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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저 농가
실장 링갈. 인간의 귀에는 데스데스테치테치로 밖에 들리지 않는 실장석의 말을 인간의 언어로 번역하는
희대의 발명품. 그것은 학대파, 애호파를 막론하고 실장석과 관련된 사람들 대부분에게 애용된다.
하지만 그 실장링갈의 개발에 큰 기여를 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이는 과거 자료 에서 재현한 공헌자들, 에도시대 중기~후기 양저농가의 생활을 재현한 프로그램이다.
애도시대 당시 일부 농가에서 추진한 양저, 즉 구더기 사육.
당시 일본에서는 이미 전국에서 실장석이 서식하고 있었으며, 당시 불교에서 정하고 있는 살상금지 대상이 아니었다. 그에 따라 사람들의 귀중한 단백질 원으로서 대부분의 마을에선 실장석을 기르고 있었다. 매년 산에서는 산실장 사냥이 벌어지고 부유한 상인과 무사는 진귀한 실장석 요리로 서로의 재력을 과시하기도 하였다. 특히 막부에 헌상되는 산실장 요리는 오늘날까지도 유명하다.
그러나 양저농가, 구더기 실장을 양식하는 목적은 식용이 아니다. 그 주요목적은 구더기 실장의 고치에서 나온 실이다. 실장석이 만드는 고치는 염료로 물들이지 않아도 녹색을 띄고 있고, 고치에서 나온 실은 녹색 비단으로 불릴 정도로 귀히 여겨진다. 양저농가는 그 고치를 취해 녹색 명주실을 만들어 생계를 이어나가는 업.
본래 좀처럼 잡히지 않는 실장석의 고치를 안정적으로 취하며 일본의 섬유산업, 그리고 미래 실장석 산업에 기여한 양저농가. 그것이 왜 지금은 거의 잊혀지고 있는가. 그것은 양저작업에 있어서 어느 한 기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여기는 양저농가의 마을.
양저농가의 젊은이 토시아키는 아침일찍 일출과 함께 잠자리에서 일어나, 양저를 하는 구더기 사육장으로 향한다. 토시아키의 사육장은 집 근처 담으로 둘러싸여있고, 땅 속 파묻은 두 채의 사육장이다.
'데스데스데에ー슷!'
아침부터 성체가 큰소리로 울고 있다. 큰 소리로 데스데스라고 소리치는 것은 사람이 아닌 성체 실장석.
이들은 토시아키의 보조원으로서 사실상 구더기 사육의 전반적 일을 맡고 있다.
구더기 사육장에선 누에고치 농가처럼 하나하나 사람이 관리하지 않는다. 성체실장을 키워 자를 낳도록하고, 성체실장은 양저농가에서 길러지며 자를 잔뜩 낳는다. 따로 인건비가 들어가지도 않으면서성실하게 자신의 새끼를 돌보는 터라 매우 효율적인 방식이다.
가끔 중실장이 보이기도 하지만 사육에 있어 크게 무리는 없다. 그녀들은 토시아키 앞에 나란히 서 ‘데스데스’하며 한 목소리로 인사를 한다.
'데스 데스 (닝겐상~오늘도 변함없는 데스)'
'데스데승 (나는 시키는 대로 임신한 뎃승)'
'데스 데스뎃스~손 ♪ (구더기짱이 고치를 만든 데스우 ♪)'
'테스텟스텟츄 (구더기짱 포동포동하고 보드라운 테스)'
'테스우ー 테브우...(구더기짱이 고치를 만들지 않은 채 너무 커졌다 테스……)'
쉽게 말하면 출산석 겸 구더기 사육의 담당자. 현재 양저농가의 출산석은 말 그대로 ‘출산하는 기계’로서 쉴새 없이 임신과 출산을 반복한다. 구더기 실장이 고치를 만들기까지 일일이 관리하는 것은 너무나 손이 많이 가는 터라, 이렇게 실장석들이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자를 기르는 것으로 사육담당을 맡긴다.
링갈이 존재하지 않는 에도시대. 하지만 토시아키는 그녀들이 뭐라고 말하는지, 그리고 뭐라고 말해야 할지 알고 있다.
‘데스데스! (나오는 데스!)’
링갈 없이 실장석의 말을 이해하고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뜻.
이것이 양저농가의 필수기능, 그리고 장래 실장링갈 개발에 기여한 기능이다.
양저농가는 실장석의 말을 이해하고 말할 수 있었다. 그것이 왜인지는 아직 추론에 지나지 않았지만 양저농가의 아이는 어려서부터 부모를 따라 실장석과 가까이에서 자란 일에 연관관계가 있지 않을까... 하고 연구자는 추측하고 있다.
'데스데스(너희들, 아침을 다 먹었으면 일을 시작하는 데스)'
『 뎃스ー!』
한 목소리로 합창을 하며 대답한 실장석들은 구더기 사육장으로 들어간다. 그것을 토시아키는 한숨을 쉰다.
'하아...빨리 장가를 가야하는데....이렇게 매일아침 실장석과 얘기하고 있으면 내가 실정석이 되버린 것 같단 말이야...‘
그리고 자신도 실장석들의 감독을 하기 위해 사육장으로 들어간다.
구더기 사육장 내부에는, 중앙에 통로가 있고 그 좌우가 구획별로 일정하게 나누어진 방으로 구성됐다.
그리고 그 방에 있는 나무상자에서 구더기 실장들이 자라고 있었다.
『 제이 제이 제이 제이 제이 제이 제이 제이 제이 제이 제이 레후레후레후레후레후레후 』
사육장 안에는 천 마리 이상의 구더기 실장이 사육되고 있었다. 한 마리 한 마리의 소리는 작아도 이것도 많으면 여름의 매미소리처럼 시끄럽다.
'레후~아침밥으로 아침 프니프니를 원하는 레후~ '
'구더기짱 오늘도 힘내는 레후'
'조금만 기다리는 데스. 마마를 괴롭히면 안 되는 데스'
성체들은 구더기 실장에게 사료를 먹여준다. 지금 계절에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들어진 사료. 나뭇잎을 씹은 후 타액과 섞어, 페이스트로 만든 후 말린 벌레를 갈아낸 것을 섞어 내준다. 누에유충과 달리 구더기는 잎을 갉을 수 없기 때문에 이렇게 어미가 직접 먹기 쉽게 만들어 줘야한다.
'프니프니 후ー'
'레퍄퍄 ♪'
'구더기짱 포동포동해진 레페'
'더 포동포동해졌으면 하는 레후'
그리고 식사 후에는 한 마리씩 프니프니를 해준다. 이는 구더기 실장과 놀아주는 것도, 응석받아 주는 것도 아니다. 구더기 실장의 건강 때문이다.
구더기 실장은 소화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식사의 소화와 배설을 돕기 위하여 배를 외부적 힘으로 자극시켜 줄 필요가 있다. 물론, 프니프니를 받지 못해서 스스로 정신 붕괴를 일으키고 죽어버리는 것도 이유의 하나.
'레피이이...똥 나온 레후'
'레후~맛있어 보이는 레후...레? 마마 왜 닦는 제이?'
'이건 똥인 데스, 밥이 아닌 데스'
그리고 구더기 실장이 싸는 똥을 닦아내는 것도 친실장의 일이다. 구더기 실장은 자주 똥먹기를 하는 습성이 있다. 그러나 똥먹기를 하면 누에고치에서 나오는 실의 품질이 나빠지므로, 양저농가에선 똥먹기를 막아야한다.
실장석들은 하루에 몇 차례씩 이를 반복. 한 마리의 출산석이 맡은 구더기실장은 50마리 정도. 구더기를 돌보는 일로만 하루가 금방 끝난다. 게다가....
‘레삐이이....구더기짱에 올라타면 안되는 레후~’
‘레훗~대모험인 레후~’
‘데덱!? 구더기짱! 친구의 위에 타면 안 되는 데스! 데에에엣!! 벽에 올라가면 안 되는 데스!’
아무리 위험을 배제하고 안전을 확보한다 해도 터무니없는 이유로 죽어나가는 것이 구더기. 예를 들면 구더기 끼리 서로 올라다며 장난을 하는 중에 아래 깔린 구더기 가 압사한다거나 나무상자의 벽면을 기어오르다 낙사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그런 일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출산석의 또 다른 주요과제. 구더기가 많이 죽으면 토시아키에서 따귀를 맞고,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없다 판단되면 머리나 옷을 빼앗긴다. 그래도 발전이 없으면 사육장에서 추방된다.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구더기의 단짝은 엄지실장이나 자실장이지만, 양저농가에는 엄지실장과 자실장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엄지나 자실장은 구더기 정도까진 아니지만 너무나 취약하고 성체실장이 깔아뭉갤 수 있다. 더군다나 지능이 많이 떨어져 지시사항을 이행하는데 애로사항이 많다.
그리고 출산석들의 가장 핵심적인 과제 : ‘교육’. 녹색비단을 얻는데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실장석들은 종류에 상관없이 일생에 1번 뿐 고치를 만들 수 있다. 그것은 영양상태와 운, 그리고 무엇보다도 본인의 갈망....지금과는 다른 모습으로 되고 싶다는 강한 소원이 필요하다.
‘오마에는 매우 귀엽고 착한 구더기짱인 데스~♪ 오마에들이라면 고치를 만들어 훌륭한 자실장이 될 수 있는
게 틀림없는 뎃승~‘
‘오마에는 특별하고 똑똑하고 우수한 구더기짱인 데스~오마에는 고치를 만들어 자실장이 될 수 있는 데스~’
이렇게 출산석들은 구더기들에게 이런 말을 끊임없이 걸고, 구더기실장은 ‘고치 만드는 일’을 동경하게 된다.
어서 빨리 고치를 만들어 그렇게 염원하는 자실장이 되어 마마처럼 커지고 싶다라는 소망을 부추기는 것이다.
‘레후~멋진 레후~♪ 구더기짱은 훌륭한 자실장이 되는 레후~’
‘동경하는 레후~구더기짱도 마마처럼 커지고 싶은 레후~’
구더기 실장의 단순한 머리는 이렇게 쉽게 조작할 수 있다.
참고로 토시아키가 소유하고 있는 2개의 사육장에서는 각기 다른 색깔의 실이 생산된다. 한쪽은 봄의 새싹 같은 녹색, 다른 쪽은 짙은 녹색. 그 차이는 교육의 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생긴다.
위와 같이 스트레스가 걸리지 않는 이른바 칭찬 말걸기를 받은 구더기는 밝은 녹색의 실을 생산하고, 다른 사육장의 구더기는 압박하는 스트레스 성 말걸기를 받아 색이 짙어진다.
‘성장하지 않는 것은 패배자인 데스! 구더기짱은 패배자가 아니라 성장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데스!’
압박이라 해봐야 이 정도다. 이렇게 1달 정도 경과하면 구더기들은 자실장과 비슷한 크기까지 성장한다.
‘레후! 될 것 같은 레후! 구더기짱 하는 레후!’
‘마마의 기대에 부응하는 레후!’
‘마마 훌륭한 자실장이 되어 돌아오는 레후~’
그리고 그 즈음에 영양 상태가 좋은 구더기부터 차례로 고치를 만든다. 온몸은 녹색의 실로 휩싸여 레후 거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면 성체들은 자신의 고치를 모아 토시아키에게 내민다.
'주인님, 구더기짱 고치가 된 데스~♪'
'와타시는 다섯 개나 된 데스!'
'데스 (잘했어요)'
내민 고치를 받아 색상과 품질을 본 뒤 바구니에 넣어 간다. 자신의 자를 내미는 어미들의 얼굴에는 죄책감이나 후회의 기색은 없고 오히려 신바람이 있다. 조상 때부터 내려온 당근과 채찍의 조화로 인한 결과다.
'데스데스, 데스, 뎃스우~ (고치가 조금밖에 없으면 죽을 수밖에 없는 데스~)'
'데덱?!”
'데스! 데스데스데스~ (하지만 포상은 분명히 있는 데스~)”
'아마아마 뎃스우~웅!'
……뭐 분명히 포상도 존재한다.
자신이 맡은 구역에서 고치가 많이 생산될수록 단 것을 받는다. 이 시대 농촌에서 단 것은 인간에게도 귀한 것이었고, 사육장 밖을 모르는 실장석들에겐 저항할 수 없는 마력의 물건이다.
'주인님, 와타시가 키운 구더기짱도 고치가 된 데스……이 구더기짱 굉장히 좋은 구더기 짱인 데스.
솔직하고, 머리도 좋고...눈을 돌리면 다른 구더기짱을 먹으려는 분충과 다른 데스. 꼭 이대로 자실장된다면 ―'
아무리 사육장에서만 기르고, 철저히 교육을 해다해도 모성애는 분명히 발현한다. 아무리 단 것을 포상으로 제시해도 망설이는 실장석들이 있다.
'……데스 데스 (그게 어쨌다는 데스?)'
'뎃!?그러니까 이 구더기짱은 ― ―'
'데스 데스 데스데스뎃샤아 (고치를 주는 데스. 아니면 독라가 되어 여기서 쫓겨나고 싶은 데스?)'
'뎃승……데에에에……'
이런 경우가 발생해도, 토시아키는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 고치를 만든 구더기 실장이 똑똑한 놈이든 멍청한 놈이든 상관없다. 어차피 목적은 명주실의 생산이지 사육이 목적이 아니다. 구더기가 똑똑해봐야 거기서 거기지만...
눈물을 흘리며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고치를 내미는 친실장. 토시아키는 무정하게 그것을 바구니에 담는다.
한 해에 꼭 한 마리는 자신의 구더기들을 데리고 탈주를 시도한다. 이 녀석을 잘 주시해야겠다고 생각하는
토시아키.
‘쓸데없이 제법 약삭빠르단 말이야...성가셔’
만일 탈주에 성공을 한다 해도, 양저농가에서만 사육되던 실장석이 혹독한 자연 속에서 생존하기란 불가능.
하지만 녀석들은 거기까진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 오로지 자들을 데리고 밖에 나가기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리라 믿는 모양이다. 덕분에 토시아키는 심란해진다.
밖이 얼마나 무서운 곳인지 꾸준히 가르치고, 규칙을 어긴 실장석은 벌거벗겨진 후 산 채로 개에서 뜯어 먹히는 것을 보이지만, 여전히 탈주는 매년 발생한다.
고치를 회수한 다음은 고치를 만들지 못한 채 크기만 커진 구더기들의 회수작업이다.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아름다운 법인 레후~’
‘구더기짱 이대로 충분히 예쁜 렛훙~’
조건을 맞춰주고, 교육을 통해 고치화를 부추기지만 끝내 고치를 만들지 않는 구더기실장들은 다수 있다.
게다가 크기가 네 치를 넘으면 왠지 입맛도 변해 다른 구더기 실장을 잡아먹는 습성이 생긴다. 그 때가 되기 전에, 고치를 만들지 않은 구더기들은 미리 회수해야 하는 것이다.
'그, 집에 돌아가고 싶은 레후~'
'데스 데스(너는 커져서 다른 집에 옮길 뿐인 데스. 안심하는 데스~)'
'새로운 집인 레후~♪”
쓸데없이 겁을 줘 파킨사하지 않도록 빈말을 적당히 지어내면 구더기들은 기뻐하며 앞 다투어 자신부터 데려가라고 독촉한다. 모두 남김없이 회수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육 중 죽은 구더기를 회수한다. 출산석들이 미리 회수하여 사육장 앞 상자에 모아 놓기 때문에 제법 편한 업무다. 그러나 이를 내버려두면 고기의 유혹에 넘어간 실장석들이 상자 속 시체를 먹기 때문에 게을리 할 수는 없다.
'주인님~, 구더기 짱이 죽은 테스, 테에에에에엥'
회수 작업 중, 중실장 한 마리가 구더기 실장을 내밀며 운다. 아무래도 사고로 목뼈가 나간 모양이다.
'……데스. 데스데스우 (어쩔 수 없는 데스, 다음부터 조심하는 데스우)'
' 죄송한 테스우~'
죽은 구더기 실장을 받아든다. 두 눈은 하얘졌지만 온기는 아직 남아있다. 아래서 울먹이는 중실장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위로해 준다. 전에도 말했지만, 아무리 주의를 기울여도 구더기실장은 어처구니 없이 죽어버린다.
50마리 중 한 두 마리가 죽는다고 별 대수는 아니다. 오히려 구더기의 시체를 숨기고, 실패를 은폐하려는 것보단 낫다.
……데푸푸푸……
'데스 데스(지금 누가 웃은 데스?)'
갑자기 들린 웃음소리에 토시아키는 돌아섰지만 그곳에 실장석의 모습은 없었다. 기분 탓일까?
'데스요. 뎃스데스데스데스쟈ー(그래도 열 마리 이상 죽이면 벌을 받는 데스! 모두의 앞에서 엄하게 본보기를 보이는 데스, 그게 싫으면 구더기 짱을 소중하게 기르는 데스!)'
'알겠는 테스!'
범인은 못 찾았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대충 주의를 주고 다시 업무에 복귀.
‘음...이쪽 구더기는 숫자가 많이 줄어들었네. 슬슬 출산시켜야하나...’
나무 상자 속 구더기의 수를 확인하고 담당 실장석들에게 지시를 내리면 오늘 일은 종료.
고치, 사체, 구더기를 회수하면 확실히 수가 줄어든다. 하지만 구더기 따위야 얼마든지 얻을 수 있다. 그저 출산석의 눈에 피를 넣는다거나 되지만, 양저농가에선 그 방법은 쓰이지 않는다.
친실장은 구더기의 사육담당자로서 필요하여 피로가 따르는 강제출산은 하지 않는다. 게다가 강제출산으로 태어난 구더기들은 평균보다 약하여 고치를 만들기 전에 죽어버리거나, 만든다 하여도 품질이 좋지 않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느냐....
'뎃데로게ー, 뎃데로게ー ♪'
정상적 태교를 하는 것이다. 다만 태교의 내용은 다르지만.
'마마는 너희들에게 빨리 만나고 싶은 데스~♪ 밖의 세계는 멋진 곳인 데스~ 빨리 마마의 배에서 나오는 뎃승~♪'
'구더기가 좋은 뎃승~♪ 자실장은 필요 없어도 구더기짱은 소중한 가족인 데스~♪ 마마의 사랑은 변하지않는 데스~♪'
사육장 끝에 있는 임신석 전용방에는 두 눈에 녹색이 된 출산석들이 태교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그녀들은 새끼들이 구더기로 태어나기를 권하는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물론 토시아키도 갓 태어난 새끼는 점막으로 덮여있고, 그 점막을 취해주지 않으면 자실장이라도 구더기실장이 된다는 것은 알고 있다. 허나 양저농가는 태어날 때부터 구더기로 난 녀석들을 선호한다.
왜냐하면 구더기실장만 출산할 경우, 임신기간은 10일쯤으로 단축되기 때문이다. 통상 2~3주의 임신기를 고려하면 이는 획기적인 시간절약이다.
무엇보다 날 때부터 구더기 실장인 쪽이 점막을 취해주지 않아서 된 구더기들보다 고치를 만드는 비율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이는 탄생 직후, 친이 자신의 점막을 취해주지 않는 일이나, 자신의 소망과 다르게 구더기가 되버렸다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양저농가는 이를 경험으로 알고 있는 것.
'데스(잘하고 있는 데스)'
토시아키는 지시대로 태교 음악을 출산석들이 부르고 있음을 확인하며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귀여운 자실장을 보고 싶은 맘에 간혹 이상한 내용을 끼워 넣는 출산석들이 매번 나와서 정기적 체크가 불가피하다.
'주인님~, 이제 나올 것 같은데스~'
'나도 테스우~'
두 눈을 녹색에서 적색으로 된 출산석들이 몰려든다. 합계 네 마리가 오늘은 출산을 맞을 것 같다.
'데스 데스( 알겠는 데스)'
토시아키는 출산용 통에 얕은 물을 채워 넣고 실장석들을 한 마리씩 넣어준다. 소나 말이라면 몇 시간씩 걸리고, 출산 과정 중 목숨이 위협받기도 하지만, 실장석에게 출산사고는 희귀한 사례.
『 텟테레ー ♪ 』
친실장이 통 안에 엉덩이를 붙이자 마자, 새끼들이 태어난다. 역아나(다리부터 나오는 태아) 탯줄이 목에 감긴다던가 하는 귀찮은 일은 없다. 태어난 아기의 점막을 핥아주는 출산석들. 토시아키는 새끼들의 상태를 확인한다.
'레후~마마의 말대로 구더기짱이 된 제이~ 칭찬해주는 레후~'
'프니프니를 해주는 렛훙'
한 마리의 친실장이 낳은 것은 10마리. 모두 건강한 구더기 실장.
'데스데스뎃승 (역시 베테랑인 데스, 오늘밤의 먹이는 기대해도 좋은 데스)'
'주인님에게 칭찬 받은 뎃스우~웅 ♪'
'레후우~, 마마가 기뻐하는 레후~ 구더기짱도 기쁜 레후~♪'
기뻐하는 친실장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구더기를 모두 사육장으로 옮기도록 지시한다. 양저농가에게 건강한 구더기실장을 많이 생산하는 출산석은 귀한 존재.
'와타시도 칭찬해주는 데스~웅'
두 번째 친실장이 낳은 것도 모두 구더기 실장이었다. 그것도 25마리나 되는. 첫 번째 녀석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허나 토시아키는 떨떠름한 표정.
'데스(너는 실패인 데스)'
'데에에? 왜인데스!? 와타시는 저 녀석의 2배 이상의 구더기짱을 낳은 뎃승!! 자실장과 엄지는 한 마리도
섞여있지 않은 데스!!‘
'데스뎃스(너가 낳은 구더기짱을 잘 보는 데스)'
토시아키가 가리킨 통 속에는 25마리의 구더기실장이 레피레피거리고 아비규환에 빠져있었다.
'레피이'
'레포포포포'
'레퍄아앗! 마마 도와주는 레피이!!'
구더기도 빠지지 않는 수준으로 채워져 있는 수심에서조차 익사하려는 구더기들. 그 크기는 통상의 절반.
개중에는 1/3 정도 되는 것도 있다.
'뎃, 데햐아!!(너무 작은 데스! 고치를 만들기 까지 못 사는 데스~!'
너무 작은 구더기는 양저농가의 사육에 적합하지 않는다고 판단된다. 나무상자 속에서 키우고 싶어도 같은 구더기끼리 놀면서 금방 부서질 수 있고, 뼈가 약해 자신의 무게에 골절되어 죽는 일도 많다. 물론 이유없이 돌연사나 쇠약사하는 경우도 부지기수.
'데에~스, 데쓰 데스, 데스 (낳는 것이 너무 빠른 데스. 이런 일이 계속된다면 너는 필요 없는 데스)'
'버리지 말아주는 데스!! 주인님~!! 오로로~롱!'
'데쟈아~데즈아 (그렇다면 빨리 임신하고 오는 데스. 다음에도 이러면 머리를 잡아찢는 데스)'
소리를 지르면 갓 태어난 구더기들이 죄다 파킨사하기 때문에 귓가에서 속삭이듯 으르렁거린다.
'데히이이이~'
두번째 부모 실장은 비명을 지르고 사육장에서 달려 나갔다. 밖에 피어 있는 잡초의 꽃이라도 찾으려하는 것.
'하아……공명심과 욕심만 강한 놈이라 곤란하네'
그리고 통 속에서 레피레피 하는 미숙아 구더기 실장을 들어 그대로 다른 바구니에 담았다.
'텟테레~♪'
'렛츄우~웅 ♪'
세 번째 친실장이 낳은 것은 14마리. 그러나 구더기는 8마리 가량이고, 나머지는 5마리의 엄지와 1마리의 자실장이 섞여있었다.
'데..데스! 데에~스? (너희들, 왜 엄지와 자실장이 태어난 데스?)'
'레에에....레츄...엄지라서 죄송한 레츄'
'그치만...! 그치만 와타치들도 가족인 레츄~웅♪'
'구더기짱 기르는 거 도와 드리는 렛츄웅'
자신의 존재가치를 입증하려는 듯, 엄지들은 여기저기 흩어진 구더기를 붙잡고 열심히 프니프니를 해준다.
'치프프프, 역시 전부 구더기짱인 텟츄. 와타시 혼자만 자실장이 된 테츄~ 와타시는 특별한 테츄~웅♪'
그리고 나머지 1마리의 자실장은 분충기질이 있는 듯 하다.
‘데에에에....주인님?’
질책이 두려워 간신히 고개를 드는 셋째 친실장에게, 토시아키는 얼른 구더기를 갖고 나가라 지시한다.
엄지나 자실장이 섞인 것은 그닥 좋지 않지만 한번 출산으로 8마리의 구더기는 별로 나쁜 편이 아니다.
'데스 데스 데스 (그래도 다음 임신에서는 태교에 더 주의하는 데스)'
'아...알겠는 데스!'
한숨을 내쉬며 황급히 일어서는 셋째 친실장. 엄지들을 밀쳐내고 8마리의 구더기를 안아든다. 어미의 차가운 행동에 당황하는 엄지와 자실장을 뒤로하고 사육방으로 향한다.
'오네챠, 안녕레후~'
'레츄우! 마마, 여동생짱들하고만 어디로 가는 레츄~?'
'두고 가면 이야이야 레츄우~!'
'테에에? 어째서 유일한 자실장인 와타시를 두고 가는 테치!! 돌아오는 테치이이!'
'데스뎃승(너희는 여기로 들어가는 데스!)'
'알겠는 렛츄! 닝겐상을 돕는 레츄~'
'레츄~웅 ♪'
'치프프프, 닝겐도 매료된 와타시에겐 저딴 부모는 볼일 없는 테츄~웅♪'
남은 엄지와 자실장은 각각 종류가 다른 바구니에 넣어진다. 엄지실장은 고치를 만들지 않고 평범하게 자라 자실장이 되어버린다. 그렇다고 출산석 겸 사육담당자로 키우기엔 너무나 작고 구더기에 정이 많다.
분충인 자실장은 길러도 해밖에 되지 않아 키우지 않는다. 이 두 종류는 태어나면 일찌감치 회수하고 있다.
'데이.....주인님~……'
주저하면서 말을 걸어 온 것은 마지막으로 출산을 마친 네 번째의 친실장이다. 통 안에는 10마리 정도의 구더기들이 울고 있었다. 괜찮은 성적이라 칭찬하려한 순간, 토시아키의 눈에는 친실장이 품고 있는 자실장 1마리를 발견한다.
'구...구더기짱이 아니라 곤란한 테치...하지만 와타시는 닝겐상과 마마의 말도 잘 듣고, 구더기짱 돌보기도 잘 하는 텟츄! 맡겨만 주시는 테츄~'
태어난 직후임에도 토시아키에게 예의바르게 인사하는 자실장. 방금 전 분충과 달리 성실하고 머리 좋은 타입인 것 같다.
'주인님, 이 자에게는 재능이 있는 데스. 꼭 훌륭한 출산석이 되는 데스, 구더기짱의 시중도 잘 들어주는 데스.
여기서 키우게 해주시는 데스!'
기본적으로 구더기 실장 이외는 키우지 않는 양저농가이지만 가끔 자질이 좋은 자실장을 발견했을 때는 상황에 따라 키우는 일이 있다.
인간의 말을 잘 듣고, 출산석과 구더기들에게 도움이 되며, 엉뚱한 짓도 안 하는 자실장은 제법 유용하다.
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자실장이라도 키우지 않는 경우는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 현실.
'데스데스데~스데스데스 (너는 다른 새끼들도 키워야 하는 데스. 그 자들을 버릴 수 있는 데스?)”
'그...그치만....이 자도 소중한 데스! 구더기를 돌봐줄 수도 있고 먹이 만들기도 할 수 있고...다 할 수
있는 데스! 제발...'
'데스 데스 데스(안 되는 건 안 되는 데스)”
'데에에에.....”
출산석이나 수발석이 너무 늘면 토시아키가 다 관리하기 어렵다. 사육장은 제법 넓지만 그래도 모두를 거둘 만큼 무한하지 않다. 분명히 한계가 있다.
'뎃승...뎃승....주인님, 그렇다면 이 자를 부탁드리는 데스. 오마에를 키우지 못하는 마마를 용서하는 데스‘
'테에에엥....마마....”
눈물을 흘리는 친실장은 자실장을 토시아키에게 내민다. 몇 번이나 돌아보며 구더기를 안고 출산방을 나선다.
자실장은 울음을 터트리거나 짜증을 내지도 않으며 토시아키의 손 위에서 울음을 참으며 넙죽 절을 한다.
'버릇없이 말하지도 않고 정말 똑똑하구나...”
무심코 감탄한 토시아키. 그러나 이 자실장만 예외를 두면, 다른 실장석들의 본보기가 되지 못 한다.
그렇게 결정을 하고 바구니에 집어넣는 순간,
'....뭐 만약을 위해...”
다른 바구니에 별도로 넣는다.
여기까지만 보면 양저농가는 귀찮은 일은 실장석에 맡기는 편한 직업처럼 보이지만, 아직 진짜는 여기부터 시작이다.
우선 사육장의 수리와 유지다. 구더기는 지붕에서 새어나오는 빗방울이 떨어져도 쇼크사할 가능성이 있기에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그 다음은 천적에 대한 대비. 이것이 가장 어렵다. 실장석의 천적으론 개, 고양이,
곰, 너구리, 족제비, 여우, 늑대....거기에 구더기의 천적을 들자면 쥐, 개구리, 사마귀, 거미, 개미 등....
오히려 천적이 아닌 생물을 세는 것이 더 빠르다.
사육장은 실장석의 탈주를 막는 동시에 천적의 침입을 막는 역할도 한다.
'그러고 보니 허수아비를 세우지 않았구나”
지방이 많은 실장석은 새에게 있어 좋은 영양공급원. 같은 동네 친구가 운영하는 구더기 사육장에 한번은 참새무리가 들어간 적이 있는데, 순식간에 전멸했다고 들었다. 그래서 보통 사육장 주위에 허수아비를 세우고, 지붕과 벽 위쪽 창문 등 실장석은 닿지 않는 곳에 덫을 놓는다....그래도 몇 년에 한 번씩 꼭 거기에 걸린 구더기들이 있지만 대체 왜 그런지는 아직도 모른다.
다음 경계대상은 쥐로서, 한 마리가 들어서면 그 사육장은 존속위기에 빠질 만큼의 강적이다. 날쎈 쥐는 성체 사육실장이 전해 대응을 못하고, 심지어 토시아키도 쉽사리 못 잡는 재빠른 놈이다. 거기에 어쩌다 1마리라도 놓치면 금세 번식을 해버리고, 그리되면 사실상 끝났다고 봐야한다.
보통 쥐의 대응책으로 고양이를 키우지만, 그것도 못하는 게 양저농가의 애로사항.
고양이는 쥐보다 실장석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 그렇다고 덫을 놓으면 항상 실장석들이 걸려 오히려 쓸데없는 손실이 발생하기도 한다.
게다가 벌레를 막는 것은 더 힘들다. 구더기 사육장 주위에 사마귀, 지네, 땅거미가 한 마리라도 있으면 안 된다. 개미만 해도 위협적이다.
'어딘가 머리 좋은 양반이 실장석에게만 듣지 않는 독약 안 만드나...”
먼 훗날, 그들의 염원과는 정반대의 물건이 나와 대박상품으로 팔리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코로리)
'토시아키~밥 가져왔다~”
낮에는 토시아키의 아버지가 도시락과 실장석 사료를 가지고 온다. 양저농가의 장점 중 하나는 먹이조달의 용이성. 실장석은 삼킬 수만 있다면 무기물 이외 거의 아무거나 다 먹는다. 미각적 만족감을 깨닫지만 않는다면 그 근방에 나는 어떠한 것도 모조리 먹어치우고 만족한다.
하지만 계속 난처한 음식을 준다면 그건 파멸로 이어진다. 혹여나 키우는 구더기나, 죽은 사체상자에서 몰래 먹는 순간, 입맛은 상향조정되어 내려오는 일은 없다.
이 계절 실장석의 먹이는 잡초잎이나, 풀의 열매, 인간의 먹지 않는 야채부분, 각종 과일껍질 등을 으깬 것이다. 여기에 산나물과 일부 떨어져 못 쓰는 과일도 넣는다.
‘풍부한 데스~웅♪’
‘아마아마한 데스~최고인 데스~♪’
‘테스~♪’
식사때가 되면 토시아키와 아버지는 실장석들에게 먹이를 준다. 특히 출산으로 체력이 소모된 개체에겐 특식이 제공된다. 오늘 10마리의 구더기를 생산한 친실장에겐 포상으로 산딸기를 주었고, 녀석은 덩실덩실 기쁨의 실장댄스를 추고 있다.
‘에이-아빠 참 귀찮게 일부러 산에 까지 갔다 오셨어요?’
‘아니 뭐...김매기 겸 산나물 채취 겸 갔다온 거야...’
현대와 달리 상업용 사료를 구입할 수 없는 시대라, 실장석의 먹이마련은 양저농가의 일. 그러나 지금의 계절은 먹이를 구하기 수월하다.
봄과 가을은 손쉽게. 여름은 대가뭄이 아닌 이상 별로 곤란한 일이 없고, 겨울은 약간 고생이지만 미리 도토리나 잡곡을 모아 저장했다면 문제없다.
‘걱정 안 시키고 싶으면 얼른 장가가서 손주얼굴이나 보여줘라’
그렇게 말하니 쓴 웃음밖에 지을 수 없다.
오늘 마지막 일은, 출산석 겸 구더기 실장 사육 보조원으로 기르고 있는 자실장들의 상태확인.
‘구더기짱 굉장히 좋은 자인 테치~꼭 고치를 만들어 와타치같은 자실장이 되는 테치~’
‘배 프니프니해주는 테치~’
‘레퍄퍄퍄♪ 오네챠는 프니프니도 잘 하는 레후~’
자실장들은 부모가 사육장에서 구더기들을 돌보는 동안 감독역의 보육을 받으며 각각 1마리 씩 할당된 구더기를 돌보며 지낸다. 이것은 곧 놀이이자 장래를 향한 연습이다.
‘모두 주인님이 온 데스. 정렬한 데스!’
『 텟츄!』
감독역의 성체실장은 출산과 노동에 적합하지 않는 실장석으로, 익숙한 구령으로 일동을 정렬시킨다.
자실장들은 구더기 실장을 안아 올리고 일렬로 늘어선다. 그 움직임은 제법 숙련된 기세.
'데스 데스(상태는 어떤 데스?)'
'좋은 데스. 모두 구더기짱의 시중을 잘하고 있는 데스. 오늘도 구더기짱을 죽인 자는 없는 데스'
본래 실장석 1마리당 키우는 자실장은 1마리로 엄격히 제한한다. 자실장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엄선된다.
분충이 섞일 확률은 없다. 있다 해도 감독역이 지키고 있어 금방 솎아낼 수 있다.
여기서 자실장들은 지내고, 성체로 성장하면 사육장에서 부모의 조수로 일한다. 그리고 완전히 때가 되면 출산석으로 선정되는 것이다.
'데스(좋은 데스)'
보고를 받은 토시아키는 고개를 끄덕이기만 할 뿐 자실장에게 먹이를 주려 하지는 않았다. 그것은 친실장의 일이며 권리이기 때문이다. 자실장은 친실장에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스스로 보상을 받는 것이다.
'엄마~ 돌아왔어~'
'왔니'
'여보 난 강에 가서 내일 먹이 좀 가져오겠소. 토시아키, 넌 엄마가 실 뽑는 동안 식사준비나 해라”
양저농가에서 고치에서 실을 뽑는 것은 여자들의 일. 토시아키의 집에서는 어머니와 이모, 그리고 같은 마을의 새댁이 도우러 왔다. 오늘 막 수확한 고치로 가득한 바구니를 내려놓는다.
고치 속의 구더기 실장은 자실장과 엄지실장으로 변태하기 때문에 번데기와 같이 신경이외는 마치 즙으로 되어있다. 서투르게 실을 취하려 했다간 안의 체액이 터져 실이 젖을 수 있다.
그러면 비단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실을 취하는 것은 구더기 실장이 고치가 되고나서부터 며칠 지나고 나서 취해야 한다. 계절 별로 그 기간은 다른데, 봄부터 여름은 닷새, 가을~겨울은 10일 정도가 적당하다고 알려져 있다.
마을 여성들은 지금 만지고 있는 고치는 토시아키가 5일 전에 수확한 고치들.
(와타시도 천천히 그리고 확실하게 자실장이 되는 렛훙~)
(조금 있으면 구더기짱도 테치테치라고 말하는 레후~♪)
'자, 남은 고치도 할까?'
고치에서 실을 취할 방법은 기본적으로 누에와 다르지 않다. 우선 고치를 풀기 위해 물에 녹인다.
토시아키의 어머니는 남은 고치를 김이 나는 냄비 속에 넣는다.
(레후? 마마가 안아 주는 레후? 따뜻한 레후~♪)
(고치가 젖은 레프, 적시면 안 되지만...그...그래도 따뜻한 것은 기분 좋은 렛후~웅 ♪)
(구더기짱한테 목욕은 아직인 레후... 그래도 기분 좋은 건 어쩔 수 없는 레후~♪)
물의 온도는 따뜻한 목욕물 정도로 누에고치 속 구더기가 쇼크사하여 고치 속이 엉망진창이 되지 않게 조심한다. 그렇게 물에 불려 고치가 느슨해지면 솥에서 누에고치의 실 끝을 잡고, 돌돌 감아 풀어낸다.
(눈, 눈이 빙글빙글 레후우?)
쿠루쿠루쿠루하며 실이 다 떨어질 때까지 고속으로 회전하는 고치 속에서 구더기 실장은 저항도 못하고 고치를 빼앗긴다.
‘레....레에.....’
밝은 녹색 실을 모두 토해낸 구더기의 모습은 겉은 자실장에 가깝지만 옷이나 머리는 반쯤 만들어져있고 (간혹 아직 없는 놈도 있다) 손발도 모양만 있을 뿐 제대로 서지도 못하는 실장석이다.
그런 반-자실장을 국자로 치우고, 다음 고치의 작업에 들어간다. 잡힌 실을 뽑아 녹색 명주실을 만드는 것.
‘테헤에에에....고치가 없는 테후우....’
‘실을 돌려주는 레후....구더기짱 아직 구더기짱인 레후~...’
‘빼앗지 마는 테후....추운 레후. 옷도 머리도 아직인 레후..레에에엥’
‘이건 꿈인 레후. 와타시는 자실장이 되고 마마랑 행복하게 사는 레후....마마....’
그리고 토시아키의 어머니가 고치 작업을 끝내고 남은 것은, 바구니에 수북히 싸여 꼬물거리며 제각각인 목소리로 울어대는 반-자실장들. 실장석이 고치를 만드는 것은 일생에 1번 뿐 이다. 반-자실장들은 자실장도 아니고, 구더기도 아닌 존재.
‘자 그럼 받아간다’
반-자실장의 절반은 도우러 온 이웃들에게, 절반은 아버지가 담아 간다.
‘닝겐상....도와주는 레후....’
‘레프프프...선택된 레후~도움 받을 수 있는 레후~♪’
‘레에에에....두고가지 않는 테치후...’
아버지는 통통한 놈들로 선별한 반-자실장들을 바구니에 담고 집 근처의 강으로 향한다.
‘우선 이거부터’
‘레에....?’
반-자실장 1마리를 꺼내 대나무로 엮은 통발에 넣는다.
'치보보보보보!?'
그리고 그 통발을 강에 가라앉히다. 이 통발은 고기를 잡기 위한 덫으로, 안에 있는 반-자실장가 미끼가 되어 작은 물고기나 새우, 게를 잡을 수 있다. 들어가긴 쉬워도 나오기는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어, 일단 들어가면 나올 수 없다.
'레피이이잇!! 차가운 레후!! 죽어버리는 테치!!!'
'레치이이이이이잇!!!!'
차례로 통발에 1마리 씩 반-자실장을 던져넣은 후 물 속에 설치한다. 물이 들어간 순간 강물은 세차게 반-자실장을 강타한다.
‘좋아좋아...너희도 좋지? 너희들 부모는 내일도 배불리 먹겠구나’
잡힌 물고기나 새우, 게는 갈고, 으깨 실장석들의 먹이가 된다. 하천 생태계를 감안하여 통발은 1주일에 1회만 설치한다.
‘레에에에.....친구들이 비명을 지르는 테치...죽기 싫은 테치....’
‘음? 뭐지 1마리는? 아 덫이 모자라나? 음....새나 잡아야지’
아버지는 반-자실장을 땅 바닥에 묶어두고, 위에 자루를 설치한다. 새가 반-자실장을 먹기 위해 잡아당기면 위에 설치된 자루가 덮쳐잡는 원시적 구조이다.
‘와티시는 살아난 레후? 여기는 새 집인 레후?’
아버지는 실의 끝을 붙잡고 풀숲에 숨는다. 잠시 후 냄새를 맡은 새가 바로 고개를 내민다. 주변을 총총 거리며 제법 주의깊게 살피지만 함정의 원리를 눈치채진 못 한다. 그저 눈앞에서 꼬물거리는 반-자실장 냄새에 정신팔려있을 뿐.
‘닝겐상...어디인 레후? 배 프니프니 해주시는 레후.....뭔가 위험한 것 같은 테치...닝겐사아...레히이이이!!’
비명이 들리기 시작하면 실을 잡아당겨 자루를 쓰러뜨린다.
‘제법 살이 올랐네. 이건....그냥 실장석 사료로 써야지’
아버지는 아직도 맹렬하게 들려오는 반-자실장의 단말마는 신경쓰지 않고 자루 속의 새를 붙잡아 숨을 끊는다. 그리고 자루를 들어 새를 회수한다.
‘테휴우...닝겐상....도와주셔서 감사한 테휴.....구더기짱 마마 곁으로 가고 싶은 레후....제발...’
아버지는 반-자실장을 들어 잠시 고민하더니 통발 속에 던져 넣고 집으로 돌아간다.
그 무렵 토시아키는 식사준비를 하고 있었다.
'데스 데스 데스(너희들, 목욕 시간인 데스)'
'목욕 테치~'
'레후~웅 ♪'
'모두 옷을 벗고 준비하는 렛츄웅~♪'
차례로 옷을 벗는 자실장, 엄지실장, 고치가 되지 못한 구더기들. 옷을 벗은 순서대로 모두 물이 들어있는 통에 넣고 씻긴다.
'데스 데스, 데에스뎃승(모두 노래를 부르는 데스. 노래를 잘하는 새끼는 아마아마한 상이 있는 데스)'
『 레후레츄~웅 ♪ 』
포상에 끌린 실장석들이 테치테치레후레후레츄웅하며 엉터리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데스, 데쓰 데스 데스(그 기세인 데스. 모두 노래를 부른 데스.)'
토시아키는 실장석을 씻기는 것을 그만두고 다음 작업을 준비한다. 노래는 점점 달아오른다. 눈을 감고 정신없이 노래를 부르고 있던 분충 자실장을 부드럽게 잡아 올린다.
‘텟츄~웅♪ 와타시가 가장인 텟츄~’
그리고 앞머리를 뜯는다.
‘테에? 어째서 닝겐상이 와타시 앞머리를 갖고....테챠아아!!’
이어 뒷머리도 우직우직 잡아 뜯는다.
‘테헤이이잇!! 와타시 머리를 내버려두는 테칫! 이대로는 대머리인 테치! 마마 도와주는 테치!!’
목숨 다음으로 소중한 머리카락을 쥐어뜯긴 분충 자실장은 충격으로 피눈물을 흘리고 똥을 브류브류 쏟아내고, 손발을 휘두르지만 토시아키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토시아키는 자실장의 배를 꾹 짜내어 잔변을 비워낸다.
‘테갸아앗! 죽는 테치잇! 특별한 와타시가 위기인데도 왜 똥마마는 도우러 안 오는 테챠아아!’
‘좋아 그럼 1마리 끝’
‘옆에 구더기하고 엄지도 줘’
‘테에에에엥....다른 닝겐상인 테치? 텟츄웅~♪ 와타시에게 메로메로 되는 테치이이이이잇! 츄우우우우우웃!!!’
'레피이……'
'치벳'
어머니도 익숙한 솜씨로 토시아키를 돕는다. 혹여나 어머니에게 도움을 기대하며 아첨을 하던 자실장을 절구에 내던져진 후 잘게 으깨진다. 머리가 완전히 박살날 때까지 비명을 질러대지만 어머니의 힘은 가감없이 골고루 자실장육을 다진다.
‘레츄? 츄아아아앗!! 니...닝겐상은 왜 와타치를 대머리를 만드는 레히이이!’
‘그만 두는 레치! 와타시가 잘못한 레치! 마마!! 마마!!’
'잘못한 레치! 잘못한 레치! 용서해주는 레치! 엄지짱이 잘못한 레치! 엄지짱은 반드시 도움이 되는 레치!‘
마찬가지로 나머지 녀석들도 머리를 뽑고 꾹 짜내어 똥을 뽑는다.
'레베에에...어두운 레치이이'
'츄우우우...물이 차가운 레츄~‘
'내보내 주는 레츄....마마한테 돌아가고 싶은 레츄~‘
어머니는 쌀과 물이 들어 있는 솥에 엄지실장들을 남김없이 담다 뚜껑을 닫는다.
‘레후....프니프니에서 똥이 많이 나온 레후. 얼굴이 따가운건 왜인 레후?’
‘레퍄레퍄♪ 다음의 닝겐상도 프니프니해주는 제이? 레...레베에??’
구더기의 경우 조금 시간이 걸린다. 배를 꾹꾹 눌러 똥을 뽑고 앞머리를 뽑는 것 까진 똑같지만, 크기가 작아 신경을 더 써야한다. 어머니는 벗겨진 알몸 구더기의 총구와 입을 관동하도록 꼬챙이를 쑤셔 꼬치를
만든다.
이것으로 오늘 음식 준비는 만전.
오늘 저녁은 자실장 고기 경단과 된장국, 구더기 산적 그리고 엄지실장 찜밥이다.
갓 태어난 자실장의 고기경단과 부드러운 된장국의 궁합은 발군. 구더기 꼬치는 혀 위에서 살살 녹는 맛을 자랑하고, 엄지실장을 넣어 완성한 엄마표 찜밥은 밥 알 사이에 씹히는 엄지실장의 뼈조각으로 색다른 풍미를 느끼게 해준다.
양저농가의 장점 중 하나는 이렇게 신선한 실장석을 먹는 것이다.
양저농가에서 기르는 실장석들은 야생의 산실장 정도는 아니지만 꽤 맛있다. 아무리 사육하는 실장석들이지만 먹이는 자연 그대로 채취한 것들을 먹기 때문에 현대의 들실장과는 달리 고기에 냄새도 없고 독소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
또한 실장석은 지질이 많아서 매일 먹으면 건강을 해친다. 따라서 남는 것들은 건어물로 만들어 인근 마을과 행상인에게 파는 경우도 많다. 양저농가에서 거두지 않는 자실장, 엄지실장, 구더기실장은 귀중한 단백질원과 현금수입원이 된다.
참고로 구더기 실장은 쪄서 기름을 얻을 수 있다. 구더기 기름은 요로로 하기도 좋고, 연료로도 괜찮은 기름이다.
‘토시아키. 이 녀석은 뭐냐? 아침밥이니?’
‘테히이잇!!’
아직 1마리 남은 똑똑한 자실장이 들어있는 바구니를 들여다 보며 말하는 어머니. 바구니에 갇혀 보이지는 않지만 목이 찢어져리 내지르는 단말마와 고통의 절교로 무슨일이 일어나는 지 알고 있다. 자신을 살피는 거대한 인간의 모습에 움츠리며 나지막한 비명을 지르는 자실장.
‘아, 그거 먹을 거 아닙니다. 주세요’
토시아키는 대꾸한다. 된장국에서 감자를 몇 개 건져내 바구니에 던져 ‘데스(먹어)’라고 말한다.
‘토시아키 그 자실장 키울 생각이냐?’
‘아니요’
우물거리며 건성으로 대답하는 토시아키. 아직도 공포에 질린 자실장은 바구니 안에서 계속 울먹인다.
더 이상 울 기운도 없어지자 그제야 감자를 깨작거리며 먹는다.
다음날.
구더기 사육장에는 여느 때 없는 소동이 일어났다.
‘데히이이잇!! 용서하시는 데스우우우!! 반드시 더 열심히 하는 데스!! 전부...전부 충당하는 데스우우!!’
토시아키에게 목덜미가 잡힌 채 끌어내리는 성체 실장. 담장 밖으로 질질 끌고간다.
‘그 구더기는 이미 죽어있던 데스! 와타시가 죽인게 아닌 데스우우우!!’
그 실장석은 지난 밤 미숙아를 대량으로 낳은 실장석.
그녀는 회수해야할 죽은 구더기 실장의 일부를 수거 상자에 넣지 않고 몰래 먹은 것이다.
구더기 사육장에서 기르는 출산석 겸 사육담당인 친실장에게 있어서 동족식은 최대 금기다. 동족의 고기에 맛들이면 그 맛을 절대 잊지 못하고 계속 구더기를 빼먹기 때문이다. 그 중 이 녀석은 더욱 악질이다.
'데스 데스, 데쓰 데스 데스아! (아닌 데스! 너는 일부러 고함을 질러 구더기를 죽이고 먹은 데스. 그건 분명히 고의로 그랬던 데스!)‘
‘데뎃!? 어째서 그걸 알은 데스?!’
이 친실장은 구더기 실장들에게 큰 소리로 고함을 질러 쇼크사하게 한 후, 그것을 먹은 것이다. 녀석이 출산한 미숙아 구더기 실장은 특히나 약한 개체라 큰 소리만 나도 돌연사 하는 경우가 있다. 갓 태어나 무력한 상태에서 자신이 의지해야 할 어미가 자신을 향해 큰 소리로 고함을 지르면 쇼크사 할 만 하다.
적극적으로 죽인 것은 아니지만 고의로 죽인 것과 다름없다.
'데스 데스 데스데스뎃스데에에에스 (너한테서 회수한 구더기 실장의 시체가 너가 낳은 수에 비해서 너무 적었기 때문인 데스! 너는 바보인 데스)'
'데데ー뎃!!'
'데스 데스(거기에 온 몸에서 냄새도 지울 수 없는 데스!)'
'데갸아!‘
최근 이 실장석의 체취가 다른 실장석보다 짙어지고 있다는 것도 다른 실장석에게 들은 토시아키는 그때부터 해당 개체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던 것이다. 낳은 구더기의 수와 회수되는 구더기 수를 쭉 지켜보고 있었던 것.
'용서하시는 데스우우우!! 들이 되고 싶지 않은 데슷! 주인님 버리지 마는 데스~‘
두눈에서 피눈물을 흘리는 동족식 실장. 토시아키는 녀석을 그대로 담장 밖으로 끌어내고 밖에 기다리던 마을사람에게 가볍게 목례를 한다.
'데스, 데쓰 데스 데스 데스(들에는 되지 않는 데스, 새 주인에게 넘기는 데스)'
'뎃?'
'오 토시아키. 니가 말한 그 녀석이냐? 살이 아주 토실토실하게 올랐는데?‘
마을사람들은 끌어낸 실장석을 미소로 맞이해주며 마차에 태운다. 그리고 어리둥절하는 녀석을 듬뿍 쓰다듬어준다.
‘사카치 너...이렇게 말해놓곤 먹는거 아니지?’
‘아냐아냐 진짜로 사냥에 쓸 거라니깐. 요즘엔 놈들도 맛을 알았는지 실장석을 미끼로 놓으면 아주 잘 잡힌데. 요 뒷산에 멧돼지가 자주 나온다지? 이 정도 크기면 새같은게 낚아챌 염려도 없고 하핫‘
‘데프프프프....새로운 주인님은 상냥하고 최고인 데스~와타시를 혹사하던 니놈과는 딴 판인 데스~ 와타시는 이제 니놈따윈 모르는 데스~♪‘
미끼로 쓰이게 될 줄도 모르고 마냥 신나 토시아키를 우롱하는 동족식 실장석. 눈은 초승달 모양이 되어 사카치에서 정신없이 ‘데스~웅♪’하며 야양을 떤다.
‘이 정도면 훌륭한 분충이야. 미끼로는 분충이 최고라고? 아주 꽥꽥 소리질러 사냥감을 잘 유인한다고’
이 녀석은 우리 속에 묶인 후 방치될 것이다. 추위와 이슬에 덜덜 떨며 도움을 요청하고 배고픔을 호소해봐도 인간은 도우러 오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녀석의 외침과 냄새에 꼬인 사냥감들이 우리 안에 들어설 것이고 그렇게 되면 우리의 문은 닫혀 같이 갇히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사냥감들은 사냥꾼들이 덫을 회수하러 오기 전에 이미 먹잇감을 먹어치운다.
‘왜 실장석들은 모든 일이 좋아질 거라고만 생각하는 걸까...? 이해할 수 없단 말이야....’
에도 시대에도 실장석의 근거없는 낙관적 성격은 여전하였다.
구더기 사육장에 돌아온 토시아키는 평소 이상으로 긴장하며 일하는 성체에게 말을 건다.
‘데스 데스(너 이리와라)’
‘데뎃? 와타시는 구더기짱을 먹지 않는 데스!!’
‘데스데스데스 (괜찮으니깐 와라)’
실장석을 끌어내자 토시아키는 그 실장석 앞에 바구니를 놓는다.
'데스 데스, 데쓰 데스 데스 (한 마리가 줄어들은 데스, 그래서 이제 한 마리 늘리는 데스)'
'데에....주인님...그…그 바구니는……설마'
어제, 똑똑한 자실장을 낳은 친실장 앞에서 바구니를 열었다.
'텟테레ー ♪ 마마! 다시 만난 테치!'
'나의 아기 데스우~!'
양저 농가는 애호파가 아니다. 어디까지나 실장석을 경제적으로 다루는 가업이다. 그러나 가끔은 이런 일도 있었다고.
자실장 판츠 1~4
도쿄에 상경한 남자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외로운 삶이었다.
친구도 없고 애인도 없다.
좁아터진 것에 비해 믿을 수 없을 만큼 월세가 높은 아파트에서 사는 그는, 도쿄에서 입신양명을 이루려던 꿈은 잊은지 오래고, 그저 그날그날을 살아가기 위한 일용직 일에만 매달려 있게 됐다.
정열도 끈기도 없이 나날을 보낼 뿐이다.
까짓거 얼굴에 철판 깔고, 고향으로 돌아갈까 하는 생각을 하루에도 몇 번씩 했다.
그러나 남자의 작은 긍지가, 쓸데없는 자존심만이 그것을 거부했다. 올해까지만...올해까지만...
그렇게 하던 것이 이미 5년이 지나버렸다. 그런 갈등에 흔들리며 올해도 해가 바뀌어 간다.
남자는 피곤했다. 도시의 고독으로 피곤했다.
뭐든지 좋아. 마음의 고독을 없애주면...조금은 힘낼 수 있는 뭔가가 필요해....열정을 기울일 수 있는 뭔가가...
그런 일을 어렴풋하게 느끼고 있을 때.
남자는 자실장을 만났다.
◇
따뜻한 기운이 감도는 방에서 자실장은 눈을 떴다.
"테에……?“
둘러보면 온몸에 흰색 천이 칭칭 감겨있다. 하지만 가장 소중한 실장 옷이 어디에도 없다.
게다가, 온몸에 엄습하는 통증으로 상태가 말이 아니다.
"테에...!!테에...!!“
온 몸에서 전해지는 격통에도 자실장은 자신이 뉘여져 있던 간이 침대에서 기어나와, 무의식 중에 도망치려고 든다. 그때 자실장에 귀에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이...무리는 하지 마"
"테에엣!?“
동공이 잔뜩 커진 눈으로,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바라보며 굳어버린 자실장.
"좋아.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는 건가...‘
"......테에에에에에츄!"
"그래 그래, 붕대를 갈아줄 테니 가만히 있으렴"
"테샤아아아아아아아아앗!!!“
남자가 다가와, 자실장에게 손을 데려던 순간, 자실장은 엎어져 남자에게 위협을 가했다.
"테샤아아아앗ーー!!치이이이잇ーー!“
순간 한 손을 움츠린 남자.
붕대에 감긴 자실장은 뭉툭한 손끝을 최대한 세워 허공을 할퀴며 황급히 뒷걸음질쳤다.
그리고 계속 해서 이빨을 드러내고 위협을 가한다. 위협을 계속하는 이유. 그것은 남자도 알고 있었다.
새끼 실장에 나있는 온 몸의 상처는 분명 동족으로부터 얻은 상처다.
최악의 경우는 부모로부터 받은 것 일 수도 있다.
물어뜯은 상처. 찰과상. 할퀸 자국. 찢어진 상처. 푸른색 멍자국...
거기에 머리카락은 듬성듬성 빠져있었고, 옷도 상당 부분 찢겨져 있었다.
그런 학대를 받아온 자실장이 눈을 떠보니, 전혀 낯선 곳에 끌려와, 낯선 괴물이 손을 뻗으니 얼마나 두렵겠는가. 위협을 하지 않는 게 이상하다.
"테샤아아아아앗ーー!"
"알았다, 알았어. 여기 콘페이토 두고 간다“
"테샤아아아아앗ーー!"
"마음이 내키면 먹거라.“
도쿄에서 고독에 시달리던 남자와 무리에서 쫓겨난 자실장. 둘의 묘한 생활이 여기에 시작됐다.
◇
"츄우~웅 ♪ 츄우~웅 ♪"
자실장이 남자의 집으로 온 지 3일째. 이젠 남자를 따르기 시작했다. 지금 자실장은 남자가 스푼으로 떠주는 푸딩을 맛있게 먹고 있다.
자실장은 입을 짭짭 다시며 행복 가득 찬 탄성을 내지른다.
"하하하...잘 먹는구나 판츠"
"테츄웅~♪“
자실장의 이름은 "판츠"라고 지었다.
거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테츄우~웅♪ 테츄우~웅♪"
"하하하. 잘했어, 판츠“
판츠는 이따금씩 작은 엉덩이를 내밀고 그 엉덩이를 좌우로 씰룩씰룩 흔드는 행동을 반복한다.
그리고 그 엉덩이를 흔들 때마다 판츠의 치마사이로 자실장의 헐렁한 판츠가 어른거리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호박 바지"
<호박바지>
판츠가 입고 있던 판츠는 보통의 자실장이 입는 판츠와 달리, 꽤 크고 헐랑한 사이즈의 호박 바지다.
선천적으로 그렇게 태어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것이 학대당한 구실 중 하나란 사실은 확실하다.
실장석들의 관점에서 보면 그런 ‘다름’은 멸시의 대상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남자에게는 오히려 호감이었다.
흔들리는 치마사이로 같이 살랑거리며 보이는 헐렁한 판츠는 귀여운 애교 부리는 몸짓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판츠~한 입 더 먹을까?"
"테에? 테츄우우~♪“
고독한 생활에 질려버린 남자에게 있어서 판츠는, 마음을 달래 주는 가족같은 일원이 되었다.
"이봐요, 판츠. 목욕이야"
"테츙♪ 테엣츙♪"
"그렇게도 좋니?"
"츄웅♪ 츄우우♪“
남자에게 판츠는 너무나 귀여웠다. 실제로 판츠도 남자에게 상당히 애교를 부렸다. 남자도 언제까지나, 판츠와 이러한 생활을 할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다.
◇
"테에에에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에에에엥!“
부엌에서 판츠가 울고 있다. 판츠는 남자를 향해 실장푸드 알갱이를 잡히는 대로 던지며 울고 보챈다.
"판츠. 더 이상 푸딩은 없어 간식은 오늘 아침 먹었잖니?"
"테에에끅...테에에끅...“
남자는 판츠의 밥그릇 앞에서 머리를 긁적일 뿐이다.
"텟슨..텟슨...테에에에에츄...!!테에에에에에ー엥!!!!"
"알았어. 자, 마지막 1개다"
"테치이!! 테츄우ー-!!! 테츄우우~~웅 ♪“
판츠에게 굴복한 남자는 냉장고에서 푸팅 1개를 꺼낸다.
판츠는 실장푸드가 쌓여있는 밥그릇 위를 짓밟고 올라가 남자의 발 밑에 볼을 갖다 대고 달콤한 목소리를 낸다.
판츠의 호박 바지도 기분 좋게 좌우로 흔들리고 있었다.
"앗. 벌써 이렇게 됐나?“
출근시간이 아슬아슬하게 된 것을 확인한 남자는 남아있는 밥을 입에 쑤셔넣고, 황급히 옷을 낚아채 현관으로 뛰어나간다.
"판츠. 오늘 하루도 얌전히 하고 있으렴"
"테츄우~웅 ♪ 테츄우~웅 ♪“
황급히 달려나가는 남자 뒤를 그림책을 들고 따라가는 판츠.
"판츠. 난 지금부터 출근이야. 갔다와서 읽어주마.“
"테츄우우우ーー!!테츄우우우우ーー!"
현관 앞에서 구두를 신는 남자의 바지에 대고 들고 있는 그림책을 내밀며 읽어달라고 조르는 판츠.
"판츠. 포기하렴"
"테에에츄!! 테에에츄!! 테에에끅...!! 테에끅...!!“
남자가 완강하게 거절하자 판츠의 커다란 눈동자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며, 곧 큰 소리로 울기 시작한다.
"테에에에에엥...!! 테에에에에ー엥!“
똥을 지렸는지 고약한 악취가 확 풍기며 현관을 가득 메웠다.
"안돼. 지금 늦었다고. 안돼, 판츠“
"테츄우우ー!! 테츄우우ー!!"
<부리리릿!! 브쥬우우우웃!>
판츠는 쾅 하고 닫혀버린 현관문에 매달려, 탈분을 한다. 그리고 굳게 닫혀 있는 현관문을 두들기며 이미 사라진 남자를 계속 찾는다.
"테에에에에에에ーー엥!! 테에에에에에ーー엥!"
자신의 자랑인 호박 바지에 가득 차버린 녹색똥의 감촉이 기분 나쁜지 판츠는 더욱 크게 운다.
판츠는 남자가 돌아올 때까지 현관 앞에서 드러누워 두 다리로 허공에 마구 발길질을 하며 하루종일 계속 울기만 하였다.
◇
판츠와 생활을 시작한 지 벌써 2주일. 남자는 판츠에 대해서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었다.
판츠는 귀엽다. 언제까지나 판츠와 함께 살고 싶다. 이 고독한 도쿄 생활에 한 가닥 빛을 내밀어 준 것은 바로 판츠의 존재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남자는 판츠와 생활에 의문이 들고 있었다.
최근, 판츠의 버릇없는 요구가 눈에 밟히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남자는 판츠와 가족으로서 지내고 싶다.
그러나 그런 소망과는 반대로 판츠는 남자의 말은 전혀 들어주지 않는다.
"엄마~!! 저거 사줘~!! 사줘~!"
"안돼 타케시군! 그럼 버릇없어! 엄마 버릇없는 건 싫어"
"에에에ーーー엥!"
"타케시군!! 엄마한테 혼난다!!“
회사건물의 현관을 나서면서 울부짓는 아이를 훈계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안돼! 타케시군!"
"에에에에ーーー엥!“
아이는 울면서 어머니의 치맛자락을 잡고 늘어지만 어머니는 아이의 손길을 뿌리친다.
목소리에 노기를 띄고 다그치는 저 어머니에겐 애정이 없는 것일까?
아니. 저것 또한 자식에 대한 애정의 표현의 하나이다.
혹시, 귀여워하는 것만으로는 안 될까?
말을 듣지 않으면 가끔은 훈육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그렇다. 반드시 그렇다.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된 모자를 바라보며 남자는 판츠에게 훈육을 실시하기로 결심했다.
◇
"테에에에에ー엥!“
역시 아침부터 실장푸드를 발로 걷어차 내던진다.
평소 같으면 30분 정도의 실랑이를 반복한 끝에 항복한 남자가 냉장고를 열었을 것이다. 판츠에게 줄 푸딩을 두는 곳이다.
그러나 이 날만큼은 남자의 대응은 달랐다.
"판츠! 먹어라!“
남자는 강한 어조로 말하다.
일부러 판츠의 귓가에 입을 가까이 대고 큰소리로 말한다.
"판츠! 버릇없이 굴지마라!!"
"테에츄? 테에에에에에.....“
혼이 난 판츠는 당황했다. 이 집에 들어와서 지금까지 남자에게 혼이 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판츠! 음식투정 부리지마라!!"
"테에에에ーー엥!! 테에에에ーー엥!“
판츠는 몸을 엉거주춤 뒤로 빼며, 엉덩이를 흔들며 울기 시작했다.
판츠의 호박바지는 쏟아져 나오는 똥으로 인해 점점 불룩해지며 치마 밖으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판츠가 치마를 흔들 때마다 똥이 고여 뚱뚱해진 호박바지도 출렁거린다. 그리고 소리 높여 울면서, 이따금씩 살짝살짝 울음을 멈추고 남자의 안색을 살펴가며 울음소리의 톤을 조절한다.
"울어도 소용없다! 얌전히 푸드를 먹어라! 판츠!"
"테에에에츄!? 테츄우우ーーー!! 테츄우우우ーーー!“
주특기인 눈물작전도 교태도 먹히지 않는다. 판츠는 영문을 모르고 그저 눈을 희번덕거리며 울먹일 뿐이었다.
"판츠!!!"
"테에에엥!! 테에에에에...!“
드디어 졌다. 판츠는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부엌에서 허둥지둥 달아나기 시작한다.
판츠는 부엌 구석으로 뛰어가 그 자리에서 웅크리고 앉아 빵콘을 하며 판츠를 크게 부풀리기 시작한다.
남자의 지나친 훈육에 겁에 질린 것 인걸까?
"테에에에에ーー엥!! 테에에에에ーー엥!"
아니. 판츠는 그저 자신의 응석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슬펐을 뿐 이다.
남자도 그것을 알고 울고 있는 판츠를 머리를 긁적이며 바라보기만 한다.
◇
그냥 소리 지르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이 집에는 규칙이 있다는 것을 판츠에게 알려줘야 한다.
그리고 이 집에 살려면 규칙을 지켜야 하며, 그 룰을 어긴 때에는 혼이 난다는 것을 판츠가 이해해 줘야만 했다.
그러기 위해서, 규칙을 제대로 지켰을 때는 칭찬하자. 그리고 어길 때에 화를 낸다.
그것의 반복으로 판츠에게 법칙이라는 것을 이해시키자.
휴일. 남자는 판츠에게 우선 룰을 가르치는 일부터 시작한다.
"츄우우우-!! 테에츄우우우~!!“
판츠는 책장에서 그림책을 빼내, 방에 있던 남자에게 책을 들이밀기 시작했다.
판츠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이 그림책을 남자에게 읽어달라고 졸라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집의 규칙으로 "그림책의 날"은 이미 어제 끝났다.
바로 어제 남자의 무릎 위에서 재잘거리며 봤던 그림책을 오늘도 판츠를 흔들어대며 졸른다.
"판츠. 그림책은 어제 읽었잖니"
"테츄우우우-!! 테츄우우우!“
남자의 말을 전혀 듣지 않으며, 판츠는 콧김을 씨익씨익 내뿜는다.
그리고 꿈쩍도 하지 않고 볼을 부풀리며 남자에게 요구의 눈길을 보낸다.
"판츠. 안돼. 다음에 오는 그림책 날까지 참아라!“
사육실장으로서, 판츠와 앞으로 오래 같이 살기 위해서는 참는다라는 것을 배워야 할 것이다.
"테츄우우~~웃!! 테츄우우~~웃!!“
목소리가 점점 울음소리를 띠기 시작했고, 응석부리는 목소리로 바뀌어 간다.
"안돼! 참아라!!"
"츄우우우우~~!! 츄우우우우~~~!!"
"그림책의 날은 끝났어! 판츠! 참아!!“
큰소리로 고함친다. 일부러 판츠의 귓가에서 큰소리로 고함친다.
"테에에에에......,. 테에에에에에ーー엥!“
굵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판츠가 울기 시작한다.
"테에치!! 테에칫!! 테츄우우우~~웅♪“
허리 흔들기 춤, 안의 판츠를 살짝 살짝 내보이며 입가에 손을 대며 아양을 부리기 시작한 판츠.
"아첨해서도 안돼! 책 제자리에 돌려놔!"
"테츄우우우우~~웅♪"
"다시 돌려놔!"
"테츄우우우우~~웅 ♪"
"다시 돌려놔!"
"테에에츄? 테에에에에ー엥!"
생각대로 되지 않는 답답함. 왜 화 내는 것인가.
남자가 거부하는 이유를 단순히 심술부리는 것으로 치부하며, 판츠는 책을 내던지고,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테치이이이이ー!! 테치이이이이ー!"
점점 다다미를 콩콩 치며, 힐끔힐끔 남자의 눈치를 보지만 남자는 못 본 체한다.
"텟승...텟승.....“
울다가 지쳤는지, 판츠는 눈물을 손으로 훔치며 자신이 내던진 그림책을 주워 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놓는다.
"텟승...텟승....테에...?"
그림책을 도로 꼿은 판츠의 머리에 남자의 손이 실렸다.
" 훌륭하다. 판츠. 잘 참았구나"
"........테에♥"
"규칙을 지키면 제대로 칭찬해 준다고."
".....테츄~"
"그치만, 어기면 혼난다"
"테츄우~웅 "
"안다 알어 서러운 거. 그치만 규칙은 규칙이다."
"테츄우우우ーー!! 테츄우우우ーー!“
우느라 두 눈이 벌게진 판츠는 상냥하게 웃는 남자에게 다시 책장에서 그림책을 빼내고,
테츄우우우ーー!!라고 울며 발그스레한 얼굴로 다시 그림책을 내민다.
=자실장 판츠2=
남자는 판츠에 집의 규칙을 사사건건 주입하고 갔다.
"식사"는 하루 3회.
"간식"은 하루 1회.
"목욕"는 매일 들어가는 것.
"화장실"장소는 세면소.
"그림책의 날"은 3일 1회.
"장난감 날"은 1주일에 1회.
집안에서는 큰 소리로 울어서는 안됀다. 잘 때는 자기 침대에서 혼자 자는 것. 기타 등등.
설명해도 말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고작 실장석 따위가 룰이라는 것이 이해할 리가 없다.
그저, 훈육을 통한 "채찍과 당근" 속에서 자연스럽게 몸으로 익히는 방법 밖에 없다.
남자는 판츠가 규칙을 지켰을 때는 "당근"으로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귀여워해준다.
판츠에게 있어서 그 포상은 하늘에 붕 뜬 것 같은 황홀이었다.
대신 규칙을 어긴 경우에는 남자는 "채찍"으로 불같이 화를 내며, 목소리를 높여 판츠를 혼냈다.
통상, 실장석의 훈육의 경우는 “강한 통증”을 유발하는 식의 훈육방법이 유일하게 효과가 있지만, 남자는 그런 것을 이행 할 수 없었다.
"통증"을 줄 수 없는 이상, 남자가 고작 할 수 있는 훈육은 미간에 주름을 만들며, 목청을 높이고, 판츠에게 고함을 칠 수밖에 없었다.
◇
"테효요우츄-!! 텟츄우!“
오늘은 일주일에 1번의 "장난감 날".
판츠는 장난감 상자의 장난감을 방에 펼치며 흥분한 나머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고 있다.
"츄후~한 ♪ 츄쯔후~한 ♪"
호박 바지를 흔들흔들거리며 자실장용 장난감 마법스틱을 땅땅하고 밑으로 휘두르며 교성을 지르는 판츠.
그 귀여운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남자의 마음 속에 따뜻한 것이 충족되는 느낌이 든다.
"테츄우우우우우ーー ♪“
이어 스펀지 공을 양손으로 들어 남자를 향해서 놀아 달라고 조른다.
남자도 뺨을 느슨하게 하고,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스펀지 공을 튕기며, 판츠와 시간을 보낸다.
“테에~응..테~응..”
남자의 집 시계가 시간을 새긴다.
그래. 장난감 시간의 끝을 알리는 시계 소리이다.
"테츄우~~웅 ♪“
판츠는 스펀지 공놀이에 이어 장난감 상자에서 블록으로 꺼내 하나하나 쌓는 놀이에 정신이 없다.
"판츠. 시간 다 됐어"
"테츄?"
"시간이다. 장난감의 시간은 끝"
남자가 벽에 걸린 시계를 가리키며 "장난감 시간"의 종료를 고한다.
"테츄?"
" 치우세요"
"테…"
남자는 " 치운다"라는 행위를 가르쳐 주기 위해, 시범을 보인다.
판츠가 쌓은 블록을 무너뜨리고 그것을 장난감 상자에 넣어 보였다.
"이것이 정리하는 거야. 알아들었나"
"…테에"
모처럼 쌓은 블록이 남자의 손에 의해서 뿔뿔이 무너진 것을, 넋이 나간 표정으로 굳게 바라보는 판츠.
"자, 판츠. 치우세요"
"……테에에에엣"
" 치우세요"
"테에에에에에에엣!"
"판츠!"
"테에에에에에ー엥!"
판츠는 그 자리에서 호박 바지를 풀썩이며 주저앉은 후 목 놓아 울기 시작했다.
"테치이이이ー잇!! 테치이이ー잇!"
양팔과 양다리를 파닥거리며 목소리 높여 우는 판츠. 분명, 남자가 블록을 무너뜨린 것을 비난하는 울음소리다.
"판츠! 벌써 시간이야. 장난감의 시간은 끝났어!!"
"테에에에에에에ー엥!!테에에에에에에ー엥!“
남자가 언성을 높이며 판츠에게 지시했지만 판츠는 텟승…텟승하고 훌쩍거리며 눈물을 닦고, 방금 전 남자가 치운 장남감 상자 속에서 다시 블록을 뒤진다.
그리고 한 개씩 꺼내 다시 블록쌓기를 시작한다.
"안돼!"
"텟승…텟승..."
"장난감의 시간은 끝났어!"
그러면서 남자는 다시 쌓은 블록을 판츠의 눈 앞에서 무너뜨리다.
"테에에에엣? 테에에에에ーー츄!"
"울지 마라!! 집에서는 큰소리 지르지 마라!"
"테에에에에에에ー엥!! 테에에에에에에ー엥!"
"판츠!"
(쿵!)
남자는 판츠의 바로 옆 바닥을 주먹으로 세게 내리친다.
"테에에에에에에츄우!“
"판츠! 빨리 치워라!"
"테에츄!! 테에츄우우!! 테에에에에에에ー엥!"
30분 가까이 실랑이를 벌였을까
판츠를 흐느끼면서도 블록을 하나하나 장난감 상자에 넣는 데 성공했다.
"텟승…텟승..."
마지막 하나의 장난감을 장난감 상자에 넣은 판츠.
"판츠"
"테에? 테에에에에에에...!!"
남자가 거는 목소리에 몸을 움츠리고 굳은 판츠.
그러나 그의 목소리는 아까의 노기는 돌변하고 상냥함에 찬 따뜻한 음색이었다.
"잘했어. 판츠"
"테에!?"
"하면 되잖아"
채찍과 당근.
혼을 낼 때는 꾸짖고 규칙을 준수한 때는 칭찬하다.
판츠에게 규칙을 이해시킨다, 판츠를 위한 커뮤니케이션이다.
"다 치웠잖아. 잘했어"
남자는 판츠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쓰다듬어 준다.
"테에승…텟승…테에츄~“
판츠도 안심을 했을까, 달콤한 목소리로 바뀌었다.
"테츄~웅 ♪ 테츄~웅 ♪"
언제나 부드러운 남자이다. 판츠가 상투적인 호박 바지를 스커트에서 이리저리 허리를 흔들며 남자에게 응석 부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테츄~웅♪하고 울며 장난감 상자로 다시 뛰어가 장난감 상자를 뒤적거리기 시작한다.
"테츄~웅 ♪"
(바스락 바스락...)
"........"
"테츄~웅 ♪"
(바스락 바스락...)
"판츠?뭐 하는 거야"
"테츄우우~~웅 ♪"
(바스락 바스락...)
남자가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판츠는 블록을 꺼내들고 다시 그것을 쌓기 시작했을 뿐이었다.
◇
결국 판츠는 사육실장으로서 규칙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간식을 요구할 때도 야단을 치며 울고불고 하는 것.
야단을 맞고도 30분이 지나면 다시 간식을 요구한다.
화장실의 훈육도 실수할 때 고함을 지르며, 화장실 아닌 곳에서 똥을 싸지 말라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밤에 잘 때도 남자의 이불 속에 파고들어가, 울면서 거기에서 나오려고 하지 않는다
남자는 고민하고 있었다.
"꾸짖는다" 라는 행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런 단발성 고함지르기는 일시적으로 판츠를 위축시키는 효과는 있지만 뭔가 근본적으로 규칙을 각인시키는 교육 효과는 전혀 없었다.
남자도 이를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은 이미 알고 있다.
그것은 "통증"이 따르는 훈육이다.
생물은 근본적으로 “통증”을 싫어한다. "통증"이 따르는 훈육을 하면 판츠의 교육은 더욱 효과적이 될 것이다.
그러나 남자의 마음의 위안을 주는 판츠에게 그런 처사를 하는 것 자체가 별로 내키지 않는다.
괜히 했다가 오히려 남자만 마음고생을 더 심하게 할 것이 틀림없다.
그런 갈등 속에서 남자는 힘든 선택을 결정하고 판츠의 빠른 변화를 비는 수 밖에 없었다.
"테츄우ー!! 테치이이ー!"
오늘도 아침부터 판츠는 푸딩을 요구한다.
눈앞의 실장 푸드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땅땅 발길질을 하면서 남자에게 불만을 호소한다.
"판츠. 버릇없는 말을 하지 마라"
"테에에에에에ー엥!! 테에에에에에ー엥!!“
양손으로 눈을 덮고, 입으로는 계속 흐느낀다.
커다른 눈망울에서는 눈물을 계속 뚝뚝 흘러나온다.
하지만 동시에 힐끔힐끔 고개를 들어 푸딩이 들어있는 냉장고를 곁눈질로 살피며 다시 날카롭게 운다.
"판츠... 버릇없는 아이는 우리집 식구가 아니다.“
"테에에엥...테에에에에...테에에에에에ー엥!"
"판츠. 나가거라"
"테에에에에에ー엥!! 테에엣??“
남자는 마치 쓰레기를 잡는 것 같은 동작으로 판츠의 두건을 손가락으로 잡고, 그대로 현관까지 걸어나간다.
"테에?테에!?“
두건에서 매달린 모습 그대로, 판츠는 신기한 듯 고개를 두리번 거린다.
"버릇없는 아이는 집에 들어가지 않아. 나가거라“
그러면서 남자는 현관을 열고 그 자리에 달랑 판츠를 내려놓는다.
"……테에?? 테에에엣!?"
"그럼, 판츠"
쾅 문을 닫고 남자. 아직도 상황파악을 못하고 주위를 둘러보는 판츠.
"테에?테에!?“
잠시 판츠는 되어 바래듯이 주위를 둘러보고 집 주위의 울타리와 인접 도로의 아스팔트 등을 그저 바라보는 수밖에 없었다.
"……테츄?“
한참 호기심 많은 자실장이다.
판츠는 집의 경치와는 다른 바깥 경치에 흥미를 나타내며, 방금 전 남자의 훈육도 이미 까맣게 잊는다.
몇 분 후에는 테츄~웅♪거리며 화초를 뒤쫓거나 호박 바지를 흔들며 빰을 붉히며 도로의 경치 등을 바라보고 있었다.
"테에에에에에ー엥!! 테에에에에에ー엥!!“
30분 정도가 지나자, 판츠는 허기에 시달리게 되었다.
거기에 혼자 남겨진 것이 무서워진 녀석은 현관문을 정신없이 두들긴다.
"테에쮸우우!! 테에쮸우우우!! 테츄우우우우ーー!!테츄우우우우ーー!“
가끔 뻗은 도로의 차량에 테챠아아아!!! 라고 소리를 지르는 판츠
"데스~웅♪"
"테에? 테에에에에에에……"
산책을 하던 이웃집 사육실장이 눈 앞으로 지나가자 판츠는 심장이 털컥 내려앉을 정도로 놀랐다.
판츠는 화분에 머리를 집어넣고, 부들부들 떨기 시작한다.
공포로 인해 빵콘을 하여, 호박바지는 대변으로 점점 크게 부풀어 오른다.
어렸을 때 동족으로부터 학대를 당해온 판츠에게 있어서, 다른 실장석들은 모두 공포의 대상일 뿐이다.
"테에에에에에ー엥!! 테에에에에에ー엥!"
30분, 1시간, 남자도 고통스럽긴 매한가지다.
당장이라도 현관문을 열고 판츠를 들이고 싶은 충동을 이를 악물며 억누른다.
"테에에……"
2시간이 경과하자 현관을 두드리는 소리도, 새된 울음도 들리지 않았다. 남자는 이제 적당히 되었다 생각하고, 조용히진 현관으로 서둘러 나가, 문을 연다.
"테에!!"
문을 열자 뜰의 나뭇잎 속에 숨었던 판츠가 작은 비명을 지르고 현관으로 뛰어 다가간다.
"테에에에에에에.......“
"……판츠. 반성했어?"
"테츄우우ー!! 테츄우우ー!!"
눈이 붉게 충혈된 판츠는 남자의 바지에 매달리며 떠나려 하지 않는다.
"판츠. 이런게 싫으면, 버릇없는 짓을 하지 마라."
"테츄우우ー!!테츄우우ー!!"
정말 효과가 있었을까. 남자는 의아하면서도 응석을 부리는 판츠를 집어서, 집 안에 넣어 주었다.
"테에에에에에...!!"
처음, 남자는 이 훈육에 반신반의했으나 효과는 만점이었다.
◇
"테요오오츄우-!! 테에에츄우우우!"
"판츠. 밖에 내보낸다!“
남자가 판츠의 두건을 손가락으로 집어 올리고 현관으로 향한다.
"테에에엣!! 테츄우우우우ーー!! 테츄우우우우ーー!“
두건을 손가락으로 집었을 뿐인데도 판츠는 이를 딱딱 부딪치며 떨기 시작한다.
바닥에 도로 내려놓자 판츠는 방금 읽어달라며 조르던 그림책을 손에 들고 책장에 넣기 위해 뛰어나간다.
"그래 그래. 훌륭하다. 판츠"
그 후, 밖에 방치하는 훈육을 싫어한 판츠에게 이 훈육은 효과 만점이었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곤란한 사태도 발생했다.
"테에?테에에에에에에...!"
남자가 그림책을 넣은 판츠에게 칭찬과 손을 올리면 그것으로부터 도망치듯 방 구석으로 달아난다.
그리고 판츠는 쿠션 뒤에 숨어 호박 바지를 조그맣게 떨고 있는다.
"테치...테치이이...테치테치...테치테치테치테치테치테치..."
" 괜찮다. 판츠. 밖으로 내쫒지 않을 테니깐“
"테에?테에에에에에에ー응!“
남자가 손가락을 내밀자 판츠는 그 손가락에 뛰듯이 매달리며 볼을 부비기 시작한다.
"판츠. 안심해라"
"테츄~~웅 ♪"
여기까진 좋다. 주인에게 믿음을 가진 실장의 몸짓이다.
"자, 판츠, 이제 좀 떨어지렴"
남자가 손가락을 빼고 부엌으로 향하려 하자 판츠는 테츄우우~♪하고 울면서, 어디까지라도 따라온다.
"테츄우우우~~웅 ♪ 테츄우우우~~웅 ♪"
좁은 방은 아니지만 남자가 있는 곳, 남자가 있는 곳, 판츠는 어디까지나 남자만 따라다니는 것이다.
그렇다. 그 훈육 이후 판츠는 극단적으로 겁쟁이가 되어, 아기처럼 되어 버린 것이다.
◇
"테에에에에에에ーー에엣!! 테에에에에에에ーー에엣!!!"
판츠가 울고 있다. 방을 이리저리 방황하며 남자를 찾아 헤메고 있다.
"테에에에에에에ーー에엣!! 테에에에에에에ーー에엣!"
남자는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며 어이없다는 듯 판츠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다.
◇
"테츄우우우ーー!!테츄우우우ーー!"
판츠가 탈의실의 주위를 빙글빙글 맴돌고 울부짖고 있다.
별수없이 욕실의 문을 열어 주면 판츠는 옷을 입은 채 욕실로 난입한다.
"테츄우~~웅 ♪ 테츄우~~웅 ♪"
남자는 철벅철벅하게 된 판츠의 젖은 모습을 남자는 욕조 속에서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
그 일 이후 방의 문을 열 때마다, 항상 아수라장이다.
"테에에에에에에ーー에엣!! 테에에에에에에ーー에엣!!"
"판츠. 일이야. 울음 좀 그치렴"
"테에에에에에에ーー에엣!“
쉴새 없이 울부짖는 판츠에 머리가 아파진 남자.
"울음 그쳐 판츠! 밖에 내보내겠어!"
손가락으로 판츠의 두건을 잡고, 또 한 손으로는 현관문을 열어보인다.
"테에?테챠아아아!!!지지지ー쯔!"
열어젖힌 현관에서 밖의 경치가 눈에 비친 것이다.
공중에 매달린 채 그대로 덜컥!!하고 성대하게 똥을 지리는 판츠.
"쟈아아아아아아!! 테치이이ー!“
똥의 무게로 인해 호박바지가 질질 흘러내리더니 철푸덕 소리와 함께 바닥에 떨어진다.
그 판츠를 바닥에 내려놓고, 지독한 똥냄새를 맡으며, 멍하니 고개를 숙이며 내려보는 남자.
"테치! 테치 테치!! 테치테치테치테치테치테치..."
안 된다. 이대로는 있지 않다. 판츠의 지금 모습은 모범적인 사육실장에서 좀 멀다.
판츠를 모범적인 사육실장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어렸을 적에 훈육을 베풀지 않으면 안 된다.
"테에에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에ー에에엥!!“
판츠에게 자실장으로서 남겨진 시간은 그리 오래 남지않았다.
착실하게 버릇을 들여야 한다면 지금뿐이다.
남자는 고개를 숙이며 "통증"을 따른 훈육을 할 것을 조용히 결의를 했다.
=자실장 판츠3=
남자는 100엔 숍에서 판츠의 훈육을 위한 도구를 입수했다.
행여나 판츠가 너무 아파할 것 같아 가급적 통증이 적을 것 같은 것으로 선별했다.
최근 들어 판츠는 너무 버릇없는 요구가 부쩍 늘었다.
사육실장으로서 지켜야 할 규칙을 하나도 이해하지 못하는 판츠.
남자는 지금껏 판츠의 몸을 생각해 입에서 거품이 날 정도로 판츠에게 규칙을 교육하고 또 꾸짖었지만 결과는 엉망이었다.
결국 남자는 최후의 수단을 선택하기로 한다.
고함만으로 안 된다면 직접 몸에 새겨주는 수밖에...
◇
"테츄~♪ 테츄~♪"
판츠는 부엌에서 신나게 춤을 추고 있다. 호박바지를 나풀거리며 흥겹게 춤을 춘다.
지금은 식사시간. 판츠에게 있어 아주 행복한 시간이다.
남자는 춤을 추고 있는 판츠를 애정넘치는 눈으로 흘깃 보고 판츠의 밥그릇에 실장푸드를 잔뜩 담아 내준다.
분량은 판츠의 신체사이즈에 맞추어, 작은 계량컵으로 3번 퍼 담는다. 남자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수돗물을 100cc정도 부어 실장푸드를 촉촉하게 적신다.
아직 자실장인 판츠를 배려한 처사다.
"테츄ーー!"
부엌바닥에서 아직 멀었나? 멀었나? 하고 발돋움을 하고 기웃거리는 판츠.
남자가 푸드가 가득담긴 접시를 들고 오는 것을 보자 판츠는 환희의 울음소리를 내며 두손을 들고 폴짝폴짝 날뛴다.
남자는 자실장이 먹기 좋도록 촉촉하게 적셔진 실장푸드가 담긴 밥그릇을 판츠 앞에 내놓는다.
"테츄우ー!! 테츄우..
테에...?“
앞에 놓인 접시에 고작 실장푸드만이 가득 담긴 것을 보자, 판츠는 방금 전까지 질러대던 교성을 뚝 그친다.
그리곤 굳은 표정으로 밥그릇과 남자를 번갈아 바라본다.
남자는 환하게 웃으며 판츠에게 어서 먹으라는 제스쳐를 취하지만, 판츠의 반응은 여전히 차갑다.
판츠는 밥그릇 주변을 킁킁거리며 푸드의 냄새를 맡는다. 뭔가 역겨운 냄새를 맡았다는 듯 얼굴을 찡그리며 고개를 젓더니, 뭉툭한 손 끝으로 그릇을 집으려 애를 쓴다.
"테에에....테..."
저 역겨운 물건들이 들어있는 그릇을 엎어버릴려는 심산이다.
그런 판츠를 보고 남자가 엄한 얼굴을 가까이 하면 테치잇~?하고 고개를 갸웃거린다.
"판츠...또 시작이군“
이것이 항상 판츠의 식사 풍경이었다.
식사 전의 판츠는 푸딩 등의 단것을 기대하며 엉덩이를 흔들며 애교를 부린다.
그러나 이후엔 항상 변함없는 그릇 속 실장푸드를 들여다보곤, 이상한 얼굴을 하고 남자와 기싸움을 벌인다.
"테츄ーー!!테츄ーー!"
시작됐다.
판츠의 요구가 시작됬다.
"테츄우우우ーーー!"
몇 번이나 버릇을 들이려고 소리를 쳐봐도 판츠는 식사때마다 달콤한 푸딩을 요구한다.
판츠를 주웠을 당시 푸딩을 자주 내어준 것이 잘못이다.
그 때의 달콤한 푸딩의 맛은 판츠에게 강하게 각인됐고, 판츠는 자신이 요구하면 남자는 당연히 푸딩을 내어오는 것으로 굳게 믿은 것이다.
이런 시시한 풀냄새의 실장푸드에 비하면 푸딩의 달콤함은 그야말로 천상계의 맛.
"테츄우우우ーーー!!테츄우우우ーーー!“
판츠의 요구의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 남자는 무표정한 눈으로 판츠를 행동을 바라본다.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 곧 이어 목소리에 울음이 섞이기 시작한다.
"얼씨구?"
이젠 아예 울음이 되었다. 조금 지나자 뒤로 벌러덩 자빠져 발버둥치기 시작한다.
"오늘은 약간 액션이 크구나."
남자는 실장푸드 한 알을 집어, 판츠의 눈 앞에서 흔든다.
"자 봐라 여기 밥이 있다. 그렇게 울지마라 판츠. 냉장고를 힐끔힐끔 훔쳐봐야 문 안 열린다.
앞으로도 사육실장으로서 살아가고 싶다면 영양가가 균형 잡힌 실장푸드가 제일이다."
"자실장 때부터 인간의 짙은 양념 맛에 길들여 지면 그 후론 절대 돌이킬 수 없는 일이야."
"아아...판츠. 음식을 함부로 하잖아. 밥그릇에 올라가지 마라. 음식은 밟는 게 아니다."
"좋아 거기까지다 판츠."
남자는 밥그릇 위에 올라가 실장푸드를 실장푸드를 잘근잘근 밟아대는 판츠를 잠시 노려본다.
그리고 아까 100엔샵에서 사온 물건을 꺼내기 위해 비닐봉지에 손을 넣는다.
부스럭 부스럭
"테에에츄우...테에츄...테츄우? 테츄우우ー ♪ 테츄우우ー ♪“
남자가 비닐봉지를 뒤적거리자, 거기에 귀신같이 반응한 판츠.
금새 울음을 멈추고 밥그릇 위에서 고개를 갸웃거린다.
곧 푸딩을 받는다고 착각한 판츠는 방긋거리며 허리를 흔들어 대며 춤을 춘다.
그러나 비닐 봉투로부터 꺼낸 것은 물론, 푸딩이 아니라 100엔 샵에서 구입한 바느질 도구였다.
"테츄우우ー ♪ 테츄우우ー ♪“
남자는 바느질 도구에서 바늘을 꺼내들고, 두 손을 내미는 판츠의 오른손을 붙잡는다.
"판츠. 음식을 함부로 하면 안 된다"
"테츄우우ー ♪ 테츄우우ー ♪"
"함부로 하면 아픈 일을 당한다"
"테츄우우ー ♪ 테에……?"
남자가 손에 들고 바늘이 천천히 팬티의 오른손에 다가간다.
"테치이이?"
호기심 왕성한 판츠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흥미진진해 하며, 호박 바지를 더 흔들어 갔다.
이내 바늘 끝은 판츠의 보드라운 오른손 손을 쑤욱 파고들었다.
"........테?“
판츠는 망연자실하며 자신의 오른손을 바라보고 있다.
"…테에에에에에에에엣!"
처음에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이내 통증이 판츠의 뇌를 엄습해 왔다.
통증에 반사적으로 손을 뗀 판츠는 남은 왼손으로 오른손을 누르고 발악하듯 부엌을 뒹굴었다.
"테에에에에에ーー엥!! 테에에에엣? 테에에에ーー엣!?“
판츠는 난생 처음 받은 통증에 당황하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할 수 없는 표정이었다.
그러나 느끼는 통증은 현실이다. 몸은 통증에 정직하게 반응한다.
판츠의 오른손에는 붉은 구슬이 불쑥 드러났다.
"테에에에에에ーー엥!! 테에에에에에ーー엥!"
"아프냐 판츠"
"테에츄으!! 테에츄우!"
"알겠지? 판츠? 음식을 함부로 하면 심하게 혼난단다“
남자는 손에 든 바늘을 바닥에 내려놓고 판츠를 안아 올린다.
판츠는 오른손의 극심한 통증의 이유가 남자 때문이라는 것도 잊은채, 눈 앞에 보이는 자신의 유일한 보호자인 남자의 손가락에 폭 안긴다.
"텟승…텟승..츄우! 츄우!"
"그래 아팠지. 자, 이제 밥 먹으렴“
남자는 떨어지려고 하지 않는 판츠를 떼어내 바닥에 내려놓고, 실장푸드가 담긴 그릇을 다시 판츠 앞에 두었다.
"텟승…텟승..."
통증이 좀 가셨는지, 판츠는 훌쩍이며 소매로 적록색 눈물을 훔친다.
그리고 남자의 얼굴을 바라보며 겨우 울음을 그친다.
"자, 판츠. 먹어라"
"테에..."
통증이 가신 오른손으로, 실장푸드를 한 입 갉아보고는 그것을 즉시 접시에 되돌린다.
"테츄우~♪ 테츄우~♪"
팬티는 방금 전 자신을 부드럽게 타일러 준 남자에게 다시 호박 바지를 흔들며 얼굴을 붉힌다.
"테츄우우우ーーー!"
목을 쥐어짜며 우는 판츠. 다시 푸딩을 요구하는 것이다.
남자도 이미 예상한 것으로, 1번의 훈육에서 알아들어 준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다시 판츠의 오른손을 붙잡은 다음 바닥에 놓인 바늘을 집어 들어 다시 판츠의 오른손을 찌른다.
"테에에에엣? 테에에에에에ーー엥!"
판츠는 다시 한번 오른손의 통증을 견디지 못하고 울부짖으며 자빠진다.
"테에에!! 테에에!! 테에에에에에ーー엥!"
남자는 몇 번이고 계속할 생각이었다.
앞으로 푸딩을 멋대로 요구하면 아픈 일을 당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각인시켜줘야 한다.
그렇게 몸으로 이해할 때까지 남자는 이를 계속할 생각이었다.
"테치잇!! 테치이잇!"
판츠도 바보가 아니다.
2번, 3번. 계속해서 당하는 아픈 것은 왜 그런 것인가?
그것은 남자가 손에 들고 있는 뾰족한 꼬챙이 때문이다.
이 아픈 것은 남자가 저 꼬챙이를 오른손에 대고 찌를 때마다 발생하는 것이다.
이 아픈 것을 주고 있는 것은 이 남자다.
이 남자가 자신에게 아픈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테샤아아아아아아앗!! 테샤아아아아아아아아앗!"
4번째의 훈육을 가하려고 하자 판츠는 남자에게 위협을 하기 시작했다.
규칙을 이해한 것이 아니라, 이 아픈 일을 하는 남자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려는 본능이다.
"테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판츠! 적당히 해라!!“
주인과 사육실장.
애호파들은 흔히들 사육실장을 자신들의 "가족"의 일원이라 주장하지만, 결국은 주인과 애완동물의 관계다.
주인에게 거스르는 애완동물이 그 집에서 원활하게 살 수 있을 리가 없다.
둘이 사사건건 마찰을 빚는다면 불만은 쌓이고, 처우에 반발하다 결국 몇 주 안에 주인은 자신의 말썽꾸러기에게 질려버릴 것은 자명한 이치다.
힘. 상하 관계. 주인과 애완 동물.
단순한 비호자가 아닌 이 집에서는 절대적인 군주.
그런 관계를 새끼 시절에 교육시켜 두지 않으면 안 된다.
"테샤아아아아아아아아앗!"
"판츠!“
판츠는 누런 이빨을 드러내며 네 손발로 위협을 계속한다.
그리고 오른손을 남자에게 향해 휘두르며 몇 번이나 허공을 할퀴기를 계속하고 있다.
남자는 그 허공을 할퀴어 대는 판츠의 오른손을 노리고 바늘을 찌른다.
"츄아아아아아앗!“
오른손을 맹렬하게 움직이고 있던 바람에 바늘이 그만 오른손에 깊게 꽃혀버린다.
"테치이이이ー!! 테치이이이ー!"
통증 때문에 오른손을 붕붕 젓는다.
남자는 그 순간에 바늘을 놓쳐버려, 바늘은 판츠의 오른손에 박힌 꼴이 됐다.
"테칫!! 텟치이이이!! 테칫! 텟치이이이ーーー!"
아무리 오른손을 필사적으로 흔들어도 빠지지 않는 바늘에 판츠는 공포에 휩싸인다.
판츠는 그대로 웅크리고, 바닥에 뒹굴며 날뛰기 시작했다.
"테챠아!!! 테챠 아 아 아~~~!!"
바늘이 박힌 상태에서 마구 손발을 휘두르며 바닥을 뒹구는 바람에 바늘은 판츠의 오른손을 완전히 관통한다.
판츠의 비명소리는 한 옥타브가 더 높아졌다.
"테치이이이이ーー!"
"가만있어, 판츠! 움직이지마!"
남자가 날뛰는 판츠를 진정시키려 손을 대자 판츠의 눈은 희번덕거리며 그의 얼굴을 응시한다.
"테에엣!! 테에에에에에......."
(딱! 딱딱! 딱딱……)
공포로 인해 동공이 활짝 열린 눈으로 남자를 응시하는 판츠의 이빨은 딱딱 소리를 내며 서로 부딪친다.
판츠는 오들오들 떨며 오줌을 지린다.
이 아픔을 준 장본인의 얼굴을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본다.
"테아아아!! 테츄아아아아아아!"
간신히 테치의 등을 눌러 제압한 남자는 바늘 신속하게 뽑아냈고, 판츠는 새로운 고통에, 날카로운 목소리를 부엌에 가득 메운다.
"퍄아아...퍄아.."
판츠의 입에서는 거품이 뽀각뽀각 흘러나온다. 눈도 흐리멍텅 해져서 초점없는 눈으로 허공만을 응시한다.
남자의 손바닥 위에서 파들파들 떨며 가느다랗게 숨만 쉴 뿐이다.
남자는 끌어안은 판츠를 당장 치료하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지만, 지금 계속 훈육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판츠! 나를 거스르지 마라!"
"테에에……테에에……"
"그리고 푸딩은 안 된다!! 밥은 이것이다!"
"테에에……"
"앞으로 절대로 식사 때에 푸딩을 요구하면 두고봐라"
"……테에엥"
"이 바늘로 가차 없이 니 손을 찌를테니깐!"
"…테브으..."
얼빠진 눈으로 자신의 오른손만 쳐다보는 판츠. 판츠의 오른손은 적록의 피가 퐁퐁 솟고 있었다.
◇
그날은 판츠에게 간식인 푸딩도 주지 않고 아침밥인 실장푸드를 먹을 때까지 다음 식사를 주지 않았다.
"텟승…텟스응..."
판츠는 부엌 구석에 있는, "판츠의 집"라고 적힌 골판지 하우스 안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는다.
오늘 아침 받은 충격적 사건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그저 슬퍼서 울 수밖에 없었다.
"테에에에엣!! 테에에에에에ーー엥!"
간간히 오른손이 욱신거리는지 아니면 아침의 고통을 떠올린 모양인지 날카로운 울음소리가 골판지 하우스에 울린다.
원래는 함부로 시끄러운 소리를 냈을 때도 훈육을 해야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추가로 훈육을 실시하는 것은 역효과라고 생각했는지, 남자는 거실에서 조용히 판츠의 회복을 기다린다.
시간은 낮이 지나 저녁이 됐다. 역시 성장기의 자실장이다. 공복과의 싸움에서 패배한 판츠는 조심스럽게 골판지 하우스의 입구에서 고개를 내밀고 주변을 살핀다.
남자가 들어간 것을 확인하고 골판지 하우스 밖으로 걸어나온 판츠.
"…테에!?“
살금살금 냉장고로 향하던 판츠는 거실에서 자신을 내려다보는 남자의 시선을 눈치 챈다.
"테에에에에......."
포식자로부터 도망치듯 급히 골판지 하우스 안에 도로 틀어박히는 판츠.
얌전히 눈앞에 있는 실장 푸드를 먹으면 좋은 것을, 그토록 험한 꼴을 당하면서도 그 놈의 입은 그 매혹의 단맛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모양이다.
"…테에에엣!"
골판지 하우스에 틀어박힌 판츠.
골판지 하우스는 꼭 판츠만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입구를 뚫어주어 남자는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없도록 했고, 이 안에서는 판츠의 사생활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였다.
거듭되는 훈육에서 잠시라도 벗어날 수 있는 자신만의 공간이 없으면 스트레스로 죽을 수도 있다. 그런 남자의 배려로 만들어 진 골판지 하우스다.
남자는 골판지 하우스 앞으로 걸어와 냉장고 옆에 있는 실장 푸드가 담긴 접시를 바라본다.
실장푸드는 손대지 않아서 아침의 상태 그대로다. 그 말인즉슨 판츠는 오늘 하루종일 공복이란 뜻이다.
"판츠...힘내자..."
판츠는 여전히 남자에 대한 공포 때문에 골판지 하우스에서 나오지 않는다.
그런 판츠를 배려해 남자는 실장푸드 그릇을 골판지 하우스 안에 밀어 넣어주었다.
◇
그날 밤 남자는 문득 잠에서 깬다.
오줌이 마려운지 잠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향한다.
"........“
졸린 눈으로 머리를 긁으며 부엌구석을 본다.
골판지 하우스는 고요한 어둠 속에 묻혀있다. 별일은 없는 모양이다.
판츠는 오늘 저녁에 남자로부터 도망쳐 집에 들어간 이후 전혀 밖에 나오지 않았다.
조금 너무 심했나.
그렇게 반성하면서도, 진정으로 판츠를 위한다면 반드시 넘어야할 벽이라 자신을 타이른다.
남자가 화장실에 들어설 그 때였다.
"…테에엣!"
어둠 속, 희미한 화장실 불빛에 반사되어 은은하게 빛나는 적록색 눈 한 쌍이 작은 발소리와 비명과 함께 남자의 두 발 사이를 지나 달려간다.
판츠였다.
"........“
아무 말 없이 남자의 발목을 지나쳐 급히 골판지 하우스에 향했고, 이내 녀셕의 모습은 어둠에 삼켜졌다.
"저 녀석도 화장실인가……"
그렇게 생각하면서, 자신도 소변을 보게 화장실에 들어간다.
"이건......아아아아?!"
볼일을 본 남자는 온 김에 판츠가 어질러놓았을 것도 치워둘까하고 판츠의 화장실로 향했었다.
이어 부엌의 불이 켜지고 남자의 고함이 들리는 것은 거의 동시였다.
"판츠! 나와라!! 판츠!"
파닥파닥 좁은 골판지 하우스 내를 뛰어다니는 소리가 들린다.
남자는 판츠 사이즈밖에 안 되는 작은 입구에 손을 집어넣어 하우스 내를 더듬거리며 기어코 판츠의 발목을 잡고 억지로 끌어낸다.
"판츠! 너!!"
"테에에에에에에에엣!"
환하게 켜진 부엌의 형광등 아래 판츠의 입가와 옷은 녹색 똥으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손으로 급하게 훔친 모양이지만 흔적은 분명하다.
"테요우우우-!! 테에츄우우우!"
"설마 너 똥을 먹었냐...?"
"니 똥을 니가 먹었어?!"
"바보야!! 너!! 사육실장이잖아!"
"테치치ー!!테치치ー!"
초록빛으로 물든 송곳니를 드러내고 판츠는 남자를 향해 이빨을 들어내며 항의한다.
부엌 바닥에는 오늘 아침에 준, 손도 안댄 실장푸드가 또그르르 부엌 바닥에 나뒹굴었다.
=자실장 판츠4=
남자의 집 부엌에 1마리의 자실장이 힘없이 앉아있다.
자실장의 목에는 비닐끈으로 된 목줄이 감겨 있었고, 그 비닐끈은 옆에 놓여있는 의자에 묶여 있었다. 자실장은 행동의 자유를 빼앗긴 것이다.
자실장 눈 앞에는 실장푸드가 담긴 그릇이 있다.
그 옆의 비닐봉지에는 녹색의 물체가 담겨있었는데, 생김새나 냄새로부터 그것이 실장석의 배설물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테에...."
굶주린 자실장은 느릿느릿 몸을 움직여 녹색 배설물 쪽으로 군침을 흘리며 기어간다.
자실장이 식분행위를 시도하려 하자 사정없이 머리를 내리 찌르는 바늘.
"테츄아아아아아아!“
두건이 벗겨져 두피가 노촐 되어 있는 자실장의 머리에는 방금 꼿힌 바늘을 포함해 총 10개에 가까운 바늘이 호저의 가시처럼 박혀있다.
고통에 뒹구는 자실장. 녀석의 바지는 펑퍼짐한, 흔히 말하는 호박바지이다.
그런 호박바지를 입고 있는 자실장은 판츠 밖에 없었다.
식분행위(똥먹기)를 적발한 그 순간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남자는 잔뜩 배고파 있을 판츠의 목을 비닐끈으로 묶어 판츠의 행동을 제한했다. 그리고 그릇에 담은 실장푸드와 판츠의 똥을 담은 봉투를 앞에 두고 식분행위의 교정을 철저히 하려 한다.
본래 실장석에게 있어, “식분”은 본능에 새겨진 당연한 행위이다.
식량사정이 곤란해진 야생의 실장석이 자신의 똥이라도 먹는 것은 생존을 위해 당연한 행동이다.
반면, 식량사정이 어렵지 않은 사육실장이 식분행위를 저지른다는 것은 거의 보고된 적이 없다.
그러나 판츠의 경우, 실장푸드를 전혀 못 먹는 것으로 인지하고 거부한 결과, 스스로 심각한 기아감을 자초하였고, 녀석은 사육실장이지만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똥을 먹는다라는 본능적 행동을 취한 것이다.
식분행위는 일단 시작되면 계속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처음 발각되었을 때 엄격하게 교정하지 않으면, 판츠는 앞으로도 남자 몰래 식분을 계속 하려들 것이다.
"테에에엣!! 테에에에에엣!"
머리에 꼿힌 바늘이 가하는 고통과 배고픔의 이중고에 시달리며 판츠는 무력감을 느낀다.
그저 하렴없이 적록의 피눈물을 뚝뚝 흘린다.
남자도 괴롭다. 바늘에 찔린 판츠의 두피에서 적록색 핏방울이 송골송골 솟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측은했다.
"........"
남자는 조용하게, 하렴없이 눈물을 흘리는 판츠를 내려다 본다.
아직 면도도 하지 못했는지 남자의 턱에는 어렴풋이 수염도 나고 있다.
밤새 한 식분행위에 대한 교정. 이미 날은 밝고 말았다.
"테..."
울어서 퉁퉁 보은 눈으로 남자를 올려다보는 판츠.
다시 공복감이 엄습하는지 판츠는 코를 벌름거리며 다시 자신의 배설물 쪽으로 다가간다.
"테..."
"........"
"테치아아아아아쯔쯔!“
남자는 말없이 바늘로 찌른다. 몇 번이고...몇 번이라도...
판츠가 실장푸드를 제대로 먹을 때 까지 남자는 이 훈육을 계속할 생각이다.
◇
남자는 출근을 해서 집을 비웠고, 판츠은 덩그러니 부엌에 앉아있다.
판츠 앞에는 아직 손도 안 댄 실장푸드와 똥이 나란히 있다.
판츠는 목에 감긴 비닐끈을 힘껏 잡아당겨본다. 숨이 막히자 금새 손을 땐다.
이번엔 물어뜯어본다. 가녀린 자실장의 이빨은 오히려 뽑혀버린다.
새로 추가된 고통에 판츠는 서럽게 운다.
"테에에에에에ー엥!! 테에에에에에ー엥!!"
그저 슬프고 슬프고, 울고 울었다.
"테에에엥!! 테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에ー엥!“
판츠는 왜 자신이 이러한 처사를 받는지 전혀 모른다.
판츠 입장에선 배고픔을 참지 못해 자신의 배설물을 먹은 것 뿐이다.
그것은 타고난 실장석과 본능에 따랐을 뿐이다.
"텟승…텟승..."
판츠는 생각한다. 배가 고팠다. 너무 너무 배가 고팠다.
그도 그럴것이, 판츠는 어제 아침부터 자신의 똥 이외엔 아무것도 제대로 먹은 것이 없다.
눈이 부어오른 판츠는 망연자실 오른쪽 전방의 담긴 똥을 쳐다본다.
푸우~로하고 코에 감기는 똥의 독특한 냄새.
내키지는 않지만 저것을 입에 넣으면 이 배고픔은 없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래, 팬티는 다시 바늘에 꼿혀 무거워진 머리를 들어 올리며 똥의 방향으로 걷기 시작하다.
"테요우우우! 테효오오오-!! 츄아아아앗!“
시야에 똥밖에 들어오지 않는 판츠는 남자가 뿌려놓은 “압정”을 전혀 보지 못했다.
일로 집을 비울 수밖에 없는 남자가 어쩔 수 없이 취한 안전장치로 100엔샵에서 구입한 압정을 똥이 담긴 봉지 주변에 두른 것 이다.
남자가 없는 사이에 똥을 선택한 경우에는 압정들이 통증을 가할 것이다.
"테에엣? 테챠아아아!“
아니나 다를까 오른발에 푹 압정을 찔리고만 판츠.
"테치이이이ー잇!"
통증 때문에 본능적으로 오른발을 들어 올렸고
"테에에앗?? 테챠아아아아아아ーー앗!"
이어 균형 잃고 쓰러진 판츠는 바닥에 깔린 압정의 바닥에 나동그라진다.
"테에에에에엣!!? 테에에에에ーー엣!"
온몸에 전해지는 끔찍한 통증. 하지만 그것을 끝이 아니다. 판츠가 통증으로 인해 몸을 틀 때마다 새로운 통증에 시달린다.
"테비베데치벳!! 삐아아아아!! 삐아아아아!!!"
머리에는 무수한 바늘. 몸에는 무수한 압정. 판츠는 경련을 일으키다 입에 거품을 물며 기절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실장석의 저주받은 특성은 판츠를 놓아주질 않는다. 판츠는 30분도 지나지 않고 소생한다.
"테에에츄우...테에츄우...테에에에에ー엥!! 테에에에에ー엥!!!"
끊임없이 받는 고통. 마치 그것과도 같다. 판츠는 태어나면서부터 박해를 당한 기억을 떠올린다.
이 리본의 호박바지.
마마는 이 바지를 보고 귀신처럼 화를 냈다.
언니도 여동생도 똑같이 자신을 때렸다.
아프다 아픈 것은 싫어. 그래서 달아났다.
배고픈 것은 싫어. 그래서 달아났다.
여기도 아프다. 여기도
배가 고프다.
여기 싫어. 여기 싫어. 정말 싫어.
"테에에에에ーー엥!! 테에에에에ーー엥!"
배가 고파서일까? 아파서일까? 자신의 처지가 한탄스러워서일까?
판츠는 한참동안 언제까지고 큰 소리로 흐느꼈다.
울다 지치면 잠시 잠을 자고, 허기와 통증으로 잠이 깨면 또 울기 시작한다.
"…테브으으.."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팬티는 지금까지 거절한 실장 푸드로 다가가, 몇 알을 손으로 집는다.
카작-카작. 카작.
무기질의 카작거리는 소리가 조용히 부엌을 울렸다.
◇
이후 판츠는 식사시간 때마다 푸딩을 요구하지 않게 되었다.
"자, 판츠. 아침밥이다"
"…테에"
기쁜 듯한 몸짓을 기대하는 것은 사치일지도 모르지만, 얌전히 실장 푸드를 먹는 것이 어디겠는가.
카작카작거리며 입에 넣고 갉아먹는다.
오늘은 좀 넉넉하게 담았다. 작은 컵으로 4잔.
판츠는 그것을 말도 없이 깨끗이 먹어 치웠다.
결국은 어릴 때부터 흔히 부렸던 움식투정이 드디어 끝난 모양이다.
그러나 이로써 훈육이 모두 완료했냐고 말하면 그렇지도 않다.
남자의 눈에는 판츠는 아직도 사육실장으로서 가야할 길이 먼 문제아였다.
◇
"테에에에에...!!!"
판츠가 골판지 하우스에서 황급히 달려나온다.
두 손으로 엉덩이를 막고, 초조하게 달려나가는 모습으로 화장실임을 짐작할 수 있다.
"테에엣!! 테에에에……"
실장석 전용 화장실에 깔린 모래밭을 지나 배변용기를 기어오르는 손발은 인내력의 한계인지 가늘게 떨리고 있다.
"테츄우웃!! 테츄츗!!"
자신의 자랑인 호박 바지를 내리고 그 자리에서 웅크려 앉아 힘주기 시작한다.
"테슈우~!!테슈우~!!“
기세 사납게 피식피식 콧김을 내뿜고, 볼을 붉히며 변을 보기에 혈안이다.
"테츄테츄테츄"
배변 후의 표정은 화창하다. 똥이 나온 것에 대한 만족인 것인가.
상당히 쾌감이었을 것이다. 변을 본 일에 만족하고 한숨 돌리는 판츠.
내린 호박 바지를 도로 올리며 모래밭에 폴짝 내려선다. 그리고 골판지 하우스로 돌아간다.
"테츄...테츄..."
판츠가 지나간 화장실에서 골판지 하우스까지의 길은 점점이 초록색 똥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판츠!"
"테에에에엣!! 테에에에엣!"
"몇번 말해야 알어!! 화장실의 뒤처리는 잘하라고!!"
"테에에에에ーー엥!! 테에에에에ーー엥!“
남자는 골판지 하우스로 도망가는 판츠를 다시 잡아 부엌 바닥에 팽개친다. 그리고 100엔샵에서 구입한 플라스틱 재질의 실장채를 꺼내 판츠의 볼을 때린다.
실장채가 판츠의 빰을 칠 때마다 녀석의 뺨은 빨갛게 부어오른다.
"이봐! 니가 저지른 것은 스스로 치워!!"
남자는 판츠용으로 정한 작은 걸레를 판츠에게 집어던져 청소를 하도록 촉구한다.
"텟승…텟승....“
판츠는 자신의 걸레를 집어 서투르게 청소를 하는데, 그때마다 오히려 속옷에서 다시 똥이 흘러내린다.
"판츠. 먼저 바지를 벗어라"
"테에?"
"지금 니 바지 안에 남은 똥들이 새어나와서 계속 더러워지고 있잖아“
"테에?테에!?"
놀란 판츠가 자신의 엉덩이를 확인해보기 위해 쿠루쿠루 돌때마다 판츠를 중심으로 초록의 변이 원형으로 푸드득 푸드득 뿌려진다.
"벗어라!!"
남자는 억지로 판츠의 바지에 손을 대어 그것을 벗긴다.
"테에? 테에에쯔!"
그러나 판츠는 남자의 의도를 모른다. 자신의 자랑인 이 바지를 남자가 빼앗으려한다.
그것 만을 이해한 판츠는 자신의 바지를 지키기 위해 남자에게 걸레를 집어던져가며 저항한다.
남자는 바지를 쥐고 벗기려 하지만, 판츠는 두 손으로 자신의 바지를 꼭 끌어안고 놓아주지 않는다.
"판츠! 놓아라!!"
"테에에에에엣!!! 테에에에에엣!"
"뺏는게 아니야!! 씻을 뿐이다!! 이대로 청소하면 또 더러워지잖아!"
"테에에에에엣!!! 테에에에에엣!!“
판츠에게 있어선 가장 소중한 호박바지. 그것을 지키려는 것은 실장석의 본능이다.
그러나 어차피 실장석의 힘. 판츠의 속옷은 벗겨졌고, 판츠는 마지막 힘을 끌어 모아, 빼앗기는 자신의 호박바지를 양손으로 붙잡고 대롱대롱 매달리는 것이 고작이었다.
"판츠! 놓아라!!"
"테에에에에ー엥!! 테에에에에ー에엣!"
(부릿!!브리리릿!!)
노팬티 상태에서 새로 물 모양의 똥이 포물선을 그리며 사방에 흩날린다.
"판츠!"
"테에에에에에에엣!“
노호와 함께 실장채로 몇 차례 엉덩이를 때린다.
그 고통에 판츠는 눈을 크게 뜨며 비명을 지른다.
그래도 꼭 붙들고 놓아주지 않자 남자는 더욱 세게 판츠의 온몸을 후려갈긴다.
결국 바지를 놓쳐버린 판츠는 부엌바닥에 떨어진다.
이후 판츠는 나머지 옷도 벗겨지고 목욕탕에서 찬물이 끼얹어지는 꼴이 되었다.
"테에에엣!! 테에에에에에...!!"
( 딱딱딱딱……)
그리고 몸을 말릴 틈도 없이 다시 부엌으로 끌려와 어금니를 덜덜 부딪치며 바닥청소를 계속하게 되었다.
"텟승…텟승...."
아픔을 유발하는 훈육을 통해 판츠의 교육은 어느 정도 진척을 이루어졌다.
실제로 이 훈육 이후 판츠는 배설을 할 때마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배설구의 더러움을 휴지로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닦게 되었다.
그러나 통증에 대한 훈육의 폐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
남자가 일을 마치고 피곤한 기색으로 현관문을 연다.
"휴우..."
예전에는 집으로 가봤자 남자를 반겨주는 것은 어둠과 정적뿐이었지만 지금은 가족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이 존재한다.
"어이. 판츠. 돌아오셨어요-해야지……어라?"
평소 같으면, 텟츄 ♪ 텟츄 ♪하며 응석부리는 판츠인데 그 날만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판츠...왜 그래? 자니?"
남자는 가방을 두고 부엌 구석의 골판지 하우스의 모습을 살핀다.
팬티의 몸이 꼭 들어가는 입구를 들여다보자 어둠 속에서 웅크리고 있는 적록의 눈동자와 눈이 맞는다.
"테에? 테에에에에엣!“
남자와 눈이 마주친 판츠는 작은 비명을 지르고 골판지 하우스의 안쪽으로 깊숙이 틀어박힌다.
도대체 왜 이래?
남자도 판츠의 모습에 의아해 하지만, 순간 짚이는 바가 하나 있었다.
하긴 어제는 판츠에 상당히 힘든 훈육을 가했던 것이다.
원인은 판츠가 책상 위에 마음대로 오르다가 컵을 쓰러뜨려 깨버렸기 때문이다.
바늘을 머리에 몇 차례 찌른 후에 그 상처위에 뜸을 들였다.
끝내는 브리브리 탈분을 하여 바지를 크게 부풀리며 골판지 하우스로 도망쳐 지금에 이른 것이다.
어쩌면 그 때의 충격이 아직 판츠에 남았을까.
"판츠. 이제 화 안 났다. 그만 나오렴.“
"……테에엣!! 테에에에에에에엣!!"
남자의 목소리에 반응하듯 바스락거리며 골판지 하우스 내를 도망 다니는 소리가 들린다.
"테에쯔!!짓!"
(탕!)
골판지 하우스가 가볍게 흔들린다. 아무래도 어둠 속에서 달리다 벽에 부딪친 모양이다.
"(뭐 지금은 그냥 둘까)"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 남자는 간단히 넘겼다. 하지만 이 뿌리는 의외로 깊은 것이었다.
◇
"음......?"
"테에!?"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다가 문득 부엌의 판츠와 눈이 마주쳤다.
"테츄~웅 ♪"
오른손을 입가에 붙이며 판츠는 남자를 향해 울었다. 언제나의 판츠다.
남자는 그렇게 생각하고 깊게 마음에 두지 않고, 다시 텔레비전을 본다.
"자, 잘까"
잠시 뒤 남자는 텔레비전을 끄고 크게 기지개를 켜고 잠자리의 준비를 한다.
"어이. 판츠. 슬슬 불 끈다"
"테에에엣!?"
초조하게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판츠에게 남자는 그렇게 말을 건넸다.
"왜 그래? 판츠?"
아무래도 판츠의 모습이 이상하다.
"테츄~우웃 ♪ 테츄~우웅 ♪"
아양을 부리는 목소리로 남자을 보며 방긋거리고 있다. 별로 좋지 않은 것이다.
아무래도 태도가 어색하다. 뭔가 오버액션인 듯 한 행동과 볼에 붙인 손이 희미하게 떨리고 있다.
"테츄우~~우웅 ♪"
자연스럽게 나오는 어리광이 아니라 어딘가에 절박함이 있는 달콤한 목소리다.
"판츠"
"테츄우~~웅 ♪"
남자가 판츠를 안아 올리면 판츠의 가면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테에에에엣!! 테에에에에에~!!!"
필사적으로 남자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 허공에 손발을 휘두르지만 결국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닫자, 다시 달콤한 목소리로 아양을 계속한다.
"...에에엣!!! 테츄우~웅 ♪ 테츄우~~웅 ♪"
"너..설마 아첨하는 거냐?"
"테츄우우~~웅 ♪“
판츠가 남자에게 타산적으로 영합하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겨울의 실장석
「 겨울의 실장석」1
어느 겨울 날.
남자는 골판지안에 버려진 실장 가족을 보았다.
골판지는 남자의 집 앞에 버려져 있었다.
남자가 들여다 보니, 그것을 깨달아서인지 부모 같은 성체 실장석이 샤아아아아~하고 남자를 향하여 위협을 했다.
자실장은 4마리.
차가운 골판지 위에서 굳어져 자고 있었다.
그것을 감싸듯이, 필사적으로 입에서 입김과 침을 흘리며 위협한다.
살펴보니 부모의 얼굴은, 추위로 인한 튼살이 심했고 또 위협하면서도, 추위 때문에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옷은 질척질척. 눈에는「눈꼽」.
빈말이라도, 사육 실장에서 버려졌다고 할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자실장들도, 추위 때문에 자매들이 모여, 덜덜덜 떨며 자고 있다.
남자는, 차가운 눈으로 위협을 계속하는 부모를 보고, 회사로 향했다.
위협의 소리는 남자가 안보이게 될 때까지 계속 되고 있었다.
남자의 일은 피크를 맞이하고 있었다.
계절은 새해. 해를 넘기기 위해서, 무리하게 일을 정리하는 것이 이 직장의 연례 행사에 가까웠다.
남자는, 딱히 이 일을 마음에 든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정신없이 바쁜것이 싫진 않았다.
12시. 막차에 뛰어들어, 일을 끝낸 남자.
세상에서는 망년회라고하는, 자그마한 연회를 열지만 남자는 외롭게, 이대로 새해를 맞이하려 하고 있다.
내일부터는 장기의 동계 휴가이다.
남자는 조촐한 자신만의 연회를 할 수 있도록 편의점에서, 냄비요리의 재료와 알코올을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집 앞의 골판지를 보자, 남자는 기억이 났다.
오늘 아침의 사건. 집 앞에 도달할 때까지, 깨끗이 잊고 있던 일이다.
그 위협을 계속하고 있던 부모와 자식은 어떻게 되었을까.
하늘에서는, 언뜻언뜻 눈도 흩날리고 있다.
그 초록의 옷감 한 장으론 이 찬 날씨에 동사를 면할 수 없을 것이다.
남자는 캘린더를 생각해 내고는 내일도 보건소가 하고 있을까를 생각한다.
골판지안을 들여다 보았다.
테치…(덜덜덜)
어두운 곳안, 빨강과 초록에 빛나는 8개의 눈이, 들여다 본 남자를 향하고 있다.
조금씩 상하로 빛나는 눈의 입가에서는, 끊임 없이 흰 숨이 나왔다 사라지고 있다.
남자는 잠깐 생각하더니 무시하고 집으로 들어갔다.
질냄비를 꺼낸다. 미리 사 둔 배추 등을 잘개자르고, 편의점에서 구입했던 재료로 냄비 국물을 익힌다.
고기는 토종닭을 몇일전부터 미림 술에 담궈 두고 있었다.
재료를 넣어 익히는 것만으로도 되는 심플한 요리 방법은 독신의 남자에게 편리하다.
코타츠 안에 다리를 뻗고, 냄비를 비우면서 맥주를 마셨다.
텔레비전을 켜서 새해의 시시한 TV프로 등을 보았다.
…치
그 울음 소리를 깨달은 것은 대부분의 냄비를 정리했을 무렵이었다.
알코올도 머리로 돌아, 꾸벅꾸벅 이 코타트 안에서 잠에 빠지려고 했을 무렵이다.
남자는 그 울음 소리를 무시하려고 했지만 소변을 참지 못하고 방을 나왔다.
배뇨를 끝나고 문득 현관 앞에서 들리는 조금 전의 울음 소리를 깨달았다.
남자는 현관앞에 서서는 미닫이의 열쇠를 열고 밖을 내다 보려고 했다.
열쇠에 손을 대니 미닫이가 삐걱거린다.
그 삐걱거린 소리에 반응해서인지, 밖에 있는 그 생물이 격렬하게 울었다.
테챠아아아!!
테치이이이이!!
테에에에에엥!!
테챠아!! 테챠아아!!!
남자는 무심코 문을 여는 것을 멈추었다.
미닫이의 유리 저 편에는 지나가는 차의 라이트가 생물의 실루엣을 비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 편도 남자의 모습을 깨달았는지 미닫이에 매달리듯이 양손을 유리문에 콩콩콩 두드리고 있었다.
추위로 얼은 손은 아마 아픔도 느껴지지 않는 것 같다.
있는 힘을 다해 때리는 소리는, 한층 더 격렬해졌다.
남자는 그것을 참을수 없어 미닫이를 열었다.
테치아!!
앞에 푹 고꾸라지는 생물. 그것은 조금 전 골판지에서 얼고 있던 실장석의 새끼였다.
남자는 말없이 현관 앞에서 떨고 있는 자실장들을 응시했다.
합계 4마리.
현관의 어두운 백색등으로 그 모습은 가까스로 파악할 수 있었다.
갈라진 피부에, 거칠거칠한 얼굴.
얇은 녹색 천의 스커트는 찬바람에 의해 팔랑팔랑 날리고 있었고
양 다리를 요령껏 모아서 비비면서, 입으로는 딱딱딱 치아의 소리를 내고 있다.
코로부터 나오는 파랑 코가 굳어져, 입을 거의 덮고 있는 개체도 있었다.
한결같이 떨며 , 눈물을 글썽거리는 두 눈으로, 떨리는 손을 입가에 대고
테…티이이…♪
라고 아첨하고 있다.
남자는 하늘을 올려보았다. 내일은 일기 예보는 한냉전선이 온다고 하고 있었다.
그것은 변덕이였다.
알코올이 들어가 있던 탓인지도 모른다.
내일부터 장기 휴일에 들어가는 해방감도 있었을지도 모른다.
남자는 말없이 그 자실장들의 두건을 잡아서 1마리씩 현관안에 넣었다.
그리고 문을 닫고 열쇠를 잠갔다.
남자는 자실장들에게 말을 건네는 것도 없이, 그대로 복도를 건너 거실로 향했다.
놀란 것은 자실장들이었다.
바람이 없는, 지붕이 있는 공간.
여기가 집이라고 하는 것을 이해할수 없었다.
단지 바람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웠다.
자매끼리 끌어안아도, 하늘로부터 야박하게 쏟아지는 차가운 알갱이나 바람이 그 체온을 단번에 빼앗아 버린다.
여기에서는, 별 대신에 보이는 것은 큰 흰 백색등이었다.
자실장들은 밤인데 밝게 빛나는 그것을 보고, 테치?하고 고개를 갸웃하고 있었다.
남자는 그런 자실장들을 무시하고, 다시 코타츠에 들어갔다.
코타츠 위의 귤을 벗겨서는, 입에 넣고 있다.
방석을 베개로 해 누워서, 리모콘을 한 손으로 움직여 채널을 바꾼다.
그때, 거실로부터 들리고 있는 소리에, 자실장들은 귀를 기울인다.
거실로부터 감도는 좋은 냄새, 달콤한 냄새, 따뜻한 난기.
자실장들은 빛나는 거실의 등불을, 넋을 잃고 응시하고 있었다.
정신이 들었을 땐, 질척질척한 구두를 신은 채로, 현관을 필사적으로 올라가 거실의 문 앞까지 와 버리고 있었다.
거실의 문이 조금 열려 있었다.
거기로부터, 방안을 들여다 보는 자실장들.
거실에서는, 조금 전의 남자가 코타츠에 누워 텔레비전을 보고 있다.
코타츠 위에는 냄비요리의 나머지나, 달콤한 냄새가 나는 귤의 잔재 .
무엇보다도 피부를 찌르는 추위가, 이 공간에는 없었다.
바깥 공기와 같은 온도로 차가워진 자실장에게 있어서는, 이 방의 난기가 마치 어머니의 팔의 온기와 같이 느껴져 무의식 중에 테치!테치!하고 외치면서 이 방에 비집고 들어가 버리고 있었다.
놀란 것은 남자 쪽이었다.
벌렁 뒤척임 하듯이 거실의 문을 보았다.
조금 전 현관에 불러 넣은 자실장들이 질척질척한 복장으로 거실에 마구 들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남자는 화내지 않았다.
변덕이라고는 하여도 현관에 불러 넣은 것은 남자이다.
이정도의 일은 충분히 예상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알코올이 들어간 머리를 긁으면서, 남자는 천천히 일어났다.
테테아!!
남자와 시선이 마주친 자실장들이, 침입한 그 발을 멈추었다.
공원에서 본 광경을 생각해 낸다. 인간에게 잡혀서 옷을 빼앗기고 머리카락을 끌려가는 동족의 모습.
그 때, 자실장들은 인간의 무서움을 선명히 알았다.
치야아아아아아!!!
거실안을 문자 그대로 사방으로 흩어지는 자실장들.
그러나 그것은 자실장의 다리.
4마리는 순식간에 남자에게 잡혀져 차가운 바깥 공기의 거실 밖으로 데리고 나가졌다.
남자의 손안에서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4마리.
한 손에 2마리씩 필사적으로 날뛰지만 그것은 허무한 저항이었다.
남자는 자실장을 세면소로 데려 왔다.
남자는 자실장을 세면소의 세면대 안에 던졌다.
테아!!
테챠아아아!!
테팃텟치이!
텟치!테치테치!
자실장들은, 세면대 안에서 날뛰고 있었다.
그러나 반구로 되어 있는 이 공간에서는, 이곳을 탈출하려고 해도 곧바로 뒤로 넘어져 버린다.
아무리 달려도 반구안을 빙글빙글 도는 것 뿐이므로, 곧바로 눈이 핑핑 돌아 멈출 뿐이었다.
남자는 세면대에 설치되어 있는 샤워기를 들고, 그것을 자실장들에게 향해서 뿌렸다.
데쥬아아아아아아!!!!
쟈아아아아아아!
그것은 최초에는 냉수였다. 그 냉수를 온몸으로 받았던 자실장은 절규했다.
입을 최대한으로 벌리고, 두 눈을 좌우 양면으로 크게 뜬 채, 폐 안의 공기가 없어질 때까지 외쳤다.
샤워기의 온도는, 서서히 올라 갔다. 남자는 샤워의 온도를 조절해서 적온으로 하고, 자실장에 계속 뿌렸다.
테에!?
최초 냉수였던 그것이 서서히 따뜻해지는 것을 눈치채자, 이상한 울음 소리를 내는 자실장들.
테치?
테체아아아!
테치♪
테츄테츄
따뜻한 그것은 여름 날의 분수 같았다.
겨울의 바깥 공기에 물든 그녀들의 체온은 따뜻함을 되찾았다.
옷을 입은 채로, 위로부터 쏟아지는 샤워에 향하고, 위를 향하는 자실장.
눈을 열면, 샤워가 눈의 들어와, 무심코 눈을 감는다.
아픔을 발하는 튼살도, 샤워의 온수에 촉촉해져, 아픔이 덜했다.
입을 연 채로 있으면, 입속에 따뜻한한 온수가, 그녀들이 차가워졌던
위안까지도 따뜻하게 했다.
테츄~♪
샤워는, 자실장들의 눈곱이나 굳어진 콧물도 깨끗이 흘려주었다.
완전히 샤워에 메로메로가 된 자실장중에는, 그대로 자 버리는 것도 있었다.
남자는 샤워를 그대로 하고, 거실로 돌아와서는 담배를 가지러 갔다.
담배에 불붙인 다음에 자실장들의 두건, 옷, 신발, 속옷을 탈이 하기 시작했다.
테!?
테챠!!
남자의 손이 자실장들의 옷을 벗기자.
자실장들은, 그것을 막으려고 필사적으로, 외치면서, 벗겨져 가는 옷을 잡고 저항했다.
테챠!! 데치치!!
1마리째의 자실장의 두건을 벗긴다.
데챠아아아!!! 테엥!테에에에엔!
양손을 눈에 대고, 울며 아우성치는 자실장.
그 모습을 보고, 떨리는 나머지의 자매들.
남자의 손은 계속 되고, 옷을 벗겨간다.
테치!! 데쥬아아아아아아!!!!
남자는 옷을 벗기듯이 해 억지로 자실장의 손으로부터 빼앗아 가고, 계속 해서 녹색의 속옷도 벗겨냈다.
테에!테에에엥!
남자는 4마리의 옷과 속옷을 벗겨냈다.
텟슨…텟슨…
테에에에에에엥!
테엥!테에엥!
샤워 안에서, 한탄하는 자실장들.
남자는, 자실장들의 옷을 세탁기에 넣고, 세제를 2배 넣고, 세탁기를 돌린다.
남자는 담배의 재를 버리기 위해서, 거실에 일단 돌아고, 다음은 목욕탕의 샴푸를 꺼냈다.
울며 아우성치는 자실장의 머리에, 찰싹 샴푸를 떨어뜨렸다.
차가운 액체가 갑자기 머리에 쏟아지자 광기 하듯이 울며 아우성치는 자실장.
츄아아!
데쥬아아아아아아!!!!
남자는 난폭하지만, 자실장의 머리카락을 정중하게 씻었다.
자실장들은, 머리카락을 지키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울며 아우성쳐 저항했다.
그러나, 힘의 앞에는 저항도되지않고, 자실장들의 머리카락은, 점차 깨끗이 되었다.
남자는 그 거품으로, 자실장의 몸도 씻어, 샤워로 거품을 씻어 흘렸다.
자실장들은, 처음은 저항하고 있었지만, 거품이 몸을 씻는 감각을 마음에 든 것 같고
마지막에는, 남자가 하는 대로, 입을 반쯤 벌리고 있는 상태로 하고, 눈은 넋을 잃고 있었다.
샤워를 멈추고, 남자는 목욕타올로 자실장들을 싸, 거실로 돌아왔다.
남자는 따뜻한 난기 흘러넘치는 거실에서, 냄비요리의 나머지를 쿡쿡 찔러서는, 신문지 위에 두어
자실장들에게 주었다.
자실장들은, 상당히 배가고파 있었는지, 개걸스럽게 냄비의 나머지를 먹었다.
남자는 흥미 없을 것 같이, 그 것을 보고는, 다시 코타츠에 들어가, 텔레비전을 계속 보았다.
남자는, 그대로 큰 기지개를 켰다고 생각하자,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남자가 눈을 뜬 것은 현관의 큰 소리때문이였다.
숫!! 데숫!!
유리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울음 소리가 들렸다.
남자가 무슨 일일까하고, 일어나려고 하면, 코타츠 안에서 무엇인가를 밟았다.
테치…
코타츠를 열어 들여다 보니, 졸음소리로 우는 알몸의 자실장들이, 코타트 안에서
웅크리고 자고 있었다.
숫!! 데숫!!
소리가 더욱 더 커진다.
자실장들도, 무슨 일일까하고 깨어나고, 코타츠안에서 얼굴을 내민다.
난방이 끊어진 방안, 부들부들 피부를 진동시키고 있다.
남자는, 어젯밤 빨은 세탁 건조기안에서, 4마리 분의옷의 속옷을 꺼내
자실장들에게 주었다.
다 세탁된 투명한 초록의 옷을 보고, 자실장들은 뺨을 붉혔다.
남자는 자실장들을 그대로, 소리가 나는 현관에 향했다.
현관을 열자, 두 눈으로부터 피눈물을 흘리고, 딱딱 이빨을 울리면서
흰 숨을 반복하는 물체가, 데스데스데스!!라고 외치고 있었다.
아무래도, 어제 위협을 계속하고 있던 친실장인 것같다.
손에는 편의점의 봉투가 들려 있었다.
이 친실장은 하룻밤에 걸쳐, 자실장들을 위해서 먹이를 계속 모으고 있었다.
편의점봉투에는, 알의 껍질이나 젖은 쓰레기등이 가득들어 있었다.
남자의 뒤에서, 옷을 입은 자실장들이 현관으로 왔다.
테!? 테치♪
테츄테츄!!
모친으로 만난 기쁨일 것이다.
자실장들은, 현관으로부터 뛰쳐나와, 모친의 가슴에 뛰어들었다.
어머니 실장과 자실장은, 남자의 집의 현관에서, 잠깐 굳어지듯이 얼싸안았다.
남자는 그 모습을, 무관심한 표정으로 응시하고는, 머리를 긁고 현관을 닫았다.
남자는, 오늘부터 일은 당분간 없었다.
방으로 돌아오고, 이불에서 본격적으로 잘 생각이었다.
그 대로, 남자는 방으로 돌아오고, 오후까지 다시 잤다.
숫!! 데숫!!
마구 두드리는 현관의 소리로 깨어났다.
남자는 무슨 일일까하고, 계단을 내려 가서는 현관으로 향했다.
현관을 열면, 조금 전의 실장석 부모와 자식이 앉아 있었다.
테치!
테츄~ㅇ!
어제집에 묵게 한 자실장들은, 테치테치하고 열린 현관으로부터 남자의 집에 들어가려 하고 있었다.
그 자실장들을 멈출려고도 하지 않고, 친실장은 데스♪하고 남자에게 아첨했다.
눈곱이 붙은 두 눈.
푸른 콧물이 굳어진 코.
치열의 나쁜 입으로부터 들여다 보이는 더러운 젖은 쓰레기취가 나는 입.
얼굴의 도처에, 추위에 의한 튼살에서는, 초록과 빨강의 고름과 피가 흐르고 있다.
데스♪ 데스~ㅇ♪
입가에 튼살투성이의 손을 더하고, 데스데스하고 아첨하는 친실장석.
남자의 발밑에서는, 4마리의 자실장이 남자의 다리를 잡고서는, 테치테치하고 몸을 기대고 있었다.
무슨일이 일어난것인가
남자는 전혀 지금의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남자는 구두를 신고 밖에 나왔다.
자실장들도 남자를 따라 온다.
친실장은, 변함 없이 보기 흉한 꼴로, 남자에게 아첨하고 있다.
집 앞의 골판지를 본다.
그것을 집어, 몇 집건너까지 걸었다.
자실장도 친실장도 데스~♪테치♪하며 따라 온다.
남자는, 어느정도쯤온 모퉁이에 골판지를 두고, 자실장 안아 올려,
골판지안에 넣어 준다.
안긴 일에 테치테치♪라고 기뻐하는 자실장들.
마지막에 친실장을 양손으로 안아 준다.
데… 데스…
이 친실장에 있어서, 인간에게 안기는 것은 첫 체험이었다.
인간은 기피하는 것.
그렇게 그녀의 모친으로부터도 배워 왔던 것이다.
겨드랑 밑에 닿은 손으로부터 느끼는 인간의 체온.
그 체온은, 불과 같이 따뜻한 것으로 친실장에게 느껴졌다.
뎃슨… 뎃슨…
모친 실장은 울고 있었다.
그때, 인간의 손이, 가슴의 유방에도 닿는다.
유방은 불과 같이 날카로워져, 민감하게 되었다.
데에… 데에에에에…
난폭해지는 호흡을 눌러 친실장은 인간의 얼굴을 물기를 띠는 눈동자로 응시했다.
그리고, 모친 실장도 골판지안에 넣어졌다.
남자는, 머리를 긁으면서, 온 길을 돌아갔다.
데스?
테치? 테츄? 테? 치!
남자가 떠나는 모습을 실장 부모와 자식은, 얼빠진 얼굴로 계속 응시하고 있었다.
남자가 안보이게 되었을 때, 처음으로 놓여진 상황을 이해했다.
데샤아아아아아!
테팃텟치이이이!
데치치!치!
텟치!테치테치!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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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의 실장석」2
남자는 그 날, 아침부터 기분이 나빴다.
방의 안에서는, 유리가게의 주인이 허겁지겁 유리를 교환하고 있다.
남자가 버티고서 있는 현관의 돌층계위에는, 1마리의 추레한 성체 실장석이 정좌를 하고 있었다.
일이 끝나는 마지막 날, 남자의 집 앞에 버려져 있던 골판지안에 있던 실장석이었다.
남자는 모처럼의 휴일의 하루를 엉망만든 실장석에게 냉혹한 시선을 향하고 있다.
유리가게의 주인이 남자에게 명세서를 건네주고, 요금의 정산을 요구했다.
남자는 지갑에서 1만엔지폐를 꺼내 유리가게의 주인에게 건네주었다.
유리가게의 주인은, 현관을 지나 돌아가려고 한다.
데슷!! 데스데슥!!
친실장은, 유리가게의 주인의 다리에 메달려, 필사적으로 도움을 요구하는 소리를 냈다.
그 모습을 봐서는, 곤란한 표정을 띄우고, 남자에게 도움을 요구하는 유리가게의 주인.
남자는 뭐라 말할수 없는 표정을 띄우고, 얇은 웃음을 띌 수 밖에 없다.
그런 분위기도 헤아리지 못하고, 어미실장은, 데스데스 하고 뭐라 말할수 없는 표정을 계속해
도움을 청하고 있었다.
일의 경위는 이러하다.
그 후.골판지에 방치된 실장 어미와 자식은, 다시 남자의 집에 다가서
큰 소리로 외쳐, 남자를 불렀다.
그러나, 전혀 현관이 열리지 않았다.
실장석은 뒷마당으로 돌아, 들어 갈수 있을 같은 장소를 필사적으로 찾아 돌았다.
있었다.여기라면 들어갈 수 있을 것임에 틀림없다.
뜰에 있는 적당한 돌을 들어 올려서는, 친실장은 유리문을 깨었다.
소리를 깨달고, 응접실에 나타난 남자를 향하여, 친실장은 남자를 만날 수 있었던 기쁨으로
뺨을 붉히고 가성을 사용하고는 남자를 향해 아첨했다.
파리채를 가진 남자의 앞에서, 양뺨을 부은 친실장은, 뎃슨 뎃슨 울면서
차가운 돌층계의 현관 위에서, 정좌로 앉아 있었다.
이런 일은 하는것이 아니었다고 후회하는 친실장.
침입했을 때에 잡힌것은 친실장 뿐이었다.
자실장들은, 뜰에서 사방으로 흩어져 도망갔다.
남자는, 이상하다는듯이 실장석을 응시하고 있었다.
남자는 왜, 이 실장석이 이 집을 고집하는지 몰랐다.
점깐동안, 아이를 맡았던 것 뿐이다.
별로 남자는 이 실장석을 동거 할 생각은 없었다.
남자는 현관을 나서, 실장석의 두건을 잡아서, 실장석을 내던졌다.
덱! 데갸아아!
조금 무서운 꼴을 당하면, 필시 도망칠 것임에 틀림없다.
남자는 그렇게 생각하고, 파리채를 사용해 웅크리고 앉는 실장석의 등을 때렸다.
덱!
데갸아아!
데갸아아아~스!
2번, 3번.점점 세게대려가자, 그 크게로 외치는 소리에 반응해서
남자의 뜰에서 자실장들이, 꾸역 꾸역 모이기 시작했다.
모두 한결같이, 두 눈에서 눈물을 흘리고, 양손을 바둥거리면서,
테치치!! 외치면서 부모의 주위를 빙글빙글 돌고 있다.
테에엥!테에에엥!
테에에에에엥!
텟슨…텟슨…
테에에……
남자는 그 장면을 보고있자니, 때리는 흥도 꺽여 버렸다.
새끼손가락으로 귀를 후비고, 뜬눈으로 데에에..하며 웅크리고 앉아 신음소리를 내는 친실장을 보고
현관에 향해, 집에 들어가 버렸다.
3일이 경과했다.
세상은, 귀향의 시즌이 되었다.
천애고독의 남자에게는, 부모도 없으며, 형제도 없었다.
여느 때처럼, 이 집에서 해를 넘겨, 새로운 해를 맞이하려하고 있었다.
남자는 집의 청소를 하기 위해서, 쇼핑하러 나갔다.
현관을 열자, 뜰로부터 데스데스!! 그런 소리가 났다.
남자는 흥미가 없는 눈으로, 그 실장석을 보았다.
데스♪ 데스! 데스데스!
이 실장석 부모와 자식은, 어느 사이에 남자의 집의 뜰에 거주하고 있었다.
몇가구 떨어진 곳에 버렸던 골판지는, 어느새인가 철거되어 있었다.
무엇이 기쁜 것인지, 푸른 콧방울을 부풀려 기분 나쁜 춤을 추면서, 남자를 필사적으로 유혹하고 있었다.
그때, 올리는 다리로부터 녹색으로 물든 속옷이 보이면서, 굳어진 대변이 떨어지고 있다.
그런 일은 신경쓰지 않고, 친실장은 데스데스♪ 아양에 여념이 없다.
뒤늦게 자실장들이 모여, 그 주위에서 테치테치♪ 같이 춤추고 있다.
남자는 자실장들의 속옷을 보고, 벌써 진록으로 물들고 있는 것을 보고 유감스럽게 생각했다.
4일전에 세탁을 해 깨끗이 해 주었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더러워지고 있다.
살펴보니, 한때 깨끗이 된 자실장의 얼굴의 튼살도, 붉게 피가 곪고 있었다.
남자는 흰 숨을 내쉬면서, 잔뜩 찌푸린 인상을 하였다.
남자는 변덕스럽게 춤추는 친실장의 머리에 손을 두어 보았다.
데에! 데스?
친실장은 뺨을 붉히고, 손을 입에 대고 남자의 얼굴을 보았다.
따뜻한 남자의 손의 체온을 머리에 느끼면서, 친실장은 넋을 잃고 눈을 감았다.
남자는 친실장의 머리 위에 둔 손을 떼어 놓고, 손바닥을 잠깐 보고
손바닥을 자신의 옷에 닦았다.그리고 머리를 긁고서는, 집을 나와 쇼핑하러 갔다.
친실장은, 남자가 없게 되어도, 눈을 감고 그 행복에 잠겨 있었다.
1시간도 되지 않아 남자가 돌아왔다.
손에는 홈 센터로 구입한 빗자루,스레받이, 세제나 수세미였다.
남자는, 이 집의 연말 청소를 할 생각이었다.
이 집은, 죽은 부모님이 남자에게 준 유일한 재산이었다.
조금 낡은 목조의 집이지만, 독신의 남자가 살려면 아무 문제는 없었다.
남자는 1년간 모인 더러움을 빼기 위해서, 청소를 시작했다.
뜰에 나와, 대비를 든다.
낙엽을 쓸어모아, 한곳에 모았다.
친실장이나 자실장은, 남자가 뜰에 나오는 것이 드물기 때문에, 남자의 주위를 춤추듯이 돌았다.
그때, 대비에 맞은, 자실장이 고엽과 함께 쓸어져 버렸다.
테치!! 테에에에에엥!
대비의 날카로운 대나무가, 자실장의 몸을 손상시키고, 붉은 피가 스며나오고 있었다.
테엥!테에엥!
남자는 별로 죄책감도 없이, 차가운 눈으로 자실장을 응시하고 있었다.
친실장이 그 자실장에게 다가가, 머리를 어루만지며 어르고 있었다.
남자는 포켓으로부터 담배를 꺼내, 연기를 피우며, 그 모습을 보고 있었다.
데스! 데스데스데슷!
화가 나서인지, 친실장이 남자를 향해 위협적인 태도를 취하듯이 울기 시작했다.
남자는 무언으로, 한 손을 친실장의 머리 위에 두면, 친실장은 딱! 울음이 그쳐
더럽고 튼살투성이의 얼굴이 한층 붉어졌다.
남자는 다시 묵묵히 청소를 재개했다.
1마리의 자실장은 뜰의 구석에서, 테슨테슨 하고 울며 웅크려 앉아 바라보고 있었다.
친실장과 나머지의 3마리는, 다시, 남자의 주위를 돌거나 하며, 이상한 춤을 재개했다.
1마리의 자실장이, 남자가 대비로 쓰는 행동을 흉내내 었다.
그러자 나머지 친실장과 자실장도, 그 흉내를 냈다.
남자가 청소하는 주위에서, 실장 부모와 자식은 데스데스♪ 까불며 떠들면서, 남자와의 시간을 즐겼다.
낙엽이 모이자, 남자는 거기에 라이터를 접근했다.
데?
테치?
이상한 냄새를 발하는 낙엽을, 친실장은, 데스?하는 이상한 얼굴로 응시하고 있었다.
연기가 나오기 시작하며 활활 붉은 불이 나오기 시작한 모닥불을 보고, 데스!!하며 놀라움의 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남자는 적당한 가지를 가지고, 모닥불의 낙엽을 휘저었다.
친실장도, 그 모습을 흉내내어 적당한 가지를 가지고, 모닥불을 휘저었다.
따뜻한 모닥불에 친실장은 놀라움을 숨기지 못하고, 데스?데스?모닥불과 남자의 얼굴을
교대로 보면서, 이상한 울음 소리를 반복했다.
조금 전, 대비로 쓸어진 자실장도 합쳐져서, 따뜻한 모닥불의 주위에서 자실장들도
빙글빙글 돌며 춤추고 있었다.
남자는 잠시 후, 불은 그대로 두고 일단 집안으로 돌아왔다.
남자가 없게 된 뜰에는, 실장 부모와 자식은 양손을 모닥불에 가리면서 따뜻함을 취하고 있었다.
활활 빛나는 불을 응시하고, 뺨을 붉혀 넑을 잃는 친실장.
넘치는 따뜻함에, 넑을 잃은 친실장은, 모닥불에 더 가까워졌다.
데스?
초록의 스커트의 일부에 불이 옮겨 붙었다.
그 활활 빛나는 불이, 습기찬 초록의 옷에 옮겨 붙었다.
데스? 데스데스!
처음은 따뜻한 불이 붙어 기뻐하고 있던 친실장이지만, 점차 피부를 태우는 불이, 친실장에게 아픔을 주었다.
데덱! 데스데스! 데개! 데개에스!
몸부림치는 친실장.
불은 점차 커져, 친실장을 구워 갔다.
친실장은 참지못하고, 아이들에게 도움을 요구하며, 아이들을 향해 달렸다.
테치!!
테치!!
데챠아아아아!!!
불이붙은 어미로부터 피하려고 필사적으로 울부짖으며 뜰을 도망다니는 자실장들.
그 친실장을 구한 것은, 물통의 물이었다.
남자가 뜰이 소란스러운것을 느껴, 근처에 있던 물을 친실장에 뿌렸다.
친실장의 옷이나 머리카락은 끔찍하게 탓지만, 목숨은 건졌다.
데… 데에…
차가운 물이 방울져 떨어지는 몸을 털면서, 친실장은 딱딱딱 떨며 몸을 떨리고 있었다.
남자는 나머지의 물을 거의 꺼진 모닥불에 뿌리고, 불을 처리 했다.
두 눈에서 눈물을 흘리고, 주름이 진 앞머리를 양손으로 잡으면서 데!!라고 외치는 친실장을
그대로 두고, 남자는 집으로 들어갔다.
남겨진 친실장과 자실장은, 찬 날씨안에서 얼면서 울고 있었다.
눈이 내렸다.
이 지역에서는 드문 일도 아니다.
쌓이는 일도 매년 자주 있는 일이다.
아침, 현관을 열자 발밑에 30센치 가깝게 새로 내린 눈이 쌓여 있었다.
남자는, 아무렇게 신을 신고 까치발을 해서, 신문을 가지고,
서둘러 다시 집으로 들어간다.
데스…
뜰로부터 목소리가 들렸다.
남자는 마당을 보니, 뜰의 침엽수의 무성한 가지 아래에서, 머리이 쌓인체
덜덜덜 떨고 있는 친실장석의 모습이 있었다.
아이 4마리를 필사적으로 안고, 덜덜덜 떨면서, 남자를 부러운 듯이 바라보고 있다.
친실장의 몸을 감은 옷의 반은 타서 군데군데 검붉은 화상을 입은 피부가 곪고 있었다.
젖은 그녀의 옷은 얼고 있었다.
그 옷을 입고, 창백한 입술로부터 노란 치아를 노출시키며 아첨하고 있다.
한밤중에, 몇번이나 그곳과 현관을 왕복한 것일까, 자실장과 친실장의 발자국에 의한
길이, 가지아래와 현관의 사이에 완성되어 있었다.
남자는 잠깐 생각했지만, 신문의 텔레비전란에 곧 눈을 옮기고, 문안으로 들어왔다.
오후까지는, 집안의 청소도 거의 끝냈다.
텔레비전을 켜면, 오늘 밤, 예년에 없는 한냉전선이 방문한다는 뉴스가 귀에 들려왔다.
눈보라가 치는 것이었다.
남자는, 뜰을 바라보는 툇마루 끝에 나왔다.
유리벽의 저 편에서, 남자의 모습을 본 친실장이, 데스데스~♪하고
눈안을 해치며 이쪽을 향해 왔다.
30 cm의 새로 내린 눈은 부드러워서 걸을 때마다 발이 묶여 얼굴로부터 둥글어져 넘어지는 친실장.
자실장은, 눈의 깊이 때문에인지, 전혀 나 올수 없었다.
자실장들은, 눈을 짧은 양손으로 밀어 헤치려고 하지만, 순식간에
손이 얼어 붉어진다.
남자는, 뜰의 실장석을 차가운 눈으로 보면서, 덧문을 내고 그것을 닫는다.
모든 덧문을 닫았을대, 간신히 친실장은 툇마루에 도착했다.
데?
올려봐도, 투명한 유리문은 없고, 목제의 문이 닫혀 있을 뿐이었다.
데스?
친실장은, 고개를 갸웃하고, 가볍게 울어 본다.
전혀 변화가 없는 툇마루의 문에, 안타깝게 몇번이나 외치듯이 울었다.
밤.
낮에 닫은 덧문은 덜컹덜컹떨리고 있었다.
눈 위에 바람도 불었다.일기 예보대로, 이 지역은 하룻밤 동안 눈보라가 치고 있었다.
남자는 모은 식료와 등유로, 이대로 집을 두문불출해 해를 넘길 생각이었다.
간단한 새해 요리와 떡도 사 들였다.
좋아하는 토산술도 2병 정도 샀으므로, 그믐날부터 3일간동안, 술이 떨어질 일도 없다.
번거로운 연하의 인사나 연하장과도 인연이 없는 이 남자는, 오로지 나태하게 정월에 집에만 있음을 자처할 생각이었다.
남자가 소변을 보러 변소에 향할때 귀에 뜰로부터 희미하게 무엇인가가 우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무시하고 거실로 돌아와 모은 소설책들을 대충 훑어보고, 누웠다.
뜰에서는, 실장석 어미와 자식이 뜰의 침엽수의 가지아래에서, 필사적으로 얼싸안고 있었다.
실장석 어미와 자식의 주위는 이미 눈으로 덮여 있어 자실장들의 모습은 완전히 눈안에 사라지고 있었다.
필사적으로 어미가 자실장을 꼭 껴안고, 눈으로부터 지켜 주고 있었지만, 그 틈새로부터 들어가는 눈이
자실장들의 체온을 무자비하게 빼앗아 간다.
딱딱딱 손안에서 이빨을 울려, 눈물을 흘리면서, 뻐끔뻐끔 입을 여닫고 있다.
이제 소리조차도 나오지 않는 자실장들.
그 자실장을 필사적으로 안은 친실장의 두건이, 가까스로 파묻힌 눈속에서 보일 뿐이었다.
친실장은, 후~~후~~ 필사적으로, 따뜻한 숨을 가슴 팍에서 떨리는 자실장들에게 보내
난기를 받게 하려고 필사적이었다.
친실장의 두건에는, 상당히 흰 눈이 실려 있었다.
눈꺼플이나 머리카락에도 흰 것이 한 잔 부착하고 있었다.
코를 마시려고해도, 샤벳상태가 된 코는 입가에서 얼어 버리고 있었다.
옷이나 두건은 얼어붙어, 검붉은 튼살의 위에, 화장을 한것처럼, 덮인 눈으로 희어지고 있었다.
부들부들 떨린다.
눈속, 움직일 수도 없고 대변을 봄이나 소변도 그대로 할 수 밖에 없었다.
차가워졌기 때문에 소변의 감각도 짧아진다.
소변을 반복할 때마다, 친실장으로부터 체온은 빼앗아 갔다.
팔안의 자실장들도, 테치…하며 무정하게 체온을 빼앗기는 소변을 반복한다.
그 소변은 실장의 타다 남은 옷에 흠뻑 적셔, 젖은 그것들은, 금새 얼었다.
때때로, 집안에서 소리가 날 때마다, 친실장은 목만을 집을향해, 데스~하고 약하게 울었다.
그러나, 집으로부터의 반응은, 아무것도 없었다.
친실장은 팔 안에서 어는 자들을 응시하고 뎃슨뎃슨 울기 시작했다.
따뜻한 눈물에, 자실장들은 테치테치! 손을 벌린다.
그 모습을 볼 때마다, 또 눈물이 멈추지 않는 친실장.
그 때, 집의 현관의 문이 열렸다.
남자는 소설책을 읽고 있는 동안에 담배가 떨어져 있는 것에 깨달았다.
사재기한 리스트에 담배는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근처의 편의점까지는 수백 미터는 된다.
눈속, 귀찮지만, 담배 없이 3일간을 보내는 것을 상상하자
그 무거운 허리를 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방한복을 껴입고, 장화를 신어, 현관의 문을 열었다.
연 문으로부터, 바람과 눈이 굴러 들어왔다.
서둘러 밖에 나오고, 문을 닫고, 도로에 나오려고 했을 때, 마당으로부터 바람의 소리에 섞여
희미하게 데스라고 하는 울음 소리가 들렸다.
남자는 뜰에 눈을 돌리자, 어두운 곳안, 물기를 띠는 빨강과 초록이 빛나는 눈동자와 시선이 마주쳤다.
남자는 무시하고, 편의점으로 향했다.
편의점에서의 쇼핑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려고 했을 때, 현관의 앞에 덜덜덜 떨고있는
물체가 있었다.
친실장석이었다.
이 눈속, 자실장은 완전하게 체온을 빼앗겨 몇 마리인가는 친실장의 발밑에서 손발을 움츠려
웅크리고 앉아 떨고 있었다.
몇 마리인가는 친실장의 손안에 있어, 필사적으로 부모의 손을 잡고는 떨고 있었다.
친실장도 덜덜덜떨리는 모습으로, 흰 숨을 몇번이나 토하면서, 손을 입가에 대고
데즈♪ 데즈데즈♪ 필사적으로 아첨하고 있었다.
남자는 현관 앞을 점거하고 있는 이 물체를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생각에 잠겼다.
남자는 편의점봉투안의 가득 산 담배의 하나의 소포를 찢어, 현관의 앞을 점거
하고 있는 실장 부모와 자식과 대치하고 있는 사이에, 1개의 담배에 불붙였다.
친실장은, 필사적으로 아첨했다.
안고 있는 자실장들을 눈 위에 내려, 완전하게 핏기를 잃어 보라색에 변색한 손을
입가에 대고, 덜덜덜 떨리는 다리로 한걸음 한걸음 남자에게 다가가서는, 데데…데즈♪ 고개를 갸웃한다.
고개를 갸웃하자, 두건 위에 타고 있던 눈이, 후드득 발밑의 눈에 떨어졌다.
친실장은, 그 보라색의 손으로 탄스커트를 넘기고, 녹색이 얼어붙은 속옷을
내리기 시작했다.
발밑에 떨어진 속옷을 잡아서는, 남자에게 향해 내밀었다.
남자는 뭐가 뭔지 모르는 채, 그 속옷을 받았다.
그리고, 친실장은 그 자리에 앉아, 양손으로 발밑을 열면, 보기 흉한 녹색의 가랑이를
남자에게 향해 벌렸다.
남자는 그러자마자, 친실장의 옆을 지나 현관의 열쇠를 열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데즈… 데스~~ㅇ… 데?
가랑이를 보라색의 손으로 만지작거리는 정면, 눈앞에 남자가 없는 것을 깨달은 친실장은
덱!하고 얼간이같은 울음 소리를 내는 동시에, 뒤의 현관이 닫히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겨울이 차가운 바람이, 초록의 스커트아래의 노출된 총배설구에서 춤춘다.
데… 데즈…
현관의 빛이 사라지고 남자가 거실로 가는 발소리가 작게 되어 간다.
친실장의 발밑에서는, 테치… 조금씩 떨리는 자실장들이, 절망에 빠진 친실장의 얼굴을 응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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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속옷을 손에 든채로, 실장 부모와 자식을 무시하고, 집에 들어가 버렸다.
속옷을 잃은 친실장은, 얼굴이 창백이 되어, 데스데스! 현관을 두드리면서
오직 남자를 불렀다.
그러나, 현관의 문은 열리지 않았다.
바람이 흩날려, 친실장의 스커트가 팔랑팔랑흔들리고 있었다.
데슨데슨 우는 친실장을, 자실장들은 테치치치치…떨리면서 올려보고 있었다.
친실장은 떨리는 자실장을 안아 올려 후~후~ 입김을 내뿜어 주었다.
그 따뜻한 숨에, 자실장들은 눈을 감고, 테치~ 울었다.
친실장은 물기를 띠는 눈동자로, 사랑하는 자실장을 바라보고는, 어두운 어두운 하늘을 올려보았다.
끊임없이 계속 내리는 눈.
그 날은, 세상에서는 그믐날이라고 하는 날이었다.
남자는 거실에서 따뜻한 코타츠에 들어가서, 사온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시계는, 이제 23시에 이르고 있었다.
읽다 만 소설책을 코타츠 위에 두고, 사 들인 식량중에서 컵라면을 꺼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섣달그믐날 밤에 먹는 메밀국수다.
전자 포트로부터 뜨거운 물을 컵에 따른다.
뜨거운 열탕이 컵에 따라져 그 김이 남자의 얼굴을 씻었다.
남자는 코타츠 안에서, 텔레비전을 보면서, 김이 나는 소바를 먹었다.
그리고 목욕탕을 끓여, 피부가 타는듯 뜨거운 목욕탕에 잠겨서는, 이마로부터 땀을 흘렸다.
욕실안에 피어오르는 김을 보았다.
남자는, 그 흰 김을 보고는, 왜일까 뜰의 친실장이 토하고 있던 입김을 생각해 내고 있었다.
밖은, 시간이 지나는 것에 따라, 온도는 한층 더 내리고 있었다.
바람도 한층 더 강해지고, 눈도 수분을 포함했던 것보다 무거운 것으로 변해있었다.
그 눈은, 실장 부모와 자식 초록의 옷을 하얗게 하얗게 물들이고 갔다.
친실장은, 손안의 자실장들에게 기운이 없는 것이 걱정이었다.
흔들어도 반응이 없는 자도 안에는 있었다.
친실장은 따뜻한 한숨을 토하기 시작하며, 데스!!데스!! 필사적으로 울었다.
친실장은, 모자란 뇌를 회전시켜 필사적으로 자실장이 살아남을 방법을 궁리했다.
…! 데스데슥!
무엇인가 떠오른 친실장은, 어는 자실장들을 눈 위에 두어, 뜰의 발자국이 없는 새로 내린 눈 위에
다이브 했다고 생각하자, 덜덜덜 떨면서, 양손으로 필사적으로 새로 내린 눈을 파내고 있었다.
너무나 차가와서 , 덱!!덱!!작은 비명과 같은 것을 반복하고 있었다.
친실장은, 거친숨을 뿜으며, 필사적으로 눈을 계속 긁었다.
그 이마에는, 빛나는 땀도 빛나 보였다.
친실장의 보라색에 변색한 팔이, 딱딱한 지면에 이르렀다고 생각하자, 친실장은 거기로부터
무엇인가를 필사적으로 모으고 있었다.
자실장들은, 현관앞의 눈 위에서, 얼싸안고서 필사적으로 떨고 있었다.
4마리의 자실장의 속옷은, 설사로 녹색으로 더러워져 있었다.
그것은 설사의 빵콘 상태였지만, 영하로 설사는 샤벳과 같이
딱딱하게 얼고 있었다.
그 자실장들아래에, 얼굴에서 김이날정도로 땀이 흠뻑난 홍조의 친실장이
데스~♪ 하며 의기양양하게 돌아 왔다.
친실장의 양손에는,다 안지 못할 정도의 습기찬 낙엽이 가득했다.
그 낙엽을 자실장들의 옆에 두어, 자실장들에게 그 주위에 모이도록 지시 했다.
손에는 가지를 가져, 친실장은, 데스♪라고 말하고, 그 낙엽의 산을 가지로 쿡쿡 찌르기 시작했다.
환희의 표정으로, 그 낙엽을 계속 쿡쿡 찌르는 땀 흠뻑의 친실장.
그때, 브르르 떨리면서도, 데스데스 하고 의기양양하게 가지로 낙엽을 찌른다.
자실장들은, 딱딱딱 이빨을 울리면서, 양손을 필사적으로 낙엽쪽에 향하여 있다.
데스♪ 데스♪ …데스?
찔러도, 찔러도, 따뜻하게 안 되는 낙엽.
활활 불타는 붉은 불을 기대해, 데스?데스? 반복해 찌르는 친실장.
'?'하는얼굴로, 가지를 잠깐 보고는, 그것은 거꾸로 돌려 들고는 다시 낙엽을 찌르기 시작한다.
데스? 데스!? 데스!!
친실장의 흠뻑흘린 땀이, 체온을 한층 더 빼앗아 간다.
그런 친실장과는 다른곳에서, 자실장이 기운이 없이, 치~하고울었다.
다른 자실장은, 손을 낙엽에 향한 채로, 무표정하게 옆으로 넘어졌다.
필사적으로 낙엽을 돌 계속 찌르는 친실장.
그 표정에는 초조의 표정도 보이고 울음 소리는 점차 오열도 섞여있었다.
데즈… 데즈?
그것은, 몇일전, 남자가 마당에서 했던 모닥불을 기억해 낸 행동이었다.
찌르고 있는데 따뜻하게 안 된다.붉은 활활타는 놈이 나오지 않는다.
친실장은, 슬픔보다 분노를 느끼고 있었다.
데스!! 데샤!!!
손이 가진 가지를 꺾어, 눈안에 내던져 발밑의 낙엽을 양손으로 좌우에 흩어버리고 발작을 일으켰다.
데샤!! 데즈데스아악!!
발밑의 낙엽을 다리로 짓밟는 것을 반복했다.
그리고, 어깨를 상하로 흔들면서 숨을 헐떡였다.
데, 데, 데…
그리고 어깨를 이 이상 없게 늘어뜨리고고, 보라색으로 동상이 얼은 손을 얼굴에 대어 울었다.
뎃슨… 뎃슨…
친실장은, 당분간 흐느껴 울고 있었지만, 주위의 조용한 자실장의 기색을 이상하게 생각했다.
뎃슨… 데…?
친실장의 발밑의 자실장의 1마리는, 이미 흰 숨을 쉬지 않았었다.
조금 전, 무표정하고 굳어진 것처럼 부자연스럽게 넘어진 자실장이었다.
데스?
그 자실장의 눈은 희게 탁해져, 눈의 표면에도 눈의 알갱이가 녹지 않고 얇게 쌓여 있었다.
데스? 데스에?
친실장은, 양손으로 자실장의 어깨를 흔들어 보았다.
흔들었지만, 자실장은 깜박임 하나 하지 않고, 흰 숨도 토하지 않고, 오로지 침묵을 계속하고 있었다.
친실장은, 그 자실장에 이변이 일어나고 있는 것에 깨달았다.
데젝! 데스앗! 데에에에!
양손으로 그 자실장의 어깨를 흔드는 친실장.
그러나, 자실장은 양손을 낙엽에 가리는 자세로 굳어진 채로, 움직이려고도 하지 않는다.
데개!! 데개스!! 데스에이!!
계속 흔들자 , 자실장의 목이 떨어졌다
데?(푸슈우우우우)
자실장이 없는 목의 자리부터, 힘차게 분출해진 피분수를 안면에 받아 망연하는 친실장.
데… 데스?
데스… 데스데?
데, 데, 데데 데데, 데개!
친실장은, 구르는 목을 서둘러 양손으로 잡아서는, 원래의 위치에 붙였다.
올려둔 목은, 쇠약해지지 않는 피의 기세로 튕겨져나가 친실장의 코에 부딛혔다.
친실장은 코피를 흘리면서, 하얗게된 자실장의 목을 안고서는, 큰 소리로 울었다.
데에에엥! 데에에엥!
그 부모의 큰 소리로 외치는 소리에도, 다른 자실장의 반응은 희박했다.
나머지의 자실장들도, 지금까지 뜨고 있던 눈을 감아갔다.
데뎃!
친실장은, 코피를 흘리면서, 목을 한 손에들고, 필사적으로 다른 아이들의 뺨을 두드렸다.
데즈!! 데즈!!
자려고 하는 자를 필사적으로 일으키려고 노력했다.
데즈!! 데즈!!
그러나, 자실장들은 일어나려고 하지 않았다.
목욕탕으로부터 나온 남자는, 일본술을 기울이면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텔레비전에서는, 전국의 절에서 우는 제야의 종의 생중계를 하고 있었다.
이 도시에도 절이 있어, 차가운 밤의 하늘은 제야의 종의 소리를, 먼 곳까지 옮겨 주었다.
(공~~~~)
제야의 종이, 투명한 어두운 공간에 울렸다.
그 종의 소리는, 일본술을 기울이는 남자의 귀에도 도달했다.
그 종의 소리는, 필사적으로 아이의 몸을 흔들고, 울부짖는 친실장의 귀에도 도달했다.
뎃!
친실장은, 그 이상한 음색에 놀라, 얼굴을 하늘로 향했다.
(공~~~~)
뎃? 데뎃!
제야의 종이 울릴 때마다, 친실장은 데스?데스?하고 하늘로 얼굴을 향하여, 어딘가에서인가
들리는 그 종의 소리에, 단지 무서워해 떨리고 있었다.
그리고 종의 소리가 그치자, 제정신을 찾았는지,다시 손안의 차가운 자실장에 시선을 되돌려
데스!!데스!! 흔들며 외치고 있었다.
(공~~~~)
뎃? 데덱!
다시 들리는 종의 소리에, 움찔!!어깨를 움츠리는 친실장.
대변을 흘리며 어디에서인지 모르게 리는 종의 소리에 데개!! 데개!!
위협을 반복하고 있었다.
(공~~~~)
데개!! 데개!!
종의 소리에 무서워하고 눈물을 흘리면서도, 친실장은 눈 위에 눕힌 자실장을 필사적으로 흔들고 있었다.
자실장을 필사적으로 흔드는 친실장의 체내의 땀도 얼어붙고 있었다.
외치는 친실장의 눈으로부터 흐르는 눈물도, 금새 얼어 붙고 있었다.
(공~~~~)
울리는, 제야의 종.
눈의 초점이 맞지 않는 자실장들의 입가에서는, 흰 숨은 나오지 않게 되고 있었다.
차가와진 3마리의 자실장을 안고서는, 친실장은, 하늘을 향해 울었다.
오로로~~~!(공~~~~)
제야의 종과 함께, 목을 하늘로 수직으로 세워 흰김을 흘리면서, 얼어붙은 자실장들을
가슴에 꼭 껴안고 친실장은 통곡했다.하늘의 붉은 달을 향해.
남자는 거실에서, 제야의 종과 함께 들리는 이상한 큰 소리로 외치는 소리를 들으면서, 무표정하게 일본술을 기울이고 있었다.
제야의 종과 교대로 들린 그 큰 소리로 외치는 소리는, 어느새인가 들리지 않게 되어 있었다.
제야의 종이 다 울렸을 무렵 , 현관 앞의 흰 눈의 한부분만이, 왜인지 불룩하게 되어 있었다.
그 크기는, 꼭, 성체 실장석 정도의 크기였다.
친실장은 꿈을 꾸고 있었다.
귀여운 자실장들이, 봄이 따뜻한 들판을 달리고 있었다.
친실장은, 따뜻한 눈으로 그것을 응시하고 있었다.
나비를 뒤쫓고, 구르는 자실장.
꽃을 따서는, 스스로의 머리에 꽃을 장식하는 자실장.
서로 장난하면서 , 들판을 굴르는 자실장.
친실장의 근처에는, 키가 큰 인간이 있었다.
친실장은, 그 남자를 「주인님」이라고 부르며, 그 남자의 따뜻한 손에 자신의 투명한 피부의 손을 덧대고
데스♪데스♪하며 팔에 뺨스침을 하고 있었다.
그 인간의 얼굴은, 왜인지, 이 집의 사는 남자의 얼굴이었다.
친실장은, 밝은 빛에 의해, 그 꿈으로부터 눈을 떴다.
……데스?
어두운 눈의 바닥에서 자고 있었음이 분명한 친실장은, 이상한 기분이들어, 눈앞에 빛나는 것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것은, 석유 스토브의 등불이었다.
손발의 감각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이 공간에 퍼지는 난기가, 그 감각을 서서히 되찾게 해가고 있는 일은 실감할 수 있었다.
여기는 남자의 집의 부엌이었다.
남자가 화장실에 가는 도중 , 현관의 신발장 위의 초록의 속옷에 눈에 멎었다.
그리고, 조금 전까지, 울고 있던 목소리가 들리지 않게 된 일을 깨닳았다.
이 찬 날씨에, 적어도 속옷만은 돌려주려고 해, 현관을 연 정면에, 남자는 현관 앞에서
눈에 파묻혀 있는 실장 어미와 자식을 찾아냈던 것이다.
도운 것은 변덕이였다.
눈 을 치울 때에, 시체를 보는 것이 싫었던것인지도 모른다.
대단한 이유는 없었지만, 남자는 결과적으로 실장 어미와 자식을 눈안에서 헤쳐내서
부엌의 마루에 깐 신문지 위에, 실장 어미와 자식을 두었다.
그리고 스토브를 켜고, 그들을 당분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눈앞에서 친실장이 눈을 떴던 것이다.
눈을 뜬 친실장은, 왠지모르게 목을 옆에 기울였다.
거기에는, 똑같이 위로 향하고 있던 자실장이, 신문지 위에 가로 놓여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전부 4마리.그 중에서자실장의 1마리의 목으로부터 위는 없었다.
데스!! 데스!!
친실장은, 아픈 몸을 신경쓰지 않고 일어나, 자실장들에게 덮이듯이 가까워져,
데스데스 스스로의 뺨과 자실장들의 뺨을 비교했다.
그러나, 그 뺨에 전해지는 온도는, 얼음과 같이 차가왔다.
자실장들은 죽어 있었다.
동사였다.
데…
친실장은, 투닥투닥 자실장의 시체를 계속 두드렸다.
친실장은, 흔들흔들 자실장의 시체를 계속 흔들었다.
1마리의 자실장을 안아 올려, 양 다리를 지면에 붙여서 세우려고도 했다.
데…
생각할 수 있는 시도를 다한 후, 간신히 깨닫았다.
사랑스러운 자실장들이 죽은 것을.
초췌해진 친실장은, 데이~ 작고 울면서, 물기를 띠는 눈동자로 자실장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친실장은 데에에엥!! 데에에엥!! 눈물을 흘리며, 흐느껴 울었다.
친실장은, 계속 당분간 울었다.
눈물이 시들었을 무렵, 친실장의 몸은 완전히 방의 난기를 흡수해, 손의 감각도 돌아오기 시작했다.
눈매를 새까맣게 하면서, 친실장은 처음으로 스스로가 놓여진 상황을 깨달았다.
문득 얼굴을 든 앞에, 의자의 등받이를 앞에 두고 앉아 있는 남자의 차가운 눈과 시선이 맞았다.
평상시라면 아첨하는 친실장이었지만, 남자의 시선을 스스로 뒤로 돌려서, 그 시선을 다시
신문지 위에서 가로 놓여 있는 자실장들에게 향했다.
남자가 부엌에서 나가도, 친실장은 시선 하나 움직이지 않고, 단지 자실장의 시체를 데이~ 울면서
응시하고 있었다.
다음날.
남자는 눈을 뜨고, 부엌에서 잠시 멈춰서자 친실장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어제부터 한 잠도 자지 않고, 자실장의 시체를 응시하고 있는 것 같았다.
설날부터 작은 동물의 시체를 부엌에 둘 수도 없고, 남자는 고민한 결과, 그 신문지를
안고서는, 현관에서 뜰로 나왔다.
친실장도, 데이~ 남자의 뒤를 굽실굽실 따라서 갔다.
남자는 삽을 꺼내서는, 뜰의 벚나무의 아래에 눈을 해쳤다.
삽이 흙의 지면에 닿자, 그대로 흙도 파서, 지면에 적당한 크기의 구멍을 만들었다.
남자는 자실장의 시체를 1체씩 잡아서는, 그 구멍에 던졌다.
친실장은, 눈물이 모이는 눈으로, 남자의 행동을 계속 보고 있었다.
마지막 목이 없는 자실장을 던지자 , 남자는 흙을 씌우고, 그 위에 또 눈을 씌웠다.
묘비 대신에 삽을 거기에 푹 꼳고, 남자는 포켓으로부터 담배를 꺼내 불붙였다.
하늘을 올려보면, 잔뜩 찌푸린 구름이 흐르고 있었다.
아직 세세한 가루눈이, 남자의 머리카락에 쏟아지고 있었다.
남자는, 잠깐 담배를 피고, 눈 위에 담배를 버리고는 다리로 밟어 지우고, 집안으로 돌아 갔다.
현관에서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뜰쪽을 살짝 보았다.
삽의 묘비의 앞에서는, 친실장인 수그리듯이, 들어앉아 지면을 계속 보고 있었다.
오후.
남자가 점심 식사를 끝내고 뜰을 다시 보았다.
친실장은, 아직 그 눈 위에 멈춰서, 발밑의 눈을 계속 보고 있었다.
모처럼 마른 초록의 옷은, 또 흰 눈이 쌓여 있었다.
남자는 특히 말도 걸지 않고, 현관을 닫았다.
거실로 돌아와, 정월의 시시한 프로그램을 돌리면서, 남자는 낮부터 일본술을 기울였다.
수시간 후, 소변을 본 후에, 문득 현관앞에서 뜰을 들여다 보면, 친실장은 없어져 있었다.
남자는 무표정하게 현관을 닫고, 거실로 돌아와서는 가득따른 일본술에 입을 대었다.
저녁, 저녁 밥의 오세치 요리와 떡국을 준비하고 있을 때, 현관앞에서, 데스 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남자는 급한 게 현관으로 향해, 문을 열었다.
머리에 흰 눈을 쌓은 친실장이, 남자의 얼굴을 올려보고 있었다.
친실장은, 손에 편의점봉투를 가지고 가고 있었다.
그 편의점봉투에는, 생활쓰레기가 가득했다.
친실장은, 튼살의 뺨을 한층 더 붉게 해서는, 그 생활쓰레기의 하나를 잡아서는, 데스라고 말하며
남자를 향해 내밀었다.
남자는 그것을 받고, 웬지 모르게 친실장의 두건의 흰 눈을 손으로 털어 주었다.
친실장은 뭐라 말할 수 없는 얼굴을 하고, 남자의 얼굴을 계속 보고 있었다.
친실장은, 갑자기 현관에서 집안으로 들어갔다.
남자는 이상하게 그것을 비난할 생각이 들지 않았다.
친실장은, 부엌의 구석에 앉았다.
거기는 자실장의 시체가 하룻밤 놓여져 있던 신문지 위였다.
친실장은, 편의점봉투로부터, 알의 껍질등을 꺼내면, 우적우적… 그것을 먹기 시작했다.
남자는 손에 넣은 생활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손을 씻었다.
남자는 테이블 위의 도미의 소금구이나 오세치 요리를 거실에 옮겨, 떡국을 그릇에 담았다.
친실장은, 눈이 붙은 티팩을 물어서, 그 즙을 빨았다.
친실장은, 남자가 차리는 맛있는 음식의 냄새를 깨달아, 군침을 흘리고 그것을 보고 있었다.
그 맛있는 음식과 손안의 생활쓰레기를 비교하고, 작게 데이.. 울었다.
남자는 거실로 돌아올 때에, 부엌의 친실장이 응시하고 있는것을 깨달았다.
남자는, 무표정하게, 오세치 요리로부터 어묵을 한 조각, 친실장의 발밑에 던졌다.
친실장은, 기쁜듯이 그것을 먹었다.
그리고 3일간.
친실장은, 정해진 시간에 밖에 나가 어디에서인지 모르게 생활쓰레기를 모아
남자에게 제일 좋은 것을 내밀게 되었다.
남자는 친실장이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인지 몰랐다.
받은 생활쓰레기는, 바로 버렸지만, 단지 한가한 정월에 상대를 해 주는 무엇인가가 있는 것에
남자는 기묘한 충실감을 느끼고 있었다.
친실장은, 이 집에 있는 동안, 기묘한 행동만을 했다.
남자가 거실에서 코타츠에 눕는다.
그러자, 부엌에있던 친실장이 어슬렁어슬렁 온다.
데~♪ 보에~♪ 보에~♪
친실장은, 손을 남자의 머리에 올려 이상한 소리로 울고 있다.
남자는 희미한 미소를 띈 친실장의 표정을 슬쩍보고는, 기묘한 행동을 취하는 친실장을 곤혹의 눈으로 보고 있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피해가 없기 때문에, 친실장의 하고 싶게 시키고 있었다.
그렇게 기묘한 정월 생활이 지나고 갔다.
그리고, 그 때가 왔다.
1월 4일 미명.이 지역에 관측 사상 최대의 한기단이 눈사태 를 몰아 왔다.
비바람이 불어 거칠어져 눈은 길을 차지해, 집을 고립되고, 전선을 쓰러뜨려, 사람들을 눈안에 고립시켰다.
남자의 집도 예외는 아니었다.
(프슥…)
데?
어두움으로 둘러싸이는 집.친실장은, 큰 소리로 어두운 곳안에서 외쳤다.
코타츠에 누워 있던 남자는, 비상용회중 전등을 찾아서, 현관의 브레이커를 조사했다.
브레이커는 떨어지지 않았었다.
이 정전은, 공급원으로부터 전력이 끊어지고 있는 것에 남자는 깨달았다.
어두운 곳안, 발밑에서 친실장이 불안한 듯하게, 데이 울고 있었다.
이 눈은 그 후, 맹위를 쇠약해지지 않고 계속 내려,
이 지역은 폭설에 의해 1주간 고립 당하게 된다.
끊임없이 눈이 내려 쌓인다.
남자의 집에는, 식료나 등유는, 나머지 3일분 밖에 남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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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갇혀 만 1일이 경과하고 있었다.
전기가 없는 겨울의 생활이 이 정도도 힘들다는것을는, 남자는 재차 알게 되었다.
전기가 통하지 않게 된 냉장고 안몸의 부패의 걱정이 필요 없을 정도의 추위였다.
가까스로 가스만은 통하고 있어 사 모은 식재에 불을 쓸수가 있던 것은 다행이였다.
첫날은 전기의 복구도 빠를 것이라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던 남자이지만, 곧 해가 떨어져 방이 어두움에
싸였을 때에는, 역시 남자도 불안하게 되었다.
친실장은, 어두움과 추위에 익숙해 있는지, 어두운 부엌의 안쪽으로부터, 초록과 빨강이 빛나는 눈을
거실에 있는 남자에게 향해서, 데이..울면서 향하고 있었다.
남자는 해가 떨어진 뒤에도, 1층의 거실에서 스토브로 따뜻함을 취하고 있었다.
그러나 해가 떨어진 지금, 텔레비전이고 독서고 뭐고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등유를 절약하기 위해서도, 남자는 서서히 2층의 침실에 올라, 이불에 들어가 자 버렸다.
다음날.친실장이 아침부터 현관을 두드리고 있었다.
밖에 나가고 싶다고 호소하고 있는 것 같다.
미닫이의 현관에는, 젖빛 유리가 끼워 넣어지고 있어 눈의 상태를 안에서도 알우있다.
적설은, 정확히 남자의 어깨 위치 정도까지 오고 있어 현관을 용이하게 여는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데스~?
튼살의 손을 입가에 데고, 우는 친실장.
2층에서 내려 온 남자는, 구두 두는 곳에 잠시 멈춰서는 친실장의 모습을 슬쩍보고, 거실로 들어갔다.
스토브에 불을 켜, 차가운 손을 양손으로 비빈다.
이 스토브가 이 집에서의 유일한 따뜻함을 취하는 수단이었다.
남자는 스토브의 활활 불타는 불길을 응시하면서, 불안함에 몰리기 시작했다.
남자가 우선 실시한 것은, 식료를 모으는 것이었다.
냉장고 안, 비치품의 컵라면, 안주, 그 이외의 것들.
모든 것을 모아 부엌 위에 늘어놓았다.
2일.아니 어떻게 절약해도, 3일이나 4일 밖에 갈리 없다.
전기의 복구는 커녕, 눈도 그치지 않고, 밖에 나갈 수 없는 지금, 이 남겨진 식료로 구조를 기다릴 수 밖에 없다.
마루에 놓여진 식료를 보고는, 친실장은 무엇이 기쁜 것인지 데스데스♪ 기뻐하면서
부엌에서 이상한 춤을 반복하고 있었다.
남자는 식료를 전기가 통하지 않은 냉장고에 넣고서는, 거실로 돌아온다.
친실장은 튼손을 입가에 대고, 데이 울면서, 냉장고의 문을 응시하고 있었다.
남자는 스토브의 앞에서, 최악의 사태도 생각하고, 휴대 전화로 경찰에 연락을 넣기로 했다.
그 전화를 받은 경찰도, 이 지역의 응대에 바쁜 듯한 응답이었다.
자위대의 요청을 타진하고 있다.그때까지, 자택에 대기하도록 하는 매정한 회답이었다.
휴대 전화를 끊고, 전지의 잔량을 확인하고는, 전기가 통하지 않은 코타츠 안에 누웠다.
현관에서는, 다시 투닥투닥 현관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데스라고 하는 울음 소리가 들렸다.
남자는 현관쪽을 살짝 시선을 돌리고서는, 그대로 코타츠의 안쪽에 잠수, 몸을 쉬게 하기로 했다.
장기전이 되면, 체력 승부가 된다.남자는 억지로 눈감았다.
어느새인가 잠들어 있었다.
발밑이나 옆의 방에서 바스락바스락 소리가 난다.
무슨 일일까하고 생각해 눈을 떠 보니, 친실장이 편의점봉투를 질질 끌면서, 방의 여기저기를
물색하고 있었다.
안방에서 거실은 물론, 부엌, 현관의 신발장에 이르기까지, 친실장이 내용을 어지르면서
물색하고 있는 것이었다.
편의점봉투에는, 집안으로부터 모은 다쓴 전지나 지우개, 귀이개나 알사탕등의 소품이 들어가 있었다.
데스?
친실장이 눈을 뜬 남자를 깨달았다.
데스♪데스~♪
친실장은 편의점봉투로부터 알사탕을 꺼내, 남자에게 주었다.
남자는 그 알사탕을 받고서는, 튼뺨을 한층 더 홍조 시키는 친실장을 보았다.
요전날부터 친실장은, 밖에서 젖은 쓰레기를 모아서는, 남자에게 보내고 있었다.
그 행위의 연장선인 것일까.그것이, 어떤 습성에 따른 것인가를 남자가 이해할 수 없었다.
남자는 알사탕을 코타츠 위에 두고,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서 부엌에 향했다.
식료는 가능한 한 절약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점심은 부엌에서 뜨거운 물을 끓여, 컵라면으로 끝마치기로 했다.
발밑에서는, 친실장이 비등하는 더운 물의 소리를 듣고서는, 남자의 주위에서 데스데스 하고
무엇이 기쁜 것인지 이상한 춤을 추고 있었다.
남자는, 김이 나는 뜨거운 물을 컵면의 용기로 따랐다.
친실장은, 오른손을 입가에 대고, 두근두근 하면서, 그 김을 넑을 잃은 붉은 얼굴로 응시하고 있었다.
남자는 뜨거운 물이 가득한 컵라면을 가지고는 거실로 돌아왔다.
친실장도, 데스~♪데스데스~~♪ 폴짝폴짝뛰면서 남자와 함께 거실로 돌아왔다.
3분 지났으므로, 남자는 컵면의 뚜껑을 열었다.
친실장이 컵면의 내용을 들여다 보았다.
눈물을 글썽여 뺨을 홍조시켜, 만면의 미소를 띄우고, 승리의 포즈를 취하듯이
데스악!! 데스악!! 데스데슷!!
굴러 돌듯이 기뻐하고 있었다.
남자는 젓가락을 들고서는, 후르륵 면을 먹었다.
후,후,후~후룩
맛있는 것 같은 소리를 내어 면을 먹고 .
친실장은, 꾸루룩 배를 울리면서, 수줍게 남자에게 다가갔다.
남자는 무언으로 면을 먹었다.
친실장은, 남자의 얌전히앉아, 뺨을 홍조 시키고 남자가 가진 컵라면의
용기만을 응시하고 있었다.
남자는 면을 다먹을무렵, 눈앞의 친실장의 모습을 보았다.
그러고보니, 이 집에 친실장을 들이고 나서, 먹이 다운 먹이를 주지 않았던 것을 남자는 깨달았다.
밖에 나가 스스로의 먹이를 조달해 온 친실장은, 집이 고립하고 나서는 먹이의 조달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친실장은, 군침을 흘리면서 꾸루륵 배를 울리고 있었다.
그리고, 고개를 갸웃하고, 눈물을 글썽여 남자와 컵라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남자는 무시하고, 계속 컵라면을 먹었다.
남자는 면을 다먹고 남은 뜨거운 국물도, 한 방울 남김없이 위안에 쏟았다.
그 삼키는 남자의 모습을 보고는, 친실장도 이와 같이 입을 비쭉 내밀고, 침을 삼키고.
남자는 마지막 국물을 삼키자 몸의 안쪽에 열이 퍼지는 것을 느꼈다.
만족한 남자는, 후~ 한숨 돌리고 컵라면의 용기를 친실장의 발밑에 던져 던졌다.
친실장은 그 용기를 달려들어, 컵면의 용기내의 안쪽을 할짝할짝핥기 시작했다.
용기뒤에 붙은 국물.달라붙은 건더기.
친실장은, 토끼입같은 입으로 붉은 혀를 낼름낼름 움직여, 컵라면의 용기에 얼굴을 돌진하고,
행복한 소리로 울고 있었다.
베스~베스베스~~♪
배를 채운 남자는, 용기를 핥는 친실장을 그대로 두고, 이불에 들어가 잤다.
남자가 자는 것을 깨달으면, 용기를 핥고 있던 친실장이, 핥는 것을 중단했다.
어느 사이에인가 친실장이 머리맡에서, 남자의 머리카락을 상냥하게 어루만지면서
보에~♪ 보에보에~~♪ 뎃게로게로~♪
빗나간 음정으로 자장가와 같은 노래를하고 있었다.
남자는 머리맡에서 우는 친실장을 흘낏보고는, 친실장이 아첨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아첨해도, 주는 식료는 없다.
남자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친실장은 아첨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것을 알 수 있던 것은, 다음날의 일이었다.
다음날.그 날도 남자는 거실에서 오로지 따뜻함을 취하면서 소설을 읽고 있었다.
친실장도, 거실의 구석에서 탈싹 앉아, 방의 스토브로부터 흐르는 따뜻함에 뺨을 붉혀
넋을 잃고눈을 감고 있었다.
눈은 그치디도 않고, 드디어 거실의 창의 대부분도, 눈으로 덮이려 하고 있었다.
눈이 창을 가려진 것때문에, 이 거실에서는, 낮이라도 햇빛이드는 양이 적게 되었다.
유일한 오락인 소설도, 읽기 어려워졌다.
남자는, 이제 2층에 스토브를 올리고, 그 쪽에서 추위를 버틸까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쩌적! 하는 소리와 함께, 거실의 유리문이 갈라지고, 눈이 거실로 밀려들어 왔다.
눈의 중량감에, 창은 참을 수 없었던 것이다.
남자는 눈에 대한 공포를새삼 느꼈다.
남자가 놀라고 있는 것과 동시에 외친 것은 친실장이었다.
데개!
꼭, 창가에 있던 친실장은, 그 밀려든 눈과 유리조각에, 말려 들어갔다.
단번에 눈에 파묻힌 친실장.
눈이 덮친 몸의 아픔보다 먼저, 그 피부에 느껴지는 차가움이라는 감각에 친실장은 외친다.
흰 눈에 덮인 자실장들.
흰 숨을 내쉬면서, 필사적으로 친실장에 매달려 온다.
이빨을 떨리면서, 눈물을 흘려, 그 눈물조차 희게 얼어붙고 있다.
눈이 감기는 아이.흰 숨조차 토하지 않게 된 아이.목으로부터 위가 없는 아이.
친실장을 둘러싸는 차가운 눈의 감각이, 그 기억을 불러일으켰다.
데개! 데개!
외치며, 몸부림치며, 친실장은 그 눈으로부터 자력으로 어떻게든 기어 나왔다.
그리고, 쏜살같이 남자를 향해 달렸다.
반신으로 몸을 일으키고 있는 남자의 얼굴은, 꼭 친실장의 키 정도에 있었다.
그 얼굴에 향하여, 친실장은 달라붙었다.
남자는 처음은, 친실장이 눈의 공포로 떨리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달랐다.
친실장은, 남자의 뺨을 양손으로 잡으며, 냄새나는 흰 숨을 남자의 얼굴에 몇번이나 몇번이나 토하기 시작하고,
그 튼손으로, 남자의 뺨이 아파질 정도로 비비고 있었다.
그리고 밀려들어온 눈을 향하여, 양손을 수평에 넓히고, 필사적으로 데샤!!! 위협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눈의 위협으로부터, 아이를 몸으로 지키는 부모의 모습같았다.
밖으로부터 모은 젖은 쓰레기를 주고 잘 때에는 자장가를 노래해, 눈의 위협으로부터 몸으로 지킨다.
데샤아아아! 푸샤스아아아!
튼살 투성이의 얼굴의 비뚤어진입에서 들여다 보이는 노란 치아로부터 타액을 튀겨, 친실장은 두 눈을 부릅뜨고 위협을 계속했다.
아이를 잃은 친실장의 그 마음에 남겨진 모성은, 모두 이 남자로 향해지고 있었던 것이었다.
데갸아아아!!! 데갸아아아!!!
이제 더이상, 잃게 될까 보냐!
친실장은, 밀려든 눈을 향해서, 필사적으로 몸으로 버텨 눈으로부터 남자를 지키려고 했다.
남자는 무표정하게 친실장의 뒷모습을 응시하고 있었다.
창에서는, 눈 섞인 차가운 바람이 거실에서 춤추고.
남자는 그 바람에 날려서는, 제정신이 든 것처럼 일어났다.
소설책을 겨드랑이에 끼워, 스토브를 들어 올려서는, 그것을 2층의 침실로 옮겼다.
눈의 중량감으로 1층은 위험하다고 깨달아, 지금부터는 2층의 침실에서 따뜻함을 취하기로 했다.
2층이라면 창으로부터의 빛도 충분히 들어온다.낮중은, 빛이 곤란할 것도 없다.
남자는, 눈을 향해서 양손을 펼쳐 위협을 계속하는 친실장을 뒤로 하고,
냉장고의 식재등을 가지고는 2층으로 올라갔다.
남겨진 친실장은, 밀려든 눈에 대해서, 투닥투닥 손으로 그 눈을 두드려
위협을 반복하고 있었다.
밀려든눈은, 이제 더이상 거실에 들어오지 않았다.
위협이 효과가 있었다고 이해한 친실장은, 어깨로 데이 데이 난폭한 숨을 쉬면서 홍조 한 뺨으로
뒤를 뒤돌아 보았다.그러나, 거기에는 이미 남자의 모습은 없었다.
데이?
친실장은 작게 울었다.
부엌을 보았다.
데스?
현관에 달렸다.
데스~?
창고.불단.응접실을 달렸다.
없다.없다.남자가 없다.
눈으로 덮인 어둡고 차가운 목조의 집을 달린다.
어느덧, 친실장의 눈에는 눈물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데… 데… 데!!!
눈물지은 두 눈으로, 데스!! 데스!! 외치면서, 1층의 각부가게를 해가 질 때까지
몇번이나 몇번이나 남자의 모습을 요구하면서, 계속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남자는 2층의 침실에서 이불에 파고들어가, 스토브에 불을 켜 흰 숨을 내쉬고 있었다.
1층에서는 밤새, 오로로~!! 하는 울음 소리가 계속 들리고 있었다.
그때로 부터 며칠인가 지났다.
친실장은 1층에서 거실로부터 흘러드는 한기를 참으면서, 화장실 시트등을 몸에 감아
덜덜덜 떨면서 울고 있었다.
남자가 화장실이나 물을 가지러 올 때마다, 친실장은 남자의 모습을 찾아내고는 데스데스
눈물을 흘려 남자의 다리에 매달렸다.
남자는, 이 친실장이 나날이 야위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정된 식료를 줄 수는 없었기 때문에, 물만은 많이 주었다.
덥밥그릇에 물을 가득 넣어 주면, 가복가복 얼굴을 돌진하듯이
친실장은 물을 마셨다.
남자가 2층에 오르지만, 친실장은 아무래도 계단에서 주저 해 버린다.
친실장은, 계단위에 오르는 남자를 뒤쫓을 수 없었다.
친실장에는 계단이라고 하는 개념을 몰랐다.
몸의 구조가 엉터리인 실장석에 있어서, 위치 에너지의 높은 장소는, 본능적으로 싫어 하는 경향이 있었다.
데스! 데스!
친실장은, 계단위에 사라져 가는 남자의 모습을 필사적으로 불러 세웠다.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허리높이의 단차에 손을 대고, 1단 1단 오르고는 바싹 뒤따르려고 한다.
친실장은, 1단째에 몸을 올리는 것에 성공했다.
계속 되어 2단째에 손을 대었다.잘 되었다.
친실장은, 홍조 하는 튼얼굴로 3단째, 4단째에 손을 대었다.
친실장은 5단째의 곳에서, 문득 아래를 봐 버렸다.
덜덜… 덜덜덜…
엄청난 높이에, 친실장의 이빨이 울었다.
차가운 계단에 쏴아~하고 따뜻한 것이 퍼졌다.
덜덜떨리는 무릎으로, 다음의 계단에 손을 대려고 한다.
다리는 엉거 주춤이 되어, 아래로부터 들여다 보는 속옷에는,대변이 빵콘 상태가 되어,
그나마 언밸런스한 체구를 한층 더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었다.
친실장은 오를 수도 내릴 수도 없이, 데이!! 데에에!!
비명에 가까운 울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친실장은, 어떻게 할 수도 없고, 안타깝게 발작에 가까운 동작을 했다.
드디어 친실장은 실각해, 계단을 구르는 돌과 같이 떨어져 버렸다.
친실장은, 많이 몸을 붇디치면서, 계단을 글러 떨어져 아래층에서 기절 했다.
머리로부터 피를 흘려, 뒤집힌눈으로 혀를 내민 입에서는, 데…라고 하는 작은 비명과 함께,
작고 작은 흰 숨이 흐르고 사라지고 있었다.
친실장은, 그리고 계단에는 접근하지 않았다.
춥고 추운 부엌의 구석에서 화장실 매트를 몸에 감고, 흰 숨을 내고 덜덜 떨고 있었다.
무서운 계단에서 내려오는 남자의 모습을 기다려, 그 구석에서 계단만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
남자는 1일에 몇차례, 2층에서 내려 왔다.
내려 올 때마다 화장실 매트를 던지고 오로지 남자의 주위에서 춤을 보였다.
남자는 오로지 무관심하고, 친실장의 춤을 차가운 눈으로 보고 있었다.
그 날, 남자가 1층에 내려 온 것은, 목욕하기 위해였다.
수시간전에 물을 받아, 목욕탕을 끓이기 시작하고 있다.
전기가 없는 생활이었지만, 가까스로 수도와 가스는 살아 있었다.
이 극한의 생활속, 목욕탕은 남자에게 있어서 유일한 오락이 되고 있었다.
남자는 탈의실에서 옷을 벗기 시작했다.
친실장도 그 옆에서 데스?데스?울면서, 옷을 벗기 시작했다.
남자는 욕실에 들어갔다.
탁 욕실의 문은 닫았다.
알몸의 친실장은, 데이? 울면서 그 닫힌 문을 투닥투닥 두드리고 있었다.
남자는 몸의 중심까지 차가워진 몸을, 목욕탕에서 따뜻하게 했다.
깜깜한 어둠안의 목욕탕 또한 각별했다.
반투명유리의 문의 저쪽 편에서는, 초록과 빨강으로 빛나는 눈이 기분 나쁘게 남자를 응시하고 있었다.
남자는 그것을 무시해, 어두운 곳의 욕실안에서, 천천히 몸을 따뜻하게 했다.
충분히 몸이 따뜻해져 욕실을 나왔을 무렵에는, 친실장은 옷을 전후를 반대로 껴입고
부엌의 구석에서 화장실 매트를 걸쳐 입어서는, 덜덜덜 떨고 있었다.
그 모습을 확인하고는, 남자는 무언으로 2층으로 올랐다.
친실장은, 변소 매트를 두르고, 그 계단을 응시하고 있었다.
남자가 나온 욕실쪽을 흘낏 본다.
뭉게뭉게 감도는 김이, 왠지 따뜻한 것 같았다.
남자는 욕조의 뜨거운 물을 뽑지 않고, 그대로 2층으로 올라 버리고 있었다.
욕실의 문도 조금 열려 있어 그 따뜻한 김에 흥미를 가진 친실장도 욕실에 들어갔다.
뎃! 데스~~♪
어두운 욕실안은, 정말 따뜻하다.
그 따뜻함이, 눈앞의 욕조로부터 감도는 것을 친실장은 깨달았다.
까치발이 되어, 필사적으로 욕조안에 들어가려는 친실장.
세면기를 받침대로 하고, 욕조안의 더운 물에 손을 넣어 본다.
데덱!! 데스에에!
겨울을 사는 친실장에 있어서, 물은 차가운 이미지 밖에 가지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것은 따뜻한 물.친실장은 놀라움의 소리를 질렀다.
친실장은, 능숙하게 한쪽 발을 들고 욕조를 들어가려고 했다.
친실장은, 욕조 위에서 손을 헛디뎌 버려, 몸자체가 욕조에 떨어져 버렸다.
옷을 입은 채로, 욕조에 가라앉는 친실장.
그러나, 다행히 욕조에 남은 더운 물의 수위는 높지 않고, 친실장이 서도 얼굴이 나오는 정도의
수위였다.
데바아! 데바!! …데? 데데데스!!
처음에는 더운 물이 코에 들어가, 콧물을 더운 물에 뿌리면서, 숨쉬고 있던 친실장이었지만
그것은 태어나 첫 감각이었다.
뎃스~♪
친실장은, 뺨을 홍조시켜, 무심코 허덕여 소리를 흘려 버렸다.
체내에 퍼지는 더운 물의 따스함.피부의 표면 뿐만이 아니라, 몸의 심으로부터 따뜻해지는 행복감.
친실장은 입으로부터 군침을 흘리고, 눈은 넋을 잃고,코의 구멍을 벌렁벌렁 시키고 있었다.
뎃스~♪ 뎃스~♪
더운 물을 입에 넣어 벌컥벌컥 마셔 보았다.
위안도 따뜻해지는 감촉을 뭐라고 말할 수 없었다.
친실장은 템포가 빗나간 어조로, 노래 같은 것까지 흥얼거리고 있었다.
데덴데♪ 덴덴데♪
데덴데♪ 덴덴데♪
친실장은, 마음 내킬 때까지 태어나 첫 입욕이라는 것을 맛보았다.
1시간 이상 흘렀다.
불씨가 사라진 욕조내의 더운 물도 식어 왔을 무렵이었다.
따뜻해진 몸도 거기에 따라 차가워져 왔다.
친실장은, 데이 유감스러운 소리를 지르고, 욕조로부터 기어 나왔다.
젖은 옷이나 두건.머리카락에서는 더운 물이 방울져 떨어지고 있었다.
친실장은, 욕실에서 나오고 부엌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데? 데스… 데스데슥!!
젖은 옷과 두건이나 머리카락은, 부엌의 냉기에 접해 단번에 체온을 친실장으로부터 빼앗아 갔다.
그것을 싫어한 친실장은, 서둘러 욕실로 돌아왔다.
한번 더, 세면기를 받침대로 하고 욕조로 들어갔다.
차가워진 욕조의 더운 물이었지만, 다시 차가워진 친실장의 몸을 녹이기는 충분한 온도였다.
데덴데♪ 덴덴데♪
데덴데♪ 덴덴데♪
몸의 체온이 조금 돌아오면, 욕조로부터 친실장은 기어 나왔다.
물이 방울져 떨어지는 옷과 속옷을 그대로, 다시 욕실에서 밖에 나온다.
비명을 지르고, 또 욕조로 되돌아온다.친실장은 그것을 반복했다.
3번째 정도부터, 욕조의 더운 물은 거의 보통물 같이 되어 있었다.
데스~?
첨벙첨벙 수면을 두드리는 친실장.
두건이나 머리카락으로부터 물이방울져 떨어지는 채로 ,푸드득 몸을 털었다.
손대는 욕조의 물의 감각은 차갑지만, 친실장은 그 몸전체를 따뜻하게 한 감촉이
잊을 수 없는듯 무의식가운데 욕조에 떨리는 몸을 던졌다.
5회 정도, 그것을 반복했을 때, 욕조의 더운 물은 냉수에 가깝게 되어 있었다.
친실장이 수면을 흔들지 않으면, 얇게 얼음도 덮이는 것은 아닐까 생각되는 온도였다.
냉수안에 몸을 잠기게 해 데갸아아!! 데갸아아!! 보라색의 입술로 덜덜덜 친실장은 떨리고 있었다.
두 눈으로부터 피눈물을 흘려, 속옷중에서는 설사의 대변이나 노란 뇨등이 새고 있어
욕조의 물은, 초록과 빨강과 황색의기분 나쁜 색을 하고 있었다.
그 냉수의 표면에는, 친실장의 머리카락이 무엇인가의 촉수와 같이 떠있었다.
친실장이 조금씩 떨리기 때문에, 그 촉수와 같은 머리카락으로부터,
끊임 없이 파문이 수면에 흔들리고 있었다.
수면으로부터 얼굴만 내민 친실장은 어두운 욕실의 천정을 응시해
이빨을 조금씩 딱딱딱 진동시키고 있다.
손이 동상에 걸려, 욕조로부터 기어 나오는 것, 잘 되지 않는다.
눈물에 눈이 퇴색해, 의식이 몽롱해진다.무릎이 떨려서 무심코 욕조의 바닥에, 웅크리고 앉는것같이된다.
데보아!! 데복! 데복!
놀라면서 물속에서 빠졌다.
데, 데, 데……
다시 수면에 얼굴을 내밀어, 입을 비쭉 내며, 흰 난폭한 호흡을 반복하고 있었다.
다음날.남자는 욕조에서 떨리는 보라색의 얼굴의 친실장을 찾아냈다.
욕실로부터 구조해 내 주자, 데… 작게 울고, 그대로 욕실에 넘어졌다.
샤…라고 하는 소리와 함께, 대량의 뇨가 배설되고 있었다.
그 날, 친실장은 젖은 머리카락과 옷으로 화장실매트에 파묻혀, 1하루종일 덜덜덜
부엌의 구석에서 계속 떨리고 있었다.
그런 생활이 계속 되었다.
그리고, 남자와 친실장이 이 집에 고립하기 시작해 4일째의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다.
이제, 이 생활의 한계도 가까워져 오고 있었다.
그 날부터 수도도 얼어붙어, 물이 나오지 않게 되었다.
어쩔 수 없게 남자는, 2층의 창으로부터 눈을 취해 와서 녹여 마셨다.
친실장에는, 덮밥그릇에 눈을 번창해 주었다.
친실장은 설사를 하면서도, 눈을 먹어 굶주림을 견디고 있었다.
등유의 나머지도 얼마 안남았다.앞으로 1일 정도 버틸정도였다.
결정적인 일은, 식료가 거의 없게 되고 있는 것이었다.
남자는 2층에서 식료를 비축한 상자등을 찾았다.
알사탕이 하나 나왔다.그 친실장이 방으로부터 찾아내고, 남자에게 준 것이었다.
알사탕을 대굴 입에 넣고 남자는 생각했다.
실장석이란거 먹을 수 있는 것일까.
그 콧물을 늘어뜨린 군 투성이의 친실장을 생각해 내서는, 붕붕 머리를 털었다.
남자는 쓴웃음하면서, 스토브에 불을 켰다.
얼마 남지 않은 등유다.소중하게 온기를 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남자는 아래층에 있는 떨리는 친실장을 생각해 냈다.
어차피 최후다.함께 온기를 받게 해 주자.
남자는, 스토브의 앞에서 모포를 쓰면서,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스토브의 앞에서 남자는 꾸벅꾸벅하기 시작했다.
역시 피로가 축적하고 있을 것이다.
단 사탕을 빨면서, 온기를 취하며 자연스럽게 잠에 들어가 버렸다.
1층에서는, 친실장이 데스 남자의 모습을 찾아 작게 울고 있었다.
그리고 그 낮, 이 고립 생활을 끝내는 결정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그 날도 밖에서는 눈이 끊임없이 내려 쌓이고 있었다.
수분을 포함한 난폭하고 무거운 함박눈과 같은 질이었다.
남자의 집은 낡은 목조의 집이었다.
그렇게 눈의 무게에 견딜 수 있는 집은 아니었다.
집자체가, 내려 쌓이는 눈의 중량감에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 을, 남자는 알 수가 없었다.
지금, 남자의 집의 지붕에 내려 쌓이는 눈의 중량이, 견딜 수 있는 그 한계를 훨씬 더 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위에, 한층 더 눈이 끊임없이 내려 쌓인다.
그리고, 그 한계는 단번에 방문했다.
(콰지지지지지직!)
남자의 침실의 천정으로부터 붕괴되는 대들보나 목편.그리고 대량으로 쏟는 눈.
지붕이 눈의 중량감에 참기 힘든 결과였다.
남자는 완전히 그 붕괴에 말려 들어가는 형태가 되었다.
남자는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굉음과 함께 1층에 있는 친실장의 비명도, 이 집에 울려 건너고 있었다.
데갸스!!! 데갸스!!!!
친실장은 두 눈을 굴리며 좌우 양면, 어두운 곳의 저택안을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외치면서 달렸다.
1층은, 지붕의 붕괴에서는 피하고 있었지만, 굉음과 함께, 으직으직 하는 기분 나쁜 소리가
1층의 벽이나 기둥으로부터 들리고 있었다.
친실장은 2층으로부터 들리는 굉음에 공포를 느껴 빵콘하면서,
떨리고, 움츠러들어 웅크리고 앉고 있었다.
간신히 그쳐 간 굉음안, 친실장은 희미하게 들리는 신음소리를 들었다.
그것은 남자의 신음소리였다.
친실장은 계단까지 달렸다.
아무래도 오를 수 없었던, 그 공포의 계단에 다달았다
남자의 신음소리가 또 계단위로부터 들렸다.
친실장은, 떨리는 손을, 계단에 대었다.
그 붕괴안, 남자는 다리에 아픔을 느끼고 있었다.
아무래도 지붕의 대들보가 넘어지고, 남자의 양 다리가 깔린것 같았다
다리에 힘을 쓰면, 한층 더 격통이 발했다.
정신이 몽롱해지는 아픔이었다.
몸을 덮은 기왓조각과 돌이나 눈 등은 손으로 털어버리는 일은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양 다리위의 이 대들보만은 남자 힘만으로는 어쩔 수 없었다.
머리에 기와등이 직격한 것 같아서 , 피가 대단한 기세로 흐르고 있었다.
다행히 오후이다.
훤히하늘이 보이는 지붕을 향하여 큰 소리로 외치면, 주위의 집의 누군가가
알아 줄 것이다.
이 눈에서는 도로는 마비되고 있기 때문에, 자위대등의 구출을 기다릴 수 밖에 없다.
그렇게 생각해 큰 소리로 도움을 요구할 생각로 하고 있었던 그때, 데스…라고 하는 소리를 침실의 입구에서 들었다.
계단을 다 오른 친실장이, 어깨로 숨을 쉬면서 입구에서 남자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
친실장은, 데스!! 데스!!라고 외치면서, 피투성이의 남자의 머리나 얼굴에 손을 대려고 했다.
남자는 천장을 보았다.
아직도, 지붕의 눈이나 반붕괴한 지붕의 일부가 떨어지거나 하고 있었다.
남자는 여기는 아직 위험이라고 보았기 때문에, 친실장에 향해 일갈했다.
고함을 들은친실장은, 놀라서, 서둘러 침실의 입구에 되돌아간다.
그 사이, 남자는 큰 소리로 부근에 향하여 도움을 요구했다.
다행히 제일 근처의 집이, 이 붕괴의 소리를 깨달아, 남자의 안부를 걱정해 주었다.
남자는 소리만으로 자신의 지금의 상황을 전해 시급히 구조가 필요한 취지를 전했다.
근처의 사람은, 경찰에 연락을 해 준다라는 것으로, 현지의 구조대가 향할 것이라고 남자에게 전했다.
남자는 아픈 다리를 누르면서, 오로지 구조를 기다리기로 했다.
몇분이지나, 입구로부터 흘낏 이쪽을 보는 친실장에 대해서는, 뭉친 눈덩이를 던지는 등
「위험하다.이쪽에 오지 말아라」라고 하는 의미의 말로 위협을 계속했다.
몸이 차가워져 온다고 느끼기 시작한 그때, 남자는 코를 찌르는 싫은 냄새를 맡았다.
얼굴을 방의 안쪽으로 향하여 보자, 기왓조각과 돌이 스토브를 밀어 넘어뜨리고 있는 장소였다.
스토브의 불은 아직 살아 있어 그 작은 불길은 커텐에 불타 옮겨
활활활 붉은 불길이 크게 집의 벽을 태우고 있었다.
남자는 타는 냄새를 냄새 맡으면서, 스스로가 위기 상황에 있는 일을 알았다.
다리는 움직이려해도 직이지 않는다.무거운 대들보가 전혀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운 나쁘게 스토브의 등유가 침실의 마루에 흘러넘치고 있어 거기에 인화 한 불길이, 순식간에
침실을 불길의 바다로 바꾸고 갔다.
불의 기세가 더욱 더 강해지는 것에 따라, 검은 연기가 방에 충만하기 시작했다.
남자는 기침했다.공포, 남자는 터무니없는 소리를 지르며 다리를 누른 대들보를 힘껏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은 꿈쩍도 하지 않다.
마음껏 검은 연기를 들이마셔서는, 남자는 기침했다.
몽롱해지는 의식.
머리로부터 흐르는 피.
불타는 침실.
불의 회전은 강해져, 남자의 주위는 거의 불의 바다가 되었다.
남자는 기침하면서 , 몸을 비틀어 불로부터 몸을 피하려고 했다.
그러나 하반신이 고정되고 있는 지금, 그것조차도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남자는, 불의 뜨거움 때문에, 비명을 질러 울부짖었다.
죽은 어머니의 이름을 필사적으로 외치고는 요구했다.
연기를 피하기 위해, 엎드려 어머니의 이름을 외치고는 기침해 , 외치고는 기침했다.
의식이 몽롱해지는 중에, 눈이 살짝 남자의 얼굴에 쏟아졌다.
그것은, 불의 뜨거움의 안에 있는남자에게 가뭄의 단비같이 느껴졌다.
또, 살짝 눈이 쏟아진다.
몽롱해진 의식안, 죽은 어머니의 이름을 요구해 중얼거리는 중, 살짝 눈이 쏟아진다.
...스! 데갸아아아!!!!
몽롱해지는 의식안에서, 남자는 보았다.
지붕으로부터 떨어진 눈을 필사적으로 양손으로 움켜 쥐어 남자의 몸에 그것을 옮기는 친실장.
그 손은 화상으로 붉게 진무르고, 가죽이 벗겨져 붉은 부분까지 들여다 보이고 있었다.
옷에 불이 붙어서는, 그것을 데갸!데갸아아!라고 외치면서
대굴대굴굴러서 지우고 난폭한 숨으로, 다시 눈을 손에 든다.
머리카락은 타서 곱슬거리고 옷은 탄 자국, 얼굴을 그을음 투성이에, 몸을 화상 투성이로 되어서는
눈을 필사적으로 남자의 몸에 보냈다.
비명과 같은 소리를 질러 눈물을 흘리며, 눈을 옮기고 또 눈을 옮겼다.
눈물로 흐린 남자와 시선이 마주친 새까만 그을음 투성이의 친실장은,
화상 투성이의 손으로, 남자의 뺨을 비비고, 튼뺨을 붉혀 웃고 있었다.
봄---
양 다리가 골절되어, 장기간 입원하고 있던 남자는, 간신히 퇴원될 정도까지 회복되어 있었다.
그 화재안, 상반신을 눈에 덮인 남자는, 현지의 구조대에게 도움을 받아 목숨을 구했다.
그 눈이 없었으면, 불길에 휩쓸려서 어떻게 되어 있었는지 모른다는, 구조대의 이야기였다.
지붕의 눈이 상반신을 가리는 형태로 떨어져 내린 것은 운이 좋았다, 그렇게 구조대는 말했다.
남자는 거의 말을하지 않았다.
남자의 집은 그 화재의 뒤, 남자의 합의를 얻어 해체되었다.
화재는, 남자의 집의 2층 부분을 거의 전소하고 있었다.
지금은 해체되고 평지가 되고 있는 것이다.
남자는 재활훈련에 노력했다.
어떻게든 빨리 그 장소로 돌아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무엇인가의 확신에 근거한 것이었다.
봄에는, 남자는 목발로 어떻게든 자력으로 보행할 수 있을 때까지 회복하고 있었다.
남자는 의사도 놀라는 경이적인 회복력을 보여 퇴원을 했다.
남자는 돌아왔다.
집은 해체되어 평지가 되어 버리고 있었다.
그러나, 뜰의 벚나무는, 화재나 눈에 스러지지 않고 살아 남아, 한가득 꽃이피어 있었다.
그 만개의 벚꽃나무는, 남자의 죽은 어머니가 각별히 사랑한 벚꽃이었다.
벚꽃의 꽃잎은, 바람을 타 춤추며, 바람으로 흩날리고 있었다.
그 벚꽃의 뿌리근처에.
그곳에 오도카니 앉은 실장석의 어미와 자식이 있었다.
친실장은, 너덜너덜 탄 자국이 있는 옷을 입고 있었다.
친실장과 자실장들은, 남자의 모습을 보자,
벚꽃의 꽃잎의 춤에 맞추어, 이상한 춤을 추기 시작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