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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그것은 해바라기의 꽃이 고개를 숙이는, 여름이 끝나는 때의 일.
정수리를 흔드는 매미소리. 살갗을 꿰뚫는 햇빛의 화살.
빨려들어갈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그저 파란 하늘.
그것이 무척이나 무서웠다는 것을 자실장 스이는 잘 기억하고 있다.
마마가 누구니? 라고 물어도 스이는 고개를 흔들수 밖에 없었다.
낳아준 어미는 스이를 포함한 새끼들에게 일절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배가 고프다고 칭얼거리면, 아무리 분충이라도 주먹질 한 방이라도 날리는 정도의 행동은 취할테지만, 스이를 낳은 부모는 그조차도 하지 않았다.
관심이 없는 것인지, 짖어도 떠들어도 방치했다.
자실장이 짖는 소리 따위, 머리 위에서 쏟아지는 매미소리에 비하면 미미한 소리.
낮잠의 방해는 되지 않았던 모양이다.
스이는 태어나서 한번도 쓰다듬어지는 것은 물론, 말 한마디 조차 듣지 못했다.
대체 무엇을 위해 자실장을 낳았는지 의문이 들 정도인 철저한 무시, 무관심.
그것이 스이를 낳은 어미였다.
처음에는 본능에 따라, 낳아준 어미가 자고있는 동안에 젖을 빨아 목숨을 이어갔지만,
이윽고 젖이 나오지 않게되자 쇠약해져 죽는 자매가 여럿 나왔다.
그대로는 죽어버린다.
용기를 쥐어짠 스이는 먹이찾기에 나서기로 했다.
무엇이 먹을것이고, 무엇이 위험한 것인가?
스이는 그 모두를 알지 못했다.
친실장이 주워온 잔반을 먹으며, 무엇이 먹을것인지 학습할 기회가 없었던 스이는 돌을 먹을것으로 착각하고 삼켜버린다.
시간이 지나 배에 격통이 일어날 때가 되어서야 이것은 먹을것이 아니라고 학습하는 것이었다.
구토와 설사를 반복하며, 쇠약해진 스이는 길가에 쓰러진다.
그런 몸에 용서없이 쏟아져내리는 햇빛의 화살.
올려다본 푸른 하늘에 빨려들어갈것 같은 착각을 느끼며, 무서워서 테치ー하고 짖었다.
몇 시간 후, 휘청휘청 하면서도 둥지로 돌아가는 스이.
녹초가 된 몸을 추스르기 위해 눈을 감는다.
그런 시간에 들려오는 음탕한 소리.
그것은 낳아준 어미의 교성이었다.
일심불란하게 사타구니를 쓰다듬으며, 쾌감에 몸을 맡긴다.
그런 소리에 이끌렸는지, 마라실장이 다가온다.
그 다음은 똑같이, 매번 똑같은 일이 벌어진다.
뎃풍뎃풍 하며 허리를 흔드는 마라와 어미의 교미가 장시간 행해진다.
그 소리가 저주처럼 스이의 귀에 와닿는다.
두 귀를 막으며, 눈물을 흘리며 그 소리를 견디는 스이.
왠지는 모르지만, 어쨌거나 눈물만은 막을 도리 없이 흘러나온다.
그날, 스이는 의식이 몽롱해져 있었다.
먹이부족, 애정결핍, 그리고 이 기온.
바로 죽어버려도 이상하지 않은 조건이 갖춰져있다.
그런 조건 하에서, 마지막 힘을 쥐어짜 일어나는 스이.
눈 앞에는 숨소리를 내며 자는 어미가 있다.
잠시 동안, 멍하니 그 얼굴을 바라본다.
그리고 두 손으로 낳아준 어미의 앞머리를 쥐고, 그대로 바닥에 쓰러뜨린다.
뿌드득 하는 소리와, 데갸악-하는 비명.
황급히 일어나는 어미는 주춤거리며 자신의 앞머리에 손을 뻗는다.
닿는 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소중한 앞머리를 빼앗은 범인은 옅은 웃음을 띄우면서 자신을 낳아준 어미를 올려다보고있다.
분노에 몸을 실어서, 어미는 스이를 엉망진창으로 만든다.
오른팔은 뜯겨나갔다. 왼팔은 박살이 났다.
와그작 하는 소리와 함께 하반신은 그대로 없어졌고, 내장이 바닥에 후드득 떨어진다.
두 손으로 스이의 얼굴을 움켜쥐고, 그대로 힘을 주어 뭉개려고 하는 어미.
분노와 굴욕에 찬 시선을 스이에게 향한다.
오른눈은 날아가고, 코피를 흘리며, 우득우득 하면서 자신이 두개골이 으스러지는 소리를 들으면서 마지막 말을 입에 담는 스이.
드디어… 와타치를 보는테치…
말을 마치기나 했는지, 애초에 그 말이 어미에게 전해졌는지도 의심스럽지만,
어쨌거나 철퍼덕 하는 소리와 함께, 스이는 절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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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에는 펫숍에서 사온 자실장이 있었다.
그 작은 요정은 틀림없이 사육주인 그 여성의 아이돌이었다.
알사탕을 입안에서 굴리며 먹는 모습. 쿠키를 아작아작 먹는 사랑스러운 행동.
놀아달라며 여성의 뒤를 불안한 발걸음으로 열심히 뒤쫓는 모습.
균형을 잃고 넘어져서, 아픔에 눈물을 흘린다.
테엥ー테엥ー하고 울기 시작하는 자실장을 향해 자신의 손이 약손이라며 여성이 검지손가락으로 머리를 쓰다듬어주니, 방금까지의 울음은 어디로 갔는지 텟치-텟치-하며 기뻐한다.
빙글빙글 돌며, 테칫 하고 웃는다. 함께 밥을 먹고, 함께 목욕을 한다.
태어나자마자 매일, 훈육이라고 이름 지어진 조교로 점철된 나날이었다.
그런 자실장에게 찾아온 안식의 때.
어미라고 할만한 존재를 알지못하는 자실장은 여성의 안에서 마마의 그림자를 찾은 것이었다.
잔뜩 어리광부리고, 잔뜩 사랑받는다. 그것만이 자실장의 마음을 채워주었다.
별사탕과 옷, 장난감, 스시, 고기.
그런것 따위보다도 훨씬 가치있는 행복을, 이 자실장은 알고있었다.
하지만 그런 행복도 어느덧 붕괴되었다.
여성의 방에 남성이 다니기 시작하자, 여성은 자실장에게 별로 어울려주지 않게 되었다.
쓸쓸함을 달래기 위해 여성에게 구입되었다는 사실을 자실장은 알지 못한다.
여성의 마음을 위로하는 도구로서의 성능은, 자실장보다도 남성 쪽이 우월한 모양이다.
그런 상황을 호전시키기 위해, 자실장은 여성의 흥미를 끌만한 행동을 하게 되었다.
똥을 던지고, 밤에 짖는다. 모든 것은 자신을 보아달라고 하는 행동, 말하자면 뒤틀린 애정.
노래와 춤, 아첨으로는 묵살당하지만, 똥을 던진다든가 하면 확실하게 여성은 자실장에게 얼굴을 향했던 것이다.
그것이 여성의 마음을 더더욱 떠나게 하는 행위라는 것 따위는, 자실장에게는 알 턱도 없는 나날.
그 행동은 에스컬레이트하고 있었다.
그 날 자실장은, 가구 틈새에 그 작은 몸을 쑤셔넣고 숨을 죽여 숨어있었다.
뇌리에 떠오른 것은 바로 얼마전의 일. 한참 장난꾸러기이던 자실장은, 숨바꼭질을 칭하여 이 장소에 숨었던 일이 있었다.
여성은 초조해했다. 집에 돌아와보니 자실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자실장 혼자서 밖에 나가기라도 했다간 죽음은 피할수 없다.
여성은 자실장의 이름을 부르며 찾아다닌다.
여성이 울음을 터뜨리기 직전에 자실장은 틈새에서 기어나와, 텟츄ー하고 소리를 낸다.
자실장을 껴안으며, 다신 이런짓 하지말라며 말을 건넨다.
자신이 나쁜짓을 했구나. 그렇게 생각하는 한편으로, 자신을 걱정해주는 여성을 보며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재확인했던 모양이다.
그 일을 떠올리며, 테프프 하고 웃는 자실장.
잔뜩 걱정하게 해주자. 마음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린다.
거기에는 쓸쓸하게 한 여성에의 복수심과, 주인님은 반드시 자신을 보아준다는 신뢰감이 있었다.
이번에도 똑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 분명하다.
흔들림없는 확신이 자실장을 사로잡고 있었다.
어느틈엔가 잠들어버린 자실장.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눈을 떴다.
아무래도 여성이 돌아온 모양이다.
기대되는걸.
힘들었어〜 따위의 대화가 들려온다.
자실장은 무심코 혀를 차버린다.
그 남자도 함께냐고 작게 중얼거리고는, 불쾌한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그것도 약간일 뿐인 불쾌감.
금방 얼굴을 펴기 시작한다.
케이지에 자실장이 없다는 것을 안 여성이 허둥대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테프프 하고 작게 웃는다.
가슴 설레는 기대에 몸이 근질근질하기 시작한다.
이상하다…
그렇게 생각한 것은 약간 시간이 지난 다음의 일이었다.
그 후에 여성은 요리를 만들기 시작해버렸다.
즐겁게 담소를 나누며 남성과 식탁에 앉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것이 끝나더니 TV를 보기 시작한다.
자실장은 초조했다. 이상하다, 이상하다. 뭔가 이상하다며 당황하기 시작한다.
울어버리고 싶을 때에, 생각치도 않았던 곳에서 도움이 나타났다.
「저기, 미미한테 먹이 안 줘도 되겠어?」
그것은 자실장이 싫어하던 남성으로부터의 도움이었다.
흥, 가끔은 쓸만할때도 있다면서 남성의 평가를 약간 상향하는 자실장.
남성의 지적이 여성이 일어나더니, 먹이의 준비를 시작한다.
자아, 잔뜩 걱정하는테치…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상황을 지켜보는 자실장.
어라? 하는 여성의 놀란 소리가 자실장의 귀에 와닿자, 흥분해서 탈분해버릴것 같았다.
미미가 없어.
여성은 남성을 향해 그렇게 말했다.
완전히 마음편하게 있던 남성은 그 소리를 듣더니 일어나 케이지 안을 수색한다.
「수건을 덮고 자고있는 것도 아니고…」걱정스러운 듯이 주변을 둘러본다.
「잠깐 근처를 찾아볼게」
왠지 서두르는 남성이 겉옷을 입고 밖에 나가려고 한다.
그런 남자의 행동을 제지한 것은 여성이었다.
그러지 않아도 돼…
차가운 목소리가 자실장에게 들려온다.
그 다음에 들려온 것은, 듣고싶지도 않은, 싫은 진실이었다.
똥 던지고, 날뛰고, 떠들어대서 조금도 귀엽지 않아.
실장석은 성장하면서 사육주를 바보취급한다고 들었어.
분명히 미미도 나를 바보취급하는게 분명해. 손을 대지 못하게 되기전에 사라져줘서 정말 다행이야.
사실은 내일모레 미미를 처분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생각치도 않았던 말에 남성이 굳어버린다.
그 이상으로 굳어버린 것은 자실장이었다.
빨리 영화나 계속 보자며 남성에게 권하는 여성.
어느샌가 눈물이 흘러나오는 자실장. 큰 소리로 울어야겠다고 생각한 다음 순간.
방에 벼락이 떨어졌다.
「무슨 말을 하는거야 너는? 귀엽지 않으니까 버린다고?
실장석은 물건이 아니야,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웃고 화내고 우는 그런 생물을 간단히 내다버린다고 말하지마.
버릴거라면 처음부터 키우지도 말았어야지!!!」
남성은 화내고있었다. 경솔하게 버린다고 입밖에 내어버린 여성은 슬퍼했다.
미안하다며, 남성의 팔을 잡으면서 왠지 사죄의 말을 하는 여성.
남성은 그 손으 떨쳐낸다. 미안하다는 말은 내가 아니라 미미한테 해야할텐데, 라면서 화를 낸다.
「방안에 없다면 밖에 나갔을 가능성이 높아. 찾을수 있는 만큼은 찾아보지. 어찌되었든 이야기는 그 다음이야」
남성은 겉옷을 걸치고는 자실장을 찾으러 밖에 나갔다.
방에 남겨진 여성은,
그런, 아니야… 라면서 힘없이 주저앉는다.
여성은 슬퍼하고있다. 그 사실을 민감하게 느낀 자실장은 틈새에서 기어나온다.
방금 자신을 필요없다며 버린 여성의 슬픔을 달래기 위해 자실장이 행동을 취한다.
무슨 말을 듣던, 자실장에 있어 여성은 바꿀수도 없는 존재였기에.
텟츄ー텟츄ー하면서 밝은 목소리를 내며 덩실거리는 자실장.
기운내라는 마음으로 춤춘다. 그런 자실장에게 던져진 말…
나를 바보취급하는게 그렇게 즐겁니?
다음 순간, 자실장은 목이 졸리고 있었다.
기운내라고 춤춘것은 좋았는데, 여성의 눈에는 그것이 슬퍼하는 자신을 놀리는 것으로 보인 모양이다.
테 엣케 테엣
괴로워하며 이상한 소리를 내는 자실장.
하지만 저항은 하지않았다.
여성이 자신을 진짜로 죽인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슬프게 하는 일을 저질러버린 벌. 이건 어쩔수 없는 것이라고 자실장은 생각했다.
목에 여성의 손톱이 파고들고, 목 안쪽에서 피맛이 올라올 무렵, 갑자기 편해졌다.
테봇, 테봇 하며 괴로워하며 기침하는 자실장의 눈에,
일방적으로 힐책을 듣는 여성이 보였다.
자실장은 남성에게 도움받은 것이다.
올려다본 남성의 얼굴은 악귀처럼 붉게 물들어있었다.
여성을 괴롭히는 남성의 목을 물어뜯어주겠다고 생각했지만, 대미지가 컸기에 자실장은 그대로 기절해버렸다.
결국 남성은 이 여성의 집에 나타나지 않게 되었다.
예전처럼 자실장과 여성만의 생활로 돌아간 것이다.
처음에는 자실장을 거절하던 여성이었지만, 몇번이고 무시당해도 질리지도 않고 웃음짓는 자실장에게 여성은 차츰 마음을 열었다.
똥을 던지지도 않고 밤에 짖지도 않으며 착한 아이로 돌아간 자실장.
원래부터 애완용 실장이다. 사랑받고있다고 충분히 느끼면 옛날처럼 돌아가는 것도 빠르다.
그런 자실장을 여성은 다시 소중히 대해주었다.
미미는 다시 아이돌의 자리를 되찾은 것이다.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는 미미.
그런 어느 날, 미미를 안고 산책을 하던 여성이 말을 건넨다.
있지, 나 또 사귀게 되었어. 이번 사람은 무척 상냥해보이는 사람이야.
사귄다는게 뭔지는 모르지만, 여성이 웃고있기에 같이 웃는 미미.
그래서말이지, 미미가 도와줬으면 하는게 있단다
와타치가 할수있으면 뭐든지 도와준다면서 텟츄ー하고 소리를 높이는 미미.
그래, 도와주는구나. 고마워.
여성은 그러고는 입을 열지 않았다.
텟츄ー텟츄ー하며 기분좋게 짖는 미미의 소리를 들으면서,
연기를 모락모락 뿜는 건물을 바라보는 여성.
그 안에 들어가더니, 간단한 수속을 밟는다.
또다시 실장석이 원인이 되어 헤어진다는 것은 여성에게 견디기 어려운 일이었다.
전철을 밟지 않도록.
이번에는 미리 손을 써두기로 한 모양이다.
얌전히 기다리고 있으렴
그렇게 금방 다녀온다는 느낌으로 미미에게 말을 건넨 여성.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몇 시간 후, 몇번이고 여성의 이름을 부르며 업화에 불타는 미미의 모습이 있었다.
사지의 끄트머리부터 불타 바스러지고, 너덜너덜 사그러드는 몸.
마마아아아 마마마마아아아아아 하며 여성에게 도움을 구하여 힘닿는대로 외친다.
피부 아래에서 끓어오른 혈액이 울룩불룩 움직이자, 견딜수 없는 불쾌감이 덮친다.
그 옆에서는 순식간에 피부가 불타 떨어져나간다.
눈알이 데구르르 바닥에 떨어진 순간, 미미의 의식은 멀리 떠나가버렸다.
그날 밤, 쓰레기장에 대형쓰레기가 방치되어 있었다.
그 쓰레기에 발이 걸려 넘어진 주정뱅이가 화를 내며 그 원인인 쓰레기를 걷어찼다.
차인 충격에 케이지의 이름표가 벗겨져 땅바닥에 떨어졌다.
그 이름표에는 미미라는 이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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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者 :마루카지리 マルカジ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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