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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로 속 참피 (무개념)





"중요한 날이라고 해놓고 어째서 쭈인님은 잠만 자는 레치?!"

"쭈인님은 피곤하시니 와타시가 힘내야 하는 레치!"

"마우스상 와따시 손씨가 아프지만 힘내는 레챠!!!!!"


수강신청때문에 아침일찍 일어났다가 잠깐 졸았는데 뭔가 레치레치거리길래 눈을 떠보니 우리집 사육 엄지 실장이 열심히 마우스를 두들기고 있었다

린갈에 표시된 엄지의 대사가 정말 기특하지만 수강신청은 매크로 돌려놔서 그럴 필요 없다는건 나중에 말해주기로 하고 학교로 출발했다.





"테뎃? 닝겐상 제발 와타시를 도와주시는 테스!!"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버스 정류장에서 근처 배수로에 떨어져있는 독라 중실장과 눈이 마주쳤다.

색눈물을 흘리며 도움을 요청하는 걸 보니 뭔가 사연이 있어보였지만 기다리던 버스가 도착했으므로 나는 중실장의 도움 요청을 무시하고 급히 떠날 수 밖에 없었다.








시간이 좀 지난 어느날 밤에 집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지난번에 정류장 근처 배수로에 떨어져 있던 독라 중실장이 어떻게 지내나 궁금해져서 찾아가보았다.


"데?..닌겐상인 데스우.."


그때는 중실장이었는데 지금은 데스데스 거리는걸 보니 성체가 된듯 하다
어두운 배수로 안에서 두개의 초록색 눈이 빛난다.

음? 양눈이 초록색? 그 사이에 임신을 한거 같다. 운치가 눈에 들어간걸까?


"닝겐상...염치불구하지만 부탁 하나만 해도 되는 데스?"


실장석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어휘와 몸에 베어있는 듯한 예의범절은 꽤나 개념개체인거 같다.
분충 학대 개념 애호인 나는 이 개념 개체에게 호기심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


"좋아. 무슨 부탁인지 일단 들어는 볼께."

"감사한 데스.. 와타시는 사육실장 미도리였던 데스. 전 주인님은 갑자기 사정이 좋지 않아 와타시를 키울 수 없게되었던 데스.

폐를 끼칠순 없었기 때문에 와타시는 주인님 몰래 집을 빠져나와 들실장으로 살아가길 결심했었던 데스.....

하지만 착한 이웃이라고 믿었던 이웃씨에게 자는 사이에 옷과 머리카락을 빼앗기고 이렇게 운치굴 독라 노예가 되버린 데스우..데에엥...."


전 사육실장 미도리는 슬프게 잠시 울더니 내게 부탁을 하였다.


"이웃씨에게 강제로 임신까지 당한 데스. 뱃속의 아이들은 태어나면 이웃씨에게 먹힐 운명인 데스... 아직 행복도 뭣도 모르는 소중한 자들을 빼앗기고 싶지 않은 데스!. 닝겐상! 와타시와 뱃속의 아이들을 죽여주셨으면 하는 데스!"


의외의 부탁에 나는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자기중심적이고 세상모든것을 깔보는 실장석이, 아무리 개념개체라지만 아이들의 잔혹한 최후를 막기위해 스스로를 죽여달라고 하다니...

이런 개념개체는 보기 드물었기 때문에 개념 애호인 나는 동정심과 함께 이 녀석을 키우고 싶다는 충동이이 들었지만 이미 집에는 사육중인 엄지 실장이 한마리 있는데다 원룸에서 성체를 키우는건 무리였다.

그렇기에 나는 한가지 제안을 했다.


"넌 꽤나 개념개체로군. 너처럼 똑똑한 녀석을 죽이는건 아깝지만 내가 널 키워 줄 사정은 되지 않아. 하지만 네녀석의 자 한마리 정도는 키워줄 수 있다."

"데? 그게 정말인 데스까?"

"대신 조건이 있다. 네 자실장 중에서 똑똑한 개념 개체 한마리만 데려간다. 나머지는 네 소원대로 너와함께 죽여주는 걸로 하마."

"오로롱 오로롱...전부 포기했던 데스...더이상 가망이 없다고 생각했던 데스요...착한 닌겐상 덕분에 소중소중한 자 한마리 만이라도 살릴 수 있어서 기쁜 데스! 오로롱 오로롱..."


배의 상태를 보니 내일이나 모레 쯤이면 출산을 할거 같다. 식구가 하나 늘어날 테니 집에서 준비를 해놓지 않으면...






지난번 독라 원사육실장이 슬슬 출산 했을만큼 시간이 지났기에 녀석과의 약속을 지키러 가보았더니...


"데프프..똥닌겐 어째서 이제야 온 데스! 레이디를 기다리게 하다니 이 죄는 죽어 마땅하지만 관대한 와타시는 사육실장으로 참아주는 데스우?"

"마마 이 꼬기 우마우마한 레치! 레찹레찹"


독라 원사육실장의 처참한 시체와, 붕쯔붕쯔 하고 있는 왠 처음보는 들실장. 녀석의 자로 보이는 녀석들 뿐이다.


"어이, 이 녀석은 자기 자를 내 사육실장으로 주기로 했었다고? 네녀석이 죽인거냐?"

"데프픗 오마에 인분충인데스? 이딴 독라노예보단 와타시같은 세레브한 실장석을 사육실장으로 하는것이 세계의 순리 아닌 데스까?"

"설마 니가 저녀석의 옷과 머리칼을 뺐았던 이웃집 실장이냐?"

"그런데스! 오마에가 이 똥분충과 약속한건 다 들었던 데스요? 와타시와 와타시의 자들은 매우매우 똑똑하니 충분히 사육실장 합격인 뎃승!"








"레에에~ 오마에 똥분충이 무슨 사육실장인 레후!"

"닥치는 테치!"

"레뺘아!"


자세히 보니 붕쯔붕쯔 거리는 성체실장 옆에서 구더기 한마리를 괴롭히는 자실장이 보인다.


"저 구더기도 네녀석의 자냐?"

"무슨소릴 하는 데스? 저 똥분충이 제발 자기 자 한마리라도 살려달라고 하길래 관대한 와타치가 저 구더기 한마리만큼은 살려준 데스! 약속도 잘 지키는 와타시는 역시 세레브한 데스~ 이런 와타시에게 닝겐상도 메로메로되는 데스요~"







"테스스스... 막 태어난 자분충의 고기는 야들야들한게 극상의 진미인 테스!"

"레....마마....우지챠 아픈 레후...."

"분충은 닥치라는 테치!"

"레삐얏!"


죽어버린 저녀석과의 약속은 가장 똑똑한 자 한마리만 남기고 다 죽여 주겠다는 거였지만... 구더기 한마리만 남았다면 오히려 잘된걸까?

집에 있는 엄지녀석도 내가 없을땐 쓸쓸하다고 했으니 잘 된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번만 더 우지챠를 때려다간...."

"테치! 테치! 똥구더기는 운치가 어울리는 테챠아!!!"

"레뺘! 레삐! 레삐얏!!!"







"테...인겐상~ 와타치의 세레브한 애교 한방이면 메로메로 텟~츙~!"







"레.....갑자기 인겐상 얼굴이 무서운 레치....와타치는 조금 이르지만 독립하는 레치...."


"......햣하! 타임이다!!"








"오로롱 자들이 다 죽어버린 데스아아아!!"

"제발!! 닌겐상! 순순히 우지챠를 넘겨줄테니 살려주시는 데스! 부탁인데스으으으!!!"


우지챠를 넘겨받고 그대로 한시간동안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더니 나한테 성질을 내다가 발을 헛디뎌서 익사해버렸다.




















댓글 2개:

  1. 갑작스러운 엔딩인 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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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 개새끼들은 좀 더 학대하지..실장석의 세계에선 개념들이 좀처럼 살아가기힘든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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