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는 12만엔의 바코드를 확인하고 말했다. 12만엔. 후타바 농산물의 '탈출 요금'. 월급날이 된 마마는 중대한 결단을 내렸다.
'장녀를 내보내는데스우'
그것은 마마로서 내리는 무섭고도 냉정한 결단이었다. 이대로라면 분명히 언젠가 일가 모두가 죽고 만다. 어차피 고생만 하다 모두가 죽느니, 한달간의 지옥을 견디는 한이 있더라도 월급을 모아 한명씩 내보내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누구를 내보내야 할까'
하지만 분명히 생각해야 할 것은, 자신이 나간다면 틀림없이 이 안의 자들은 몰살이다. 그렇다고 너무 어린 자를 공원으로 홀로 돌려보내봐야 독립하지 못해 어이없는 죽음만을 맞이할 뿐이다. 결국 거의 다 자라 성체에 가까워진 장녀를 내보내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장녀...'
어쨌든 항상 의지가 되는 자였다. 똑똑하고, 성실하고 인내심이 강하고 자매들을 잘 돌보는 자. 그런 장녀를 내보내는 것은 의지할 사람이 없어지는 듯한 두려움을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정말 최악의 순간이 닥쳐 남은 모두가 몰살 당하더라도, 장녀만이라도 살아 나간다면 결코 자신의 삶은 실패한 삶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장녀라, 그럼 D4-33이네. 그래, 알았다"
바코드에서 12만엔이 빠져나가고, 남은 수치가 0엔이 되었다. 마마는 한달 내내 일가 모두가 힘들게 모은 돈 전부가 사라지자 허무했지만, 그래도 기뻤다.
장녀는 다시 세상의 빛을 볼 수 있게 됐으니까.
그날 밤, 관리인 닌겐은 "D4-33, 그래, 너. 나와" 하고 장녀를 따로 불러냈다. 모두가 아직 잠이 채 들지 않은 저녁 시간대였기에, '해방'의 기쁨을 누리는 자실장의 모습을 모두들 창살 너머로 확인하며 부러움을 느꼈다.
두꺼운 출입문이 열리고, 닌겐상에 손에 들려 장녀는 그렇게 이 지옥에서 탈출했다. 아니, 그렇게 생각했다.
"자, 이것도 넣어"
하지만 출입문을 지나 관리인은 건물을 빙 돌아 창고 옆의 주방으로 장녀를 데리고 갔다. 부글부글 끓고 있는 큰 솥에서는 매일 매일의 노동석들이 먹는 스프가 끓여지고 있었다.
주방장은, 관리인이 건낸 자실장을 받아들더니 피식 웃고는 팔다리 관절을 부러뜨린 후, 집게로 집어 그렇게 끓는 물에 장녀를 산 채로 집어넣었다. 팔다리가 부러져 별다른 저항도 하지 못한 장녀는 그렇게 허무하게 국 속의 작은 건더기가 되어 그 짧은 삶을 마쳤다. 물론 일가의 소중한 12만엔도 그렇게 사라졌음은 물론이다.
후타바 농산물의 '탈출 요금'은 분명 탈출 요금은 맞았다. 단지 그 탈출이 '후타바 농산물'이 아니라 '이승'이라는 것이 달랐을 뿐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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