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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장석의 일상 (32) 훈육
「안 돼、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라고 했잖아!」
오늘도 이 집에선 실장석 브리더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그래도 화장실에 갈 때까지 참을 수 없었던 데스ー」
평범한 브리더는 사육실장을 자실장일 때 판매한다。
왜냐하면 자실장 쪽이 훈육하기 쉽고 잘 팔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떨거지는 어디에도 있는 것처럼、그럭저럭 조교해놔도 미달품인 녀석들도 있었다。
거의 울상을 지으면서 자신의 똥을 처리하는 그녀도 그런 떨거지 중에 1마리였으나、처분되기 직전에 지금의 브리더인 남성에게 팔렸다。
이 세상에는 상품으로서 가치가 없는 실장석을 재차 훈육하며 파는 장사 방식도 있다。
이 방식은 자실장 때부터 기르는 건 귀찮지만、훈육을 하고 싶어 하는 고객과 미분양 개체로 인해 고심하는 브리더를 이어주는 틈새시장에서 생겨났다。
성체가 되어도 훈육되지 않은 상태란 것은、꽤나 성가신 일이었다。
먹이 값도 많이 들고、기억력도 나쁜 등、단점밖에 없었기에 성체를 훈육하려는 사람을 그다지 없었다。
그럼에도 고객이 존재했었기에、이 남자처럼 부업이라고는 하나、그럭저럭 거래하는 브리더들이 있던 것이다。
거친 말투로 소리치던 실장석은、걸레와 양동이로 겨우 자신이 지린 똥을 전부 청소했다。
브리더는 번역업에 착수했었기에 컴퓨터 앞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고개를 떨군 채、실장석은 바닥에 깔린 수건 위에 누웠다。
「마마……」
「마마……」
「마마아……!!」
어미를 떠올리며 울기 시작한 실장석。브리더는 탕、하는 소리를 내며 바닥을 내리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울지 말라고 했지!!」
아기가 밤에 우는 소리와 같이 실장석의 우는 소리도 신경을 거슬리게 만든다。
그러나 지금 브리더는 개인적으로 화내는 것이 아니었다、금방 울어버려선 사육실장으로서 가치가 없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었다。
브리더가 링갈을 한 손에 들고 몸을 굽힌 뒤 실장석을 째려봤다。
「마마아、마아마아ー」
「조용히 해」
「마마ーーーーーー!」
그 실장석은 그다지 영리한 개체가 아닌 모양이었는지、자신의 울음소리에 더욱 더 흥분해버리고 말았다。
눈앞에 브리더가 있는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울어대기만 했다。
「팔 꺾어버린다!?」
브리더는、실장석의 오른손을 잡고 위협했다。
「마ーーー마ーーーー!!」
뭐라고 중얼거리면서、남자는 실장석의 팔을 꺾었다。
「데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역시 실장석이라고는 하나 팔이 90도로 꺾어지자 참지 못하고 팔을 누르며 뒹굴어댔다。
훈육이라고는 하나、사육한지 1주일 만에 4번이나 체벌 받은 건 꽤 많은 편에 속한다。
게다가 세세한 벌까지 합치면 셀 수 없을 정도였다。
호되게 꾸짖으면서 남자는 내심 초조해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이 실장석은 보다시피 지금까지 훈육해온 개체보다 기억력이 명확하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혹시 자신이 상품화시키지 못하면、이 실장석을 처분할 수밖에 없었다。
「데쟈아아아아아아아!!!!!!!!!!」
실장석은 아직도 발버둥쳐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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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실장석을 지켜보고 있었다。
실장석의 눈앞에는 실장 푸드가 가득 담긴 그릇이 놓여있었다。
기다려、라고 말한지 아직 20초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실장석은 안절부절못하며、몸을 떨기 시작했다。
……또 실패한 건가
그렇게 생각하며 남자는 손목시계를 봤다。
보통、사육실장이라면 「기다려」란 명령을 내리면 30분 이상 먹이를 앞에 두고 참아야만 한다。(참고문헌:실과 장 2005년 5월호)
하지만 이 실장석은 지금까지 아무리 잘해도 2분 정도까지밖에 버티지 못했다。
실장석은 흘낏、흘낏거리며 남자의 안색을 살폈지만、남자의 굳은 표정을 보고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
그것도 그나마 나은 편이었으며、1분이 지나자 실장 푸드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되었다
결국 2분도 참지 못하고、실장석은 실장 푸드가 있는 곳으로 돌진했다。
우적우적 푸드를 흘리면서 씹어 먹었다。
실장석은 푸드 안에 얼굴을 쑤셔 넣고 먹고 있었다、즉 먹는 방법조차 제대로 훈육되지 않은 것이었다。
화난 남자는 실장석을 차 날렸다。
「데쟈아!」
「장난하냐 어」
남자는 몸을 둥글게 말고 있는 실장석의 바로 옆 바닥을 내리찍었다。
「왜 참지 못하는 건데!」
바닥을 쿵쿵 내리찍었다。
「왜 조용히 먹지 못하는 거냐곳! 몇 번이나 말해야 알아듣겠어!」
공포로 몸을 떨면서 실장석은 빵콘했다。
「지리지 말랬지!」
남자는 또 다시 실장석을 발로 차 날렸다。
욕실。
그곳엔 물을 담은 세면기에 자신의 옷을 넣고 세탁하는 알몸의 실장석과 그걸 바라보는 남자가 있었다。
첨벙첨벙 물과 옷으로 장난을 쳐댈 뿐、전혀 세탁한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남자는 옷을 집어 들고、시범을 보였다。
「자…… 이렇게、이렇게 해야지」
「알겠는 데스、주인님」
옷을 돌려받고、실장석은 다시 첨벙첨벙 물장구를 쳐대버렸다。
「바보 자식!!!!!!!!!!!!!!!!!!!!!!!!!!!!!!!!!!!!!!!!!!!!!!!」
노성이 목욕탕 안에 울려 퍼지자、놀란 실장석이 넘어졌다。
「내가 막 시범을 보인 참이었잖아! 뭘 보고 있던 거야! 같은 걸로 몇 번이나 말하게 하지 말라고」
「죄、죄송한 데스ーーーーー! 그래도 와타시도 힘내고 있던 데스우」
라고 『아양』을 부리려던 찰나、남자는 그 실장석을 팔을 꺾어버렸다。
「데쟈아아아!?!?!?」
실장석이 눈을 크게 부릅뜨고 꺾인 팔을 봤다。
「아양 부리지 말라고 했었지!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계속! 말이야!」
「데쟈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 아퍼 아픈 데스! 마마! 마아마!!!!」
「마마는 없다고! 적당히 알아 처먹으라고!」
「아펏! 아픈 데스! 마마! 도와 마아마아!!!!!」
「너는 이제 어른이라고、언제까지 어미한테 매달리지 말란 말이야!!」
「마마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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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밥을 빼야겠구만」
저녁 식사 때、실장석이 요란하게 흘려대며 밥을 먹어 바닥을 더럽혔기에 남자는 그렇게 냉담하게 단언하고、푸드 가루를 치웠다。
언제나 울던 실장석이、무슨 일인지 이 때만큼은 남자의 발에 매달려왔다。
「와타시는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데스! 엄청 열심히 하고 있는 데스! 어째서 괴롭히냔 데스! 어째서어어ー!!」
「노력하는 것만으론 안 된다고!! 너랑 같은 세대는 이미 사육실장이 되어있단 말이야!」
「모르는 데스! 그딴 거 모르는 데스! 배고픈 데스! 아픈 건 더 이상 못 버티겠는 데스! 이런저런 걸로 혼나는 건 더 이상 못 버티겠는 데스!」
「…………………」
「더 이상은 못 버티겠는 데스! 이딴 생활은 싫으으은 데ーーーー스ーーーーー!!!!」
소리를 내며 남자가 바닥을 발로 찼다。
그 충격으로 실장석은、그것이 체벌의 전조라는 것을 떠올렸다。
뿌직뿌직거리며、공포로 빵콘하고、이에 한 층 더 죄를 범한 것에 몸을 떨었다。
「오늘부터」
남자는 실장석에게 얼굴을 들이댔다。
「네 밥을 뺄 땐 나도 밥을 먹지 않으마。그러니까 좀 더 힘내라고」
「데스?」
말한대로 남자도 밥을 먹지 않았다。
그 때뿐만이 아니었다、실수를 저질러 밥을 뺄 때에도 남자는 약속대로 밥을 먹지 않았다。
반감하던 실장석도 2일, 3일、그리고 1주일이 지나자 남자가 명확하게 말라가는 걸 깨달았다。
그럼에도 실수는 계속해서 일어났다。
실장석은 다시 『기다려』란 말을 지키지 못하고 실컷 두들겨맞았다。
남자가 일어서 흩어진 푸드 가루를 치우자、실장석이 말했다。
변명으로도、사죄로도 들리는 말을。
「와타시、노력하고 있는 데스…」
뒤돌은 채로 남자가 대답했다。
「그래、알고 있다고。너가 기억력이 나쁘단 것도」
「그럼 왜」
「노력하는 것만으론、안 된다고!」
실장석은 놀랐다、뒤돌은 남자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것에。
「노력하는 것만으론 안 된다고!! 결과를 내지 못하면 안 된다고!
노력했다고 칭찬해주는 건 부모밖에 없어!
너가 노력했다고 해도 팔릴 리가 없잖아、사육실장이 될 리가 없다고!」
「…………………」
틀림없이 혼날 거라 생각했던 실장석은 침묵하고 있었다。
「노력하는 것만으론、인정받을 수 없엇。사육실장이 되지 못하면 너는 죽는다고!」
남자는 고개를 숙이며 그렇게 한탄했다。
실장석은 쩝쩝거리며、푸드에 머리를 박고 먹어댔다。
아무 말없이 남자는 실장석을 푸드의 산에서 끌어내리고、푸드 가루를 치우기 시작했다。
오늘 저녁도 남자는 굶게 될 것이다。
「……주인님」
실장석이 조심스레 말했다。
「이제 와타시는 무리인 데스우。버리던지 말던지 맘대로 해주시란 데스。와타시가 사육실장이 되는 건 무리였던 데스」
뒤돌은 채로 남자가 말했다。
「그런 말 하지마、곧 익숙해질 거야」
「전 주인님이 계신 곳에서도 와타시는 글러먹었었던 데스、이제 더 이상은 무리인 데스」
「어이、실장석……」
남자가 뒤돌아 이름을 받지 못한 실장석에게 일렀다。
「확실히 말해두겠어。어가 야생에서 살아갈 가능성은 전혀 없어。
일단 사람에게 길러진 실장석이、그 중에서 특히 너 같은 실장석이 공원에서 살아갈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그리고 사육실장이 되지 못하면 너는 죽게 될 거야。너를 나한테 판 브리더와 계약할 때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훈육에 실패했다고 해서 적당히 주변에 버리는 건、실장석을 판 이전 브리더에게 있어서 문제가 된다。
왜냐하면 들실장을 늘렸다는 것을 알려졌다간 사회적 제재를 면치 못하기 때문이다。
「너 이외에도 같은 세대에 훈육되지 못한 녀석들이 있었어。사육실장이 되지 못한 그 녀석들은、진작에 죽어버렸다고」
실장석은 놀라 얼어붙었다。
「죽어버린다고、사육실장이 되지 못하면」
상품 가치가 없는 실장석은 살처분당한다。
브리더에게도 쓸데없는 재고를 가지고 있을 여유는 없었고、들실장으로 방출하면 신용에 문제가 생겼다。
죽기 전에 남자에게 팔린 이 실장석은 행운아라고 할 수 있었다。
「나는 너를 죽게하고 싶지 않아」
진지한 표정으로 남자는 단언했다。
「상품 가치가 없다고 해서 죽이다니、그런 건 인정하고 싶지 않아。
나는 아직 20마리밖에 기르지 않았지만、전부 사육실장으로 만들었어。1마리도 죽게 놔두지 않았다고。
그리고 너가 사육실장이 되면、낯선 누군가가 네 주인이 돼서 마음이 달래질 거야」
남자는 조금 미소를 지어보였다。
「괜찮아、너도 사육실장이 될 수 있어」
「……주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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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볼 정도로 달라졌다란 것은 이 때를 두고하는 말일 것이다。
그렇게나 기억력이 나쁘고 서툴렀던 실장석이、훈육 내용을 기억하기 시작했다。
서투르지만 세탁을 하고、침을 흘리면서 『기다려』란 명령을 지키고 있었다。
물론 화장실도 사용할 줄 알게 되었다。
며칠이 지나자、어느새 평범한 사육실장이라고 할 정도로 변하게 되었다。
지금、실장석은 케이지 앞에 서있었다。
남자에게서 실장석을 사가는 실장 전문점 사람이 물건을 가지러 온 것이었다。
그렇다、훈육을 마쳐 충분히 사육실장이라고 불릴만한 그녀가 팔리게 된 것이었다。
「주인님、신세를 졌던 데스」
기특하게 고개를 숙인 실장석을 보고、남자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게 말이다、너처럼 애를 먹인 녀석도 없었지。……잊을 수 없을 거 같아」
「와타시도 주인님을 잊지 않을 데스」
「그나저나 너한테 이름을 붙여주지 않은 건、지금부터 너를 키워줄 사람이 진짜 주인이라서 그런 거야。
이름은 주인이 붙여줘야 되는 거니까……」
「알고 있는 데스、다음 주인님을 소중히 여기겠는 데스。그래도 당신에 대해서 잊지 않겠는 데스」
이제 양자가 만날 일은 두 번 다시없을 것이다。
사육실장이 브리더와 만나게 된다는 때는 본래 주인과의 관계가 좋지 않을 경우이기 때문이다。
「그럼 건강히 지내라」
「주인님도 건강히 지내란 데스」
「다음 주인님을 소중히 여기려무나」
이렇게 떨거지에서 살처분 당하기 직전이었던 실장석 1마리가、힘든 훈육과정을 마치고 사육실장이 되었다。
이런 행운을 만난 개체는 아주 적었다。
평범한 브리더에겐 덜 훈육되어 상품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어、살처분 하는 때가 파는 때보다 많다고 한다。
정확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음으로、정확한 통계는 불명하지만 말이다。
어쨌든 엄청나게 많은 실장석이 사육실장이 되지 못하고 죽는다는 것엔 변함이 없을 것이다。
실장 전문점의 차에 실어진 케이지 안에서、실장석은 슬픔을 떨쳐내고、새로운 주인을 상상해봤다。
남자일까 여자일까、아이일까 노인일까、자신의 노래를 마음에 들어해줄까。
공놀이를 해줄까。
어떻게 인사해야할까。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지만、가장 관심이 가는 건 이름에 대한 것이었다。
「……어떤 이름을 받게 될 데스?」
진짜 주인에게 받는 이름。
이름을 붙여진 순간에 사육실장이 된다고 말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새로운 생활에 실장석의 가슴은 두근거렸다。
머지않아 차가 멈춰、실장석은 케이지 채로 내려졌다。
「매번 감사드립니다、실장의 왕국 입니ー다」
케이지에서 실장석이 밖을 보자 큰 민가가 있었다。
현관문을 열고 남자가 나타나、실장 전문점 점원에게 현금을 건넸다。
「수고하셨습니다、또 지난 번 브리더 씨의?」
「네에、확실히 훈육시켜 놨습니다」
「좋은 소식이군요、안심했습니다」
온순한 듯한 남자였다。그는 현금과 맞바꾼 케이지 채로 들어있는 실장석을 받고、집안으로 들어갔다。
실장석은 한 방으로 들어가 케이지에서 나오는 순간、기대에 몹시 두근거려하고 있었다。
「처음 뵙겠는 데스、주인님」
힘껏 웃는 얼굴로 주인에게 인사를 했다。
「신세를 지겠는 데스。아직 미흡한 점이 있다고 생각되지만、잘 부탁드리겠는 데스」
실장석이 본 방은 콘크리트로 둘러싸여 있었고、그 벽엔 옛날 것부터 새로운 것까지 적록색 얼룩이 이리저리 튀어있었다。
발밑엔 공구류가 놓여있었고、역시 거기에도 적록색 얼룩이 층층이 들러붙어있었다。
바닥은 본래 색을 알지 못할 정도로、적록색 얼룩으로 물들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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