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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귀여운 새끼
겨우 손발이 움직이게 되었다.
(무엇이…… 있었던 데스우……)
쓰러져서 엎드린 그 실장석은 아직 여기저기에 아직 쥐가 나는 몸을 어떻게든 일으키며 방금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생각해본다.
공원 내의 동종들과 무용한 싸움을 피하려고 일부러 야밤을 기다려 공중 변소에 물을 뜨러 가던 길이었다.
작은 날개 소리가 들렸다고 생각한 다음 순간, 등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오고 거기에서 온몸에 쥐가 났다.
다음에 신체에 무언가가 삽입되는 감촉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
(설마……실장등 데스?)
온몸에서 왈칵 땀이 분출한다.
어린 시절 마마에게 배운 무서운 천적들의 하나인 실장등.
그것은 어두운 밤을 틈타고 소리 없이 살며시 다가와서 실장석을 독으로 저리게 한 뒤에 유생인 저실등을 낳는다.
그리고 주입된 저실등은 숙주의 몸을 잡아먹고 이윽고 자실장등이 되어 고기와 피부를 뚫고 나오는 것이다.
(뭔가 잘못된 데스……그것은 밝은 밤에는 나오지 않는 데스)
실장 시리즈 중에서 가장 작은 실장등에 본래 실장석은 큰 먹잇감.
마비독을 박기 위한 어드밴티지는 하늘을 날수 있는 것 외에는 1개밖에 없다.
어둠에 몸을 숨기기 쉬운, 검은 색을 기조로 한 배색.
그래서 실장등의 사냥이 이뤄지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는 초승달 밤의 것이었다.
적어도 마마에겐 그렇게 배웠다.
(...달이...달이... 숨어 있는 데스)
이때에야 실장석은 깨달았다.
방금까지 공원 전체를 황황히 비추고 있었던 보름달이 완전히 구름에 덮였다.
귀로를 서두르다 어느새 구름에 가려진 것을 눈치채지 못 했다.
(........)
경솔했다.
골판지 하우스를 나왔을 때 제일 가까운 외등이 사라진 것은 알고 있었다.
그때, 싫은 예감이 들었던 것이다.
그 외등 아래에 집을 앞두고 나온 와타시는 이렇게 맞은 것 아닌가.
『 데……데힛, 데힛……힛……!힛........』
오열이 새어나온다.
(........)
그리고 어떻게 골판지 하우스에 돌아왔는지는 기억이 없다.
『 『 zzzzz』 』
알아차렸을 때는 작은 숨소리를 내고 있던 2마리의 새끼들의 머리맡에 앉아 있었다.
(이 새끼들을 떠나보낼때까지 죽을 순 없는데스……)
이 실장석, 친실장은 그렇게 생각했다.
이 공원에서의 생존 경쟁은 어려우며 초짜들은 전멸이었다.
2번째 자식들은 1마리를 남기고 죽었다.
아니, 그 1마리도 죽은 것을 눈으로 확인하지 못했을 뿐이다.
탁아한 아기가 무사히 살아 있을 가능성은 낮다. 그 정도는 이 친실장도 알고 있다.
3번째인 이번은 과거 2회의 교훈을 활용하여, 솎아내기도 예의 범절도 어렵게 해냈다.
그 덕분에 이번에는 순조로웠던 것이다.
적어도 오늘 밤까지는.
(아직 정해진 건 아닌데스…… 실장등이 아닌데스우……)
마음 속에서 몇번이나 그렇게 되풀이했다.
다음날 낮 가까이 되어 친실장은 자실장들에게 깨워졌다.
잘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그래도 어느새 잠에 떨어지고 있었다.
『……데, 늦잠을 잔 데스 』
『 아, 이제 마마 일어난 테치 』
『 괜찮은 테치?』
2마리의 새끼 실장이 걱정스럽게 친실장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 괜찮은데스. 너희들 밥은 어찌 된 데스 』
『 아직 테치. 기다린 테치 』
『 벌써 배 꼬르륵꼬르륵 테치 』
『 미안 데스 자, 일어나서 밥에....?』
그렇게 말하고 친실장의 움직임이 멈춘다.
지금 몸 속에서 무언가가 움직였다.
마침 어젯밤 무엇을 삽입되는 이물감이 있던, 견갑골 아래 부근.
『데, 데데데,데, 데즈!?』
황급히 그곳에 손을 대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몸 속에서 뭔가가 움직이는 것은 틀림 없다.
확실히 느껴진다.
저실등은 이미 친실장의 신체의 안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
이제 틀림없다.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실장등에 구더기 저실등을 주입받았다.
지금 와타시는 무자비한 기생충에게 몸을 마구 먹히고 있다.
『 마마?』
『 우는 테치?』
『……』
친실장은 울었다.
2마리의 새끼를 양팔에 안고 울었다.
『 마마 아픈 테치?』
『 울지 마는 테치 』
『……』
다음날 아침에는 언제나 대로의 쓰레기장에 가는 친실장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그것부터 생각했다. 지금 자신에게 무엇이 가능한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저실등을 자력으로 꺼내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고 새끼들이 그것을 가능하다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공원에는 구더기 실등석의 척출을 도와줄 동료도 없다.
빈말이라도 평화롭다고 할 수 없는 공원에서 그런 짓을 하면 새끼들과 함께 동종들의 윗속에 들어가는 것이 고작이다.
그렇게 되면 자신이 할 일은 단지 1개.
남는 새끼들에게 충분한 식량과 생활물자를 모아 두는 것.
하지만 괜찮을까?
새끼들이 독립할 수 있을때 까지는 아무리 좋게 보아도 아직 한달 가까이 걸리는 듯하다.
(와타시는……어느 정도 살 수 있는 데스?)
과거 마마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정말이라면, 실장등이 신체를 물어 찢고 나오는 것은 알을 주입받고 다음의 만월의 밤이다.
다음의 만월까지 시간이 얼마나 있는지는 경험으로 알 수 있다.
약 한달.
더구나 그 한달이라는 시간도 체감적인 것이지만.
(……그럭저럭 되는 데스)
『 마마 대단한 테치 』
『 이런 많은밥 본 적 없어 테지이! 』
그리고 며칠 정도는 순조로웠다.
몰골 따위는 개의치 않는 보람도 있고, 식량모으기는 예정 이상의 속도로 진행되고 있었다.
다행히 상상했던 정도의 통증이 없는 것도 크다.
(혹시……그것은…… 나쁜 꿈이었던 데스?)
그런 편리한 망상에 젖을때마다 신체의 심부에서 전해지는 저실등의 움직임이 친실장을 현실로 되돌렸다.
그만큼 통증이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과도한 통증으로 숙주가 움직일 수 없게 되면 구더기 저실등 자신도 위태롭게 된다.
그것을 피하기 위해서 구더기 실등석은 숙주가 통증을 느끼지 않는 성분을 분비하고 있었다.
『 자, 많이 먹는데스 』
『 『 잘먹겠습니다~테치 』 』
반쯤먹힌 사과, 곰팡이 투성이의 빵, 꽁치의 내장 등 등.
친실장이 열심히 한덕분에 오늘의 식사는 상당히 호화판이다.
『 사과, 맛있는 테치 』
『 빵도 맛있는 테치 』
『 제대로 씨도 먹지 않으면 안되는 데스. 아, 갈색 남기면 안 되데슷!』
『 꽁치 쓴 테치 』
『 와타치도 같은 테치 』
『 편식하면 다메데슷! 뭐든지 먹고 빨리 커지는데스!』
『 『 네 테치...』 』
『 그러면 좋은 데스 ♪ 』
떨떠름하면서도 꽁치의 내장을 입에 넣는 2마리의 새끼를 보고 언젠가 꽁치의 몸통도 먹일 수 있었으면 하고 친실장은 생각했다.
친실장에 자각은 없지만, 실장등에 습격당한 그날 밤을 기점으로 그녀는 달라졌다.
원래 아기들에 대한 애정이 깊고 헌신적인 개체이기는 했지만, 새끼들을 무사히 졸업하고 싶다는 생각은 더 강해졌다.
무엇보다 살아가는 기력은 그날 밤 이전과는 비교가 안 된다.
(이 새끼들만은 어떻게든 독립시키는 데스……)
그렇게 생각하면 힘이 온몸에 넘쳐흐르는 듯하다.
그녀는 자신이 얼마나 새끼들을 사랑하고 있었는지 새삼 깨달은 느낌이 들었다.
이는 친실장의 정신적 힘이나, 새끼들에 대한 애정 탓이 아니다.
저실등이 분비하는 성분이 통증뿐만 아니라 공포와 절망을 줄이고 숙주에 사는 기력을 미치는 효과도 있다.
공포와 절망에 숙주가 발광하거나 자포자기가 되는 것은 저실등에도 좋지 않다.
그리고 이제 1개. 제3의 효과가 있다.
8일째의 아침이다.
쓰레기장에 가러 공원을 나온 친실장은 언제나 T자형로 도로에 진입했다.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한참을 걷는다면 목적지의 쓰레기장이 나온다.
반짝
(?)
시야 가장자리에서 무언가가 빛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것은 무엇 데스?)
왼쪽 길 끝에서 무언가가 빛나고 있다.
묘하게 궁금하다.
그러나 일부러 확인을 하러 간다는 것은, 쓰레기를 뒤질때의 경쟁에 뒤처질 것이다.
(나중에 보는데스)
반짝
이번에는 강하게 빛난다.
(조금만 조금만 보는데스)
결국 친실장은 왼쪽 길로 간다.
빛의 정체는 유리 조각.
다만 2센티미터 정도의 크기인데, 잔이나 뭔가의 일부였던 것이다.
표면에는 상당히 복잡한 디자인이 새겨져 있다.
그것이 태양에 비추어 볼 때마다 다른 빛을 뿜는다.
『 예쁜데스……』
무심결에 한숨이 흘러나왔다.
『 꼭 와타시의 아기도 좋아하는 데스……』
유리 조각을 소중하게 편의점 봉투에 넣고 친실장은 원래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역시 쓰레기장에 친실장이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경쟁은 끝났고 손에 들어오는 것은 약간의 야채 쓰레기 뿐이었다.
조금이라도 많은 식량을 확보해야 하는데, 하루 분의 손실은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원으로 돌아가는 친실장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반짝이는 유리 조각을, 귀여운 우리 자들이 얼마나 기뻐할까 생각하면 오늘 아침의 식량 조달이 부진으로 끝난것도 개의치 않았다.
그녀는 반짝 반짝 빛나는 것을 눈에 띄는곳에 두어서는 안 된다고 마마에게 배운 것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을까.
그것은 무서운 까마귀나 실장등을 끌어당기는 것이라고.
『 『 마마, 어서 온테츄……』 』
귀가한 친실장은 허둥지둥 유리 조각을 꺼내고 귀찮다는 듯 편의점 봉투를 새끼들에게 던졌다.
『……』
그녀는 손으로 유리 조각을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다.
『 마마, 뭐하는 테치?』
『……』
그런 마마의 모습을 수상히 생각한 장녀의 물음에 대답도 하지 않는다.
자들의 소리조차 귀에 들리지 않는 것 같다.
『 그거 뭐 테치? 좀 와타치에게도 보여주는 테치 』
마마가 넋놓고 바라보고 있는 것이 마음에 걸린 작은딸이 그 손을 들여다보려 하자----------
『 데샤아아아아아아아앗!!』
『 『 텟?』 』
위협했다.
『 이건 와타시의 귀여운 새끼에게 주는 데샤아아아앗! 너희들 같은........!?』
거기에서 정신이 들었다.
지금 와타시는 뭐라고 말했지?
와타시의 귀여운 새끼?
눈 앞에 있는 2마리 외에 어디의 새끼를 말하는 것?
귀여운 새끼?
그것을 말한다면, 이 자들이 귀여운 새끼들 아닌가?
식은땀이 등을 탄다.
『 『……』 』
골판지 하우스의 구석에 기대어 떨고 있는 2마리의 새끼들에게 미소를 짓고
『 데, 미안데스. 마마, 좀 피곤데스 』
어떻게든 용서를 구하는데 자실장들은 상당히 놀란 듯 그 얼굴에서는 좀처럼 떠는 기색이 가시지 않는다.
『 오늘은 밥이 모이질 않아서 조금 짜증이 난 데스 』
『 『……』 』
『 너희들, 이것만으로는 부족한 데스? 모아놓은 밥도 조금 먹는데스 』
『 『……예 테치 』 』
슬슬 자실장들이 다가왔지만 그 얼굴에는 아직 두려워하는 기색이 짙게 풍겼다.
(왜 와타시는 이런 유리를 가져온 데스…… 빛나는 것을 좋아하다니, 마치 까마귀인지 실장등...)
거기까지 생각하자, 지금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을 생각하고 오싹해져서, 손에 있던 유리 조각을 당황스럽게 내팽개쳤다.
단순한 이야기이다.
아무리 저실등이 숙주의 통증을 완화하고 공포를 누그러뜨려도 그것은 숙주를 외적인 위협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만으로는 안 되는 것이다.
숙주에게서 자신을 지킬 필요가 있다.
좀 현명하고 단결력 있는 무리에 있는 실장석이라면 초기단계에서 동료의 도움을 청하고 저실등의 적출을 시도할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더라도 정작 숙주의 몸을 물어찢고 날아오르려 할 때에 뜻밖의 반격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그럼 자신의 몸에 침입한것이 기생충이 아니라 "우리 아기"라고 인식하면 어떨까?
이만하면 숙주로부터 자신을 지킬 뿐만이 아니라, 분명 숙주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써 줄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저실등이 분비하는 성분의 제3의 효과이다.
이 효과의 부작용인지, 친실장의 오른쪽 눈에는 엷은 녹색 막이 걸려있는 듯 하다.
그래도 현명하며 애정도 깊은 개체인 친실장은 잘 견뎌냈다.
자칫하면 신체가 저실등에게 위할 애정을, 의지의 힘으로 어떻게든 눈앞의 2마리의 새끼 실장들에게 그 뒷바라지를 했다.
필사적으로 식량을 모았다.
그러나 의지의 힘으로는 아무래도 안 되는 일도 있다.
11일째.
친실장은 낮 가까이 되어도 골판지 하우스 안에 웅크리고 있었다.
『 마마, 괜찮은 테치?』
『 어디 아픈 테치?』
『 괜찮은데스……조금 피곤했을 뿐 데스 』
아무리 통증을 느끼지 않아도 살아 기력이 넘치고 있지만 몸을 저실등에게 잡아먹고 있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근육이나 신경, 중요 기관에 쌓인 타격으로 드디어 움직일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상한 데스……만월까지는 아직 꽤 시간이 있을 데스……)
저실등이 성장하면서 그 분비물의 양도 많아지고 있다.
12일째엔 마침내 사고가 본격적으로 자행되었다.
『 마마 배 고픈 테치 』
『 저기 밥 먹어도 좋은 테치?』
『 좋은데스……』
새끼들에게 귀찮은 듯이 대답한다.
(역시 이 새끼가 가장 데스. 그것에 비하여 이 자충들은……)
저실등의 움직임을 강하게 느끼며 마침내 배의 주위를 쓰다듬는 친실장의 모습은 바로 임신 중의 실장석의 몸짓이었다.
13일째 친실장은 하루 종일 골판지 하우스의 구석에서 중얼중얼거리고 있었다.
『... 빈 데스........배…… 고픈 데스……』
요 며칠 친실장의 변화에 경계심을 강화한 새끼 실장들이지만 저녁 무렵에야 뜻을 결정한 작은딸이 어머니에게 다가갔다.
『 마마, 괜찮은 테치? 어디 아픈 테치? 언니 걱정하는 테치 』
『 여동생쨩 거기에 가지 않는 편이……』
원채가 조심스러운 큰딸은 친실장과의 거리를 둔 채 동생을 막으려 한다.
비좁은 골판지 하우스 안에서 거리 따위가 있을리 없지만.
『 언니, 왜……태햣!?』
『 데샤아아아아앗!!』
『 테챠앗?』
작은딸이 언니 쪽으로 돌아보는 순간이었다.
유유히 일어선 친실장은 다가온 차녀를 오른발로 밟고 그대로 몸을 펴 장녀를 노리고 손을 편다.
2일동안 골판지 하우스의 구석에서 말을 하기도 힘들정도로 괴로운 듯이 있었다.
친실장의 어디에 그만한 힘이 남아 있었는가.
『 태, 테챠아아아앗?』
그러나 장녀의 조심은 헛되지 않았다.
등지고 있는 문에 뛰어들었고 간발의 차에서 친실장의 손을 벗어났다.
『 칫!』
씁쓸한 듯한 얼굴에 장녀의 사라진 출입문을 노려보고 있던 친실장이었는데 바로 정신을 다잡아 발등의 차녀로 시선을 내렸다.
『 마, 마마…… 아픈 테치... 놓는 테치...』
『……』
『 왜 이런 테지……』
『……』
친실장의 대답은 없었다.
『 아픈 테치, 그만두....
그렇게 말한 차녀의 말이 끊겼다.
친실장이 차녀를 잡고 오른쪽 다리에 힘을 줬기 때문이다.
『 테치이이……』
괴로운 듯이 신음을 쏟아 낸 차녀의 얼굴이 순식간에 검붉어 진다.
『……』
이를 바라보는 친실장의 표정에는 만족스러운 미소가 떠올랐다.
좀처럼 육질이 좋은 새끼 실장 아닌가.
1마리 놓친 것은 유감이지만,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배는 부를것 같다.
이미 친실장은, 발밑에 시달리는 자신의 새끼를 식량 정도로 밖에 인식하지 않았다.
친실장이 더욱 힘을 가하자, 차녀의 신체 곳곳에서 뽀키뽀키 작은 마른 소리가 높아진다.
『 지, 지, 지……지이이이이이이……짓?』
결국은 옆구리의 얇은 고기가 압력에 굴복하여, 힘차게 찢겨서 내장이 튀어 나왔다.
『……』
『 칫...칫……』
작은딸이 더 이상 팔 하나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 된 시점에서 겨우 친실장은 발을 떼었다.
물론 도와줄 생각은 없다.
누더기처럼 된 차녀를 집어 들고 친실장은 반갑게 흥얼거렸다.
14일째.
『 뎃, 뎃로, 츠게? ♪ 데데로, 겔 ♪ 』
친실장은 아침부터 깨진 것처럼 "행복의 노래"를 불렀다.
어제 친실장이 세차게 배고픔을 느낀 것은, 저실등이 고치를 만들기 위해서 지금까지 이상의 에너지를 필요로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실등은 어젯밤 중에 고치화를 마쳤고 나머지는 그때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그녀의 입에서 간간이 새는 행복 노래가 그 때가 가까운 것을 나타냈다.
"그때"
이것이야말로 친실장의 치명적인 착각이었다.
대부분의 경우에서 실장등이 탄생을 거두는 것이 만월의 밤인 것은 틀림 없다.
그러나 실장등이 실장석을 덮치는 것이 초승달 밤이 많은 것과 아울러 생각하면 숙주에게 주어지는 유예는 약 2주일 가량이다.
즉, 보름달 밤에 습격당한 친실장에게 그때는 최초의 신월.
바로 오늘이야말로 그때였다.
해가 지고, 주위가 깜깜해져서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친실장은 느릿느릿 골판지 하우스를 기어 나왔다.
이제 일을 이루지 못한 왼발을 끄는 그녀가 걸은 곳에는 총 배설 구에서, 아니면 어딘가의 상처에서거나 빠져나간 체액이 흐르고 있다.
그녀가 발을 멈춘 것은 그날 밤, 실장등에 습격당한 외등 아래였다.
골판지 하우스에서는 가장 가까운 외등이며 거리는 뻔한 것이지만 지금의 친실장은 필사적으로 여기까지 걸었던 것이다.
그로부터 2주일이 넘었고, 그때 끊긴 수은등도 교체됬다,
어둑어둑함 속에 희미한 밝기로 주위를 비추고 있었다.
이것도 무슨 인연일까.
많은 실장등은 태어나자마자 보름달을 향하여 날아오른다.
그 대용에 가까운 것을 고르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 데깃……기이이……기이잇!』
외등의 기둥에 기대고 친실장은 갑자기 실장 옷의 가슴 부분을 찢었다.
목숨 다음으로 아끼는 것의 실장옷을 말이다.
드러난 가슴 아래로 실장등의 고치가 움직이는 것이 또렷하게 보이다 사라졌다.
고치의 끝은 지금까지 자신을 키웠던 그러나 이제는 장애가 되는 혈액이 적은 부위, 명치를 가리키며, 또 껍질과 누에 고치의 끝의 거리는
5센치 정도도 되지 않았을 것이다.
고치 끝에는 십자의 검은 줄무늬가 있다.
검은 줄무늬, 거기에서 고치가 안에서 밀어 열고 나간다.
『 데기이이이이이!....끼익, 킥킥...』
실장등은 고치가 되면서도 저실등 때와 같은 물질을 분비하는 것이지만 과연 여기까지 오면 친실장의 통증을 완전히 없애는 것에는 이르
지 않는 듯
그녀의 입에서 단발적으로 비명이 새어 나왔다.
원래 끊임없이 절규해야 할 판인데 함부로 소리를 내면 어떤 적을 불러올지 모른다.
그녀는 귀여운 우리 자를 위태롭게 하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목소리를 억누르고 있는 것이다.
금이 간 고치 속에서 실장등의 머리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 쯤에는 친실장의 가슴에서 복부까지는 대량의 내출혈로, 녹색과 빨강으로 물들어 있고, 껍질 사이의 고치를 보는 것은 이제 어려웠다.
하지만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지금까지 이상으로 뚜렷하게 나타났다.
친실장의 명치가 용솟음치고 있다.
안에서 보이는 명치의 얇은 껍질은 실장등의 헤드 드레스의 형상 그 자체다.
바샷!
습한 소리.
마침내 친실장의 몸이 뚫리고 새끼 실장등의 상반신이 모습을 드러낸다.
『 힛……힛……힛……』
이제 친실장은 짧게 막힌 호흡을 할 뿐이다.
새끼 실장등은 피투성이의 몸을 한번 떨고 천천히 날개를 펼친다.
이윽고 날개를 쫑긋 내밀다면
『 루토오, ♪ 』
하고 기쁘게 한번 울음소리를 냈다.
이미 빛이 사라지면서 공허해지기 시작한 눈으로 이를 바라보는 친실장이었는데
(...)
남겨진 작은 힘을 모아 자실장등에게 손을 편다.
『 데?』
그러나 조금 뒤에 닿았는지, 새끼 실장등은 친실장의 손을 피하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한번쯤은 쓰다듬어 주고 싶었던 데스........)
그것이 친실장의 마지막 생각이었다.
이 친실장의 최후는 편안했다.
실장등이 가슴을 찢는 아픔도 그것은 그녀에게 출산의 고통이다.
단순한 의미의 고통과는 완전히 별개였다.
단 하나의 후회도 사랑하는 우리 자의 머리를 쓰다듬어 하지 못한 것 정도의 것.
상당히 좋은 환경에 있는 사육실장은 몰라도 들실장이 이렇게 느긋한 심정으로 최후를 맞는 것 따위 자주 있는 일도 아닐 것이다.
----------그렇다, 실장등이라도 기생되지 않는 한.
친실장이 최후에 품은 사고도 감정도 모두 실장등에 심어진 것에 불과하다.
그녀는 틀림없이 생존 경쟁의 패자인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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