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실장석의 일상 (49) 케이지




친실장과 2마리의 자실장은 기쁨을 숨기지 못한 채 신나하고 있었다.


"겨우 겨우 사육실장이 될 수 있었던 데스"


"마마 이제 밥을 굶지 않게 되는 테치?"


"그런 데스, 매일 제대로 주인님이 먹여주는 데스"


"굉장한 테치!"


'달콤한 것도 먹고 싶은 테치! "



'달콤한 것도 먹을 수 있는 데스, 하지만 제멋대로 굴면 안되는 데스 "


이렇게 말하는 친실장도 얼굴이 피기 시작했다.


멀리서 케이지에 들어있는 많은 사육 실장들을 그냥 바라만 보고 있었지만, 오늘부터 우리도 그 사육실장이 된다.










공원의 구석에 친실장 1마리와 자실장 2마리가 케이지 속에 들어 있었다.


꽤 튼튼하고 훌륭한 케이지지만 조금 낡았다.


하지만 케이지에 대한 동경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이 케이지에 넣어진 많은 공원의 동료가 사육 실장이 된 것이다.


"자, 너희들은 옷과 머리에 붙어있는 먼지를 터는 데스. 청소하고 주인님을 맞이하는 데스"


“네 테치~♬”


그리고 2 마리의 자실장 들은 서투르게 들의 생활로 더러워진 옷과 머리를 깨끗이하고 몸가짐을 정돈하려한다.


이 가족은 순수한 들실장이었다. 이들은 공원에서 태어나 우여곡절을 거치며 살아왔다.


사람들은 공원에 있는 들실장을 보고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저렇게 가득 번식하다니, 녀석들의 생활은 쉬운 것이구나.""


터무니없는 오해다.


성체까지 성장할 수 있는 들실장은 환경에 따라 크게 좌우되지만 극히 일부다.


포식자의 존재, 아사 또는 사고나 질병.


자연 환경은 결코 실장석에게 상냥하지 않다.


""애호파가 먹이를 주잖아.""


하지만 그것은 애호파의 형편에 따라 좌우된다.


내키면 오지만 악천후라면 거의 오지 않는다.


그러면 들의 실장일가는 굶주림을 참을 수밖에 없다.


자연의 은혜나 애호파에 의한 도움은 들실장의 입장에서는 생존에 터무니없이 부족한 것이다.


""쓰레기 버리는 곳이 있겠지""


매일 쓰레기장에서 들실장들은 죽어간다. 동족과 투쟁해야하고 닌겐에게 발각되어 분노의 일격을 받을 수도 있다.


이 실장모녀도 목숨을 걸고 오늘까지 살아온 것이다.


“우우”하고 친실장이 글썽인다.


먹이를 찾다 도둑고양이에게 쫓기고, 까마귀에게 표적이 되고 닌겐의 아이들의 발에 차이며 살아왔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환경이지만, 친실장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자식을 길러야 한다는 일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사육실장이 된 몸,


자신의 몸에 뭔가 이상이 생겨도 주인님이 자식들을 키워 준다.


자신의 자식들은 성장하여 또 그들의 자식을 낳고 자자손손 번영 하는 것이다.


친실장은 안도감에 어깨를 떨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마마, 무슨 일 테치, 배 아픈 테치?"


"마마가 울면 나도 슬픈 테치"


"아아, 괜찮은 데스"


눈물을 닦고 미소 짓는 친실장.


"기뻐서 눈물이 나오는 데스"


안심하는 2 마리의 자실장. 그들은 자매를 잃을 때마다 친실장이 이렇게 눈물을 흘리는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친실장이 조용히 케이지의 바닥에 앉으면 자식들은 까불대며 친실장에게 매달렸다.


"마마, 이야기를 해주는 테치"


"나도 이야기 듣고 싶은 테치"


"그럼 사육실장의 이야기를 해주는 데스"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친실장은 자실장 들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따뜻하고 기분 좋은 물이 차있는 곳에 옷을 벗고 들어가는 데스, 그러면 몸이 반짝 반짝하게 되는 데스"


흙먼지로 얼굴을 더럽히고 있는 차녀가 눈을 빛낸다.


"옷도 깨끗이 씻어주는 데스, 더러운 것이 깨끗하게 되는 데스~♬"


"굉장한 테치"


그런 5녀의 옷은 먼지가 달라붙어 굳어져있다.


"밥은 따뜻하고 맛있는 것들을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받을 수 있는 데스, 달콤한 것도 받는 데스"


배고픔을 잠시 잊고 자실장 자매는 듣고 있었다.


자매는 태어나서 단 한 번도 허기를 잊은 적이 없는 것이다. 들실장에게 허기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따라 다니는 것이었다.



*************************************



어느 날, 자매가 아직 많이 살아있던 무렵, 8녀가 일어나서 말했다.


"마마, 배고픈 테치"


"밥은 없는 데스"


피폐해진 친실장은 더 말할 생각도 없었다, 단지 골판지 속에서 몸을 눕히고 있었다.


"하지만 와타치는 배가 줄어들고 있는 테치!"


".................."


"나도 배고픈 테치!"


"나도 배고프다 테챠아!"


다른 자매도 굶주리고 있던 것이다. 자매들은 차례차례로 떠들기 시작했다.


일어서서 다 같이 친실장에 다가서지만, 친실장은 여전히 등을 돌린 채였다.


"...... 잘 듣는 데스"


친실장이 뒤돌아 말했다.


"이 시간에는 밥을 찾을 수 없는 데스. 내일 마마가 노력해서 찾는 데스. 그때까지 참을 수밖에 없는 데스"


"하지만, 하지만"


8녀는 부들부들 떨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어지간히도 굶주림이 버텨온 것 같다.


"이틀에 한 번 밖에 먹지 못하는 테찌!"


들실장의 수가 증가하자 다른 공원에서 쓰레기장에 오는 동족도 생겨난 것이다.


때문에 경쟁이 어려워져, 손에 넣을 수 있는 밥도 줄어든다.


"참고 자는 데스"


"배고프다 테치, 배고파서 잠이 들 수 없는 테치!"


우, 우우, 그리고는 8녀는 눈물을 바닥에 떨어뜨린다.


친실장도 같이 울었고, 8녀도 바닥에 구르며 어느덧 잠들었다.


(미안한 데스, 미안한 데스, 밥을 줄 수 없어서, 미안한 데스 ......!)


마음속에서 부모는 울며 사과했다.


그녀도 자식들을 굶기기를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실은 너무나도 가혹했다.


............ 엿새 후, 마침내 허약한 8녀가 아사했다.



*************************************



케이지 안에서 친실장은 기뻐하며 이야기를 계속했다.


"깨끗한 식수도 있는 데스~♬"


지금까지 마신 것은 골판지 하우스에 놓여있는 오래된 병의 더러워진 물이었다.


"본 적도 없는 다양한 장난감들로 주인님이 놀아주는 데스"


2마리는 상냥한 주인님을 떠 올린다.


지금까지 놀아 준 것은 닌겐의 난폭한 아이 뿐이었다, 게다가 놀이라고 하는 것도 저쪽의 입장일 뿐이다.


닌겐의 아이가 "놀아준" 자매는 땅의 얼룩이 되었다.



*************************************



"그만 테치, 그만하는 테챠아아아!!!!!"


공원의 한쪽 구석에서, 소년은 미소를 지으며 장녀와 3녀를 짓밟고 있었다.


"아픈, 아픈 테챠아아아!"


"테챠아아아아아아아아아!!"


번갈아 힘을 주면 장녀와 3녀가 울부짖는다.


다른 자매는 덤불 속에서 갑자기 벌어진 일을 보며 떨고 있었다.


친실장이 없을 때, 갑자기 소년들이 골판지를 뒤집어 우연히 눈에 띄는 2마리를 목표로 삼은 것이다.


"마마! 구해줘! 마마! 마마! 마마!"


"무서운 테치, 그만하는 테찌!!!!!!"


발밑에서 떠드는 2마리를 소년들은 비웃으며 내려다본다.


힘을 조금 주자 2마리의 몸이 밟히기 시작했다.


"아파! 아픈 테챠아아아"


"마마! 마마! 죽는 테치, 죽어버리는 테찌! 와타치가 죽어버리는 테찌!!"


짓밟힌 2마리는 크게 뜬 두 눈에서 피눈물이 흘러내리고. 입에서도 귀에서도 코에서도 피가 흐른다.


""하나 둘~""


"지이!! "


‘뿌직’하는 소리를 내며 두 마리는 으깨졌다. 소년이 신발을 때면 분쇄 된 얼룩만이 남아있다.


""으, 더럽네""


""마지막까지 시끄러웠어. 어차피 죽을 거니까 얌전히 죽었으면 좋을 텐데""


아이들은 그렇게 말하고, 다시 웃는다.


남겨진 자매들은 덤불 속에서 소리도 내지 않고, 눈물을 흘리며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용서할 수 없다 테찌!"


"7녀!"


말릴 새도 없이 7녀는 덤불을 뛰쳐나와 소년의 발밑에 도착하여 혼신의 힘을 담아 발을 내리쳤다.


"테챠아아아! 박살내주는 테치! 너 같은건 박살내주는 테찌!!"


7녀는 눈물을 흘리며 절규하면서 언니들의 복수를 위해 계속해서 닌겐의 발을 때리고 있었다.


겨우 이를 눈치 챈 것 같은 소년이 뒤를 돌아보려고 발을 움직인다.


"치이!"


신발에 휘말린 7녀는 순식간에 짓밟혀졌다.


""무슨 일이야?""


""아니, 자실장의 목소리가 들렸는데 기분 탓인 것 같아""


소년은 신발 밑에 7녀가 깔린 것을 눈치 채지 못한 것 같다. 


잠시 후 두 사람은 웃음을 남기고 떠났다.


30분 만에 무서움이 가신듯, 남은 자매는 비틀거리며 덤불에서 기어 나와 시체에 다가갔다.


"장녀 언니......"


대자의 형태로 지상에 분쇄되어 장기가 튀어나와 있다.


"3녀 언니........"


일어선 자세로 짓밟힌 3녀는 생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얼룩으로 변해 있었다.


"7녀......"


용감한 7녀도 지금은 단지 끔찍한 얼룩이 되었다.


음식물 쓰레기를 가져온 친실장은 그 끔찍한 광경에 그저 서있을 수밖에 없었다.



*************************************



친실장은 웃는 얼굴로 이야기를 계속하면서 또 눈물을 흘리고 있다.


자식들도 미소를 보여주며 눈물로 먼지로 덮힌 더러운 뺨을 적신다.


죽어간 자매의 모습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부모와 자식들은 기억하고 있었다.


"차녀, 5녀"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친실장은 말한다.


"이제는 주인님의 말을 잘 듣는 데스. 제멋대로 굴면 안되는 데스"


""네 테치 ""


친실장은 사뭇 진지한 눈빛이다.


"사치에 익숙해지면 안 되는 데스, 길러지는 것에 감사하며 들에 살던 시절의 생활을 결코 잊으면 안 되는 데스"


"네 테치 "


부모 자식이 대화하고 있으면 작업복을 입은 남자가 걸어왔다.


"분명 주, 주인님 데스! 인사하는 데스!"


케이지 안에서 있는 힘껏 일가가 인사했다.


"앞으로 신세를 지는 데스. 제대로 주인님의 말을 듣는 데스"


"듣는 테찌"


"잘 부탁드립니다. 테치"


성실한 인사가 이뤄졌다. 그러나 남자는 그것을 보지 않고, 케이지의 상단에 있는 손잡이를 잡고 강하게 그것을 올린다.


조금이지만 지금까지보다 높은 시점에, 가족은 놀랐다.


공원이 다른 풍경으로 보였다.


또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하면 힘든 공원에서의 생활도 감개무량했다.


어떤 가혹한 세계에서도 그녀들의 고향은 달라지지 않으니까.


그리고 친실장은 생각한다.


얼마나 운이 좋았던 것일까, 케이지를 찾아낸 것은


공원의 구석에서 빈 케이지를 찾아냈을 때는 몸이 굳어 버릴 만큼 놀랐다.


하지만 주저 없이 자식과 함께 케이지의 안에 들어갔다.


정말로 좋았다. 그리고 자식들의 얼굴을 보면서 친실장은 고개를 끄덕인다.


서글픔과 행복의 마음을 동시에 느끼며 이렇게 이 실장일가는 공원에서 떠나갔다.



END









케이지에 붙어있는 플레이트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이것은 들실장 제거용 케이지입니다. 사육실장이 잘못 들어간 경우에는 아래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이 구제용 케이지에 스스로 원해서 들어간 들실장은 이미 500 마리를 넘어 섰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무분별한 악플과 찐따 댓글은 삭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