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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함'의 대가

 

그 방에는 실장석 한 마리가 있었다.
실장석치고도 뚱뚱했지만 그도 그럴 것이 두 눈 모두 녹색으로 물들어 있다.
그곳에 남자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 손에는 육즙이 끓는 갓 구운 햄버그스테이크가 놓인 접시를 들고 있었다.

"에메랄드, 뱃속의 자 상태는 어때?"

실장석은 배를 쑥 내밀며 대답한다.

"당연한 데스! 특별한 와타시의 자는 특별한 와타시의 뱃속에서 건강하게 크고 있는 데스.
 그것보다 특별한 와타시와 와타시의 자를 위해 빨리 그 스테이크를 먹게 해주는 데스."

손과 혀에 가벼운 화상을 입는 것도 아랑곳없이, 그 실장석은 남자가 놓은 접시에서 스테이크를 채가듯이 뜯어서 씹어 삼켰다.


"......데브."

2kg 정도의 고기를 깨끗이 먹어치우고 실장석은 만족스럽게 배를 쓰다듬었다.

"데? .........움직인...데스?"

육즙이 그대로 묻은 손에 엉터리 생물의 생명의 고동이 전해진다.

"그래? ...만져도... 될까?"

남자가 묻자 귀찮은 듯하면서도 얼굴을 살짝 분홍색으로 물들이며 실장석은 대답한다.

"어...어쩔 수 없는 노예 데스. 오...오늘은 특별히 와타시의 배를 쓰다듬는 것을 허락해주는...해주는 데스."

남자가 손을 실장석의 배에 얹자, 확실히 그곳에 무수한 생명이 숨 쉬고 있는 것을 느꼈다.
남자는 그 감각에 싱긋 웃었다.
그 표정을 보고 실장석도 자연스럽게 남자의 손에 자신의 손을 포갰다.






며칠 후...

실장석은 자실장 세 마리를 낳았다.
충분한 식사에 의한 영양과 따뜻하고 안전한 방.

「「「텟테레ー♪」」」

태교 노래에 의해 세상에 태어난 환희의 탄성을 씩씩하게 지르며 태어난 것이다.

"정말 건강한 자 데스."

새끼 두 마리는 지독할 정도로 어미답게 된 실장석의 유두에 달려들어 모유를 빨아들이고, 지금은 포만감에 휩싸여 자고 있었다.

"오마에는 착한 자 데스. 여동생들을 위해 배가 고파도 계속 기다리다니, 마치 옛날의 와타시를 보는 것 같은 데스.
 그리고 와타시는 지금도 아름다운 데스. 그래도 어릴 때는 어릴 때 나름대로 귀여운......."

그제야 어미의 젖을 문 새끼는 어디까지가 진짜인지 모를 끝없는 자랑을 배경음 삼아 묵묵히 빨았다.


"......그래서 이걸 오마에에게 주는 데스우. 이건 와타시가 예전 노예가 있던 곳에 살기 전......
 와타시가 와타시의 마마와 함께 있었을 때 마마에게서 받은 소중한 부적 데스."

젖을 빠는 자실장의 손에 딱딱한 무언가를, 팬티 속에서 부스럭거리며 꺼내 쥐여준다.

"이건 와타시의 마마가 와타시의 마마의 마마, 그 마마의 마마의 마마... 훨씬 마마의 마마에게서 계속해서 특별히 영리하고 아름다운 자에게 물려줘 온 것인 데스."

차갑고 딱딱한 부적이 반짝반짝 빛난다.

"테치이?"

"이 부적은 알 데스우.
 이 알이 깨면 안에서 인고옹정려엉이 나와서 와타시들을 더 아름답고 영리하고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 준다고 마마가 마마의 마마, 그 마마로부터 들은 데스......."



"역시... 이별인 데스?"

남자는 조금 곤란한 듯이 웃었다.
그것이 어머니가 된 실장석의 질문을 긍정하고 있었다.
이것이 몇 번째일까?
이 남자가 있는 곳에서 지내게 되고 나서, 이 실장석은 이미 수차례의 임신과 출산, 그 새끼를 남자가 데려가는 행위가 되풀이되고 있었다.

".........데스우."

하지만 몇 번이나 반복되는 일이라도 역시 익숙해지지는 않는다.



"잘 지내는 데스.........."

그날 오후, 남자가 가져온 상자에 넣어진 자실장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실장석의 모습이 있었다.

"싫은 테치이!! 마마랑 같이 테치. 같이 있는 테치이이이."

"안 되는 테치. 마마가 곤란해하는 테치."

있는 힘껏 울부짖는 새끼를 달래는 것은 그때 부적을 맡게 된 특별한 자실장이었다.





(역시 이 자는 특별한 데스. 이 자라면 분명히 알을 되돌릴 수 있는 데스.)

"그럼 이제 갈게."

남자는 자실장들이 든 상자를 들고서 실장석에게서 등을 돌렸다.

"오마에들은 특별히 아름답고 영리한 와타시의 자 데스! 그러니까 특별한 와타시의 자니까 꼭 행복해질 수 있는 데스.
 행복한 사육실장생을...... 노예를 그 귀여움으로 메로메로시켜서 보내는 데스우!!"



"테츄아아아아아............."

24시간, 자실장의 신음소리를 견딜 수 없는 이곳은 구마모토현 구마모토시에 있는 실장활성제 공장.
이곳에서는 인접해서 세워진 전용 농장에서 온, 생후 일주일 이내의 싱싱한 자실장을 차근차근 사흘 밤낮으로 으스러뜨리고서 재생을 기다리고,
다시 으스러뜨리는 일을 반복한다.
실장활성제의 원료는 실장석의 성장 호르몬이다.
육체에 손상을 주어 성장 호르몬을 활성화시키고, 그것을 짜내 여과시켜서 활성원액을 얻는다.
일반적으로 자실장 한 마리로부터 원액 1mg을 얻을 수 있다면 잘 나온 것이라 한다.

......그리고 생산석에서 태어난 자실장을 일컫는 말인 '특별한 새끼'들은 그 안에서 세숫대야에 채운 온수 속에서 유유자적하며, 으깨어지는 새끼를 보고 있었다.






"테프프, 귀여운 와타시들하고 다르게 추한 똥벌레는 저런 꼴을 당하는 테치."

새끼 한 마리가 세숫대야에서 몸을 내밀고, 실린더 안에서 천천히 짓뭉개지는 새끼를 가리키며 웃었다.

"그런 말 하면 안 되는 테치. 구해주고 싶은 테치."

녹색의 돌을 쥔 새끼가 그것을 제지하려 했다.

"언니쨩은 바보 테치. 와타시들은 특별하니까 저런 건 내버려 두는 테치. 그러니까 아까도 바보 닝겐이 콘페이토를 바친 거인 테치."

다른 한 마리도 끼어든다.

"운치도 많이 싼 테치."

새끼 두 마리는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환한 미소로 자신들이 특별한 존재임을 되새기고 있었다.



「「「테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필사적으로 어미를 부르는 3개의 목소리가 겹친다.
하지만 이윽고 그것도 줄어들고, 완전히 들리지 않게 되었다.
죽은 것은 아니다.
소리가 전달되지 않게 되었을 뿐.
자실장들이 각각 갇혀있는 유리 용기에서 공기가 빠져 거의 진공이 되었기 때문에 체 조직은 풍선처럼 빵빵하게 부풀고,
눈, 코, 입, 유두, 모공, 총배설구, 구멍이란 구멍에서 체액을 내뿜는다.






(왜 테치? 어째서 테치? 와타치는 살아야 하는 테치....... 마마한테서 부적을 받은 와타치는 살아서 특별해져야만 하는 테에.........아....)

소리로 나오지 않는 외침을 지르던 순간, 이 자실장의 시야는 하얗게 칠해져 으스러졌다.



애정을 받고 모체 내에서 생성된 자실장은, 생산석에 의해 대량생산된 자실장과는 비교도 되지 않게 고품질의 성장 호르몬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수유에 의해 모체로부터 직접 호르몬을 섭취함으로써 더욱 질이 높아진다.
그것을 진공 속에서 추출하여 재생 시에 위석에 가해지는 부담을 극한까지 낮춘 실장활성제가 얻어지는 것이다.
이 추출은 자실장이 기절하면 산소와 질소의 혼합기체로 의식을 회복시키고,
다시 진공으로 만들어 자실장의 위석 한계까지 되풀이한다.
그동안 작업자는 차분히 지켜보기만 하는 업무를 하게 된다.
당연히 공장 안은 실장 링갈 반입이 금지되어 있지만,
몰래 들여와서 괴로워하는 모습과 절망스러운 탄식을 웃으며 지켜보는 작업자도 존재한다.
아니 오히려 거의 전원이, 안 그럼 못 해 먹지... 실제로.



며칠 후...

두 눈이 녹색이 된 실장석이 손과 얼굴, 턱받이를 성대하게 더럽히며 햄버그스테이크를 먹고 있었다.
그 새끼들의 어미, 에메랄드다.

"데스뎃스....... 그 자들은 좋은 노예에게 받아들여진 데스? 걱정되어서 밥도 제대로 안 넘어가는 데스우...."

그렇게 말하면서도,

"임신 중엔 뱃속의 자의 몫까지 배가 고파지는 데스우! 눈치 있게 더 가져오는 데스."

이번이 3그릇째다.

"정말로 맛있을 것 같은 고기 냄새 데스."

햄버그스테이크 4그릇째에 달라붙는다.

까득

"데에?"

무언가 딱딱한 것을 힘차게 깨물고 말았다.
혀를 이용해 그 무언가를 손에 뱉어낸다.







그것은 비취 부스러기였다.
장식으로도 적당하지 않고, 기념품용 잡동사니에조차 쓰이지 못할 금 간 비취 파편.
그 무엇도 될 수 없는...... 단순한 잡석.


일반적으로 실장활성제는 10g당 3만엔 정도에 거래된다.
자실장석 한 마리에서 얻을 수 있는 양은 1mg 정도이므로 한 병당 10000마리의 자충이 희생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리고 고품질 활성제는 같은 양이 그 5배로 뛴다.
그런데 한 마리에서 채취되는 양은 0.25mg쯤이다.
즉, 그녀의 새끼의 목숨에 가격을 매기면 대략 3엔.
그러나 이는 생산, 유통에 드는 경비 일체, 종업원의 급여를 제하고 계산한 경우다.
결국 그녀들의 목숨은 티끌.
가격을 매기는 것은 당치도 않다....

그럼에도 그녀들은 오늘도 계속 낳는다.
'특별'한 생활의 대가를 계속 지불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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