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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분충



"그럼, 미도리 회사 다녀올께."


"주인님. 다녀오시는데스."


"하하. 그래. 자들이랑 재밌게 놀고 있으렴."


토시야키의 말에 미도리는 짧은 다리를 총총거리며 현관까지 달려왔고 그리고 꾸벅 허리를 굽혔다.

그리고 그런 미도리의 뒤를 따라 여러 마리의 자실장들 역시 뒤뚱거리며 다가와 주인을 배웅했다.



그들을 볼 때마다 토시야키의 기분은 한 층 더 좋아졌다.

오늘도 지긋지긋한 출근이라는 생각에 하루의 시작부터 기분을 잡치기 십상인 아침마다

그가 기르는 사육실장들을 바라보면 그래도 어느 정도 힘이 나는 토시야키었다.


운 좋게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취직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사회 초년생 무렵에 처음 느낀 독신 직장인의 적적함을 그는 견딜 수 없었고

조금이라도 외로움을 달래고 싶은 생각에 집에 들여놓은 사육실장은 요즈음 토시야키의 활력소가 되고 있었다.


경제적 제약으로 인해 샵에서 추천하는 세레브 개념실장을 구입할 여력이 없어

오천 원 하는 일반 성체실장을 구입할 때 까지만 해도 큰 기대는 걸고 있지 않았으며

분충끼가 조금이라도 드러나면 당장 처분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정말 기적적으로 이 싸구려 성체실장석은 정말 예의가 발랐고 아무 데서나 빵콘을 하는 등의 일도 없었다.

오히려 토시야키를 주인으로 극진히 섬기면서 소소한 집안일을 돕기도 했고

지친 심신을 끌고 쳐져 있는 토시야키에게 와서 애교까지 부릴 줄 아는 완벽한 개념개체였다. 


그 덕분에 토시야키 또한 그의 사육실장에게 많은 편의를 베풀어 주었다.

실장석들의 꿈인 이름을 지어주기도 했고 집을 어지럽히지 않는 선에서는 자유롭게 돌아다니도록

좁은 우리의 문은 항상 열어 주었으며, 최고급 사육용품은 아닐지라도 여건이 되는 대로 그것이 좋아할 만한

놀이기구와 옷 역시 구입했다. 심지어는 그가 집을 비울 때에 심심할까봐

자를 가지는 것 역시도 허락해주었던 것이다.


"참. 깜빡했다. 자, 실장채널 여기 틀어 줄 테니깐 보고 있어."


심지어 미도리는 자실장들을 하나도 빼 놓지 않고 엄격하게 훈육하기도 했다.

토시야키의 집에 분충 따위는 없었고, 한 인간과 여러 마리의 실장석은 서로 조화를 이루며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현관문이 닫혔다. 집 밖에서 토시야키가 계단을 타고 내려가는 발소리가 들렸다.

미도리는 잠시 멍하니 현관문을 바라보다가, 토시야키가 충분히 멀어졌다 싶을 때 쯤에

자들을 향해 몸을 돌렸다.


놀랍게도 그것은 초승달 눈을 한 채 씨익 웃고 있었다.


"데프프프. 멍청한 똥닝겐인데스."


"치프프, 마마의 연기력은 언제 봐도 훌륭한테치.

똥닝겐이 감쪽같이 속아넘어간테치."


"데프프. 그런데스. 똥닝겐은 아직도 와타시가 고분고분 말 잘 듣는 실장이라고 생각할 게 분명한데스.

와타시의 천재적인 머리속에 우마우마한 계락이 있을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데스."


분위기는 백 팔십도 변했다. 미도리와 자실장들은 전형적인 분충 미소를 띤 채로

이 자리에 없는 토시야키를 비웃고 있었다. 그들은 계속계속 데프프 치프프 거리면서

A자 모양 입에 손을 얹어 터져나오는 웃음을 가렸다.


영문을 모르고 있는 것은 우지챠 하나 뿐이었다.


"레후? 주인님 바보 레후? 우지챠 이해가 안 가는 레후. 왜 주인님이 바보인레후?

마마랑 오네챠들은 무슨 계략이 있는 레후? 우지챠 어려운 거 모르는레후."


"똥닝겐을 주인님이라고 부르지 않는 뎃샤!"


신경질적인 한 마디와 함께 강력한 실장 펀치가 구더기의 안면을 강타했다.

구더기는 렛뺘 하는 단발마의 비명과 함께 몇 바퀴를 데굴데굴 구르더니 입에 거품을 물었다.


"저런 멍청한 우지챠가 와타시의 자라니, 믿을 수가 없는데스. 우지챠는 입 다물고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데스.

데프프.. 지금은 와타시가 똥닝겐을 방심시키려고 잠시 굽히고 있을 뿐인데스.

잠시만 기다리는데스. 똥닝겐이 빈틈을 보이기만 하면 와타시의 우마우마한 실장 권법으로 굴복시키고

단번에 독라로 만들어버리는데스. 똥닝겐은 우리 노예가 되고 이 집은 세레브한 와타시의 것이 되는 데스."


미도리의 눈이 반짝 하고 빛났다.

과연 그 깊이조차도 짐작할 수 없는 적록의 눈동자는 무시무시한 야망으로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었다.

천박한 웃음 속에는 조조 맹덕의 야망이 숨겨져 있었고 그 머리속엔 제갈공명의 지략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친실장과 자실장들은 사악하게 웃었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며,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리라며.




*    *    *    *




미도리 일가와 토시야키가 공원을 산책하고 있었다.

가장 앞에는 미도리가, 그 뒤를 이어서 자실장들이 순서대로 가지런히 한 줄로 서서 걸어가고 있었다.

데스데스, 테치테치 거리는 소리와 함께, 그리고 그 가장 뒷쪽에는 토시야키가 경호도 할 겸 통솔도 할 겸

그들을 높은 데서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들은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화려하고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운치는커녕 때 하나 묻어 있지 않는 깔끔한 실장복과 잘 정리한 머리

그리고 목줄 하나 없음에도 누구 하나 대열을 이탈하는 일 없이 질서정연하게 걷고 있는 모습.

도중에 들실장이나 다른 닝겐을 만나더라도 비웃거나 투분을 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들실장에게는


다정하게 푸드를 나누어주며 격려하고, 닝겐에게는 한 쪽으로 길을 비켜 주며 꾸벅 인사를 하고 있었다.

심지어 분충 들실장에게도 폭언이나 폭력을 가하는 대신에 그러면 안 된다고 엄하게 타이르곤 했다.


그들을 구경하는 공원의 다른 애호파의 얼굴에 웃음이 도진 것은 물론,

빠루를 들고 배회하는 학대파마저도 쉽게 시비를 걸기가 힘든 그림이었다.

타인의 사육실장을 건드렸을 적의 뒷감당도 그렇고, 비록 학대파의 본능에 걸려  찜찜하긴 했지만

저렇게 한 손에 비닐봉투를 한 손에 나무젓가락을 들고 공원의 작은 쓰레기들을 줍는 저 일가에게

학대를 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던 것이다.


물론 미도리의 생각은 달랐다.


"데프프. 자들은 보는데스. 똥닝겐들은 하나같이 전부 멍청한데스. 와타시가 조금만 연기를 해도 감쪽같이 속아서

헤벌레 하는 저 표정을 보는데스. 이러면 계략은 식은 죽 먹기인데스. 어쩌면 이 똥닝겐이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똥닝겐을 우리 노예로 부릴 수도 있을 것인데스. 자들은 마마만 믿고 따르는데스."


"테치이.. 마마. 똥닝겐이 조금 이상한데스. 저길 보는데스!"


한 자실장의 짧은 팔이 어딘가를 향했다. 미도리는 무슨 말이냐며 얼굴을 살짝 찡그리다가

자실장의 팔 끝이 향한 지점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정 반대쪽에 있는 토이야키를 돌아보고 미도리의 표정이 묘하게 변했다.


"똥닝겐이 저 암컷닝겐을 보고 있는테치. 움직이지도 않는 테치!"


"데프프. 똥닝겐도 꼴에 마라는 달린 데스?"


"무슨 말인 테치? 와타치는 잘 모르겠는테치."


"데프프. 모르는 것도 당연한데스. 마마처럼 나이를 먹으면 다 자연스레 알게 되는데스."


자실장은 아직도 영문을 모르고 있었지만 미도리는 다 안다는 듯이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킥킥거렸다.

자실장의 손 끝에서 토시야키는 입을 헤 벌린 채로 한 젊은 여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실장석인 미도리야 인간의 미적 기준을 알 수가 없었지만, 간간히 토시야키가 보는 티비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암컷 닝겐들과

비슷한 점이 많은 여자였다. 날씬하고 다리도 길고, 피부가 뽀얀 등등. 


"보는 눈도 참 없는 똥닝겐인데스. 저런 멍청한 암컷 닝겐이 어디가 예쁘다고 메로메로된 데스??


"메로메로? 메로메로인테치?"


"그런데스. 차라리 와타시에게 메로메로되어서 노예를 자처한다면 받아주려 한 데스. 괘씸한 닝겐인데스."


정황상 미도리는 저 여자가 똥닝겐들 사이에서는 꽤 매력적인 편이라는 걸 알 수 있었고

토시야키가 저 여자에게 푹 빠져 있다는 것도 눈치챘다.


"하지만. 지금이 와타시가 나설 때인 데스."


"테에? 마마 무슨 말인 테치?"


"아직도 모르겠는데스? 데프프. 수컷이란 다 똑같은데스. 암컷에게 메로메로된 수컷은 세상에서 제일 멍청해지는데스.

세레브한 와타시가 몸소 나서서 저 암컷닝겐이랑 똥닝겐을 이어주는데스. 그러면 똥닝겐은 암컷에게 푹 빠져서

빈틈을 보일 것인데스. 그 때를 노려서.... 확 하고 제압하는데스!"


'마마 똑똑한테치' '마마는 천재인테치' '너무 치켜세우지 마는 데스'등의 실없는 몇 마디를 나눈 후에

미도리가 데스데스 하고 여자에게 걸어갔다. 순간 토시야키가 정신을 차리고 어어 하며 만류하려고 했지만

미도리는 듣지 않았다. 




*    *    *    *



"어휴. 이 귀여운 짜식! 하하. 참. 요 놈들을 어떻게 해야 하냐. 응?"


토시야키의 입이 귀에 걸려 있었다. 멀리서는 보이지 않았지만 운 좋게도 그 여자 역시 사육실장을 데리고

산책을 하러 나온 애호파였고, 순진하기 짝이 없는 표정을 한 미도리의 접근은 큰 효과가 있었다.

뻔한 레파토리였다. 어디까지나 미도리는 같은 사육실장을 만나 반가워하는 척을 할 뿐이었고

토시야키가 허겁지겁 달려와 그녀에게 사과를 하고, 그녀는 토시야키에게 어떻게 이렇게 교육을 잘 시켰냐고 감탄,

마지막은 실장 사육에 관한 노하우를 교환하자는 핑계로 번호 교환.


대학을 졸업한 이후로 연애라고는 전혀 하지 못한 토시야키에게는 꿈만 같은 날이었고

이 모든 것은 미도리 덕분이었다.


"그래. 돈이 문제냐? 오늘은 너희들이 좋아하는 스테이크 파티다. 

한 달치 월급 다 털어주지. 짜식들.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라? 형아가 가서 소고기 사 올테니까."


토시야키는 신이 나서 없는 형편을 짜내어 그들에게 특식까지 사 줄 작정이었다.

스테이크 스시를 입에 달고 살지만 세레브 실장이 아닌 이상에야 평범한 실장석들은 운이 좋아야

콘페이토나 가끔씩 입에 댈까 말까 한 형편이었다.

철저하게 개념실장 연기를 하고 있던 그들도 스테이크라는 말 앞에는 웃음을 감추기가 쉽지 않았다.


"데프프. 똥닝겐이 소고기를 사러 간 데스."


"멍청한테치. 와타치타치들한테 얼마나 선물을 주고 싶었으면 문도 닫지 않고 간 테치?

마마. 이 정도면 저 닝겐도 똥노예로 인정할 만 하지 않은테치?"


"기쁜 마음은 알겠지만 자는 방심하지 않는데스. 데프프프. 아직은 때가 아닌데스.

일단 문을 닫는.... 데스? 오마에들은 누구인 데스?"


토시야키가 열어놓고 나간 현관문을 닫으려 나간 찰나에 미도리는 눈앞의 불청객에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공원에서부터 따라온 한 무리의 꼬질꼬질한 들실장이었고, 그들은 하나같이 잘 벼려진 보검을 들고 있었다.


"와타시가 이 집의 사육실장인데스?"


"그, 그런데스. 와타시타시들은 누구인 데스까?"


미도리는 조심스럽게 뒷걸음질치며 물었다. 그러나 그들은 미도리가 한 번 뒷걸음질을 칠 때마다 한 발자국씩 접근하며

서서히 집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데프프. 우리는 이 똥닝겐의 집을 점령하러 온 데스."


"데, 데에..?"


"길게 말하지 않는데스. 본론만 말하는데스.

오마에는 와타시타시들에게 협력하는데스. 우리랑 손을 잡아 똥닝겐을 죽이고 이 집을 차지하는데스.

와타시의 명예를 걸고 약속하는데스. 전리품은 함께 나누고 같이 살아가는데스.

어떤 데스? 오마에에게도 손해가 아닌 거래인데스. 거절하면.. 똥닝겐과 함께 죽음뿐인데스."


어느새 들실장들은 우르르 집 안으로 몰려와 미도리를 둘러싸고 있었다.

그들이 치켜든 보검 끝이 날카롭게 빛났고, 미도리는 긴장하며 자들을 감싸며 자신의 등 뒤로 숨겼다.


사육실장인 미도리가 알 리가 없었지만 그들은 최근에 공원에서 악명 높은 약탈자 무리, 즉 실장 갱단이었다.

그들에게 비상식이 털리고 동족식의 희생양이 된 골판지 상자만 해도 공원의 절반이 넘었으며

그 신출귀몰함은 공원의 보스실장마저도 쉽게 손을 댈 수 없어 골머리를 썩이고 있는 집단이었다.

하나같이 일반적인 성체실장보다 머리 하나 이상이 크고 강했으며

그들의 전투력과 조직력은 어느 날 방심한 한 학대파 인간에게조차도 중상을 입혀 물러가게 할 수준이었다.


"자아. 최후통첩인데스. 대답하는데스."


그들은 불길한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미도리는 그들을 하나씩 둘러보았다. 대략 열 명 가량. 하나같이 싸움에 익숙한 태세. 보검은 녹 하나 없이 잘 벼려 있었다.

싸움으로는 가망이 없었고 미도리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 말했다.


"웃기지 마는 데샤!!!!!!"


"데, 데에?"


"이 집은 오마에들이 없어도 세레브한 와타시가 충분히 독차지하는 데스!



오마에같은 분충들에게 나눠줄 것은 하나도 없는데스, 당장 그 더러운 발 떼고 썩 꺼지는 데스!!!"


미도리는 맹수처럼 포효했고 그 기세에 들실장들이 흠칫 하고 물러섰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뿐, 그들은 가소롭다는 듯이 픽 웃었다.


"데프프프. 아량을 베풀어서 우리 무리에 끼워주려 했는데 주제도 모르는 멍청한 분충인데스.

그렇게 똥닝겐을 보호하고 싶은 데스? 노예근성이 몸에 밴 분충이 분명한데스.

오마에들은 뭐 하고 있는 데스? 시작하는데스. 전부 죽이는데스. 그리고 매복해 있다가 똥닌겐도 죽이는데스."


"똥닝겐을 보호하긴 무슨 운치같은 소리인 뎃샤!!! 똥닝겐도 이 집도 와타시의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는데스!!

해 볼 테면 해보는데스! 오마에들은 지나갈 수 없는데스!"


미도리가 마법실장 테치카 봉을 잡고 그들을 막아섰다.

마치 모리아의 발록을 막아서는 간달프처럼, 그의 눈은 분노에 타오르고 있었다.


어림도 없다. 이 집은 내 것이다. 똥닝겐도 너희 더러운 분충도

세레브한 와타시에게서 어느 하나도 빼앗을 수 없다.

미도리의 탐욕은 순간 그에게 하여금 스스로도 믿지 못할 기백을 주었다.





*




"이, 이게 뭐야! 미도리. 미도리!!"


토시야키는 소고기 봉투를 흔들며 룰루랄라 집으로 도착했다.

사육실장들이 기뻐하며 반길 모습을 생각하며 현관에 도달한 순간 그는 집 안의 참상을 보고 몸이 굳어 버렸다.


바닥에 녹색 피를 흘리며 늘어져 잇는 꾀죄죄한 들실장들의 시체가 즐비했고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 가쁘게 숨을 몰아쉬며 무릎을 꿇고 있는 미도리가 있었다.

바닥에 꽂은 마법실장 테치카 봉에 의지해 상처투성이인 몸을 겨우 세우고 있었던 것이다.


"데프프.. 주인상 오신 데스?"


"테에에엥. 주인상. 마마가 다친 테치. 살려주는테치!"


적록의 눈물을 흘리며 자실장들이 토시야키에게 달려들었고

토시야키는 충격을 받아 새파래진 표정으로 그들을 밀어낸 후에 미도리를 안아들었다.


깜빡 잊고 열어놓고 간 문, 들실장들의 시체와 그들의 손에 쥐어진 못, 흩뿌려진 피.

그리고 몸 곳곳에 큰 상처를 입은 미도리. 짐작할 만 했다.


"빌어먹을. 맛있게 스테이크 나눠 먹으려 했는데... 미안하다. 젠장.

조금만 기다려. 지금 당장 실장병원으로 데려갈테니. 꼭 살려줄께. 목숨 걸고 살려줄테니까 다 안심해.

너희는 병원 도착할 동안 너희 엄마 간호라도 하고 있고!"


그는 허겁지겁 비상용 케이지에 일가를 밀어넣었다. 토시야키는 헐레벌떡 달려나가 택시를 잡았고

케이지 안에서 자실장들은 미도리를 편히 눕혀 작은 손으로 쉴새없이 상처를 틀어막았다.


"데프프.. 멍청한 똥닝겐인데스."


"마마. 말하지 않는테치!"


미도리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비웃었다.


"와타시의 계략은 완벽했던데스. 저 멍청한 똥닝겐을 보는데스.

아직도 와타시를 말 잘 듣는 사육실장으로 알고 있지 않은데스? 와타시의 우마우마한 계락은 꿈도 못 꾸고 있을 것인데스.

스테이크까지 사 오고, 마지막엔 와타시를 살리려고 이렇게 필사적인데스.

비록 굴복시키지는 못했지만... 쿨럭, 데프프.. 벌써 훌륭한 똥노예인데스."


"마마, 마마!!"


미도리의 안색이 조금씩 창백해졌다. 그의 작은 팔다리에서는 힘이 빠지고 있었고

조금씩 핏기가 가시고 있었다.


"데프프.. 와타시의 실체는 죽을 때까지 모를 것인데스. 멍청하기 짝이 없는 똥닝겐인데스.

평생 와타시를 좋은 사육실장이라 생각하며 살아가는데스. 데프프.. 와타시는 먼저 저승에 가서 비웃어주는데스."



















댓글 4개:

  1. 의도는 똥분충인데, 결과물은 양충이네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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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닝겐상 이름이 토시야키라길래 분충한테 배신당하고 학대파로 흑화하는 결말일줄 알았던뎃..(그나저나 저건 분충이야 양충이야 하나만 하라고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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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뭔가 심히 잘못된 분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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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츤데레실장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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