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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장생 시리즈




오늘은 설날. 세상 사람들 모두가 따뜻한 집에서 한가로이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는 어느 쓰레기 집하장. 한마리의 친실장이, 우울한 얼굴로 들어앉아 있습니다.
이 시기는 쓰레기 집하를 쉬는 날이라서, 식료가 되는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지 않습니다.
배가 고파 울부짖는 아이들은, 여태 3일간 아무것도 먹지 못했습니다.
쓰레기 집하 개시까지 앞으로 4일. 굶주림과 추운 날씨 아래, 과연 일가는 살아 남을 수 있을까요.







오늘은 그믐날(음력 12월 30일). 이 집은, 오래간만에 친척이 모두 모여, 잔치가 한창 벌어지고 있는 곳입니다.
그 집의 마당에, 살그머니 한 무리의 실장석 부모와 자식이 잠입해 들어왔습니다.
아무래도 뜰의 구석에 쌓아 두고 있었던 음식물 쓰레기 봉투가 목적인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 파티가 끝나고서 버려졌겠지요.

봉투 속에서는, 아직 고기가 붙어있는 닭고기 뼈나, 크림이 묻은 케이크의 껍데기가 발견되었습니다.
이것으로, 금년도 가족 모두가 무사히 해를 넘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행복한 설날을 보낼 수 있으면 좋겠네요.







여기의 실장석 모녀들, 오늘은 오래간만에 따뜻한 햇볕을 즐기기 위해 나온 가족 모두의 산책입니다.
그런데 , 화기애애하게 걷고 있던 순간에, 돌연 나타난 무서운 도둑고양이가 순식간에 장녀의 안면에 송곳니를 꽂았습니다.

"내 딸을 놓아주는데스!"
"언니를 놓아주는테치 !"

더할 수 없는 가족의 위기에, 모두가 열심히 애를 씁니다만, 도둑고양이는 모친을 쓰러뜨리고, 차녀를 짓밟아버리고서, 장녀를 문 채로 유유히 떠나 갔습니다.

소중한 딸을 한꺼번에 2마리나 잃은 모친.

"데에에엥…"

비통한 울음소리가, 아직도 추운 하늘을 할퀴며 사라져 갔습니다.








어느 길거리. 한 명의 남자가, 실장석이 들어있는 상자를 담벼락 근처에 두었습니다.
남자는 이 실장석의 주인이었지만, 어떤 이유에서 그녀를 계속 기를 수 없게 되어 여기에 버리러 왔습니다.

"그러면, 건강하고…"

그렇게 말을 남기고, 실장석에게서 등을 돌리는 남자.
한편, 버려진 것을 깨달은 실장석은, 당황해서 남자를 쫓습니다.

"주인님, 기다려 주시는데스! 두고가지 말아주시는데스! 와타시에게 실수가 있었다면 사과하는 데스! 지금부터는 좋은 아이가 되는데스! 그러니까 옆에 두면 좋은 데스!"

그 소리를 등에 받으면서, 꺼림칙한 듯이 발걸음을 재촉하는 남자.

"데스!"

당황해하다가 엎어진 실장석이 얼굴을 들었을 때에는, 이미 남자의 모습은 없었습니다.








정월 초에, 집에서 기르고 있는 실장홍이 감기에 걸렸다.
따뜻하게 해서 재우고는 약과 얼음 주머니를 주고 열이 내리기를 기다렸다.
그다지 상태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태어나 처음으로 감기에 걸린, 본인은
"와타시가 죽으면, 꽃이 피는 언덕에 묻어줬으면 좋겠다와"라고 말한다.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감기 따위로 쉽게 죽거나 하지 않아.
추운 날씨 아래에서 먹을 음식도 없는 것 같은 저 옆의 녀석들도 아닌 한은"라며,
죽을 주면서 달랬다.

다와다와하며 혼란스럽게 말하고 있던 실장홍이었지만, 그러던 중 쌔근쌔근하고 숨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체온계를 보니, 이제는 보통의 체온이다.
내일에는 또 건강하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정월의 이튿날. 춥다 했더니, 어느샌가 밖에서는 끊임없이 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집에서 기르고 있는 실창석은, 눈을 보는 것은 태어나서 처음입니다.
그래서 밖에 나가, 직접 보고 싶다고 크게 소란을 피웁니다.
재촉하는 대로 코트를 입히고, 함께 집에서 나온 순간, "보쿠-! 보쿠-!"라며, 까불며 떠들면서 돌아다니는 실창석.

그러나, 발밑으로 부는 찬바람에 일순간에 흥분이 식어져 새삼스럽게 바깥 공기의 추위에 비명을 질렀습니다.

"보쿠-웃! 바깥은 추운 보쿠-!"

눈 깜짝할 순간에 스토브의 따뜻한 기운이 감돌고 있는 집 안으로 뛰어들어갑니다.
쓴웃음을 지으며 그 뒤를 쫓는 나.
추위에 떠는 친실장 일가를 무심코 바라보다 하늘을 올려보며 "이거 쌓이지 말았으면…"이라고 혼자 중얼거렸습니다.









어느 동네의 담벼락 가장자리. 쌓인 눈 속에, 무너져버린 실장석의 골판지 하우스가 널부러져 있었습니다.
그 안에는 실장석 한마리가, 떨면서 자실장을 안고 있었습니다.
추위에 견딜 수가 없었던 듯, 자실장은 이미 차가워지고 있었습니다만, 친실장은 그것을 깨닫지 못한 것인지, 이윽고 찾아올 봄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거나 자장가를 부르기도 하면서, 아이를 어르고 있었습니다.

"곧 있으면 봄이 오는 데스, 따뜻한 음식도 잔뜩 있는 계절 데스. 봄이 되면, 함께 체리를 따러 가는 데스. 달고 단 체리, 배부르게 먹여 주는 데스…"

지금은 극한의 1월. 그녀에게 봄이 오기까지는, 아직도 한참은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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