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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

 

낮잠을 자기위해 잠시 마루바닥에 배게하나 놔두고 누워있었는데
마당에서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곳은 도시와 조금 동떨어진 시골이었기에 산이고 들이고 또는 논뚜렁 사이에도 작은 골판지집을 지어놓고 살고있는 들실장들이 있어
나의단잠을 조금 거슬리게하는 그 재잘거리는 소리를크게 신경쓰지않았다


하지만...


자기전 잠시 옆으로 뉘인채로 눈을 살짝뜨는데 나의 앞에 우둑커니 서있는 한마리의 실장석...

아니 실장석이라기보단 너무나도 작은 싸이즈의 한마리의 엄지실장석이 나를 똑바로 쳐다보고있었다

[레치!! 레치레치!!]

화가잔득 난듯 이리저리 방방뛰며 나에게 무언가를 이야기하는 한마리의 엄지는 내가 큰반응없이 그저 가만히 누워 바라보기만 하자 당황한듯 다시 처마밑으로 내려다보더니 아래에있는 자실장들과 무어라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조금은 흥미가생긴 그광경을 알고싶어 핸드폰에 재빨리 실장어플을 켠채로 그이야기를 듣고있는다

[엄지쨩... 먹을것은 아직테츄카?]
[기... 기다리는 레치 !! 다시한번 위협해보는 레... 레치!!]

그러고는 다시 돌아서선 나를향해 소리치는 엄지는

[먹을것을 어서 주시는 레치 !! 안주면 앙 ! 물어버리는 레치 ! 아파아파 당하기 싫으면 어서 먹을것을 주시는 레치!!]

협박인지...부탁인지... 위협적이지않은 말투로 나에게 먹을것을 요구하는 한마리의 엄지는 말이끝난후에 조금 겁이난듯 처마밑과 나를 번갈아 가며 바라본다

"싫은데?"

드디어 입을 열은 나의 말에 깜짝 놀란 엄지가 방방뛰듯 자빠지려하자

[레.... 레치 ! 제발주시는 레치 .... 안그러면 앙! 물어서 울게만들레치!!]

하고 앙무는 시늉을 한다
작은 누런이빨이 열렸다 닫혔다
그것을 멍하니 바라보는 나는 이내 흥미를 잃은듯 뒤를 돌아 눕자
그재서야 당황한 엄지는 조금씩 내곁으로 걸어온다

[자는레치 ? 먹을것을 안주는... 레츄카...? 자지마는 레치.... 부탁레치... 먹을것을 주시는 레치 물어버릴 레치... ]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는 엄지는 흐려지는 말끝마다 레치레치거리며 어설픈 위협을 이어간다

"왜 나에게 먹을것을 달라고 하는거야 ? 왜 물어버릴꺼라 하는거니"

[그....그건 .. 닌겐상이 주지않을까봐.. 레치....무섭게 굴면 줄꺼라 한레치..]

"누가?"

[오네챠들이... 그렇게 말한 레치...]

그제서야 처마밑에 있엇던 작은존재들에 대해서 알게된 나는 벌떡일어나 작은 유리통안에 들어있는 튀긴 잡곡 몇개와 뻥튀기를 건내주었다

[가...감사한레치 ! 이제 안물을 레치 !]
"다음부터는 쓸때없는 위협은 하지말고 그냥 달라고해"
[미안한레츄... 마마가 아파서 어쩔수없었던 레치..]

그렇게 말하고 꾸벅 인사하고 처마밑으로 먹을것을 내리는 엄지의 식량을 받아 어디론가 달려가는 세마리의 자실장들을 엄지를 잡은채로 따라가 보았다

그제서야 길목에 실신한듯 헐떡대는 한마리의 성체실장이 식은 땀을 흘리며 괴로워 하는 모습을 나는 발견할수있었다

나는 말없이 손에있던 엄지를 바닥에 내려주자
나에게 꾸벅 인사하고 친실장에게 달려가는 엄지는 친실장의 곁에서
걱정되는 표정으로실신한 친실장의 가슴팍에 매달려 음식을 직접먹여주는 자실장들의 행동하나하나를 바라보고잇었다

친실장을 위해 죽을 수도있는 음식구걸을 하는 엄지가 조금은 대견해보이기도 한나는 얼른 집으로 뛰어가 종이컵에 물을 담아 실신해있늩 친실장의 입에 천천히 넣어주니 그제서야 힘겹게 친실장은 눈을 뜨고 나를 바라보았다

[데에... 니..닌겐상.... ]
"정신이 좀드냐?"
[하...하잇데스...]

친실장이 정신을 차린것을보고 주변에 몰려와 재잘재잘 소리치는 자실장들

[마마!!정신이 드는 테츄 ? ]
[마마 아프지마는 테치.... 테에엥..]

저마다 친실장의 가슴폭에 매달려 울음을 터트리는 자실장들을
한마리씩 꼬옥 껴안아 주는 친실장은 잔잔한 미소를 띄우며

[미안한 데스우... 와타시의 자들... 걱정많이힌 데스?]

하며 한마리 한마리 혀로 핥아 준다

"이녀석들이 너를 살리자고 나를 협박한거 아니"
[데엣... 정말인 데스카.. 오마에들! 실례를 끼치면 다메데스 !닌겐상 죄송한 데스.. 아이들이 철이 없는 데스..]

"아니야 엄마를 살리겟다고 용기낸 자식들이 효녀인거지"
[데에... 그렇게 생각해주시니 너무나도 감사드리는 데스...]
"좋은 자들을 두었구나"
[데에... 와타시의 자들은 와타시의 자랑데스 ! 와타시의 자랑인데스...]
[닌겐상에게 칭찬받았다 테치!]
[부끄러운 레치...!]

빨간얼굴을 하고 부끄러워하는 자실장들이 애써 여유를 갖기위해 어설프게 친실장 주변을 빙그르르 돌며 노래와 춤을 추자 장단에 맞추어 덩실덩실 박수치며 웃고 즐거워하는 친실장

이대로 도로변에있을수없어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가는 친실장 일가는 나에게 꾸벅 90도 인사를 하고 길가를 벗어난다

나는 그친실장일가가 사라질때까지 손을 흔들어주자 마지막으로 풀숲으로 사라지기전 엄지실장은 나를 보며 양손을 흔들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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