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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더기 공장의 여공



다이쇼 시대의 이야기.

(역주:1912~1926년)



「레후레후」

「렛훈~」

「레페~」



붉은 벽돌로 지어진 공장에 많은 구더기 실장의 울음소리가 울린다.


「자자, 조금 기다리세요」


구더기 실장의 울음소리에 대답하듯이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녀의 이름은 사츠키.

이 공장에서 일하는 여공이다.



사츠키가 자신의 작업대에 시선을 향해 상태를 확인한다.



톱밥이 깔린 얕고 큰 상자에 구더기 실장이 북적거리고 있었다.

다다미 2장 정도의 크기의 상자는 세로 10줄 가로 10줄로 나누어져

 그 안에 한 마리씩 구더기 실장이 들어가, 합계 100마리가 된다.



넓은 방엔 그녀 같은 여공과 작업대가 10조, 감시원이 1명.



「자. 너희들, 아침밥이야」



사츠키는 바구니에 가득 담긴 야채를 사육 상자의 위로 뿌렸다.

100마리의 구더기 실장이 일제히 우적우적 거리며 먹기 시작한다.



「잔뜩 먹고 훌륭한 고치를 만들어 주세요」



그녀의 일은 이 구더기 실장들에게 고치를 만들게 하는 것이다.

당시의 일본에서는 방적 산업이 번성해, 그 중에서도 실장석의 고치로부터 만들어지는 비단은

그 독특한 광택과 희소성에 의해 고급품 이었다.



실장석의 고치라는 것은 보통 사람에겐 익숙하지 못한 것 일수도 있다.



구더기 실장을 특정한 조건으로 길렀을 경우만 , 일생에 단 한 번만 만들어지는 희귀한 것이다.



당연히, 고치를 만들게 하는 것은 어렵다.

먹이나 위생 환경 등을 확실히 관리하고 한층 더 적절한 자극과 애정을 주지 않으면 안 된다.



구더기 실장에 제대로 고치를 만들게 할 수 있는 여공은 비싼 급료를 받을 수가 있지만,

많은 여공이 포기하고 시골에 돌아가거나 공장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사츠키는 궁핍한 농가에서 태어나 12살이 된 때 여공 일을 시작했다.

처음은 대부분 실패해 급료를 받을 수 없을 때도 있었지만 몇 년이나 일을 계속하는 동안에

한사람 몫은 하는「구더기사육사」가 되었다.



아침 식사가 끝나면 구더기 실장들은 일제히 대변을 싼다.



대변을 다 싸자 사츠키를 향해,「레후레후-!」라고 호소해 온다.

「빨리 깨끗하게 해달라」같은 의미일 것이다.






한 마리나 2마리라면 귀여운 광경일지도 모르지만 , 실제론 100마리이다.

한 마리를 깨끗하게 하면 다른 녀석이 더러워지는 그런 고생을 100회 정도 반복했다.







깡! 깡!



정오를 알리는 종이 울린다.

배식원이 여공들에게 점심식사를 나눠주며 다닌다.

보리 주먹밥 2개와 말린 생선을 구운 것, 야채절임, 작은 주전자에 담긴 차.



그리고 콘페이도 100알 , 이것은 구더기 실장의 점심식사다.



사츠키는 서둘러 주먹밥을 입에 넣고 차를 마셔 삼켜버린다.

그리고 생선구이를 먹으면서 구더기 실장들에게 한 알씩 콘페이도를 먹여준다.



「내가 보리밥인데 너희들은 콘페이도인가, 좋겠네」

「렛후~♪」



100알이나 되던 콘페이도는 모두 없어지고 자신의 손가락을 빠는 사츠키.



희미하게 달다.



여공 중에는 참지 못하고 콘페이도를 먹어 버리는 사람도 있지만,

그러면 구더기 실장의 생육이 나빠져 급료가 줄어들어 버린다.



바쁜 점심식사가 끝나면, 구더기들은 배를 드러내고 누워 이쪽을 보면서 꼬리를 흔들고 있다.



이것은 「놀아달라」는 표시다.



사츠키는 손가락 끝으로 구더기의 배를 누르거나 가볍게 굴려준다.



「레후~~~♪」

「레~레후~♪」



한마리와 놀아주자 여기저기서 「여기도」 「여기도」라는 불만에 찬 소리가 난다.

동시에 전부와는 놀아줄 수 없기 때문에, 사츠키는 일어서서 작업대의 모서리를 잡는다.



「얍!」



작업대의 모서리를 들어 올리자, 구더기들이 일제히 데굴데굴 구른다.



「레히~♪」

「레후~♪」



이번엔 반대쪽을 들어 올리자 또 데굴데굴 구르는 구더기들.



「렛후~♪」



너무 많이 하면 오히려 안 좋으므로 적당한 때에 그만둔다.

어깨를 주무르고 허리를 구부리는 사츠키.

구더기들도 놀이에 만족해 지쳤는지, 차례차례로 자기 시작한다.



「히후~」

「후헤이~」



걱정할 거 하나 없이 마음 놓고 행복하게 자는 숨소리가 들린다.



벽돌로 지어진 공장은 오후의 햇빛을 받아 찌는 듯이 덥다.

사츠키는 분무기를 구더기들에게 내뿜어 주며 상냥하게 부채질을 해준다.



「♪~♪~♪~」



별로 잘 부르진 못해도 자장가를 계속 노래해준다.

그대로 사츠키도 꾸벅꾸벅 졸기 시작하지만.



「어이, 정신차려라...」



감시원의 조용한 꾸중에 깜짝 놀라 깨어난다.

여기에서는 구더기 실장의 생육이 가장 중요하므로 엄한 감시원도 고함을 지르는 건 금지되어 있었다.



깡! 깡! 깡!



저녁식사의 종이 울린다.

저녁식사는 다른 여공들과 함께 식당에서 먹는다.

식당이라고 해도 앉을 의자도 없어 다른 여공과의 잡담도 하는 둥 마는 둥 몹시 서둘러 식사를 하곤

한 냄비 가득한 죽을 손에 들고 돌아간다.



자신의 작업대로 향한 사츠키는 냄비에 들어간 죽을 작은 스푼으로 떠 한마리씩 구더기 실장에게 먹인다.



구더기의 몸통을 살그머니 잡아 올려 입가에 숟가락을 대주면 꾸물꾸물 삼켜 간다.



전원에게 먹이를 주곤 구더기들과 한껏 놀아 준다.



마음 같아선 빨리 끝내고 쉬고 싶지만 놀아주지 않으면 깊게 자지를 못해 구더기들의 밤울음이나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다.



이윽고 사츠키도 구더기들도 축 늘어져 지쳐있다.



이제 마지막으로 하나가 남았다.



구더기를 일단 다른 상자에 옮긴 후 사육 상자에 깔린 톱밥을 바꿔 넣고 구더기들을 다시 옮겨 자장가를 노래해 준다.

모두 잠이 든 걸 확인하고 나서 작업일지를 감시원에게 제출하곤, 확인을 받는다.



이걸로 겨우 오늘의 작업이 끝났다.



「하아...」



크게 한숨을 내쉰다.



겨우 하루가 끝났다.



이젠 목욕을 하고 같은 방의 동료들과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하다가 잘 뿐이다.

그런데도 빨리 잠을 자야 된다.



내일도 새벽부터 기상벨 소리로 일어나 바쁜 하루가 시작된다.

구더기 실장의 생육 중엔 휴일은 없다. 이런 상태로 1개월 정도 일하는 것이다.



몇 일후.



평소처럼 먹이를 주고 있을 때 사건이 일어났다.



「레힉! 레힉!」



구더기 한마리가 콘페이도가 목에 걸려버린 것이다.



「큰일났네, 토해내게 하지 않으면...」



몸통을 살그머니 잡고, 등을 탁탁 두드려준다.

그러나 토해내진 않고 구더기 실장의 얼굴이 붉어져가며 꼬리를 격렬하게 흔든다.

어떻게 할지 모르고 초조해 하는 사츠키.



...노인이 떡을 먹다가 목에 걸리면 아마도...명치를 두들겨 주는 거였지.



조심조심 가슴을 눌러 본다.



「레피익! 힉!」



그래도 효과가 없다.

점점 구더기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지며 움직임이 둔해져 간다.



그럼...좀 더 강하게 눌러 보자!



「레피!!」



그렇게 생각하고 누른 순간 구더기 실장은 입으로 부터 콘페이도와 내장을 토해낸 채로 ,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다.



「아아...실수했다...」



그 날은 하루 종일 마음이 무거웠다.

딱히 벌을 받는 건 아니고 급료가 조금 줄어들 뿐이다.

단지, 구더기 실장을 죽게 해 버린 미안함과 자신의 노력의 100분의 1이 쓸데없게 되어 버린 허탈감이 있었다.



그러나 원래 구더기 실장은 매우 죽기 쉬운 생물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도 어이없이 죽어 버리는 건, 어느 정도는 피할 수 없는 것이었다.



정말이지... 왜 이 아이들은 이렇게 약한 건지.



사츠키는 구더기의 약함에 기가 막히는 것과 동시에, 이 아이들이 단순한 벌레가 아닌,

자신의 아이다라고 하는 생각을 강하게 가지게 되었다.



태어나고 나서 고치를 만들 때까지는 1개월.

고치가 출하되면 또 새로운 구더기 실장을 기른다.



단지 1개월이지만 사츠키는 구더기들에게 깊은 애정을 가지고 대해주고 구더기들도 거기에 보답하듯이

훌륭한 고치를 만들게 되었다.



이번의 자들도 이제 곧 1개월, 모두들 훌륭히 고치를 만들어 줄까...



처음보다 상당히 커진 구더기 실장들을 보면서 그런 것을 생각했다.



이 시기의 구더기 실장은 왕성한 식욕과 함께 대변의 양도 엄청난 것이 된다.

여공들에게 있어서는 제일 일이 힘들어지는 기간이다.

사육 상자의 안에는 92 마리의 구더기들.



8마리는 병이나 부주의, 원인 불명의 돌연사로 죽어버렸다.

그 92마리 모두가 고치를 만들어 준다는 보장은 없다.



아무리 잘 길러줘도, 몇 마란가는 구더기인 채 변화하지 않는다.

이번 달도 최선의 노력을 했다. 앞으로는 이 자들이 노력해 줄 수 밖에 없다.



만월의 날의 오후



구더기들에게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토록 먹어 치우고 있던 식사를 딱 멈추고, 신체의 녹색이 조금 옅어진다.

동시에 대변도 싸지 않게 된다.



사츠키는 사육 상자 안의 톱밥이나 대변을 깨끗하게 씻어낸다.

그리곤 구더기들을 정성을 들여 씻어주곤 다시 넣어 준다.



느릿느릿 사육 상자의 안을 기어 돌아다니며 왠지 초조해 보이는 구더기들.



이윽고 밤이 되어 만월의 빛이 비춰오자 구더기들은 한 마리, 또 한 마리씩 입으로 부터 실을 토해 자신의 신체에 휘감아 간다.



원래는 퇴근시간이지만, 사츠키는 감시원의 허가를 얻어 남아있었다.



구더기 실장들은 자신의 신체에 실을 휘감아 고치가 되기 직전에 조용히 사츠키를 바라본다.



그것은 마치



「마마, 지금까지 소중하게 키워 주어 고마워요」

「우리들, 이 안에서 훌륭하게 성장해 좀더 좋은 자가 됩니다」



그렇게 말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전등도 꺼지고 달빛만이 비추는 방에서 「어머니」는 계속 구더기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깡깡깡!



기상시간의 종이 울린다.

놀라서 눈을 뜨는 사츠키. 그대로 잠이든 것 같다.

그렇다, 구더기들은 어떻게 되어 있는 것인가!

당황해 사육 상자를 확인한다.



「80...81..82개」



고치는 82개 있었다. 안심해서 가슴을 쓸어내리는 사츠키.

82개면 급료는 8할이다. 좋은 결과인 편일 것이다.



「열심히 노력했군요. 너희들」



진정한 모친과 같이 상냥하게 말을 건다.



급료의 계산에 중요한 것은 고치의 수.

이것이 90개 이상이라면 급료는 만액이 지급된다.

거기로부터 한개 줄어들 때마다 2분5리(2.5%)씩 감액되어 50개 이하라면 급료는 제로가 된다.



이번 경우는 82개이니까 만액의 8할에 된다.

꽤 어려운 일이지만, 잘했을 경우는 큰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100마리 모두 고치가 되면 최고지만, 그런 기적은 공장이 생긴 이래 몇 차례 밖에 일어나지 않았다.

 그 경우는 급료에 한층 더 보너스가 추가된다.



「야아, 이번 달도 철야인가. 대단해 자네」



감시원이 방에 온다. 언제나 엄격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이날만은 매우 기분이 좋다.



이윽고 같은 방의 여공들도 모여「누구의 고치는 몇 개」라든가「어디어디의 방에서는 「전멸」이 나온 것 같다」

라며 이야기가 들뜨다.



남은건, 중요한 고치를 「출하」하면 이번 달의 일은 완료다.



구더기들은 고치로부터 머리만을 내놓고 죽은 것처럼 자고 있다.



여공들은 누에고치를 한 개씩 정중하게 바구니에 담고 공장의 다른 건물로 향한다.



건물 옆의 보일러가 낮게 진동하며 소리를 내는 건물.

문을 열자 화악 미지근한 김이 덮쳐온다.

건물 안은 맹렬한 더위와 습기로 가슴이 답답해진다. 마루나 벽이나 천장도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여공들이 전원 자신의 위치에 도착한다.



그녀들의 앞에는 뜨거운 물이 담긴 솥이 있다.



그것을 확인고 현장 책임자가 소리를 지른다.



「전원, 감사의 묵도」



전원이 두 눈을 감는다.



「자, 그러면 실시!」

「레삐~~~~~~!」



여공들이 일제히 뜨거운 물 안에 고치를 넣어 구더기 실장들을 데쳐 간다.



이것은 고치가 찢어지지 않게 「쓸데없는 내용물」을 죽이기 위해서다.



누에로부터 비단을 만들 때와 똑같지만,

이쪽은 고치로부터 나오고 있는 머리가 큰 소리로 비명을 지르기에 보다 잔혹한 것이 된다.



더욱이, 구더기 실장이 토하는 비단실은 열에 약하기 때문에, 끓는 물을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5,60도 정도의 뜨거운 물로 몇 분간 열을 가한다.



물론 사츠키도 자신의「자」를 데치고 있었다.



바구니안의 구더기들을 단숨에 솥 안에 쏟아버린다.



「뺘?」

「레뺘아!」

「레츄아아아!」

「레삐오오!」



다음 순간, 구더기들이 일제히 절규한다.



처음은 어떻게 된건지 모르고 있지만, 한마리, 또 한마리가 사츠키가 있는걸 알고 외치고 있다.

사츠키는, 구더기들에게 골고루 열을 가하기 위해, 떠오른 고치를 막대기로 쿡쿡 찔러 다시 뜨거운 물속으로 누르고 있다.



한 마리를 누르면 다른 고치가 뜨고,



그 고치를 누르면 아까의 고치가 뜬다.


「레...」



퐁당



떠오른 구더기 실장은 무엇을 외치려고 하지만, 말을 다 끝내기 전에 또 뜨거운 물속에 밀어 넣어진다.



뜨거운 물 위에 떠서, 뜨거운 물 아래 잠겨서, 구더기 실장들의 눈동자들이 사츠키를 본다.



「마마, 왜 이런 일을 하는 거야?」

「우리들, 노력해 크게 되려 하고 있는데」

「이제 그만둬요, 죽어버려요」

「또 밥을 주세요, 또 이야기를 들려줘요」

「뜨거워, 괴로워」



그런 것을 무수한 빨강과 초록의 눈이 전하고 있었다.







신입이었던 무렵의 사츠키는, 이 일이 견딜 수 없게 싫었다.



뜨거운 물중에서 이쪽을 보는 구더기들의 눈이 떠올라, 몇 번이나 악몽에 시달렸다.

실제로 견딜 수 없게 되어 그만두는 여공도 많다.



그러나 이런 자극은 몇 번이나 겪는 동안에 점차 익숙해져 버린다.

익숙해져 버린다는 건, 심심해진다, 라고 하는 것이다.



심심해지면, 뭔가 심심풀이를 찾으려고 한다.

사츠키는 장난삼아 뜨거운 물속에서 한 마리를 건져 올린다.



「렉, 후~♪」



당장 죽을 것 같은 얼굴을 하면서도 열심히 달라붙는다.

뜨거운 물 안에선「나도」「나도」라며 큰 소란이다.



퐁당



「레학」



다시, 고치를 데치기 시작한다.



-나는 지금, 사람으로서 용서되지 않는 것을 하고 있다.



사츠키는 그 생각을 할 때마다, 뭐라고 말할 수 없는 감정에 몸을 떤다.



-이런 나를 부모님이나 자매가 알면 반드시 무서워할 것이다.

-언제부터 나는 이런 식으로 되어 버렸는가.



문득 근처를 본다.





퐁당 「레퍄!」

퐁당 「레치!」

퐁당 「레피!」



「후후 , 우후후후후…」



낯익은 여공이, 고치를 한 마리씩 뜨거운 물에 던져 넣고 있었다.



평상시는 소극적이고, 조용한 인상이 있는 여자아이지만,

그 눈은 뭔가의 광채를 띄고, 미소 지은 입에선 뭔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다른 사람이 보면, 나도 그런 식으로 보이는 것일까...



긴 것 같고 짧은 시간이 끝난다.

조용해진 고치를 체로 건져내 송곳을 사용해 요령 있게 구더기를 뽑아 내 간다.



주륵

주륵

주르륵



꺼내진 구더기는, 자실장에 변화하는 도중이라 작은 손발이 붙어 있다.

두 눈은 희게 탁해져, 이미 어떤 표정도 나타내지 않았다.

작업이 끝나면, 최종적인 고치의 수가 확인된다.



「사츠키, 82개」



작업 기록부에 기록을 하곤 고치를 담당자에게 건네준다.

이것에서 겨우 모든 일이 종료가 된다.

저녁밥 까지는 귀중한 자유시간이다.

자기 방에서 엎드려 누워 멍하니 생각한다.



-지금 쯤, 방적 공장의 여공들이 고치로 실을 만들고 있는 무렵일 것이다.

-저쪽의 일도 상당히 힘들다고 들었다. 언제나 방직기가 우르릉 소리를 내며 시끄러운 곳이래.

-그렇다면 지금의 일터가 차라리 좋을까.

-나의 1개월과 100마리의 실장석의 생명으로부터 무엇이 태어나는 것일까. 셔츠 1장 정도로는 되는 것일까.

-그렇다면 매우 비싼 가격의 셔츠겠지.

-일의 이야기는 그만두고.

-내일부터3일간의 휴일이다.

-하숙비와 고향에의 송금을 보내면 남는 것은 3엔 정도인가.

-내일은 친구들과 거리에 나가자.

-점심밥은 양식가게에서 하이라이스와 쵸콜릿 케이크가 30전. 비싸다.

-한 달에 한 번인걸, 이 정도는 좋겠지.

-휴가가 끝나면 또 구더기 사육의 날들이다, 즐기지 않으면 안 된다.



저녁식사 시간.

오늘은 회식 같은 것이다.



식당은 평상시의 검소한 식탁에 비하면, 그 나름대로 호화로운 요리가 올려져 있었다.

그 중에, 구더기실장 해산물 조림이 있었다. 방금 전 고치에서 뽑아 낸 것이다.





사츠키는 그걸 하나 젓가락으로 집어 들고 바라본다.



-꽤나 작아져 있다...



입 안에 달짝지근한 해산물 조림의 맛과 걸쭉한 지방의 감촉이 퍼진다.

가득 담긴 쌀밥을 입에 넣고, 된장국을 마셔 삼킨다.

그 후엔, 약간 비릿한 뒷맛 만이 남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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