목실장의 정보대로, 거기에는 따뜻한 것과 음식이 있었다. 나머지 일은 가까이 다가가서 아첨하여, 그 두 명에게 대접받는 것 뿐이다.
실장석은 터벅터벅 드럼통 근처까지 다가가서, 구운 고기를 입안 가득히 넣고 있는 부랑자의 발밑에 찰싹 달라붙는다.
부랑자는 발밑에 있는 실장석의 존재를 깨닫고, 시선을 아래로 떨어뜨렸다.
그것을 확인한 실장석은 재빨리 아첨하는 포즈를 취하고 사랑스럽게 운다. 이미 이 아첨은 만국 공통의 것인지도 모른다.
천사와 같이 사랑스럽게 우는(이라고 실장석은 생각한다) 실장석을 본 부랑자는, 동료의 부랑자에게 말했다.

「어이, 스티브. 실장석이 있었어」
「진짜, 빌? 좀 보여줘」

스티브라고 불린 부랑자는 실장석을 안고 드럼통에 접근한다. 불은 무섭지만 접촉할 정도의 거리는 아니고, 따뜻하기 때문에 기분 좋다.

"이 닌겐은 내 매력에 함락됐다!"라고 확신한 실장석은, 본궤도에 올라 먹을 것을 졸랐다.

 「뎃스우~♪」(배고픈 데스. 무엇인가 먹여 주었으면 하는 데스웅~♪)

아첨하는 실장석의 말을 들은 스티브는, 린갈을 사용한 것은 아니지만 실장석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어딘지 모르게 이해할 수 있었다.
배가 고팠던 실장석에게, 드럼통에서 자신이 먹을 생각이었던 꼬치구이 고기를 꺼낸다.
노르스름하게 구워져 좋은 냄새가 나는 고기를, 실장석은 거리낌없이 덥석 물었다.
오늘의 식사는 이정도지만, 어제의 자실장보다 맛있다. 구운 고기는 생자실장육보다 부드럽고, 그리고 맛있다.
입속에서 몇 번이나 씹은 고기에서는 육즙이 흘러넘쳐서 고기와 함께 굶주린 실장석의 배에 흘러든다.
마지막 한입을 가득 입에 넣어, 결국 받은 고기를 모두 다 먹은 실장석.
그 때 입속에 딱딱한 감촉이 있어서, 손 위에 뱉어 보았다.

붉은 알갱이와 초록의 알갱이.

본 적 있는 것 같았지만, 특별히 신경 쓰지 않고 식후의 트림을 즐긴다.
공복도 채워지고 따뜻하다. 보금자리가 없는 실장석이지만 오래간만에 안식의 때가 찾아온 일을 실감한다.
그 때, 총배설구에 무엇인가 감촉이 있었다.



공터에서 조금 떨어진 장소에서, 록목실장이 잘게 썬 잡초를 으적으적 먹으면서 드럼통 근처를 바라보고 있다.
드럼통의 앞에서 스티브가 조금 전 꼬치에 꿴 실장석의 옷이나 속옷, 거기에 머리카락까지 강탈하여 불 속에 던져 넣었다.
실장석은 울부짖으며 살려달라고 애원하고 있지만, 린갈 따위를 갖고 있지 않은 부랑자들에게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해는 하고 있었다. "이 실장석은 살려달라고 애원 하고 있는 것일까"라고.
그런데도 스티브는 실장석이 원하는 것과는 반대의 행동을 취했다.
긴 꼬치는 총배설구에서 머리까지 보기 좋게 관통, 그것을 드럼통의 윗부분에 건다.
이것을 빙빙 계속 돌리면, 빈틈없이 구워진 실장석 꼬치구이가 완성되는 것이다.
그 광경을 지켜 보고 있던 록목실장은 데프프! 하고 웃으면서 입으로 계속 씹은 잡초를 삼킨다.
모두 알고 있었다. 굶주린 부랑자들은 해로운 짐승인 자신들을 잡아서 구워 죽이고, 그것을 먹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실장에게 그것을 가르쳐주고 자신은 안전한 장소에서 안전한 것을 먹는다.
비록 따분한 잡초라도, 동속의 불행을 반찬으로 하여 먹으면 꽤 맛이 있었다.
기분 좋은 동속의 비명을 들으면서, 록목실장은 말한다.

 「데스젯스~!」(로스앤젤레스에서 이 정도 일은 일상다반사 데스!)



조금 전까지 록목실장이 있는 곳까지 들리던 실장석의 비명은 이미 들리지 않게 되고, 다시 고기를 굽는 냄새가 여기까지 닿는다.
본심을 말하자면 자신도 그 고기를 먹고 싶다. 출산을 앞두고 몸에, 영양이 지나치게 많아도 손해는 없다.
하지만, 저것을 먹으러 가는 일은 자신이 다음의 재료가 되는 것이며, 그것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먹을 생각은 없었다.
게다가 지금 고기를 먹지 않아도, 좀 더 참으면 산 비상식이 손에 들어오니까. 다음은 두 눈이 빨갛게 되는 것을 기다릴 뿐.
잡초를 모두 다 먹고, 그 자리를  떠나려고 하는 록목실장을, 누군가가 머리부터 잡아 들어올린다.
올려다 보니, 그것은 다른 부랑자였다. 3명 째의 부랑자는 록목실장을 안고 드럼통으로 향한다.
록목실장은 최악을 사태를 각오했다. 그리고 그것은 적중한다. 3명째의 부랑자는 드럼통에서 몸을 녹이는 부랑자들과 이야기를 시작했다.

「어이 어이 어이! 이봐, 빌, 스티브. 이놈을 봐」
「임신한 실장인가. 빌! 철망을 갖고 와. 모두 바베큐를 하자!」
「그거 좋지, 스티브. 오늘 밤은 새끼를 가진 실장을 갖고 온 스콧을 위해 건배하세!」

록목실장은 인간의 말을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자신의 미래만은 알 수 있었다. 아첨해도 아무것도 통하지 않는다는 것도···.



이것 또한,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일상다반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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