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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장석의 일상 (15) 서로 돕는 자매




성체가 된 실장석은、거의 친자 관계건 자매 관계건、따로따로 살아간다.
쓰레기 헤집기 같은 작업은 공동으로 하기도 하지만、생활은 따로 한다.

이유는 여러가지다。
자매 모두가 성체가 되는 일 자체가 적다。
실장석 특유의 성격으로 인해 사이가 틀어지고 만다.
생활권이 같으면 수확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러나 그 중에선 성체가 되어도 행동을 같이하는 사례가 있기도 했다。






성체실장 2마리가 인적이 드문 주택가를 걸어가고 있었다。
옷은 비바람을 맞아 바랬으며、먼지 투성이였다。

「오네쨩(언니)、조금 출출한 데스」

「오늘은 좀처럼 걸리는 게 없는 데스ー」

이 들실장들은、자매였다。

한 때는 어미나 다른 자매와 살았었으나、어쩌다 어미를 잃고、남겨진 자매는 길거리를 방황하게 됐다。

보호자가 없는 자실장의 운명은 처참하다。
굶어죽는 놈、사람에게 밟혀죽는 놈、새에게 먹혀죽는 놈・・・・・・。
정신을 차릴 때엔 2마리밖에 없었다。
그러는 사이、언니 실장은 머리카락 반을 잃는 재난을 당하기도 했다。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 끝에、2마리는 무사히 성체가 되었다。
즉 2마리는 자실장과 비교해봤을 때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태가 된 것이다。

더 이상 지나가던 사람이 눈치 채지 못하고 밟아 죽이는 일을 당하지 않아도 됐으며、바람에 휘날려 죽지 않아도 됐다。
먹이를 쟁탈하는 과정에서도 다른 녀석들을 억누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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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한 구석에 있는 낡은 골판지 상자에서、2마리는 몸을 구부리고 안으로 들어가 휴식을 취했다。

가끔 애호파가 먹이를 주면、2마리는 필사적으로 모아왔다。




그나저나、그럴 때、즉 먹이를 줄 때、이른 바 애호파라 불리는 사람들의 표정을 본 적이 있는가?
대개 사람들은 먹이를 줄 때、이른 바 애호파라 불리는 사람들에게서 일그러진 미소를 보게 된다。
「자、이 몸이 베풀어주고 있단 말이야・・・・・・」
애호파들은 이와 같이 우월적인 입장에 도취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 애호파와 실장석을 괴롭히다 죽이는、이른바 광인과 같은 학대파와 다른 점이 있을까・・・・・・。

여담은 이 정도로 하고。




자매는 부족한 수확물이라도 얻은 대가로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됐다。
하지만 그럼에도 웃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오랜만에 잡초나 벌레가 아니며、썩은 음식물 쓰레기도 아닌 실장 푸드를 입수한 기쁨에 자매는 서로 미소지여 보였다。

우연히、지나가던 들실장이 슬쩍 언니 실장을 보고 비웃었다。

「・・・・・・데햐햐。저 녀석、머리카락이 반밖에 없는 데스」

그것은 호들갑 떨 정도의 일이 아니었다、공원에 사는 실장석이 다른 놈을 비웃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자매가 취한 행동은 주목할 만한 것이었다。

「그만하란 데스!」

라고 외치며 여동생은 언니를 놔두고、비웃던 실장석에게 달려가 일격에 쓰러뜨렸다。

데햐、라고 피를 토하며 날아가버린 들실장。

「이 입인 데스! 이 입으로 오네쨩을 비웃은 데스우!?」

피가 거꾸로 솟은 여동생은 자신의 커다란 몸으로 들실장을 때리고、걷어찼다。

강타를 맞아 전의를 잃은 들실장은、땅에 납작 붙어서 머리를 감싸고 있었다。

가차 없이 걷어차는 여동생을。

언니가 뒤에서 붙잡았다。

「쓸데없이 체력을 낭비하면 안 되는 데스—!!」

그렇다、들실장은 뭔가를 얻는 것 이외에 체력을 쓰는 것은 낭비밖에 되지 않는다。

언니의 말을 들은 여동생은 진정하고、거친 숨을 쉬며 들실장에게 침을 뱉은 뒤、언니와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이렇게 2마리는、서로를 잘 도우며 공원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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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곤 하나 공원에서의 생활은 힘들었다、2마리는 서로 협력해서 효율 좋게 먹이를 얻었지만、그럼에도 한계는 있었다。

어느 날、영리한 언니가 여동생에게 이렇게 말했다。

「먹이를 가진 녀석을 덮치면 되는 데스」

「・・・・・・・・・・・・」

여동생은 내켜하진 않았지만、동시에 배고픔을 느끼는 것 이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언니가 말하는 건 항상 옳았다。

2마리는 눈에 띄지 않는 장소에서、단독으로 행동하는 성체를 찾아내 덮쳤다。

「죽어! 죽어! 죽으란 데스!」

귀기서린 모습으로 쓰러진 실장석의 안면에 돌을 내리찍는 언니 실장을 보고、
소심한 여동생 실장은 여동생 실장 약간 겁을 먹었다。

「오네쨩、승부는 난 데스。이제 충분한 데스!」

「무슨 소리인 데스!」

언니는 여동생을 째려봤다。

「지금 이 녀석을 살려뒀다간、와타시타치(우리들) 2인조가 알려지게 돼버리는 데스!」

그리고 그렇게 되면 경계 받게 되어 일하기가 어려워진다고、했다。

「・・・・・・기、기다리란 데스、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겠는 데스ー。자가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데스、죽이지 말아달란 데스우!」

어미가 죽으면 대개 새끼는 살아남지 못한다는 건 말할 필요도 없는 사실이었지만、그 죽어가는 과정은 비참하다。
이 자매는 그걸 잘 알고 있었기에、여동생의 안색은 시퍼렇게 질렸다。

「오네쨩、역시・・・」

「데햐햐햐! 알까보냐 데스! 분충의 새끼가 몇 마리나 뒤지던 와타시가 알 바는 아닌 데ー스!」

그렇게 말하고 들어올린 돌로 들실장의 안면을 내리찍었다。

「데쟛」

단말마는 짧았다。
튄 피를 뒤집어쓴 언니 실장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여동생의 얼굴을 바라봤다。

「자、집으로 돌아가서 밥을 먹자는 데스ー」

2대 1의 전력 차는 어떻게 할 수 없었기에、많은 실장석이 습격을 받아 귀중한 먹이를 빼앗기고 덤으로 목숨도 잃어버렸다。



이런 언니였지만、여동생에 대한 태도는 전혀 달랐다。
오늘도 언니는 빼앗은 먹이(음식물 쓰레기)중에서 맛있는 것을 여동생에게 내밀었다。

「오네쨩、나는 이제 된 데스」

「신경 쓰지 말란 데스、오마에(너)는 와타시보다 크니깐 당연한 것인 데ー스」

이기심 덩어리인 실장석이라 생각되지 않을 배려심으로、언니 실장은 자신보다 좀 더 큰 여동생에게 먹이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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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수탈은 기본으로 삼는 생활은 파멸을 맞았다。
그녀들의 활약으로 인해 근처에 사는 들실장은 격감했던 것이다。
보다시피 기습을 가해 2대 1로 싸움을 하고、항복해도 반드시 죽였으니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
이제 자매의 행동범위에 드는 들실장은 없었다。

인간들은 기뻐했지만、그녀들은 기쁘지 않았다。

이제 와서 스스로 음식물 쓰레기를 찾는 것도 귀찮아했다。

쨍그랑。

어느 집의 마당 쪽 유리창이 깨졌다。
집에 있던 사람이 나간 것을、영리한 언니가 확인했던 것이다。
이 집엔、들실장 대책으로 강화유리가 사용됐지만、2마리가 힘을 합쳐 들어올린 돌에는 버틸 수 없었다。
아마도 아무 관계도 없는 들실장 2마리로선 무리였을 것이다、손가락이 없어 손재주가 없는 실장석으론 서로 협력하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들은 자매였기에、호흡이 맞는 움직임으로 돌을 들어 던졌다。

「대단한 데스ー!」

여동생은 환성을 지르고、언니는 자랑스러워하고 있었다。
그러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그렇게나 철벽처럼 보이던 벽이 간단히 깨졌으니 말이다。

「자、서두르잔 데스ー」

그러나 기뻐하는 건 나중으로 미루고、
지금은 급히 챙길 걸 챙겨야했다。

2마리는 그 밤 실컷 호화로운 저녁식사를 했다。

말 그대로 재미를 붙인 2마리는 공터 구석에 있는 골판지에 있는 먹이가 떨어지면、인간의 집을 털고 다녔다。

「오네쨩 덕분에 맛있는 걸 먹게 된 데스ー」

여동생은 대단히 기뻐했다、빼앗은 과자를 입안에 가득 넣고서。

「힘있는 오마에가 협력해준 덕분인 데스ー」

가루를 흘리고 감자 칩을 먹는 언니의 기분도 아주 나쁘지만은 않았다。

자매에게 있어선 극락 같은 생활이었다。
자실장일 무렵、어미가 있어도 한 끼를 먹지 못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었다。

어미를 잃고 당연히 굶주리게 됐으며、죽은 자매의 시체를 먹고、흙탕물을 홀짝거렸다。

「살아있길 잘한 데스ー」

특히 여동생은 더 행복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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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한 언니、힘 있는 여동생은 좋은 콤비였다。
2마리의 앞길을 가로막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고양이와 조우했을 때에도 2마리가 필사적으로 날뛰자、어떻게든 물리칠 수 있었다。

만신창이가 된 자매는 서로를 얼싸안고 기뻐했다。

「드디어、저 괴물에게 이긴 데스!」

「이제 와타시타치를 이길 수 있는 놈은 없는 데스—!」


점점 기세가 오른 2마리, 하지만 지금과 다르게 이전엔 인간의 집을 털러갈 때에 집에 사람이 없는지 신중하게 확인하고、털 수 없을 것 같으면 포기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다。

「꽤 나오지 않는 데스」

전신주 뒤에서 타겟으로 삼은 집을 지켜봤지만、주인이 꽤 나오질 않았다。
그러나、2마리는 이제 와서 다른 집을 노리는 것을 귀찮게 여겼다。
또한 눈에 띄는가、먹이를 골판지 집까지 가져가는 데 거리는 짫은가。
같은 문제를 고려했을 때、타겟은 이 집밖에 없었다。

「・・・・・・오네쨩、슬슬 돌아가는 게 좋을 거 같은 데스」

「지금부터 이 닌겐의 집을 털자는 데스」

「그래도 나오지 않는 데스」

「분명히 자고 있을 데스—。빨리 일을 마치면 문제 없을 데스—。
혹시 발각된다고 해도、와타시타치라면 문제 없는 데스」


자신만만한 언니 실장의 말에、소극적이었던 여동생도 찬동했다。

「오네쨩의 말대로인 데스、만에 하나 잡힌다고 해도 2마리라면 문제없는 데스」

쨍그랑。

항상 해왔던 것처럼、2마리는 유리창을 돌로 깨뜨렸다。

역시 긴장됐는지 2마리는 딱딱한 표정을 짓고 침입했으나、인기척은 없었다。

「자거나、눈치 채지 못한 사이에 빨리 끝내고 나가잔 데스、빨리 밥을 찾으란 데스—」

언니의 말에 여동생은 고개를 끄덕이고、주변을 둘러보고 즉시 먹을 수 있는 것이라면 닥치는 대로 손을 뻗었다。

테이블 위에 있던 바나나와 과자류、부엌에 있던 빵을 편의점 봉투에 담아갔다。

언니는 다시 조심스럽게、경계를 하다가、문득 바닥에 놓인 커다란 항아리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안에 뭔가 있을지도 모르는 데스

이전에 꽤 맛있는 과자를 발견한 경험을 토대로、언니 실장은 항아리 안을 들여다 봤지・・・・・・만 안에는 아무것도、없었다。

「하찮은 걸 두지 말란 데스우!」

기대에 보상받지 못해 피가 거꾸로 솟은 언니 실장은、항아리에 발차기를 날렸다。
과자가 든 단지와 전혀 다른 고풍스러운 항아리는、
쓰러진 채로 데굴데굴 굴러가、기세 좋게 벽에 격돌해、깨져버렸다。

「오네쨩、잔뜩 얻은 데스!」

여동생 실장이 날뛰던 언니 실장에게 그렇게 말했다。
편의점 봉투는 약탈품으로 빵빵하게 부풀어 있었고、이는 언니 실장의 불쾌한 표정은 웃는 표정으로 바꿨다。

「이렇게나 많이 얻은 데스!」

라고 말하며、여동생 실장은 봉투를 펴고 언니 실장에게 약탈품을 보였다。

과자、빵、과일、주스가 넘칠 정도로 있었다。

「그럼 오래있는 것도 좋지 않은 데스우♪ 빨리 이딴 곳과、작별하잔 데스」

「이딴 곳이라니 너무하는데」

차분한 듯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니 실장이 황급히 뒤돌아보니、청년이 깨진 항아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청년은 천천히 그리고 주의 깊게 파편을 주워 담으면서、빛에 비춰보고 있었다。

「남송 때 항아리였어。청자륜화발(青磁輪花鉢) 같은 건 아니지만、할아버님이 유품으로 남기신 거였지」

주: 청자륜화발(青磁輪花鉢 - 꽃잎 모양으로 퍼진 청자, 일본의 국보이며 남송시대 도자기임)


「오、오네쨩、위험한 데스。빨리 도망치지 않으면・・・」

「이 녀석 지금 뭘 중얼거리고 있는 데스?」

돌연히 나타난 집주인을 보고、여동생은 겁을 먹었지만、언니는 제정신을 차리고 있었다。

무엇보다、청년은 온화해보였다。
자신들을 보고도、공격하지 않았다。
링갈이 없어서 무슨 말을 하는 진 모르겠지만、뭔 말을 중얼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이 녀석은 손쉬운 놈인 데스우

언니 실장은 집주인을 얕보기 시작했다。
이렇게 된 실장석은、교만과 멸시의 시너지 효과에 의해 상대에게 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진다。
아니、처음부터 언니 실장은 인간에 대한 공포심이 약하기도 했지만。

「이 녀석、약한 놈인 데스。해치워버리고 와타시타치가 이곳에서 살잔 데스」

「데! 그래도 닌겐은 무서운 데스、커다란 데스」

「와타시타치는 지금까지 진 적이 없는 데스! 그리고、2대 1인 데스! 질 리가 없는 데스! 이 집을 받아주겠는 데스!」

언니는 여동생을 설득하고、인간에게 갔다。

「어이 닌겐! 이곳은 지금부터 와타시타치의 집인 데스! 빨리 나가란 데스우! 그렇지 않으면 따끔한 맛을 보게 될 데스!!」

자매가 이야길 나누는 사이、청년은 휴대폰을 잡고、링갈 기능을 켜고 있었다。

「귀 먹은 닌겐인 데스!」

「・・・・・・」

청년은 아무 말 없이 어디론가 사라졌다。

「오네쨩!?」

「보란 데스! 닌겐이 겁을 먹고 도망간 데스! 이제부턴 여기서 사는 데스!」

골판지 집과 비교하자면 인간의 집은 궁전과 같았다。

자매는 높은 천장、가구、넓은 실내를 재차 둘러봤다

‘이제부터 이 훌륭한 건물은、와타시타치의 것인 데스!
훌륭한 이불도 있고、물도 마음껏 쓸 수 있는 데스。
추워서 떨 일도 없는 데스‘。

여동생은、천천히 눈물을 흘렸다。

「드디어、이런 훌륭한 집까지 손에 넣은 데스。전부、오네쨩 덕분인 데스우」

그런 여동생에게 언니가 옆으로 다가와 어깨에 손을 올렸다。

「아닌 데스、오마에와 힘을 합쳤기 때문인 데스! 오마에가 없었다면 오네쨩은 이렇게까지 힘낼 수 없었을 데스!」

「오、오네쨩・・・・・・」

이라고 말하며、커다란 여동생은 언니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런 여동생의 머리를 언니가 쓰다듬어주자、사라졌던 인간이 다시 돌아오는 것이 아니겠는가!。

「아직 있었던 데스! 빨리 꺼지지 않으면 따끔한 맛을 보게 될 데스!」

언니는 깨달아야만 했다、청년이 검은 안전화를 신고 있었다는 것을。

「이모우토쨩! 이 녀석을 완전히 쫓아내잔 데스! 데쟈아아아아아아!」

언니는 청년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여동생도 눈물을 닦고、인갈을 째려보고 위협을 가했다。

「이곳은 이미 와타시타치의 집이 된 데스! 데쟈아아아아아아아아!」

데쟈아아아라고 위협을 하는 2마리에게、무방비인 채로、청년은 성큼성큼 다가갔다。

「2대 1인 상황에서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한 데스우! 데쟈아아아!」


・・・

・・・・・・

・・・・・・・・・


30초 후、자매는 오랜만에 그리운 감정을 떠올리게 됐다。

그것은 압도적인 무력감、이었다。

그것은 키 10cm나 20cm일 무렵에 매일 느꼈던 감정이었다、익숙한 감정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뭔가를 잡으려고 해도 닿지 않고、달려도 따라잡지 못하며、공격받으면 비명을 지르며 우왕좌왕했다。

그러나 그것은 과거의 것일 텐데。

그렇게 생각한 언니는、선혈을 토하며 견딜 수 없는 슬픔을 느꼈다。





30초 동안 일어난 전투는 너무나도 일방적으로 끝났다。

위협한 언니는、후욱이란 신발 소리를 듣는 순간 신발 굽에 안면을 부딪쳐、유리창을 깨부시고 마당으로 날아갓다。

「오 오넺」

말을 마치기 전에、여동생도 발차기를 맞고 깨진 유리창을 지나 마당으로 날아갔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무슨 일을 당한 거지!?

생각하던 언니가 몸 이곳저곳에서 피를 흘리며 일어서자、눈앞엔 청년이 서 있었다。

「어이、분충」

또 다시 발로 차쳤다。

언니는 얼굴이 찌그러진 채로 지면을 굴러다녔다。

「데쟈아아아!」

그 소리는 위협하는 것이 아닌、안면골절에 의한 비명이었다。

「오네쨩을 괴롭히지 말란 데스———!」

힘이 센 여동생이 일어서、혼신의 힘으로 인간의 발을 때렸다!

때리고 때리고 또 때렸다。

「짖지마라 분충」

청년이 조금 몸을 비틀어、발 뒤꿈치로 여동생을 차 날렸다。

날아오는 주먹과 정면으로 부딪친、여동생은 격통에 절규했다。

「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리고 오른팔을 뿌리 채 뽑혀진 상태로、무참히 굴러갔다。

상처를 누르며 굴러다니는 여동생 실장。

청년은 그런 여동생 실장을 짓밟았다。

「데쟛!」

비명과 함께、입에서 피가 튀어나왔다。

「네놈들도 피가 붉다는、건 불합리한 이야기구만」

청년은 경련하는 여동생을 내버려두고、고통과 충격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언니에게 다가갔다。

「데、데쟈아아・・・・・・」

라는 위협 소리에 개의치 않고、청년은 언니를 집어 들고、머리부터 지면으로 내던져 다시 튕겨져 나가게 했다。

「데보오!」

그 사이、불과、30초밖에 지나지 않았다。



무력감과 충격으로 인해 자매는 털썩 주저앉았다。

그 머리 위엔 오른손엔 링갈、왼손엔 항아리 파편을 들고 있는 청년이 자매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야 들실장 씨 안녕하세요。
뭐 초대한 적은 없지만、자잘한 건 상관없겠지。
문제는 할아버님의 유품을 박살내버린 거겠지、이에 비하면 집을 망친 것쯤은、대수롭지 않은 일이니까 말이야」

항아리 파편을 꾹 쥐자 손에서 피가 조금 흘러나왔다。

「그래서、이 항아릴 깨뜨린 건 어느 쪽이야?
내게 있어서 네놈들의 목숨의 몇 조 배나 되는 가치를 지닌 항아리를 깨드린 건 누구냐고?
학대하는 건 싫어하지만、목숨으로 확실히 갚게 할 거야。
태어난 건 후회하게 해줄 정도로 갚게 할 거라고。

그래서 다시 한 번 묻는 거지만、항아리를 깬 건 어느 쪽이야?」

청년의 말은 냉정하게 들렸지만、대단한 분노가 느껴졌다。
만약 링갈이 없는 상황이었어도 순식간에 초주검이 된 2마리는 청년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자매 2마리는 시선으로 의사소통을 했다。

・・・・・・‘무、무서운 데스、오네쨩’・・・

・・・・・・‘괘、괜찮은 데스! 반드시 오네쨩이 어떻게 해줄 데스’・・・

청년의 분노 앞에서、2마리는 아픔도 잊고 빵콘했다。
침입 전에 했던 오만한 생각 따윈 깨끗이 사라져있었다・・・。

「좋아、항아리를 깬 게 누군지 알려주면、알려준 놈은 용서하도록 하지」

언니는 그 한 마디를 놓치지 않았다、그리고 황급히 청년의 얼굴을 봤다。

그러나 흘낏 여동생의 얼굴을 보고、말을 꺼내지 못했다。

「귀가 나쁜 실장석 씨일까나? 항 아 리 를、 깨 뜨 린 건 누 구 냐 고、묻 고 있 잖 아」

이를 꽉 깨물고 청년은 말했다。

「・・・・・・항아리를 깬 건 누구냐고?」

인내도 한계에 다다른 상태였다。

쭈뼛거리며、손가락 없는 손이 1마리를 가리켰다。

「이 녀석이 깨뜨린 데스우、닌겐상」

라며、언니는 여동생을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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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는 옆에 있던 여동생을 가리키며、청년만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깨뜨린 건 이 녀석인 데스!」

여동생은、조용히 언니를 쳐다봤다。
놀란 여동생은 소리도 못내고 있었다。

「와타시는 닌겐상의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던 데스ー그래도 이 녀석에게 협박받아…」

・・・・・・오네쨩

「닌겐상은 멍청하니까 괜찮다고 이 녀석이 말했던 데스」

・・・・・・‘분명 오네쨩에겐 뭔가、생각이 있을 데스’

「이런 분충은 죽는 게 나은 데스」

그래、지금까지 언니의 지략으로 자매는 몇 번이나 고비를 넘겨왔어。
이 번에도 뭔가 생각이 있을 거야。

여동생은 불안을 억누르며、언니를 바라봤다。

언니는 폭포처럼 온몸에 땀을 흘리며 말을 이어갔다。

여동생이 말을 꺼내고、자신은 따라왔을 뿐이다。항아리를 깨뜨린 것도、집을 어지럽힌 것도 여동생이다。

여동생은 나쁜 놈이었기에 손을 털고 싶었지만、무서워서 말을 하지 못했다。

「와타시타치의 마마는 어렸을 때 죽은 데스、대단히 고생하며 살아온 데스。
그러니 여동생을 내버릴 수 없었던 데스」

가만히、언니를 바라보는 여동생의 시선。

「그래도、여동생은 다른 실장석을 습격해 밥을 얻은 데스!
와타시가 죽이지 말라고 해도、동료를 죽인 데스!
마마를 죽이면、와타시타치처럼 자가 엄청난 일을 당한다는 것을 알려줘도 그랬던 데스。
아무리 살아가기 위해서라지만 이 녀석만큼은 용서할 수 없는 데스—!」

언니는 어느새 바꿔치기를 하면서、여동생을 극악무도한 존재로 만들고 있었다。

그것도 자신의 죄를 고스란히 뒤집어 씌우면서。

・・・・・・오네쨩


언니는 입을 잘 놀리면서 살아남으려고 필사적이었지만、그럼에도 여동생은 신뢰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래도、왜 와타시의 눈을 봐주지 않는 데스’?


지금까지 이런저런 국면을 맞이했지만、그 어느 때에도 눈으로 신호를 보내왔었다。

그러나 지금은 한 번도 쳐다보지 않고、그저 인간에게 말을 늘어놀 뿐이었다。

「이제 됐어」

「그래서 여동생에게 그만두라고 했던 데스」

청년은 화가 끝까지 났다。

「닥쳐!」

그 일갈에、언니의 몸은 움츠러들었다。

그런 언니를 슬쩍 보고、청년은 여동생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정말이야? 네 언니는 저렇게 말하고 있는데」

「・・・・・・・・・・・・」

「말하지 않으면 모르겠잖니、인정한다고 판단해도 좋니」

오히려 상냥한 어조로、청년은 말을 이어갔다。

「말해두겠지만、이 한 번의 결정으로 억울한 죄를 뒤집어쓰던 아니던 간에、네게 죄를 갚게 할 거야。진범을 숨겼으니 말이야」

덧붙여、청년은。

「너 속아 넘어간 거 아니니? 항아리를 깬 건 언니 쪽 아니니? 아니면、저 녀석이 말한 대로니?
말하지 않으면 언니 증언을 인정한 거라고 판단할 거야」

「・・・・・・・・・・・・・・・・・・・・・・・・」

더욱 더、조용히 청년을 올려다보는 여동생。

폭포처럼 식은땀을 흘리며、그런 여동생과 청년을 쳐다보는 언니。

여동생이 입을 움직인 순간、언니가 외쳤다。

「니、닌겐상! 약속대로는 눈감아주길 바라는 데스우」

더 이상 얼굴에 분노가 느껴지지 않는 청년은 딱딱한 어조로 말했다。

「뭐、약속이니깐 말야。놓쳐주도록 하지……」

청년은 약간 움직여 길을 만들어 주고、턱짓을 했다。

언니는 청년의 얼굴을 봤지만 더 이상 흥분한 표정은 짓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공포마저 느껴질 정도의 모멸감에 찬 눈으로 언니를 바라보고 있었다。

데、라는 비명이라고도 할 수 없는 소리를 지르고、언니는 달리기 시작했다。

마당을 지나、전속력으로 밖까지 뛰어갔다。

그런 언니의 뒤로하고 청년이 한 마디를 던졌다。

「너 같은 놈은 어차피 지옥행이겠지」



여동생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도망치는 언니의 모습을 봤다。

「그럼」

청년은 남겨진 여동생에게 말을 걸었다。
여동생은 조각상처럼 움직이지 않고、무표정한 상태였다。

「아마도、저 녀석이 도와주러 돌아올 거라 생각하나본데、일단 그런 일은 없을 거야」

안전화에 들러붙은 피와 살을 지면에 비비며 말을 이어갔다。

「그래도 지금 갑자기 죽이는 것도 불쌍하겠지。10분 만、기다려줄게」

여동생은 입을 닫은 채 청년의 얼굴을 보고、다시 시선을 땅으로 떨어뜨렸다。



・・・・・・‘오네쨩에겐 생각이 있을 데스、분명 도와주러 돌아올 데스

・・・・・・한 번 닌겐에게서 떨어질 필요가 있어서 그런 데스、그래서、거짓말로 와타시의 탓이라 돌린 데스

・・・・・・반드시、반드시 오네쨩은 돌아와줄 데스‘



언니는 죽을힘을 다해 달렸지만、상처가 벌어져、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청년의 집에서 50m 정도 달렸을까。

힘이 들어가지 않는 양 눈에서 줄줄 피눈물이 흘러나왔다。

눈앞에 닥쳐온 죽음으로부터 도망친 안도감・여동생을 속인 죄악감으로 빵콘했다。

「어쩔 수 없었던 데스!」

호흡을 가다듬으며、언니는 고함을 지르는 것처럼 말했다。

「와타시가 죽으면、얼빠진 차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데스、
그럴 거면 차라리 현명한 와타시가 살아남아야하는 데스、합리적인 생각인 데스。
딱히 와타시가 귀여워서 그랬던 게 아닌 데스、어쩔 수 없는 일인 데스!」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어쩔 수 없는 일인 데스!」





「오지 않았네、당연한 건가」

10분이 지나자 청년은 여동생에게 말을 걸었다。

「알겠지? 넌 버려진 거야、그 녀석・・・・・・네 언니는 도망친 거라고」

조각상처럼 굳어버린 여동생이、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

왈칵 눈물이 나왔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양손을 지면에 부딪쳤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

목이 찢어질 정도로 통곡했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청년은 조용히 아래를 내려다 봤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떠난 언니에게마저、배신당한 여동생에게서 엄청난 통곡 소리가 들려왔다。

땅에 쭈그려 앉고、닿지 않는 손으로 귀를 누르려 했다。

엄청난 통곡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





・・・・・・2개월 정도 전。

자매가 겨우 성체가 됐을 무렵이었다、그녀들은 구제당할 뻔했다。

특히 여동생이 잡혀버렸기에、상황은 절망적이었다。

「이모우토쨩을 놓으란 데스우!!」

언니가 그곳으로 돌진했다。

어쨌든 간에 날뛰면서、2마리는 겨우 목숨을 잃지 않고 도망쳤다。

대가로、날뛸 때 잡힌 머리카락 반이 뽑혀나가면서。

너무나 참혹한 모습에 여동생은 울음을 터뜨렸다。

「오네쨩・・・・・・・」

「울 정도인 일은 아닌 데스우。이모우토인 오마에가 무사하기만 하면 오네쨩은 기쁜 데스우」

・・・・・・불과、2개월 정도 전의 일이었다。





「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언니의 눈물도 멈추지 않았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여동생도 피눈물을 흘렸다。



통곡소리는 널리 퍼졌다。

마치 갈라지며 퍼지는 노래 같았다。






댓글 1개:

  1. 일반 접시같은걸로 해주지 할아버지 유품 깨졌는데 하나 풀어주고 끝내면 너무 찝찝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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