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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학교


신부 학교


실장석들을 위한 신부 학교가 있다.
“데에에? 정말 열심히 노력하면 닌겐 상과 결혼시켜 주는 데스?”

신부학교에 입학한 실장석들을 우선 몸을 정갈히 한다. 머리를 깨끗이 밀고, 지저분한 옷도 버린다. 독라가 된 새내기 실장석들은 겁이 덜컥 난다. 첫 관문이 독라가 되는 것이라니? 뒤에는 어떤 고난이 기다리고 있을까 겁난다.
그러나 그들을 신부 학교로 데려온 닌겐 상은 정말 친절하다. 그는 독라들에게 3가지만 지키라고 했다.

“열심히 먹고, 열심히 놀고, 열심히 배울 것!”
식사는 매일 신선한 고기 완자가 지급된다. 썩은 음식물 쓰레기만 먹고 살던 실장석들에게 있어서 이런 우마우마한 음식은 처음이었다.

“정말 맛있는 데스!”
“배가 빵빵한 데쑤!”

배만 부른 게 아니다. 재미난 게임도 있다. 신부 학교의 실장석들은 핀볼 게임을 할 수 있는데, 누가누가 더 많은 구슬을 넣나 경쟁을 하곤 한다.

“와타시는 오늘 구슬을 20개나 넣은 데스!”
“재밌는 데스! 행복이 가득가득 데스우!”
인간들에게 단조로운 게임일지라도 실장석들에겐 매일매일이 새롭고 재미나긴만 하다.

“자, 열심히 먹고, 열심히 놀았으니까, 열심히 배워야겠지?”
닌겐 상은 그들에게 재봉틀 다루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신부 수업 열심히 하면 정말 닌겐 상들 와타시와 결혼하려고 다투는 데스?”
“그으럼~”
“데에에! 예쁜 옷 많이많이 만들어 남편 상에게 사랑 받는 아내가 되는 데스!”
그렇게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면 드디어 간택의 날이 다가온다.

“자, C037번, C037번. 축하해! 이번에 결혼식을 올리게 됐어!”
“축하하는 데스! 친구 상! 나가서 보는 데스!”
“친구들 고마운 데스! 나중에 남편 상들과 함께 부부 모임을 하는 데스!”
“흑발의 자 많이 낳는 데스!”
그렇게 한 마리가 신부 학교를 졸업하고 닌겐 상과 행복한 가정을 꾸리러 떠난다.




흡착기는 진공실에 들어온 실장석의 내장과 근육을 단숨에 뽑아낸다. 벗겨낸 가죽은 아래층으로 보내고, 고기는 분쇄기에 넣어 고기 완자를 만든다.
레버들이 아래위로 움직인다. 인형에 넣을 에어 스티로폼 볼이 팝콘처럼 우르르 튀어져 나온다. 스티로폼 볼은 위층에서 내려온 실장석 가죽에 가득 채워진다.
재봉틀이 쉴 틈 없이 돌아간다. 만들어진 옷은 공방으로 떨어진다. 스티로폼 볼이 가득 채워진 실장석 몸뚱어리도 공방으로 떨어진다. 직원은 주문을 보고 인형에 옷을 입힌다.
“주문한 인형이 나왔습니다!”
“와, 정말 예뻐요. 다른 데도 구매해 봤는데, 여기 만큼 화색이 밝고 행복해보이는 실장석은 없어요!”
인형 공방은 연일 문전성시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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