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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의 끝



밖과 안을 쉽게 들락날락 할수있는 투명수조 
원래의 수조는 오직 개방되어있는 상부를 통해 인간이 꺼내줘야 나갈수있지만 
이집의 수조는 달랐다 

투명색 플라스틱 벽면을 조잡하게 잘라내어 조금은 더럽게 처리가되었지만 
엎드려 힘겹게 나선다면 성체실장도 겨우 나갈수있을 크기의 커다란 구멍

그래서인지 수조안에 옆으로 뉘어 자고있는 성체실장의 나체엔 무수히 많은 긁힌 상처가 가득했다 
아픔은 통과할때 잠시일뿐 친실장의옆에서 옹기종기모여 자고있는 나체의 자실장들이 성체실장이 상처가나면 
곧바로 혀로 핥아 아픔을 씻어내주었기때문에 지금껏 통과하고살아왔다 

아무런 불만없이 아픔을 참아가면서도 이문을 통과하는 성체실장은 지난날 불만을 표출하다 혼이나서일까 
아니면 구멍이라도 생겨 음식을 조달할수있는것에 감사함을 느겨서일까 
지금은 아픔에도 신경쓰지않은채 따스한 햇빛에 몸을 쬐며 사랑하는 자들과 낮잠을 즐기고있다 

[데에엥..데헷...데에에..]

살집덕에 거친숨소리를 내며 잠에자고있는 성체실장과 그런 성체실장의 뱃살위와 가랑이사이 등등 친실장의 보드랍고 따스한
피부의 온도를 느낄수있는 곳어디든 몸을 꾸겨넣어 편히자는 자실장들중 

두번째로 작은 한마리의 자실장이 계속되는 친실장의 거친숨소리에 깨어난듯 

[테..테치잇..]

하며 몸을 부르르 떨고 눈을 비빈다 
평소 낮잠자는 시간보다 조금 이른시간에 일어난 자실장이 
입안가득 텁텁한 느낌에 쩝쩝거리며 가늘게 뜬눈으로 이리저리 달달떨며 기어다니다보면 
어느세 도착한 그곳은 물을 언제갈았는지 모를 정도로 더러운 물그릇 안에 미세한 건더기들이 둥둥떠다니는 맑지못한 
식수를 혀로 낼름여 마셔댄다

이미 물은 약간의 초록빛을 띄었기때문에 물맛또한 구렸지만 
이것이라도 마시지않는다면 타버리는 갈증을 해소할길이없어 이 더럽고 상한것같은 식수도 아끼고아껴 마셔대었다 

[텟챱챱 텟챱챱]

목을 길게 쭈욱 빼고 혀로 낼름여 물을 마시는 자실장 
원래의 실장석은 햄스터의 급수통처럼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금속 튜브형이다 
삼각형의 언청이입을 가진 실장석에겐 낮은 위치에서 엎드려 마시는 물은 매우 불편하기도 하고 잘못하면 
콧대없는 콧구멍에 물이 빨려들어가 체할수도있기에 

보통의 애호파라면 급수통을 따로 마련해주었겟지만 
이집의 주인은 자실장들에개 애정이없는듯 바닥에 널부러져있는 넓은 개밥그릇 통에 가득 물을 담아주었다 

처음엔 이용하기 불편한 이물그릇덕에 자주 코를 물에 박아 괴롭게 물을 마셔대었던 자실장들 
그리고 얼마전 세상을떠난 셋째 자실장도 잠결에 물을 마셔서인지 그대로 익사하고말았던 이 낮은 물통을 
성체실장은 슬픈마음을 뒤로한채 자들에게 몇번이고 물을 마시는 법을 가르치고 또가르쳐왔다 

그리고 몇일이 지나서야 겨우 쉽게 물을 마시기 시작한 자실장들은 타 실장석들과 다르게 힘겹게 빼낸 혀로 물을 적셔 입안을 
적시는것으로 만족해야했다 

물을 마시기위해선 번거롭더라도 혀를 계속 낼름거려 10분동안 마셔야 겨우 갈증이 해소되는것이다 

[텟챱챱 텟챱챱]

혹시라도 무거운 머리때문에 물그릇안에 빠질까 달달떨리는 손으로 지탱해 계속해서 갈증을 해소해나가는 차녀는 

입가를 완전히 적신 불쾌한 더러운 식수를 낼름이며 핥아 마시곤 힘이 들었는지 뻐근한 목을 계속해 움직이며 그자리에 앉아 
자신의 배를 쓰다듬는다 

왜자신은 이런 불편한 삶을 살아야하는가 에대해서 생각해본적이없는 차녀 태어날때부터 이런 불편한 생활을 해왔기때문에 
원래 당연히 이렇게 살아야 하는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집의 주인에게선 달랐다 
사랑을 주는 마마와 달리 호시탐탐 자신들을 괴롭히려는 남자 있는 이수조밖은 언제나 나가기 꺼려지는 무서운곳이었지만 
놀기에 비교적 좁았던 수조안때문에 남자가 있지않은 오후 1시부터는 몰래 밖으로 뛰어나가 실컷 뛰어놀았다 

그러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들리면 재빨리 다시 집안으로 돌아간 자실장들은 남자가 자신들을 괴롭히지않길바라며 
남자가 잠을 자는 밤까지 떨고 또떨어야만했다 

그날도 실컷뛰어놀은 차녀는 멍하니 거실밖을 바라보며 집으로 돌아온 남자를 찾는다 
하지만 왠일인지 조용한 거실 

한참을 뛰어노는 그때 남자가 돌아오지만 오늘은 남자가 보이지않았다 
자고 일어난후에도 조용한 거실에 조금은 특별함을 느꼇는지 
남자가 뚫어준 조잡한 문짝앞을 서성이는 차녀는 

평소와 달리 오늘은 혹시라도 좀더 신나게 뛰어놀수있지않을까 기대하며 미세한 소리에도 집중하여  귀기울여 남자의 소리를 듣는다

[테에에..]

톡튀어나온 불량 유리알같은 눈알을 덮는 얇은 눈꺼풀표면으로 이리저리 굴러가는 눈알의 움직임이 보여질정도로 
열씸히 집중해서 남자의 소리를 찾아내는 자실장은 어디에서도 들리지않는 남자의 소리에 

[텟!]

하고 눈을 번쩍이고는 흥분하기시작했다 
오늘은 남자가없다 남자가없다는것은 조금더 넓은 거실에서 뛰어놀아도 좋은것이다 

쿵쾅쿵쾅 조잡하게 만들어진 자실장의 작은 심장이 열씸히 뛰어대기시작하면 시동걸린 자동차마냥 당장이라도 수조밖으로 뛰어나갈 기세로 안절부절못하는 자실장은 

결국 브레이크를 풀듯 쉬지않고 수조밖으로 뛰어나갔다 

[테치이이잇!!!]

양팔을 크게벌리고 딱딱한 거실바닥을 신나게 달리는 뭉툭한 자실장의 발바닥은 
찰진 소리를 경쾌하게 내어 울린다 

'챱챱챱챱챱'

땀이범벅이되어 더욱 찰진소리를 내는 자실장의 발바닥 
조용한 거실전체를 귀엽게 울리는 자실장의 소리는 얼마나 자실장이 신이났는지 알려준다 

오랜만에 제한된 시간 이외에 자유롭게 뛰어다닐수있게된 자실장은 오늘은 조금더 멀리 달려보기로 마음먹는다 

두바퀴 뛰다보면 저멀리 작아진 수조안에 여전히 자고있는 자신들의 가족을 보며 
몸을 살짝웅크리고 초승달눈으로 두손으로 입을가려 웃는 자실장

[테츕츕츕츕..]

그리고는 더욱더 먼곳까지 달려보고싶은 마음에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기나긴 거실을 지나 좁고 긴 복도에 선 차녀는 창문이없어 반사된 빛으로 만 보여지는 어두운 복도끝에 걸린 커다란 
예술작품을 보며 

그예술작품의 아름다움에 홀린듯 멍하니 그그림속 꽃을 바라본다 
언젠가 친실장에게 들어본적이있는 예쁜꽃에대한 전설...

물론 친실장또한 어느한 야생화로 다섯마리의 어여쁜 자실장을 임신해내었지만 
그것이 친실장이 본 마지막 꽃이었기때문에 자실장들은 꽃이 어떻게 생겼는가를 친실장의 이야기를 통해 유츄해볼뿐이었다 

차녀또한 꽃이 어떻게 생겻는지 한번도 본적이없었다 
하지만 복도끝에 걸려있는 커다란 장미그림을 바라보는 차녀에게 그아름다운 모습은 단박에 그것이 꽃임을 눈치채게 하였다 

[테에에...]

자신의 세모입아래로 침이 흐르는것도 모르고 멍하니 그그림을 바라보는 차녀의 턱으로 길게늘어진 침이 가슴윗부분에 내려와 배를 타고 바닥을 적신다 

예쁜꽃님을 더욱가까이 보고싶어 한발자국 한발자국 내딛는 차녀는 어느세 따스한 햇빛과 그늘진 어둠의 경계선에서 멈춰 고민하기시작했다 

이전까진 이경계선을 넘어본적이 단한번도 없었다 
언제나 놀이시간은 수조근처 거실바닥에서만 이루어졋고 언젠가 이멀리까지 달려갔을때 뒤늦게 쫒아온 친실장에의해 넘어보지도못하고 혼이났기때문이다 

그렇기에 햇빛과 그늘의 경계선인 이곳에서 고민을 하는 자실장은 
다시한번 돌아본 거실의 테레비 다이 아래에 쑤셔박혀있는 자신의 안락한집 수조를 바라보며 한참을 서있는다 

이윽고 다시돌아본 예쁜 장미꽃그림을 바라본 차녀는 쿵쾅거리는 심장에서 왠지모를 모험심이 샘솟는것같아 
결의를 다지고 한발자국 어둠의 그림자로 걸어갔다 

차박차박 걸어가는 차녀 
그동안 무서운곳이었던 이 그림자속 복도를 떨며 걷던 차녀는 생각보다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에 자신감이 생겼는지 
겁에질려 천천히 움직엿던 두다리는 어느센가 리듬있게 폴짝폴짝 뛰며 새로운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모습으로 변해갔다 

복도를 거닐며 커다란 문틈사이로 보이는 색다른 풍경 
신이난 자실장은 긴복도 마다 살짝열려있는 문틈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커다란 방안을 구경하기시작했다 

[테에에..]

창고방에 들어선 차녀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천천히 창고방안에 가득쌓아올려진 박스사이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모험가라도 빙의된듯 숨겨신 보물을 이리저리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텟?!]

박스와 박스사이 어두운 공간을 멍하니 바라보는 차녀는 어느세 박스옆 낡은 책상아래에 도달하자 그빈틈 아래에 보이는 하나의 
콘페이토를 발견하고는 눈이 휘둥그레 졌다 

[테챠아아아...]

언젠가 본적이있는 콘페이토 
이웃집 자실장이 놀러온날 이웃집자실장이 자신들을 놀리듯 웃으며 먹던 그콘페이토를 잊을수가없었다 
침을 질질 흘리고 먹어서일까 이웃집 자실장이 집으로 돌아간 다음날 그 침이고여있던 부분을 찾아내 바닥에 낮게 엎드려 
열씸히 바닥을 핥아 대던 자실장은 

침임에도 불구하고 콘페이토향이 가득한 그 엄청나게 달달한 이웃집 자실장의 침을 핥아대며 행복회로에 접어들었었다 
자신이 이웃집 자실장이 된것마냥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바닥에 눌러붙은 단맛나는 사육실장의 침을 빨아먹던 차녀는 
그이후 콘페이토맛이 나지않을떄까지 핥아대곤 그날밤에도 다음날에도 머리속에서 떠나질않는 콘페이토의 진미에 미쳐돌아버릴뻔했다 

그런 콘페이토가 먼지가득한 창고방 책상아래 덩그라니 버려져있는것을 보고 놀라 당장이라도 빵콘할뻔했지만 
착하게 지내온 자신에게 주는 하늘의 선물이라고 생각한 차녀는 어둡고 먼지많은 무서운 책상아래를 힘겹게 기어가 콘페이토를 집어 꺼내왔다 

비록 온몸에 먼지와 머리카락을 잔득 뭍히고 더러운채로 콘페이토를 꺼내왔지만 
이물질가득한 콘페이토를 바라보며 행복한 표정으로 콘페이토에 홀려있는 차녀는 아무런 신경도 쓰지않았다

이콘페이토만 있으면 나는 사육실장이 될수있다 
그런 착각속에 빠져 웃고있는 차녀는 당장이라도 이콘페이토를 먹어치우고싶었지만

예쁜 이웃집자실장을 떠올리며 주인님앞에서 기품있게 콘페이토를 핥아 사육실장으로서 자격이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싶어
꾹참고 또참는다 

소중한 콘페이토를 가슴에 품고 또다시 모험을 떠나는 차녀 
이번엔 달려간 그곳에 보이는 딱딱하고 차가운 타일바닥에 눈이부신 차녀는 
놀라 가슴팍에 있던 콘페이토를 놓쳐버렸다 

탁탁탁 또르르르 

넓은 화장실 바닥에 굴러 떨어져버린 콘페이토에 높은 턱임에도 환장하듯 달려든 차녀는 
높은 문턱에 다리를 삐끗하여 그대로 넘어져버렸지만 
온통 콘페이토에 쏠린 신경덕에 열씸히 기어나 바닥에 외로이 굴러떨어져있는 콘페이토를 꼬옥 감싼다 

[테챠아앗....]

떨리는 몸으로 감싼 콘페이토에게 다신자신을 떠나지말라는듯 중얼거리는 차녀의 말을 알아들은것일까 
빛을 받아 반짝이는 콘페이토에 다시한번 홀린 차녀는 멍하니 콘페이토를 바라보다 콘페이토 말고 축축히 젖어있는 화장실 타일 바닥을 바라보았다 

조금까져 피가나는 무릅을 슥슥 손으로닦고 일어난 차녀가 천천히 다가간 그곳에선 
대야에서 조금흘러넘친 물이 계곡처럼 배수구로 흘러 반짝이는 모습에 조심히 그 반짝이는 물을 손으로 가져다대자 

[테치!?]

이전에는 느끼지못했던 매우신선하고 차가운 맑은 물이 자신의 손바닥에 방울 처럼 맺어있는것을 보고 
놀라 그대로 뒤로 넘어져버렸다 

여태껏 자신이알던 물은 약간은 초록색으로 변형된 미지근한 더러운 물 
하지만 여기 이앞에 바닥에 흐르는 차갑고 신선한 수돗물에 놀란 차녀는 바닥에 엎드려 낼름여 신선한 물을 혀로 가져다대본다 

[테에에에...테챠아아아?!!]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다시한번 낼름인 맑은 계곡물을 원없이 빨아마시는 차녀 
단지 물일뿐인데도 어찌이리 신선하고 맛도좋은지 정신없이 낼름여 마시다보면 물로 배를 채워 빵빵해진 배를 쓰다듬으며 
도데체 이곳은 그토록 마마가 말해왔던 낙원인것인지 초승달 눈을 하고 황홀해하고있었다 

왜 주인님은 자신들을 이런 낙원에서 키우지않고 더러운 수조안에서 키우는지 분한마음이 드는 자실장은 
바닥을 발로 팡팡 차대며 

[테치잇! 테치! 테치잇!]

하고 짜증낼뿐이었다 
어서 빨리 이런 낙원이있다는것을 가족에게 알리고싶은 차녀는 
급히 돌아 문밖을 나서려하자 

활짝열려있는 문넘어로 멍하니 선채 자신을 바라보는 남자와 마주쳐버렸다 

[테...테에..?]

언제 돌아온것인지 자신이 정신없는 틈을 타 들어온남자의 모습에 두려움을 느끼고 달달떨고있는 차녀는 
한참을 멍하니 그렇ㄱ ㅔ있다 자신의 가슴폭에 안겨있는 콘페이토를 두손으로 들어올려 
자신또한 사육실장이 될수있는 자격을 가진것을 보여주었다 

[테치이이잇!!!!]

하지만 멍한표정으로 링갈을 바라보던 남자는 풋하고 웃어버린채 그대로 발로 차녀의 가슴폭을 차버리곤 콘페이토를 집어 변기에 던져버렸다 

[테챠아아아아앗!!!!!]

절규하듯 울어대는 차녀가 자신보다 훨씬 높은 변기앞에서 폴짝폴짝뛰며 저넘어로 사라진 소중한 콘페이토를 돌려달라는듯 
미친듯이 소리지르고 뛰어대는 통에 짜증이난 남자는 
그대로 차녀를 집어 어디론가 향했다 

시간이 지나 눈을 비비며 일어난 친실장 
평소보다 더오래놀아서일까 조금더 오래잠에들어버린 친실장이 일어나 입을 쩝쩝이며 몸을 긁적긁적 거린다 

소중한 자들을 바라보는것은 잠에서 깬 친실장이 해야할 가장첫번째일 ..

그런 친실장이 하나하나 바라본 자들중 보이지않는 차녀에 당황한 친실장은 
떨리는 몸으로 이리저리 고게를 돌려 차녀를 찾는다 

[데....데스우.. 데스..데스우...]

울며 차녀를 찾는 친실장이 순간 멈칫한 수조앞 날카로운 입구 
그곳에 달마의 채로 피를 흘리며 바닥에 누워 피거품을 물고 있는 차녀를 발견한 친실장은 재빨리 달려가 
달마가된채 피를 흘리며 격한 신음을 내는 차녀를 꼬옥끌어안는다 

[데스데스우! 데스!!!]
[테....테치이잇..테치..테치잇..]

갖은 고문과 팔다리가 떨어져나갔음에도 불구하고 고통에 일그러진 미소를 보이는 차녀는 
그동안 자신이 보아온 낙원에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마마... 낙원을 본 테치....

멍하니 차녀의 말을 들으며 울음을 터트리는 친실장은 
그렇게 차녀를 더욱 꼬옥 끌어안고 수조의 구석으로 데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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