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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실장 푸치의 일생 1


 

 후두두두둑


 오늘도 위에서 밥먹이가 쏟아진다.
 그러나 실장석 푸치는 그런 것엔 조금도 신경쓰지 않고 수조의 유리벽에 딱 붙어 바깥만 바라본다.
 입을 헤- 벌리고, 코를 킁카킁카거리면서 바깥의 남자를 뚫어질듯 주시한다. 
 데스데스하며 무언가를 떠들어 보기도 하고, 둥그스름한 손으로 주먹을 쥐어 유리벽을 콩콩 두드려보지만 먹이를 넣어준 남자는 단 한번도 뒤돌아보는 일 없이 사라졌다.
 푸치의 두 눈에 뿌옇게 눈물이 어린다. 
 조용히 데스우--- 하고 울어보지만 역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마마... 오늘도 주인님이 봐주시지 않은테츄..."

 "테... 섭섭테치..."


 옆에선 푸치의 두 아이가 멍하니 서서 중얼거린다.



 푸치는 2년 전 거리의 실장샵에서 지금의 남자를 주인으로 만났다.
 고급사육시설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명성을 얻고 있는 사육장에서 엄한 훈육을 모두 이겨내고 출하되었지만, 특별히 귀여운 외모를 가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뭔가 특출난 개인기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오랜 시간동안 팔리지 않고 남아있었다.

 처음에는 귀한 대접을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게 되어 마지막 몇주간은 매대 구석에 쳐박혀 밥도 제대로 주지 않는 학대 아닌 학대를 받기도 했다. 그렇게 자신의 삶을 조용히 정리하던 푸치에게 나타난 것이 바로 지금의 주인이었다.

 푸치에게 있어서 남자 ~지금의 주인~를 만난 것은 그야말로 죽음의 환난에서 구세주를 만난 그것의 심정과도 같았겠지만, 남자는 그저 실장붐에 휩쓸려 나도 한 번 길러볼까나 싶어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가 -금일한정특가 급처가 990엔(익일 오전 처분)-이라는 가격표가 붙은 푸치에 눈길이 간 것 뿐이었다.

 그런 남자의 사정을 알리가 없는 푸치는 남자를 정말 진심으로 섬겼다.
 화장실 가리기, 식사예절, 생활예절, 대화예절 등 사육실장으로서 지켜야할 기본행동은 말할 것도 없고, 사육장에서 배우지 않고 자신이 실장샵에서 지내면서 체화한 것. 이를테면 점원들의 행동을 보고 배운 집안 청소하기, 물건 정리하기, 구석구석에 쌓인 지저분한 먼지나 머리카락 따위를 깨끗이 하기 등을 실천하기도 했다. 

 남자 역시 이때까지만하더라도 아직 어린 자실장인 푸치의 귀여운 외모와 점잖은 성격. 그리고 청소나 물건 정리 등의 소소한 행동 등이 마음에 들어 푸치의 모든 것을 귀엽게 봐주었다.



 아마 이때가 실장석 푸치에게 있어서 가장 행복했던 나날이었을 것이다.

 다정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몇 시간씩 놀아주는 상냥한 주인님.
 먹을 것은 말랑말랑한 고급 사료에다 닌겐사마만이 먹을 수 있다고 하는 다양한 과자와 초콜릿, 그리고 콘페이토우. 어떤 날에는 주인님 앞으로 배달온 피자를 먹어보기도 했고, 또 어떤 날에는 구경만해도 누대에 걸친 영광이라고 하는 '초밥'이란 것을 입에 대보기도 했다. 비린내가 나고, 똥같이 생긴 초록색 무언가가 너무 매워서 푸치의 입맛에 맞지는 않았지만.

 푸치는 이때 난생 처음으로 실장석 수영장이란 곳에도 가봤으며, 늘 입고 있던 연두색 실장옷이 아닌, 예쁜 분홍색 새옷을 받아입기도 했다. 병아리 모양의 깜찍한 손가방을 들고 주인님과 함께 공원을 산책하기도 했고, 주인님 품에 안겨 관람차라는 것을 타보고, 축제라는 시끌벅적한 곳에도 갔다.

 보통의 실장석이 이런 상상을 초월하는 호사를 받는다면 십중팔구는 '와타시는 특별한데스', '닌겐 오마에가 와타시에게 흠뻑 빠진데스우 데프프프'하며 타락해버렸겠지만, 푸치는 달랐다. 엄한 훈육을 자랑하는 사육장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삶을 포기했을때 메시아처럼 찾아온 남자에게 신성심을 느낀 것을까. 어느 쪽이든 푸치는 아무리 좋은 대우를 받더라도 그 한계점을 명확히 지켰고, 무엇보다 자신의 분수를 알았다.

 1을 주면 10을 원하고, 10을 주면 또 100을 요구하는 것이 실장석의 본능이라지만, 푸치는 그 본능을 훌륭하게 이겨냈고, 더 나아가 그것을 다스릴 줄 알았다. 콘페이토우를 실컷 먹은 다음 날, 원래보다 못한 실장푸드가 나오더라도 전날의 영광에 취해 그것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렇게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했다. 공원 산책을 간 이후 몇주 동안이나 바깥 구경을 하지 못해도 참을줄 알았다. 알큰달큰하고 짭짤한 '피자'가 너무도 먹고 싶었지만, 왼손을 깨물면서 참아냈다.

 그 정도로 푸치는 훌륭한 실장석이면서, 또 그만큼 주인인 남자를 존경한 것이다.





 "테... 마마... 주인님은 왜 우리를 봐주시지 않는테치?"

 "테에엥... 테엥... 오늘도 안 봐주신테치.. 어제도 안 봐주신테치... 이만큼이만큼 지나도 한번도 봐주지 않은테찌..."

 "마마 왜 그런테치? 우리가 뭔가 잘못한테치? 그래서인테치?"


 잠시 상념에 빠진 푸치의 옆에서 두 아이가 보챈다.
 차녀 ~사실 차녀라고 해봐야 막내였지만~는 바닥에 주저앉아 테엥 테에엥 하며 눈물을 주륵주륵 흘린다.
 가짜 눈물이 아니라 진한 초록빛과 피처럼 빨간빛이 일렁이는 진짜 눈물이다.


 "데-- 그런거 아닌데스우... 주인님은... 주인님은 조금 바쁘신 것일뿐인데스..."

 정말 바쁜 것일까. 
 잠깐 그런 생각이 떠올랐지만, 푸치는 세차게 머리를 내저으며 그런 '무엄한'생각을 떨쳐버린다.


 "이리오는데스- 마마가 주인님이 얼마나 상냥한지 이야기해주는데스-- 마마가 주인님과 '축제'란 곳에 갔던 이야기인데스-"


 "..........지겹도록 들은테치..... 하지만 우린 한 번도 가본적 없는 테치..."


 장녀의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푸치는 무시하고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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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치가 아이를 가졌다는 것은 푸치도 몰랐고, 남자는 더더욱 몰랐다.
 어느 날인가 푸치에게 밥을 주려던 남자는 푸치의 두 눈이 초록색으로 물든 것을 알아챘다.
 거울이라고는 일주일에 한 번 목욕을 할때나 쳐다보는 푸치는 그런 것조차도 모르고 있었다.
 남자의 화난 얼굴에 푸치는 몹시 당황하면서 떠듬떠듬 그간의 정황을 설명했다.
 그토록 존경하고 사랑했던 남자. 아니 주인님의 차가운 눈빛을 보자 푸치는 무언가 시퍼런 것이 썩둑하며 가슴으로 파고드는 것을 느꼈다. 언젠가. 실장샵에서. 오랫동안 팔리지 않는 자신을 보던 점원닌겐사마의 눈빛. 그 눈빛이 그랬다는 것을 떠올리자 더욱 심하게 몸을 떨었다. 하지만 자신이 살아남을 방법은 어떻게든 결백을 증명하는 방법뿐이라는 것을 잘 알았기에, 푸치는 몸을 사시나무 떨듯이 떨면서도 그간의 정황을 소상히. 몇 번이나 설명했다.

 거짓말을 섞지 않은 것은 푸치의 깨끗한 본심에서 우러나온 행동이었지만, 결과를 보면 대단히 현명한 행동이었다. 남자는 웹사이트에서 본 내용대로 십수 번에 걸쳐 반복적인 질문을 했고, 그것을 푸치는 모두 통과한 것이었다. 실장석의 짧은 머리로 거짓말을 지어냈다면 그 순환논리에 휘말려 장렬하게 자폭했겠지만, 어찌됐든 진실만을 말했기에 푸치의 진술은 일관성이 있었다.


 그리하여 남자가 내린 결론은 창문 틈새로 날아든 송홧가루가 푸치를 임신시켰다- 하는 것이었다.
 물론 푸치에게는 무죄가 내려졌다.


 그러나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었다.
 푸치가 무죄가 됐다하더라도 뱃속의 아이는 그대로이다.
 아직 테치테치하며 우는 자실장이니만큼 아이라고 해봤자 두서너마리. 그것도 구더기 아니면 엄지가 고작일 것이다. 남자는 낙태약을 쓸까도 생각해봤지만, 낙태약은 의외로 독한 것이라서 어린 자실장에게 쓰면 죽거나 눈이 멀기 쉬운 것이라는 실장약국의 설명을 듣고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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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 마마- 단맛이란 것은 어떤 거인테치? 와타치는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는 테치..."

 "데... 단맛이란 것은.... 데에... 그러니까... 푸드를 촵촵하며 먹을때 혀밑에서 느껴지는.... 따뜻하고... 행복한 그 기분을 기억하는데스우? 그게 바로 단맛인데스-"

 "테에.... 하지만 마마.... 우리들 푸드 실컷먹어본적이 없는테치....."

 "테......... 그런테치.... 모르겠는테찌...."



 푸치의 이야기는 축제에서 먹은 달콤한 설탕사과 대목에서 끊기고 만다.
 갑자기 분위기는 급격히 어두워져간다.
 그런 분위기를 읽은 것일까.
 푸치는 황급히 화제를 다른 데로 돌린다.



 "....그것보다 일단 밥먹는데스... 주인님이 맛난 밥을 주고 가신데스..."


 급히 말을 얼버무린 푸치는 수조 바닥에 널부러진 갈색 토막을 얼금얼금 주워모은다.
 남자의 새끼 손톱보다 조금 큼직한 원통모양의 푸드.
 어제까지 먹던 초록색의 둥그스름한 밥먹이와는 조금 다른 모양이다.
 주인님이 주신 새로운 먹이인 것일까?
 푸치는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느꼈다.
 아이들도 어제의 먹이와 다른 모양, 다른 색깔이란 것을 알고 흥분된 기색으로 음식을 집어든다.
 푸치에게는 주먹만한 푸드지만, 아이들에게는 머리통 반절만한 크기이다.
 아이들은 누구 것이 더 큰지 견주어보면서 헤헤하며 웃는다.
 그러나 그 미소도 잠시.
 푸드를 코밑에 대고 킁카킁카 냄새를 맡던 두 아이는 얼굴이 보라색으로 질려버린다.


 ".....비린내테치..."

 "이상한 냄새가 나는테츄..."


 방금까지의 신난 모습은 감쪽같이 사라진 두 아이.
 특히 차녀는 들고 있던 푸드를 바닥에 내팽겨친다.
 그런 모습을 보고 푸치는 바닥의 푸드 하나를 집어든다.


 "데에! 무슨 소릴 하는데스! 그럴리 없는데스. 주인님이 주시는 음식은 항상 경건한 마음으로 먹는..... 데기! 펫! 펫! 데에...... 고약한 맛인데스...."


 푸치는 아이들을 쏘아보며 입에 털어넣은 푸드를 토해낸다.
 그 자신마저도 고개를 내저을 정도로 고약하고 끔찍한 맛이다.
 침에 반쯤 녹은 갈색 찌꺼기를 모조리 뱉어내고, 가래 섞인 침을 펫펫 뱉어내도 냄새가 가시지 않는다.
 머리가 띵할 정도로 충격적인. 정말 강렬한 맛이다.
 비린내에 썩은내. 언젠가 남자가 오랫동안 치우지 않은 화장실의 똥냄새를 맡았을 때의 그 칙칙하고 텁텁한 공기의 맛.
 또 언제이던가 남자가 밥먹이라고 내준 음식이 사실은 상한 것이어서 눈물을 흘리며 그것을 먹었을 때의 그 시큼한 맛.
 여하튼 자신이 기억할 수 있는 최악의 맛을 모두 다 더한 것이 바로 이 정체불명의 기묘한 갈색푸드의 맛이었다.

 충격적인 맛에 얼이빠져 멍하니 자신이 뱉은 갈색 찌꺼기를 내려보는 푸치.
 그런 푸치 옆에서 두 아이가 그것보라는듯 떠들기 시작한다.

 "테! 보는테치! 마마도 못먹는테치!"

 "그런테찌! 이건 밥먹이가 아닌테--챠! 먹을 수 있는게 아닌테찌!"

 "데에....."


 그러나 푸치는 반응이 없다.
 흔들흔들 몸을 앞뒤로 덜렁거리면서 초점 맞지 않는 두 눈으로 갈색 찌꺼기를 내려다볼 뿐이다.


 '왜.... 왜인데스...? 어째서 주인님이 이런.... 이런 것을 밥으로 주시는데스우?'

 '와타시가 잘못... 잘못한데스? 그래서 '벌'을 주시는 것인데스까?'

 '하지만... 와타시도... 와타시의 아이들도.... 잘못을 저지른 적은 없는데스........ 정말인데스... 항상 얌전히 지낸데스우. 놀아달라고 보챈 적은 단 한 번도 없는데스....'

 '똥가리기도 잘한데스... 팬츠를 더럽힐까 항상 신경쓴데스... 말도 잘 듣는아이데스우... 그리고 항상 와타시가 보고 있었기에 주인님께 무례를 범할리도 없는데스....'


 "ㅏ.....!"

 "....마!"

 "마마아아아!!!"

 "데에!"


 끝없이 속으로 중얼거리던 푸치를 장녀의 외침이 일깨운다.
 푸치는 데! 하는 멍청한 소리를 내뱉으며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장녀가 부른 것을 알고 겨우 한숨을 폭 내쉰다.
 멍하니 서있던 푸치를 걱정스러운듯이 바라보는 장녀.
 차녀는 갈색푸드를 발로 테찌테찌하며 걷어차고 있다.

 푸치는 그런 차녀를 말리고 다시 갈색푸드를 집어본다.
 딱딱하고 푸석푸석하다.
 조금만 손을 대도 가루가 폴폴 일어난다.
 한참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살펴보다가,
 이내 마음을 정한듯 한입 깨물어본다.

 파삭!

 가루가 일면서 입안에 비린맛이 가득 찬다.
 하지만 이정도는 각오한 바다.
 푸치는 이를 악물고 참아낸다.
 이마와 뒷통수에서 땀이 송글송글 솟아난다.
 얼굴은 벌겋게 변했다가 다시 새파랗게 질렸다가 보라색으로 물들어간다.

 어금니에서부터 시작된 살인적인 냄새.
 역겨운 무언가의 향. 퀴퀴한 곰팡내. 쉰듯한 시큼한 악취.
 모든 것이 푸치의 입안에서 한데 버무러져 악독한 향취를 만들어낸다.

 "게보---!! 게보오오오오오!!! 게보오오오오오오오오!!"

 ""테챠아아---!! 마마아아아아아!!!!!!!""

 푸치는 그렇게 뱃속의 모든 것을 게워내고 말았다.




 사실 남자가 주고 간 것은 실장푸드조차도 아니었다.
 근처의 낚시가게에서 습기가 차고 곰파이가 돋아올라 내다버린 깻묵을 얻어와서 주고 간 것이다.
 최근 남자는 웹으로 하는 모 게임에 푹 빠져있어 대부분의 수입을 거기에 쏟아붓고 있었다.
 게임의 캐릭터가 강해지는만큼 푸치에게 들어가는 돈은 점점 줄어들었다.

 원래 주던 푸드도 더이상 내려갈 수 없을만큼 최하위에 랭크된 제품이었고, 그마저도 배불리 먹여주지 않았다.
 영양분은 말할 것도 없다.
 들실장의 시체. 그것도 이곳저곳에 쓸만한 부위는 떼다 팔고 남은 내장찌꺼기와 똥, 뼈를 갈아버린 다음 톱밥으로 양을 불린 '쏘우푸드'와 진흙을 뭉친 다음 바닷물로 짭짤한 맛을 더한 '퍼시픽푸드' 두 종류를 번갈아가면서 먹였다.
 그 가격은 소매점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킬로그램에 250엔 정도.
 남자는 그 1킬로그램마저도 물에 타서 양을 불린 다음에 주었다.

 보통의 사육실장에게 이런 것을 먹이면 채 사흘도 지나지 않아서 반항을 하거나, 아니면 미쳐버릴 것이다.
 그러나 이런 불합리한 처우도 푸치는 이겨냈다.
 그 자신은 주인님. 남자에 대한 끝없는 존경심과 사랑으로 참을 수 있었다.
 문제는 그녀의 아이들.
 쏘우푸드를 준 첫날에는 뱃속에 든 것을 모두 토해낼 정도로 격한 반응을 보이는 아이들이었지만, 푸치는 포기하지 않았다.
 피눈물을 흘리면서 먹기 싫다고, 먹을 수 없다고 하는 장녀를 위해 자신이 먼저 충분히 침으로 불리고 적셔 부드럽게 만든 푸드를 주었다.
 테에엥-! 테엥-! 하며 울면서 먹을 수 없다고 도리질치는 차녀에게는 포찌포찌하며 주먹질을 해서 울음을 그치게 하고, 목구멍에 푸드를 쑤셔박았다.

 "데... 코를... 코를 막고 먹는데스우- 그럼 좀 나은데스..."

 라고 하면서까지 아이들에게 밥시중을 드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에게-
 이 정도의 음식을 먹는 것도 엄청난 행운이고, 또 주인님의 은혜란 것을-
 이 정도의 음식조차 구하지 못해 바깥의 들실장은 오늘도 굶어죽어간다는 것을-
 푸치는 손짓발짓 섞어가며 열심히 설명했다.



 그러나 그것도 여기까지였다.
 방금 남자가 주고 간 푸드.
 아니 썩은 깻묵덩이는 아무리 충성심 높은 푸치라고하더라도 참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남자는 거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아예 내다버린 쓰레기를 먹여 푸치와 그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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