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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1~2 (완)

 


어느 달이 아름다운 밤, 강 근처의 들판에 실장석이 한 마리.
그녀는 너무나도 약해져서 이제 일어설 수도 없다.
몸에 있는 구멍이란 구멍에서 피를 흘리고 있다.
괴로운 것인지, 약한 소리를 내면서 손을 뻗는다.
떨리는 손을 달을 향해 뻗는다.
그녀의 손은 어디에도 닿지 않는다.
그리고 그대로 목숨을 잃었다.




아침, 먹이를 찾으러 온 근처의 공원에 사는 어미실장이, 피투성이의 시체를 발견한다.
주변에는 왜인지 저실장도 떨어져있었다.
때마침 잘도 먹이를 찾을 수 있었다고 여기곤 저실장을 입에 넣고, 다른 동족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시체를 끌고 간다.
둥지에는 배를 곯고 있는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아주 머리 좋지는 않지만 아이들에게 애정을 가진 어미실장.
길러온 아이들에게 배부르게 먹이고는 남은 것을 먹어 치운다.
오랜만의 고기에, 가족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다음날이 되자, 이변이 일어났다.
음식물 쓰레기를 찾아온 어미실장이었지만, 아이들은 식욕이 없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자신도 별로 배가 고프지 않았다.
왠지 나른한 느낌이 든다.
뭔가 좋지 않은 것을 먹은 것일까.
하지만 어미는 편하게 생각해버린다.
실장석의 회복력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
하룻밤 지나면 낫겠지.
그 밤은 주워온 음식물 쓰레기도 먹지 않고 잠에 빠졌다.


밤이 지나고 눈을 뜬 어미실장은, 눈 앞에 펼쳐진 참상을 보고 놀란다.
자실장들이 모두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져 있는 것이다.
대체 무슨 일일까?
나쁜 닝겐에게 괴롭힘을 당한 것일까.
이 어미실장은, 이전에 자고 있던 사이에 학대파에게 의해 자들을 모두 살해당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좀 다른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 때는 모두 죽어있었지만, 이 아이들은 피투성이가 되어있었지만 아직 살아있었다.
그리고 모두 열이 있는 듯 했다.
오마에들, 대체 어떻게 된 데스? 하고 아이들을 흔들어 물어보지만,
아이들은 울음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한다.
그때 처음으로 어미실장은 자신의 이변을 알아챈다.
자신의 옷이 피로 젖어있는 것이다.
만져보니, 자신도 피를 흘리고 있다.
코에서, 입에서, 총배설구에서, 귀에서도, 구멍이란 구멍에서 피가 흐르고 있다.
독이라도 먹어버린 것일까.
어미실장은 먼저 자신보다도, 괴로워하는 자실장을 보고 슬픔에 빠졌다.
눈물을 흘리는 어미실장.
그 눈물도 피눈물이다.
그리고 새로운 이변이 그녀를 덮친다.

「데, 데아아아아아아아!!」

갑작스럽게 배가 부풀어오르더니, 총배설구에서 대량의 저실장을 배설한다.
배설된 저실장은 모두 죽어있다.
그리고 다시 배가 부풀어오른다.
어미실장은 소매로 눈물을 닦았다.
그러니 조금이지만 평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이것은 위험하다, 하고 어미실장은 생각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으면 안된다.
어미실장은 먼저, 아이들을 골판지의 구석에 모으고, 신문지를 덮어 숨겼다.
약해져 있는 실장석, 특히 자실장은 다른 동족에게 노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 주변을 돌아보았다.
그리하니, 아침 일찍임에도 불구하고 남자가 벤치에 앉아있었다.
저것은 와타시들을 괴롭히지 않는 괜찮은 닝겐일 것인가.
다른 동족은 아직 잠들어 있다.
가까이 다가가는 자가 있으면 판단할 수 있지만, 아무도 없으므로 어쩔 수 없다.
똑똑하진 않지만 학대의 경험이 있는 그녀는, 어느 정도의 경계심을 가지고 있다.
다가가도 괜찮을 것인가?
하지만 이 마을과 떨어진 공원에 닝겐이 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물론, 그 원인이 자신들 실장석이라는 것은 알지 못한다.
저 닝겐이 사라진 뒤, 다른 닝겐이 와 줄 거라고는 장담할 수 없다.
어미실장은 망설였다.
그 때, 눈에 피가 흘러 들어가, 다시 출산과 임신의 괴로움이 그녀를 덮쳤다.

「데히이이이이이!!」

그녀는 남자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다.
이제 상태를 보고 생각할 여유 따윈 없다.
총배설구로부터 저실장의 시체를 쏟아내면서, 어미실장은 남자의 아래쪽으로 달려갔다.

「데, 데스데스우!! 데슷뎃스ㅡㅡㅡ응!!」
(닝겐, 귀여운 와타시와 와타시의 아이들을 구하라는 데스우!!)




남자가 공원의 벤치에 앉아 캔커피를 홀짝이고 있으니, 한 마리의 실장석이 다가왔다.
온 몸으로부터 피를 흘리고 있다.
학대당한 것일까.
하지만….

「데스우…데……데스우…」

다가온 그것을 보고 무심코 뒤로 물러났다.
보기만 했는데도 위험한 상태이다.
상처를 입어서 피를 흘리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잘 보니 아니었다.
피는 구멍이란 구멍에서 흘러내리고, 피부에는 검은 반점이 퍼져 있었다.
심각한 곳은 양쪽 눈과 총배설구로, 양쪽 눈에 적록의 피가 흘러 들어가,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였고, 총배설구로부터는 주륵주륵 피에 섞인 저실장이 태어나고 있었다.

「이건…」

그 실장석은, 매우 위험한 병에 걸려있었다.




어느 다른 어미실장이 음식물 쓰레기를 주워, 아이들이 기다리는 골판지 상자로 돌아가고 있을 때, 공원 내부가 묘하게 소란스러웠다.
불안에 떠는 아이들을 부드럽게 달래고 조용히 시킨 뒤 음식물 쓰레기를 주고, 아이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 사이에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어미실장은 울타리를 누비며 소란이 일어나고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동족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을 때 걸음을 멈췄다.
닝겐이 있는 것을 알아챘기 때문이다.
닝겐은 믿을 수 없으니, 다가가는 것은 좋지 못하다.
그녀는 경계심이 강한, 똑똑한 개체였다.
보니, 몸이 좋지 않아 보이는 동족이 닝겐과 모여있는 동족들 쪽으로 휘청휘청 걸어가고 있다.
닝겐에게 당한 것인지, 아니면 동족에게 뭔가를 당한 것인지.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으려니 갑자기, 닝겐의 주변에 모여있던 동족들이 뛰어서 도망갔다.
잘은 모르겠지만, 보고 있으니 몸이 안 좋아 보이는 동족으로부터 도망가는 듯 했다.
상황을 잘 파악하기 힘들다.
문득 닝겐 쪽으로 시선을 주니, 눈이 마주쳐버렸다.
안돼, 들켜버렸다!
서둘러서 어미는 아이들이 있는 쪽으로 도망갔다.
거리가 떨어져있으니 괜찮아, 도망칠 수 있어!!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휙 하고 몸이 들려지고, 다리가 땅에서 떨어졌다.
슬금슬금 뒤를 돌아보니, 닝겐의 얼굴이 있었다.

「데에에에에에에에에!!!」


아파아파를 당한다, 하고 몸을 웅크린 어미실장이었지만, 남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닝겐은 어미실장을 지면에 내려놓고는, 정면을 향해 무언가를 말하기 시작했다.
어미실장은 지능이 높아, 남자의 말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닝겐은 믿을 수 없지만, 붙잡혀버린 이상, 저항해봤자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조용히 귀를 기울일 수 밖에 없었다.
군데군데 알아들을 수 없는 것은 있었지만, 닝겐에게 나쁜 마음은 없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먹이를 주는 것도 아닌 모양이다.
닝겐이 말한 것은, Byoung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였다.
지금 공원에는 그 Byoung에 걸린 동족이 있으므로, 접촉하지 말라고 가르쳐주었다.
닝겐은 동족들에게 뭔가 위험한 것이 있다고 가르쳐 준 모양이다.
과연, 몸이 나쁜 동료가 Byoung에 걸렸고, 그 동족에게 닿지 않도록 모두 도망친 것인가.
어미실장은 납득했다.
닝겐은 그것을 말하고는 돌아가려고 했다.
어미실장은 한마디「데스우」하고 인사를 남기고, 닝겐이 떠나가는 것을 바라보았다.
닝겐은 교활하니, 완전히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지금까지 독이 든 음식을 두던가, 상냥하게 대해주다가 갑자기 변하던가, 가려고 하다가 갑자기 돌아오던가, 그런 닝겐을 자신의 어미에 의해 보아왔다.
닝겐이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고는, 어미실장은 골판지 둥지로 돌아갔다.




어미실장이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을 때,
모두가 자신으로부터 도망가므로, 병든 실장은 자신을 강하다고 착각하기 시작했다.
병든 실장은 동족들을 쫓아다닌다.
모두 닿고 싶어하지 않으므로 도망 다닌다.
멀리서는 실장석들이 술래잡기를 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술래잡기는 술래잡기지만 생사를 건 술래잡기다.
자신을 강하다고 착각해버린 병든 실장이었지만, 병에 걸렸으므로 당연히 이 공원에서 가장 약하다.
쫓아다니지만 건강한 녀석들을 따라잡을 수도 없었고, 장난에 체력을 소모하고 있을 뿐이었다.
병든 실장은 나무그늘에 숨어서 쉬고 있는 동족을 발견했다.
병든 실장은 피를 흘리면서 휘청휘청 다가갔다.
나무그늘의 실장석은, 병든 실장이 아직 다른 동족들을 쫓아다니고 있다고 생각하여 안심하고 있었다.
어깨에 차가운 물건이 닿는 감촉에 뒤를 돌아본다.

「데, 데에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눈 앞에 피투성이의 병든 실장을 확인한 나무그늘 실장은, 공포의 바닥까지 추락한 기분이었다.
그녀는 그럭저럭 똑똑하여, 병에 대한 것도 어느 정도 이해하고,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그 이전에 피투성이의 그 모습은 그냥 무섭다.
느긋한 움직임으로 들러붙어오는 병든 실장.
패닉에 빠진 그녀는, 병든 실장을 있는 힘껏 날려버렸다.

「뎃, 데ㅡㅡㅡㅡ….」

약하게 쓰러지는 병든 실장.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동족들.
거기서 분위기가 일변한다.
나무그늘 실장이 휙 돌아서 병든 실장을 때리기 시작했다.
무슨 짓을 한 거냐, 하면서 손으로 마구잡이로 두들겼다.
그 모습에 동조한 지혜가 없는,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녀석들이 그녀들을 둘러쌌다.
그리고 본능에 이끌리는 대로, 약자를 린치하기 시작했다.
만지면 안 된다고 들었음에도, 완전히 잊어버리고 괴롭힌다.
병든 실장이 움직이지 않게 되니, 동족식이 시작되었다.
약해진 동족은 냉엄한 겨울을 버티기 위한 귀중한 식량이다.
나무그늘 실장은 심한 공포에 빠져, 실장석의 원 안에서 빵콘한 채로 멍하니 있었다.


식사를 끝낸 똑똑한 어미실장 가족은, 멀리서 그 모습을 보고 있었다.
똑똑하지만 경계심이 강하므로, 아까의 닝겐의 말도 모두 믿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진짜라고 해도, 원래 다른 동족들과의 접촉은 피하고 있었다.
특별한 일 같은 거, 이제 와서 할 필요 없다.
그저 아이들에게는 조금 강하게 말해두고 더욱 거리를 벌리면서, 닝겐이 말한 것이 진짜인가, 동족들을 관찰해서 확인하면 된다.
똑똑한 것들에게 있어서 진짜 무서운 것은 병 따위가 아니고, 동족식을 하는 동족과 자신들을 덮치는 다른 동물들, 그리고 닝겐이었다.
똑똑한 어미실장은 공원의 혼란을 틈타 골판지 상자를 좀 더 먼 곳으로 이동시키려고 생각했다.
혹시나 지금의 둥지를 닝겐이 알아챘을 지도 모른다.
알아채지 못했다고 해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는 있다.


이윽고 병든 실장의 소멸 후, 모두 언제나와 같은 생활로 돌아왔다.
피투성이였던 병든 실장, 그것과 같게 될 거라고 공포에 떠는 나무그늘 실장을 제외하고.




며칠 뒤, 남자는 다시 공원을 방문했다.
공원에는 피를 흘리는 실장석이 여기저기에 쓰러져 있었다.
감염은 확대되어있었다.
아직 피를 흘리지 않는 자도 있었지만, 상태는 좋아 보이지 않았다.
거의 전원이 감염된 듯 했다.
위생적이지 못한 환경에서는, 언제 어디서 감염되어도 이상하지 않다.
역시, 그냥 입으로 전해서는 막을 수 없었던 듯 하다.
남자가 근처를 지나가니 모두 도움을 요청해온다.
자신을 구해라, 자신에게 신경을 써라 하고 필사적으로 아양을 떤다.
어때 귀엽지 하고 누운 상태에서 허리를 흔드는 녀석도 있다.
귀엽기는커녕 피투성이라 무섭다.
병으로 약해져 있기는 하지만, 이것은 실장석들에게 있어서는 찬스 같은 것이기도 했다.
도움을 받아서 그대로 사육실장으로 업그레이드 라는 것이려나.
도움을 구하는 실장석들의 아양떠는 목소리가 공원에 울려 퍼진다.
약해져서 가는 목소리였으니 그나마 나았지만, 건강했다면 시끄러워서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남자는 뭔가를 관찰하는 듯한 모습이었지만, 잠시 뒤 공원을 떠났다.


공원은 실장석들의 신음소리로 가득했다.
피부 여기저기에 검은 반점이 나타나고, 거기가 찢어져서 피가 흘러나온다.
몸에 있는 구멍이란 구멍에서 피가 흘러내리고, 총배설구로부터는 저실장이 배출된다.
온 몸의 아픔, 괴로움은 상당한 듯 했다.
이대로는 안 된다고, 뭔가를 먹어서 체력을 회복하려고 하지만,
입에 넣은 것은 소화되지 않고 총배설구로부터 나온다.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자는, 자신이 배설한 저실장을 어떻게든 모아서 입에 집어넣지만, 결과는 같았다.
있는 힘껏 움직여 움직이지 못하는 동족들을 먹으려고 하는 자도 있었지만,
무는 순간 찢어진 잇몸으로부터 이빨이 빠져 절규를 내지른다.
그 중에는 출산에 의한 괴로움에 힘을 너무 주다가, 총배설구부터 뒤집혀 내장을 드러내고 있는 자도 있었다.
발열에 의한 갈증을 해소하려고, 수돗가로 향하는 자도 있다.
물을 마시려고 하다가 분수에 떨어져, 그 목숨을 다하는 자도 있었다.
지금, 공원의 수돗가는 매우 불결하기 짝이 없는 상태이다.


어느 실장석이 힘을 짜내서 분수에 도착한다.
물을 마시기 위해 수면에 얼굴을 대니, 달빛에 의해 자신의 얼굴이 비춰진다.
피를 흘리고, 군데군데 찢어진 검은 반점, 그야말로 좀비다.
믿을 수 없다는 모습으로 얼굴을 만져보니, 피부가 주륵 하고 떨어져 내린다.
그리고 앞머리도 쏙 빠져 떨어진다.

「데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

소중한 것을 잃은 실장석의 절규가 울려퍼진다.


어째서 이런 일을 당하게 됐는지 알 수 없다.
지능이 낮은 녀석들은 이유도 모른 채 공포에 떨 뿐.
똑똑한 녀석들은 혼란에 빠져있었다.

Byoung에 대한 것이라면 동족과 접촉하지 않도록 신경써왔을 텐데, 어째서 이렇게 되어버린 것일까.
모두 모두 추악하게 썩어버리고, 그리고 자신도 썩어간다.
도망가고 싶을 정도로 무섭지만, 자신의 몸은 무거워서 움직이지 않는다.
병이라고 하는 보이지 않는 공포에 의해서, 공원의 실장석 모두가 죽음의 늪에 빠져들어갔다.




공원에서 좀 떨어진 강변의 들판, 거기에 똑똑한 어미실장 가족의 골판지 하우스가 있었다.
처음에 실장석이 죽었던 강이다.
거기에서 어미실장은 한 마리의 자실장의 이변을 눈치챘다.
만지면 다른 아이보다 따뜻하고, 먹이를 줘도 식욕이 없다고 거부한다.
배탈이라도 난 것일까.
정체를 알 수 없는 불안이 머리를 스친다.
닝겐이 말했던 것은 진짜였던 듯 하여, 공원의 상태를 보러 갔더니 동료들이 풀썩풀썩 쓰러져있었다.
설마…
그럴리 없다, 믿고 싶지 않다고 머리를 흔든다.
공원에 갔을 때에도 분명히 아이들에게 말을 했었고, 다른 동족들과는 접촉이 없었을 터이다.
오늘은 밖에서 따온 잎사귀를 그 아이에게 덮어주어, 따뜻하게 한 뒤 상태를 지켜보기로 했다.


다음 날, 식욕이 없었던 아이는 피투성이가 되어 죽어갔다.
어미실장의 절규가 이른 아침의 강가에 울려퍼진다.
어미실장은 그 아이를 안으려고 했지만, 그 직전에 멈췄다.
Byoung, 공원에서 쓰러져있었던 동족들, 그리고 닝겐이 했던 말을 생각해낸다.
만져서는 안된다.
만지만 자신도 Byoung에 걸린다.
정신을 차리니, 어미의 절규 때문에 눈을 뜬 다른 아이들이 자신의 주변에 모여있었다.
피투성이가 된 아이를 걱정해서 다가가려고 하는 아이도 있다.
어미실장은 급하게「데슷!!」하고 소리를 내질러, 아이들에게 주의를 줬다.
이제부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잠시 뒤, 어미실장은 골판지 하우스를 포기하고 이사를 하기로 했다.
Byoung에 걸린 자실장을 남기고.
이대로 집에 남는다면 실수로 만져버릴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모두 Byoung에 걸려버린다.
Byoung에 걸린 아이를 만질 수 없는 이상, 이 골판지로부터 들어낼 수는 없다.
새로운 주거지를 찾지 않으면 안되지만, 이것은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한 마리를 희생해서라도 다른 자를 구한다, 자를 사랑하는 어미실장에게 있어서는 괴로운 결단이었다.


몇시간 뒤, 똑똑한 어미실장 가족은 강가의 골판지 하우스로 돌아왔다.
새로운 골판지를 찾는 도중에 아이들이 아픔을 호소하였고, 자신도 피를 흘리고 있던 것을 알아챘다.
공원의 근처에서 골판지 상자를 찾고 있었을 때에 일어난 일이었다.
자신들도 Byoung에 걸려버렸다, 그것을 알아챘을 때의 공포와 절망.
믿고 싶지 않았다.
피부가 검게 변색되고, 피를 흘리고, 저실장을 낳으면서 괴로워하던 공원의 동족들.
언젠가 자신도 그렇게 되어버린다.
하지만 대체 어째서?
어미실장은 전혀 알 수 없었다.
약해진 아이들을 데리고 새로운 주거지를 찾을 수도 없어서, 포기하고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어미실장은 알아채지 못했지만, 공원의 동료들의 상태를 보러 갔을 때,
한 마리의 아이가 어미 몰래, 병에 걸린 동족이 낳은 저실장의 시체를 먹었다.
어미가 똑똑하다고 해서, 아이까지 똑똑하다고는 할 수 없다.
거기다 그냥도 어려운 겨울의 식량사정, 실장석이 식욕을 억누르는 것은 어렵다.
저실장을 동족이라고 인식하지 못한 것일지도 모른다.
똑똑한 어미는 자를 선별하여 키우는 일이 많지만, 그 선별 전이었던 것이 불행이었다.
그리고 똑똑한 어미실장은 아이들을 있는 힘껏 돌본다.
감염된 아이들의 배설물을 처리하고 있을 때에, 어미실장도 감염되었다.
이 어미실장에게 손을 씻는 습관이 있더라면, 감염은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부지런히 돌보고 있을 때에, 더러워진 손으로 준 먹이에 다른 아이들도 감염되었다.
운도 나빴지만, 어미가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이 독이 되었다.
처음의 아이의 이상을 눈치챘을 때에는 이미 감염되어있었다.
늦게, 그 날의 저녁식사 쯤에는 다른 아이들도 감염되어버렸다.
아침이 되어 병이 걸린 아이를 만지지 않도록 신경을 쓴 어미실장이었지만, 증상이 나온 뒤 Byoung이라고 알아채고 만지지 않게 되더라도, 이미 늦은 것이다.


끔찍했다.
똑똑한 어미실장은 필사적으로 눈물을 닦았다.
자신의 괴로움과 Byoung으로 괴로워하는 아이들에 대한 슬픔으로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하지만 울고 있으니 왠지 배가 커다랗게 된다.
배가 커다랗게 되니, 이번에는 병신인 자들이 마구 태어난다.
어미실장은 알아채지 못했지만, 흘러내리는 피나 체액이 눈에 들어가서, 양 눈이 적색이나 녹색으로 바뀌어있었다.
그것이 급격한 임신과 출산의 원인이었다.
그 태어났지만 죽어있는 병신인 자, 저실장을 보고 있으니 다시 눈물이 흘러나온다.
어미실장은 어떻게든 힘을 내서 눈물을 참으려고 한다.
슬퍼하고만 있을 순 없다, 지금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것은 자신 뿐이다.
하지만 그것도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
먹이를 입에 가져가도 아이들은 얼굴을 돌리고 싫어싫어 할 뿐.
괴로워하는 자신의 아이를 만지려고 하면, 피부라 찢어지고 살이 뜯긴다.
이제 어미실장은, 자신의 자를 만지는 것 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러고 있는 중에도 한 마리, 또 한 마리가 체온을 잃어간다.

아이를 사랑하는 어미에게 있어서, 아이의 죽음은 버틸 수 없었다.
사산인 저실장들도 병신이기는 하지만, 슬픈 일이었다.
하룻밤에 얼마만큼의 목숨을 잃으면 끝나는 것인가.
도와줘, 도와줘…똑똑한 어미실장은 떨면서 반복했다.



똑똑한 어미실장이 병에 걸린 뒤 2일 후의 일.
똑똑한 어미실장에게 Byoung에 대한 것을 가르쳐 준 남자가,
아침 일찍 아직 어두운 공원으로 향했다.


그 공원은 시체처리장 처럼 되어있었다.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져있는 실장석들.
멀리서 본 것만으로는 코로리로 죽었는지 구별할 수 없다.
하지만 가까이 가서 보면 피부가 검게 변색되고, 여기저기서 피를 흘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피부의 변색, 그것은 심한 구타에 의해 생겨난 멍 같아도 보인다.
그리고 쏟아져 나오는 사산된 저실장들.
하지만 실장석들은 아직 살아있다.
그 대부분이 위석의 붕괴만을 기다리는 자들 같았다.
남자는 공원 안을 걷는다.
죽어가는 실장석에게 다가갈 때마다 신음소리가 높아진다.
구원받고 싶어서인가 필사적으로 목소리를 짜낸다.
어제보다도 약해져 있으니 아양에도 절실함이 느껴진다.
남자는 시험 삼아 한 마리를 안아 올리니, 자신이 선택 받은 것에 기쁘면서도 고통이 섞인 환희의 목소리를 낸다.
하지만 남자는 고개를 작게 옆으로 젓고는, 지면으로 내려놓는다.
내려진 실장석은, 어째서? 하는 표정으로 절망적인 목소리를 낸다.
몇 마리인가 안아 올려봤지만, 모두 같은 반응이었다.
실장석의 입장에서 보자면 기대를 배신당한 것이니 당연한 반응일 것이다.
의식한 것인지 무의식적으로 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꽤나 끔찍한 짓을 남자는 하고 있었다.


남자는 공원이나 그 주변을 구석구석 살핀 뒤, 몇 마리 겨우 움직일 수 있는 실장석을 골판지 상자에 넣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 중에는 강가의 골판지 하우스에서 기어 나와, 쓰레기 처리장 근처에서 쓰러져 있던 어미실장도 포함되어 있었다.
움직이지 못하는 아이를 위해서 먹이를 모아 가져가려고 했는지, 손에는 음식물 쓰레기가 쥐어져 있었다.
강가에는 그녀의 아이들의 시체가 들어간 골판지 상자가, 오도카니 놓여있을 뿐이었다.


집에 데려간 실장석들은 기뻐했다.
자신들은 선택 받아, 사육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어미실장을 포함한 똑똑한 자들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제대로 움직일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었다.
건강했다고 해도, 그렇게 쉽게 도망갈 수 없을 거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남자가 좋은 닝겐이기를 바랄 수 밖에 없었다.




똑똑한 어미실장은 불안함을 감출 수 없었다.
이제부터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몸으로는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다.
처음에 경계심이 없는 동족 한 마리가 안아 올려지고, 알몸이 되었다.
그 동족은 약해져 있는데도 다른 동족들을 내려다보고, 자신이 선택되었다는 우월감 때문인지,「데프프프」하고 웃었다.
왜 기뻐하는 것일까, 어미실장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웃음은 곧바로 고통의 비명으로 바뀌었다.

「데…기기기기기기기…기이…」

약해져 있는 탓인지 절규의 목소리도 끊어진다.
갑자기 동족의 몸이 점점 부풀어오르고, 남자가 서둘러서 안고 어디론가로 사라졌다.
남자가 돌아오니 동족이 없었다
살해당했을지도 모른다고 어미실장은 생각했다.
불안이 적중해버렸다고, 어미실장은 절망했다.


그 후, 모두 눈이 박살나고, 배를 밟혀서 저실장을 강제 낙태시킨 뒤, 마지막으로 총배설구를 구워져 막혀버렸다.
자신은 다르다, 자신은 당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해도, 점점 괴로운 비명이 자신 쪽으로 다가온다.
옆 동족이 괴로운 비명을 지르고 있을 때, 어미실장은 공포에 질려 빵콘을 해 버린다.
동족이 비명을 지르고 있는데도, 자신은 틀리다고 웃고 있을 수 있는 바보들의 멍청한 모습이 부러웠다.
미래를 예상할 수 있는 똑똑함은, 공포를 배로 늘리게 되므로 불행하다.
어미실장은 한쪽 눈으로 끝났지만, 양쪽 눈을 당한 동족도 있었다.
어미실장도 한쪽 눈을 구워진 뒤, 배를 밟혀 저실장을 배출당했다.

「데갸앗, 데데데데…데스우!」

배를 밟힐 때, 어미실장은 남은 눈으로 눈물을 흘리며 저항했다.
이 이상 아이를 잃고 싶지 않다,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아이들은 살해당해버렸다.
배를 밟힌 둔하고 느릿한 아픔에, 내장이 상처를 입어 찢어질 것 같은 심한 아픔이 더해진다.
그리고 그저 몸이 아픈 것 뿐 아니라, 마음마저 아팠다.
그 후 총배설구를 구워져 막힌 때, 어미실장은 비명을 지르는 것이 아니고, 부서진 인형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 아니었고, 그 후가 더욱 끔찍했다.
손 발을 잘리던가, 몸을 깎여 나가던가 였다.
베어진 상처는 전부 구워졌다.
그 후 어미실장을 포함한 모든 실장석의 배가 찢기고, 위석을 노출 당했다.
정신을 차린 어미실장은 그것만은 안돼 하고 애원했다.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사태를 상상한 어미실장이었지만, 이번에는 위석에 뭔가 액체를 뿌리는 걸로 끝났다.
하지만 상처는 닫히지 않는다.
조그만 상처라면 금새 나았을 텐데, 전혀 낫지 않는다.
아프고 괴롭고 슬펐다.
그 날은 그것으로 끝났지만, 그 후로 매일 조금씩 몸을 깎아, 점점 작아져 갔다.
소리지를 정도로 무서웠지만 지금은 목이 구워져서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거의 머리만 남게 된 동족이나 온 몸이 새카맣게 된 동족, 그 끔찍한 모습에 눈을 가리고 싶었지만, 손은 잘려나갔으므로 없었다.
거울 등으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없던 것은 행운이었다.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이 가능했다면, 그 자리에서 위석이 붕괴되었을지도 모른다.
도망치고 싶었지만 일어나는 것도 불가능하고, 다리도 없다.
사지를 잃은 몸은 구멍 투성이.
아이를 모두 잃어버린 데다가, 나쁜 닝겐에게 붙잡혀 버렸다.
어미실장은 남은 한쪽 눈으로, 매일 피눈물을 흘렸다.
그 사이, 한 마리, 또 한 마리 하고 동족들이 죽어나갔다.




정신을 차리니, 동족들은 모두 죽었고, 남은 것은 똑똑한 어미실장 한 마리가 되었다.
단숨에 죽여주었으면 한 때도 있었다.
오랫동안 절망에 빠져있던 어미실장이었지만, 잠시 뒤 자신이 살아남은 것을 알아챘다.
어미실장은 어느 때부터 몸을 깎이지 않게 되었다.
그 후로 서서히 체력이 회복되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것은 틀림 없었다.
드러나있었던 위석은 상처가 틀어 막혀져 원래대로 돌아가고,
약해져 있던 목소리도 원래대로 돌아왔다.
긴 투병생활로 약해졌던 마음, 몸이 원래대로 돌아오면, 그것은 조금씩 회복되어간다.
실제는 처우에 절망해가면서도, 아픈 사람의 심리인 것인지 어딘가에서 닝겐에게 기대고 있었다.
마음을 가라앉히면, 상황의 정리가 된다.
지금 생각해보면 병으로 괴로웠던 것을 제외하면, 남자에 의해 주어진 환경은 안전하고 쾌적했다고도 이야기 할 수 있다.
움직일 수는 없지만 남자가 보살펴주므로 청결하고, 자는 것도 편하다.
원래 지능이 높은 그녀는, 남자와의 대화에서,
눈을 구워진 것도 아픈 일을 당한 것도,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이해했다.
납득은 할 수 없지만, 몸이 좋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
그 후의 처치로 힘들었던 것은, 막혔던 총배설구를 다시 열었을 때와 구워졌던 부분을 잘라냈을 때였다.
하지만 힘든 대신 잃었던 부분이 점점 복원을 시작하고, 입으로 먹이를 먹는 기쁨도 돌아왔다.
공원에서 풀썩풀썩 쓰러졌던 동족들, 같은 모습으로 쓰러졌던 사랑하는 아이들.
악몽과도 같은 광경을 생각해낸다.
Byoung에 걸린 자는 어쩔 도리도 없이 모두 모두 죽어갔다.
자신은 살아남았다.
똑똑한 어미실장은, 남자에 의해 Byoung으로부터 구원받았다고 이해했다.


그녀는 자실장 때 어미에게, 닝겐에게는 좋은 닝겐과 나쁜 닝겐이 있다고 가르침 받았다.
하지만 자신들은 그것을 구분할 수 없다.
닝겐은 간단히 와타시들을 속일 수 있으니까.
그러니 어떤 닝겐이라도 신용하지 말라고 가르침 받았다.
하지만 어미실장은, 자신을 구해준 남자를 좋은 닝겐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아직 움직일 수 없지만, 쾌적한 생활이었다.
긴장된 분위기에서, 위험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키며, 목숨을 걸고 먹이를 찾아왔던 나날과는 다르다.
공원에 있던 때, 닝겐에게 아양을 떨러 가는 동족을 보고, 이 얼마나 어리석은가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이라면 그 마음을 알 수 있다.
보호받는 기쁨이라고 해야 할까, 위험을 알면서도 닝겐에게 다가가는 동족들은, 이 편안함을 원해서였구나 하고, 어미실장은 생각했다.

「데스~웅」

입 안에서 달콤하게 녹아 내리는 콘페이토 때문에, 무심코 환희의 목소리를 내어 버린다.
지금까지 자신이 먹어왔던 음식물 쓰레기와는 비교를 할 수 없는 맛.
몸을 꿈틀꿈틀 흔들며, 노래 같은 것을 부르고 싶어진다.
공원에서의 힘든 생활을 생각하니, 무심코 우월감으로부터 오는 웃음이 넘쳐난다.
거기서 어미실장은 잃어버린 아이들을 생각해내고, 서둘러 그런 천한 자신을 질책했다.
아이들은 잃어버려서 슬펐지만, 하지만, 어미실장은 지금 살아있는 것이 기뻤다.
하지만 이대로 여기에 있어도 괜찮을 것인가, 어미실장은 그런 것도 생각했다.
어미실장의 평온한 나날은 갑자기 끝을 맺었다.


거의 체력을 되찾고, 사지가 돋아나던 어느 날,
똑똑한 어미실장은 어느 여성에게 가게 되었다.
남자는 어미실장에게 직접 손으로 만든 옷을 입혀서 보냈따.
막 돋아난 짧은 팔 다리에 맞게 만들어진 실장석의 옷.
치료 중, 알몸의 생활을 강요당하던 어미실장은 매우 기뻤다.
어미실장은 여성의 가슴에 안겨, 돋아난 짧은 팔을 흔들며, 작별의 인사를 했다.
여기에 있는 것이 익숙해져 있었으므로 싫어하긴 했지만, 마지막에는 상자에 들어가서 데려가졌다.
상자에 들어가서는 이번에는 부자유스러운 몸을 일으켜, 상자로부터 얼굴을 내서 울었다.
차에 태워진 뒤에도, 자신을 구해준 남자에게, 감사의 말을 계속했다.

「데스우!! 데스우!! 데스우!! 데스우!! 데스우!! 데스우!! 데스우!! 데스우!!…」

남자가 바라본 린갈에는, 고마워요 라는 문자가 계속 흘러나왔다.






공원의 실장석들 사이에 유행한 병, 병명은「데스우출혈열」이라고 했다.
데스우출혈열, 그것은 실장석에게만 전염하는 바이러스성 출혈열로, 매우 치사율이 높은 병이다.
원래는 아프리카의 정글실장석이 걸린다고 하는 실장석의 풍토병이었지만, 정글실장석이 애완용이나 식용으로 살아있는 채로 바다를 건너오게 되어, 전세계로 불똥이 튀었다.
일본에서는 철저하게 실장석의 수입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생각되었으나,
최근 이 병에 걸린 실장석이 발견되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밀수업자가 정글실장석의 시체를 쓰레기장에 방치하고, 그것을 들실장이 먹어서 퍼진 듯 하다.



데스우출혈열은 주로 체액으로 감염되기 때문에, 감염실장을 격리하고 배설물이나 혈액등에의 접촉을 금지하면 감염 확대는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불결한 데다가 동족식을 하고, 약자에게 똥을 던지는 습성이 있는 실장석, 들실장이라면 그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실장석은 수돗가나 변소 등, 감염의 위험이 있는 장소를 스스로 더럽히고 더욱 위험도를 높인다.
마라실장이 정액으로 감염을 확대시켜버리는 케이스도 있다고 한다.
실장석의 생태가 감염확대를 일으키는, 그녀들에게 있어서는 최악의 전염병의 하나인 것이다.
실장씨나 수장석 정도의 체력이 있으면, 회복할 수 있다고도 한다.
하지만 보통의 실장석이라면 대부분이 회복을 할 수 없다.
식량이 풍부한 계절에 체력이 충분하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겨울인 것이다.


감염원은 체액이지만 상처가 아닌 이상, 만진 것 만으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주로 동족식이나 성교, 감염된 음식물의 섭취 등,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입하는 것으로 발병된다.
그런 이유로 데스우출혈열에 걸리면, 대부분이 처음에 소화기관을 공격당한다.
소화기관은 이윽고 괴사하여 기능을 하지 않게 되고, 영양의 섭취가 불가능해진다.
보통의 상처나 병이라면 가지고 있는 회복력으로 나아버리지만,
그 회복력의 밑바탕은 탐욕과 식욕에 연결되어있다.
그것을 끊어버리는 것이 데스우출혈열의 무서운 점이다.
먹어도 영양을 얻을 수 없고, 언젠가부터 먹는 것조차 하지 않게 된다.
언제나 굶주려서 체력이 없는 들실장이라면, 계단을 굴러 떨어지듯이 악화되어 갈 것이다.
이윽고 바이러스는 온 몸으로 증식을 시작하여, 닿는 곳의 세포를 사멸시킨다.
그리고 괴사된 혈관이나 세포가 찢어져, 혈액이나 체액을 흘리게 된다.
실장석의 혈액이나 체액은 적색과 녹색.
실장석은 눈의 색이 바뀌면 임신/출산을 한다고 하는 엉터리 생태를 지닌다.
눈 가까이의 혈관이 터져 혈액이나 체액이 눈에 들어간 때, 눈의 색이 휙휙 바뀌고,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여 실장석의 체력을 뺏는 것이다.
이것에 걸린 실장석들은 출혈과 출산에 괴로워하고, 무너져 내리는 자신의 몸에 절망하여, 체력을 통째로 빼앗기고, 마지막에 위석이 붕괴되어 죽어가게 된다.


인간이 감염되는 출혈열이라면 상태에 따라서는 마을 채로 폐쇄하지 않으면 안된다.
실제로 위험한 바이러스이지만, 실장석의 경우에는 행동범위 자체가 넓지 않으므로, 대부분 콜로니 하나 박살나면 사라진다.
특효약은 존재하지만, 고가이고 매우 구하기 어려운 물건이다.
하지만 사육실장도 들실장과의 접촉을 피하고, 청결하게 있으면 괜찮으므로, 일반적인 실장사육에서는, 별로 문제될 일이 없다.


이 병에 걸린 실장석을 특효약 없이 치료한다고 하면,
실혈을 가능한 한 억눌러 체력을 보존하고, 그 뒤는 실장석 자체의 생명력에 걸 수 밖에 없다.
남자가 취한 치료법은, 일반인이 생각해낸 적당한 것임에는 분명하나, 합당했다.
남자는 먼저, 출혈이 심한 총배설구를 막기로 했다.
하지만 그 처치 중에, 첫 실장석은 괴로움에 눈물을 흘려버렸다.
거기서 임신출산을 해야 하지만 총배설구가 막혀있으므로, 갈 곳을 잃어버린 저실장 때문에 파열해버린 것이다.
그 후, 총배설구보다도, 임신 출산을 막기 위해 눈을 박살내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다.
양 눈의 색이 맞지 않으면 임신 출산은 일어나지 않고, 출혈을 억눌러 체력을 크게 보존할 수 있다.
남자는 중간까지 양쪽 눈을 박살냈으나, 한쪽 눈만을 박살내도 충분했다.
그리고 괴사한 부분을 잘라냈다.
방치해두면, 회복 후 부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잘라내면 부담이 크게 되므로 조절이 어려웠다.
마지막으로, 영양분의 투여를 행했다.
영양을 섭취하지 못하고 체력이 약해진 실장석,
내장의 전체 적출과 재생은 남아있는 체력을 한번에 뺏어버린다.
남자는 위석을 적출하여 영양액에 담그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병의 스트레스로 위석이 예상 이상으로 물러져 있었으므로,
남자는 자신의 실력에 자신이 없어서, 위석을 노출시키고, 직접 스포이트로 위석에 영양을 주입했다.
치료를 행해도 버티지 못하고 대부분이 목숨을 잃어가는 도중, 똑똑한 어미실장이 살아남은 것은 행운이었다.
감염이 늦었던 것도, 눈물을 닦았기 때문에 임신 출산의 횟수가 다른 실장석 보다 적었던 것이,
체력 보존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버티고 있던 중에 어미실장에게 항체가 생겨, 바이러스를 몰아냈다.








의심이 많았던 어미실장, 하지만 목숨을 구원받았으므로 눈에 깎지가 씌워져도 이상하지 않다.
어미실장이 떠나간 뒤, 남자는 집에서 창문을 내다보았다.
시야에는 산책을 다녀오던 사육실장과 주인.
뒤룩뒤룩 찐 할머니가, 뒤룩뒤룩 찐 프랑소와즈쨩을 데리고 걷고 있다.
어째서 이름을 알고 있냐고 하면, 큰 목소리로 프랑소와즈쨩을 칭찬하고 있기 때문이지만.
사육주의 손에는 오렌지 색인 내용물이 찬 병이 쥐어져 있고,
프랑소와즈쨩은 그것을 내놓으라고 주인을 때리고 있다.
아무리 봐도 지혜가 떨어지는 개체다.
남자는 안타까운 기분이 되었다.


전문 수의가 치료해도, 마지막에는 실장석에 따라 운에 좌우되어, 구원받을 확률이 낮은 데스우출혈열.
애호파라면 임신 출산을 거듭하고 있을 때 안락사시킨다.
남자는 학대파였다.
치료해도 입에서 먹이를 먹는 것이 불가능하고, 사지를 잃은 몸은 구멍투성이.
치료할 확률이 매우 낮지만, 그런 모습으로 쓸데없이 오래 살게 하는 쪽이 학대에 가깝다.
살아남도 머리카락을 잃거나, 장애가 남는 경우가 많다.
회복한다고 해도 겉 모습이 다른 실장석과 다르면, 동족에게 박해받고 살해되는 일이 많다.
살아남지 못한 쪽이 행복, 이런 케이스도 그럭저럭 많이 있다.
그 이전에, 애호파라면 병든 실장을 발견한 시점에서 격리시키고, 다른 조치를 취한다.
실장석은 살아감에 익숙한 장소를 떠나려고 하지 않으므로, 격리는 인간의 손으로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학대파라면 일일이 병에 대한 것을 전해서 불안하게 만들지 않는다.
가르쳐줘도 기억하고 있을 거라고는 할 수 없고, 자신을 예외로 두는 자도 적지 않기 때문에,
지식을 전해줘도 감염을 막는 것은 무리인 것이다.
참고로 병에 대한 것을 가르쳐주는 것 자체는, 아무런 의미는 없었다.
말을 알아듣는 똑똑한 자에게 공포를 심어주자, 그 정도의 생각 뿐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남자의 말을 이해한 자는 병에 대해 경계하고,
멍청한 녀석보다 감염이 늦는다는 결과가 되었다.
알지 못하는 사이에, 똑똑한 자의 선별을 한 것이다.


남자가 생각한 것은, 먼저 데스우출혈열을 유행시킨다.
그리고 며칠간 상태를 보고, 회복하고 있는 자가 있으면 붙잡아 판다.
없으면 체력이 남아있는 자를 치료한다.
방치해두면 죽을 자 들도, 학대치료로 오랫동안 괴롭힐 수 있다.
나아버리면 판다.
그런 것이었다.
감염되지 않은 자가 있으면, 감염시켜서 서서히 공포를 주는 것도 좋다, 남자는 그렇게 생각했다.
공원에서는, 멍청한 녀석들이 가르침을 잊어버리고 제일 먼저 감염되어있었다.
똑똑한 자는 경계하고 있었지만, 원래 동족과 접촉하지 말라 같은 적당히 제한된 정보였으므로, 
경계를 하지 않던 혈액이나 체액에 의해 감염된 물에 의해 훌륭하게 2차 감염되었다.
상태를 보러 온 남자는, 아직 움직일 수 있는 나중에 감염된 똑똑한 자들을 회수해갔다.
자르고 굽는 학대내용 자체는 오래된 것이었지만,
죽지 않게 하기 위해 손대중을 가하는 것이 어려워서, 할 맛이 있었다.
운 좋게 살아남아 준 자가 있으므로, 그것은 팔아먹기 위해 확실히 회복시켰다.
멍청한 녀석은 아픔에도 충실해서 금새 위석이 붕괴되어버리므로 싸다.
하지만 살아남은 녀석은 똑똑했으므로 매우 비싸게 팔렸다.


하지만 팔아 치운 지금, 저렇게 사라져 버리기에는 조금 아까웠나 하고 후회하고 있다.
지금 키워지고 있는 사육실장들 보다도 더욱 사육실장에 어울리는 들실장은 있다.
어째서 이런 바보가 키워져서 행복해진 것일까.
프랑소와즈쨩을 바라보며 주먹을 떨고, 한숨을 내쉰다.




그 팔려나간 어미실장은, 후타바 제약의 실장석 연구소에 있었다.
새로운 생활에 불안과 기대를 갖고 있던 어미실장이었지만,
오자마자 남자에게 받았던 옷이 찢겨나가고, 알몸이 되었다.
그것에 항의할 틈도 없이, 난폭하게 플라스틱제 사육 상자에 던져졌다.
거기에 백의를 입은 연구원이 액체를 집어넣는다.
어미실장은 항의의 목소리를 내지만, 갑작스럽게 여성에게 얼굴을 맞았다.
어째서 이런 일을 당하는 것인지 어미실장은 알지 못한다.
갑자기, 자신의 옆에서 동족의 절규가 들려왔다.

「좀 더 잘라내도 괜찮지 않아?」

보니, 동족이 백의를 입은 자들에게 잘려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잘려나간 손발이 믹서에 들어가….

「데햐아아아아아!!」

어미실장은 무심코 비명을 질렀다.


이곳은 실장석의 병에 대한 특효약을 만드는 연구실 겸 공장.
데스우출혈열을 넘어선 실장석은 이곳에 비싸게 팔린다.
살아남은 실장석에게는 항체가 생긴다.
실장석은 영양가가 높은 액체에 담겨져 회복력을 높이고,
회복하면 사지를 잘려나가 믹서에 넣어진다.
항체는 자손 1대까지 계승되는 모양으로, 자도 낳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자도 같은 처리를 한다.
위석이 붕괴될 때까지 이 작업이 반복되는 것이다.
자가 있으면 애정이 있는 어미는 오래 가므로 애지중지한다.
믹서에 넣은 살덩어리는 착색료에 의해 부자연스러운 오렌지색으로 물들고,
요구르트 상태가 되어 병에 담긴다.
이것이 데스우출혈열의 특효약의 정체인 것이다.
특효약이라는 것은 이름 뿐이고, 사실은 항체를 가진 실장석의 손 발인 것이다.
예방약으로써 매일 시갓에 넣어서 줘도 좋다.
입으로 먹이면 동족식의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고 표기되어 있지만,
그것인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 방식은 매우 효율이 나쁘고, 안정적인 공급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안정적인 생산 따위 필요없다.
특효약은 사육실장의 몫만 나오면 된다.
들실장의 몫까지 만들어도 사줄 사람은 없고 이익이 나지 않는다.
자사에서 대량의 실장석을 받아들이는 것은 보살핌이나 시체처리를 생각해도 귀찮다.
자연스럽게 살아남은 자를 사용하면,
세간에 문제가 되고 있는 들실장의 구제도 겸해서 일석이조다.
그냥 구제를 하면 과격한 애호단체로부터 크레임이 들어오는 일도 있지만.
병으로 죽었다고 하면 어쩔 수 없다고 녀석들도 포기한다.
실장구제에 전염병을 쓰고 있는 지자체도 있다고 하는 소문이 있을 정도다.
실제로, 산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전염병의 대유행, 그 감염경로에는 의문이 많다.
그리고 우연히 항체를 가진 실장을 손에 넣을 만한 분이, 많은 돈을 낸다.
매우 사망률이 높은 병이지만, 살아남은 것이 손에 들어오면 어느 정도 양산은 할 수 있다.
없어지면 또 다시 손에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항체는 일정시간 기다리면 약해지므로 언제나 수요는 있다.
모자란 재고도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소가 되므로 환영이다.
실장석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병은 적지만, 실장흑사병, 실장두창, 인플루엔자 후타바 J형 등,
증상은 다르지만 실장석 특유의 병의 특효약을 만드는 법은 거의 같다.
오락가락하는 생산방법이므로, 실장석의 약은 매우 비싸다.
실장석이 병에 걸리면 보험이 되지 않으므로, 매우 비싼 돈을 들일 각오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구조를 모르는 사육주가, 오늘도 거금을 주고 특효약을 사간다.


실장석에게 있어서 인간을 실장석화 시키는 실장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 개발되었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인간을 위해서이다.
인간에게 있어 위험하니 만들어진 것이다.
실장석 특유의 병을 위해서 백신을 만든다는 것은 잘 없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위험한 병도 적당한 학대치료로 회복해버리는 것이 실장석.
진지하게 백신을 만들면 바보취급 당한다, 하는 것도 있을지 모른다.


어미실장은 몸을 깎여나갔다.
손 발은 서서히 돋아났지만, 어느 정도 길이에 달하면 잘려져 믹서에 갈아버린다.
그리고 다시 고농도의 영양액에 담겨진다.
지금은 부서졌던 눈도 부활하고, 배에는 새로운 생명이 들어서 있다.
자신은 무엇을 당하고 있는 것일까.
겨우 나았는데, 또 아픈 일을 당하고 있다.
아니, 낫지 않았으니 또 아픈 일을 당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참으면, 또다시 안식의 날들이 찾아올지도 모른다.
어미실장은 생각한다.
이 하얀 옷을 입은 닝겐들은 좋은 닝겐일 것인가, 아니면.
믿고 싶어도 알 수 없다.
지금의 상황,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알 수 없다.
어미실장은 자실장 시대를 기억해낸다.
와타시들에게는 그렇게 편하게 일이 풀릴 리가 없다.
공원의 생활은 그랬고, 그렇게 배워왔고, 알고 있었잖아.
하지만 어미실장은 그 짧았지만 온화하고 평안했던 그 시간을 기억해낸다.

「데스우, 데스우, 뎃스ㅡㅡㅡㅡㅡㅡ응!!」

정신이 드니, 어미실장은 도움을 요구하며 절규하고 있었다.


항체를 가진 들실장은 오늘도 몸을 깎여나간다.
자신이 되고 싶었던 동경하는 사육실장을 위해.
왜 자신이 선택되지 못했는가 하고 부러워했던, 공원에서 그렇게 증오하던 사육실장을 위해서.






실장석이 데스우출혈열에 걸렸던 공원.
남자가 치료를 위해서 실장석을 데려간 뒤 3일 째.
한 마리의 실장석이 슬금슬금 일어났다.
어떻게든 바이러스의 침식에 버텨, 살아남은 유일한 실장석이다.
심한 스트레스에 가사상태가 되었던 것이 행운이어서, 남겨둘 수 있던 체력으로 살아남은 듯 하다.

「데프우…」(어떻게든 회복된 데스우)

그녀는 휘청휘청 하고 다리를 움직여 먹이를 찾으러 걷기 시작한다.
그러나, 공원을 나서기 한 발 전에 누군가에게 두건을 붙들려, 집어 던져졌다.
어두운 곳에 던져져 화를 내던 그녀였지만, 금새 압착되어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
직원이 실장석의 시체를 모아, 처리차에 던져 넣는다.
이렇게 공원은 실장석이 없는 조용한 모습을 되찾았다.
남자가 집에서 병든 실장 상대로 악전고투를 하고 있을 때, 귀중한 항체실장이 아무도 모르게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


현재, 그 공원에서는 어딘가에서 흘러 들어온 실장석이 증식해서,
이전과 다름 없는 모습을 되찾았다.
실장석이 넘쳐흐르는 시끌벅적한 일상이 돌아왔다.


그리고 그 일상의 뒤편, 또 어딘가에서, 한 마리의 실장석이 쓰러진다.
구멍이란 구멍에서 피를 흘리면서.
그곳에 아무것도 모르는 실장석이 지나간다.

「데프프프프…」(맛있어 보이는 먹이를 찾은 데스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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