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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의 독라




생각이 많아질 때면 공원 잔디에 앉아서 사색에 잠기곤한다.
내게는 항상 앉는 지정석 같은 곳이 있는데, 그 자리에서 보이는 저녁 노을이 제일 멋있게 타오른다.
이따금 그 곳에 먼저 앉아있는 독라실장도 있었다. 적적한 기분에 녀석과 음료수를 나눠 마시며 대화를 하곤 했다.
녀석은 페트병 뚜껑에 있는 음료를 귀를 파닥이며 마신다. 그렇게 좋은걸까





몇 번의 대화로 알게된건 녀석이 사육실장이었으나, 자의로 집을 나왔다는 것이다.
이유는 "행복하지 않아서"란다.
그렇게 주인곁을 떠나서 들실장에 의해 독라가된 지금은 행복한지 의문이었다.
물어보려던 찰나 녀석이 먼저 입을 열었다.

"타오르는 해씨도, 시원한 바람씨도 그리고 닌겐상과 나누는 대화도 모두 행복한데스"

그 말을 끝으로 우리는 하염없이 해질녘 공원만을 바라봤다.







어느날은 앉아있자니, 녀석이 와서 내게 작별인사를 건내왔다.

"닌겐상 지금까지 감사했던데스, 와타시는 더 큰 행복을 찾아서 떠날 계획인데스"

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천진난만한 녀석과 대화할 때면 즐거웠기 때문이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나는 녀석에게 '악수'를 청했다.
처음엔 생소한듯 당황했지만 이내 뭉툭한 손으로 내 손가락을 맞잡고 흔들었다.
요즘도 공원에 방문할 때면 녀석 생각이 난다. 원하던 행복은 찾았을까?
나는 최근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다.
항상 마음한켠에 접어뒀던 내 꿈을 쫓아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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