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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장석의 일상 (8) 탁아 2
○ 어느 친실장
「너희들、무슨 일이 있어도 봉투 안의 물건에 손을 대서는 안 되는 데스、
닌겐상에게 정중하게 인사해야 되는 데스。절대、제멋대로 말하면 안 되는 데스ー」
지겨울 정도로 주의하는 친실장의 말을、새끼 2 마리는 수긍했다。
그러나 자식들 중 여동생 쪽이 친실장과의 이별을 고통스럽게 여겼다。
「마마、마마도 같이 오는 테치이」
「……마마도 같이 가면、닌겐상이 곤란해지는 데스、그러니깐 너희들만 가는 데스。
장녀、6녀를 부탁하는 데스」
「문제 없는 테치、와타치가 6녀쨩을 반드시 살아남게 해 보이는 테치」
말을 마친 후 친실장은 자들을 껴안은 다음 타이밍을 예측했다、그녀에겐 이제 말을 나눌 시간도 없었다。
청년이 어둠 속에서 나타났을 때、친실장은 새끼들을 던지기로 결심했다。청년이 편의점에서 나온 순간、친실장은 소리 없이 달려가 두 마리를 던져 봉투에 집어넣었다。
두 마리는 무심코 소리를 낼까봐、입을 꾹 닫고 있었다。
「……지금쯤 두 마리는 맛있는 걸 먹고 귀여움을 받고 있을 터인 데스」
별이 총총한 하늘을 올려다보며、친실장은 자신의 새끼가 행복해져 있는 모습을 상상했다。
굶주린 상태에서、한계까지 체력을 써버려 자신은 이제 죽을 것이라는 걸 안、친실장은 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적어도 새끼들이 행복해진 상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편의점에는 더 이상 용무가 없어、친실장은 자신의 집인 쓰려져있는 골판지를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이제 기다리는 자들도 없기 때문에、친실장은 급히 돌아갈 이유를 느끼지 못했다。
「그 자들은 행복해지는 데스…。그런데 어째서 눈물이 나오는 데스?」
도로 위에서 남몰래 눈물짓고 있던 친실장。그녀가 눈물을 흘리고 있는 사실은 이 세상에서 누구도 몰랐고 누구도 알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녀를 깔려 죽게 만들 트럭 운전수는、그런 친실장의 사정을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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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여동생
「현명하고 아름다운 우리들이라면、간단히 길러지는 테치。거치적거리는 오마에가 있는 바람에、지금까지 계획을 망쳐버린 테치」
「3녀가 없어져 버린 건、와타치가 맛있게 먹어버려서 그런 테치」
「오마에도 여차하면 먹어버릴까 했지만、와타치 대신 죽어줄 녀석이 필요해 오마에를 귀여워해줬을 뿐인 테치。지금이 바로 오마에가 죽을 때인 테치、오마에 따윈 죽어버리면 좋을 테치이!」
자상했던 언니가 갑자기 태도를 바꾸고 듣고 싶지 않은 온갖 욕설을 듣고、여동생 자실장은 가사상태에 빠져 쓰러져버렸다。
겨우、여동생 자실장의 호흡이 돌아왔을 때 그녀는 자신에게 폭력을 휘두르던 언니가 사라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냉정히 생각해본 결과、인간이 자신을 지키려고 언니를 죽였다고 판단했다。
언니가 갑자기 태도를 바꾼 것과 언니가 없어졌다는 상실감으로 인해 충격을 받았지만、여동생은 일어섰다。
그녀는 지금 자신이 죽으면 가족을 볼 낯이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거기다 그녀는、‘마마도 살아있을지 모르는 테치。아니、살아있는 게 당연한 테치’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어느 날 자신이 크게 성장하게 되면 친실장을 마중하러 가야겠다고 결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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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청년
「야레야레다제」
( 아래 문장에서 죠죠의 기묘한 모험에 대해 언급해가지고 발음 그대로 씀,
뜻은 ‘정말 가관이군’ 정도로 보면 됨)
유명 만화의 주인공처럼 말하며 청년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실장석의 인간의 악의의 결정체 같은 존재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지만、이렇게 자신의 눈으로 그 말과 같은 상황을 본 청년은 혐오감을 강하게 느꼈다。
‘애초에、생활하기 어려워졌다고 새기를 봉투에 집어던지는 행위를 하는 것부터 불쾌하게 느껴지는데、지금까지 마지막으로 남은 가족인 여동생까지
도구로 밖에 생각하지 않다니’。
그 여동생은 단지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을 뿐이었다。
‘저 녀석은 언니가 책상에서 주먹에 맞아 떨어져 고깃덩어리가 된 건 알고 있을까’。
「뭐 나랑 상관없는 일이지만」
비닐 봉투를 장갑으로 삼아、청년은 (언니 자실장의 생각에서) 불쌍해 보이는 여동생을 살짝 잡고 으스러뜨렸다。
「텟!」
언니 자실장은 착각한 것이다。왜냐하면 여동생 자실장이 밖에서 죽든 말든 청년에게는 상관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청년에게는 연민의 정 따윈 없었던 것이다。
청년은 해충이 해매고 있었을 때 죽이는 것처럼 여동생을 처분하고 난 뒤
언니의 시체를 주워 자매들을 함께 비닐 봉투에 집어넣고 그 봉투를 묶은 뒤 쓰레기통에 던져넣었다。
내일은 가연성 쓰레기의 회수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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