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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의 꿈과 환상의 하루





언제부턴가 멀지않은 이웃공원에서는 주말마다 실장석에게 생활용품을 나누어주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내용물은 장기적으로 사용할수있는 필수품인 컵이나 페트병, 수건따위 그리고 어린 자실장을 위한 장난감으로 구성되었다.

소문을 들은 한 실장 일가도 이웃 공원을 방문하기로 한다.












선물 꾸러미에 포함되는 곰인형에 엄지실장은 마음을 빼앗긴다.
인형이라면 공원에 놀러온 사육실장이 들고다니는것을 본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제 자신도 갖게되었다.
태어나서 처음 마음껏 껴안아 놀수있는 인형이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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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러미를 받아들고 둥지로 돌아가는 일가.
여느때의 가족외출보다 더 즐거운 모습이다.
삼녀와 엄지는 곰인형으로 무슨 놀이를 할지 신이나서 이야기를 나눈다.

모처럼 아이들이 좋아하는 물건이 생겨서 흐뭇한 친실장.
컵이나 페트병도 좋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이 기뻐하는것에 가슴이 벅차다.
공원에서 태어난 자신 역시 어린시절부터 변변한 장난감이라곤 굴러다니는 조약돌이나 나뭇잎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 자신의 아이들이라면 사육실장처럼 완구를 갖고 놀수있게 되었다.

(역시 나오길 잘 한 데스)

발걸음을 계속하는 실장가족.
자신들의 둥지가 있는 공원이라면 이제 조금 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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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벌레가 뻔뻔하게 백주대낮에 돌아다니다니 배짱 좋구만」

내던져지고 짖밟혀, 내용물이 흐트러진 선물꾸러미.
습격으로 패닉에 빠진 자실장들.
친실장은 복부 깊숙히 상처를 입었다.
엄마에게 달리는 장녀.
공포를 억눌러, 네발로 엎드려 위협을 개시하는 차녀.
주저앉아 엄지를 감싸는 삼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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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날이 들어온 자리에는 위석이 자리하고 있었다.
위석 손상과 대량출혈의 쇼크로 변변한 유언조차 남기지못하고 숨을멎은 친실장.
매달려 흐느끼는 장녀.
걷어차여, 장기에 손상을 입었는지 일어나지 못하고 엎드려 뒹구는 차녀.
그 와중에 엄지가 달려나가 인형을 붙잡고 늘어진다.

흥미가 생긴 습격자는 인형의 한쪽을 잡아 당겨본다.
거대한 인간과 막내동생의 실랑이가 벌어지는 모습에 기겁한 삼녀가 뛰쳐나온다.

「 돌려주세요! 이것만은 돌려줘요테츄!
엄지가 무엇보다 기대하던 인형테츄! 돌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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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오를 보여준다면 돌려주지 못할것도 없지 」

들어올려지는 인형. 그것에 달라붙어 늘어지는 삼녀와 엄지.
짧은 앞발의 엄지는 인형을 깨물고 버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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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히 매달려 버티는 엄지.








그 배후에 담뱃불이 다가선다.

「 ! 」

( 뜨거워! 싫어! 저리가! )

짧은 한팔을 휘저어, 정체를 알수없는 [아프게 하는것]을 내쫓으려 한다.
그리고 그 손 끝에 불씨가 닿는다.

「 레챠아아아! 」

비명으로 열리는 아래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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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는 도중에, 엄지에게는 꿈속 같은 무언가가 보였다.









엄마와 언니들과 함께 지내던 아늑한 둥지.
받아온 수건은 구름처럼 하얗고 폭신폭신해서 기분좋다.
그위에 뒹굴어 언니들과 함께 마음껏 까부는 자신.

복실복실한 곰인형은 수건만큼 포근해서 조금만 안고있어도 잠이 쏟아질 것 같다.












잠이 쏟아지고,
곧 아무것도 느낄 수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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