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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업자의 휴일
「제군, 잘ー듣는데스!!
드디어, 드디어 결행의 준비가 끝난데스!!
여기까지 오는 길에서 수많은 동료들의 목숨이 닝겐들에게 빼앗겨온데스・・・
하지만, 와타시들은 여기에서 포기하지 않는데스!!
죽어간 동료들을 위해서, 그리고 이제부터 태어날 새로운 동료들을 위해서,
와타시들은 지금! 싸우지않으면 안되는데스!!」
「「데에ーーーーーーーー스!!」」
「「데뎃ーーーーーーーー스!!」」
「「「「「데스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
『뭐야 이건?』
공원 근처의 빌딩에서 망원경으로 의문의 집회를 바라보던 나는 얼굴을 찌푸렸다.
『사실은, 요즘 공원의 실장석들에 활기가 넘쳐요』
『헤에, 그나저나 맛있는 만쥬네요』
휴일의 오후, 선물을 들고 온 주민회장은 서두를 이렇게 꺼내었다.
낮시간 동안에는 집에 없는데다 혼자서 살기 때문에 주민회에는 별로 관여가 없었는데, 역시 그렇군.
확실히 실장석에 관련한 상담이라면 나한테 오는게 이상하지 않다.
마이너한 중소회사이지만, 내가 일하고 있는 곳은 실장석의 구제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설마 『내가 학대파입니다』란걸 들통이 낫다거나 하는건 아니겠지.
그런거라면 이 심약해보이는 아저씨가 아니라 머리에 나사가 풀려버린 아줌마들이 달려들테니까.
그건 그렇다치고.
『활기가 넘친다・・・ 라고 하시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되었다는건가요?
공원에서 넘칠정도로 늘어났다든가, 갑자기 브레이크 댄스를 춘다든가?』
『그런거 아닙니다・・・ 수는 오히려 늘어나기는커녕 보합세인 경향이 있어요. 문제는 다른 점입니다』
그렇게 해서 회장은 일전의 주민회에서 문제가 된 그 점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최근들어, 공원에 놀러간 어린이들이 똥투성이가 되거나 가벼운 상처를 입어 울면서 돌아오는 일이 있는 모양이다.
요전의 공원이라고 하면, 휴일의 어린이들이 실장석을 걷어차거나, 어딘가의 학대파가 빠루같은 물건으로 실장석을 골프스윙한다든가,
어딘가의 애호파가 먹이를 뿌린다든가 하는 극히 평범한 공원이었다.
그랬던 것이 어느 순간부터 그것이 일변했다.
둔중하다고 알려진 실장석이었지만, 그 녀석들이 몇 마리씩 패거리를 지어 어린이를 공격한다든가, 수십마리로 스크럼을 짜서 학대파에게 반격을 한다든가,
애호파에게 그들이 바라는 실장석의 모습(새끼를 귀여워한다든가 사이좋게 지낸다든가)을 보여주어 여분의 먹이를 얻어낸다든가.
아무래도 쓸데없는 잔머리가 붙은 모양이다.
약한 상대에는 강하게, 강한 상대에는 숫자로, 그리고 무엇보다 아첨하는 상대에겐 올바르게.
단순하지만, 답이 없는 단세포인 실장석들이 이렇게 하기는 어렵다.
그것도 한 마리도 아니고 공원에 사는 모든 실장석이 보이는 경향인 모양이다.
놀라움을 넘어서 감탄하게 된다.
직업상 신기한 재주를 가진 실장석을 자주 만나게되지만, 이것은 들은바 대로라면 체험한 중에서도 1,2위를 다투는 진기한 현상이라도 해도 될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실장석은 실장석.
말하자면 『인간과 실장석의 절대적인 역학관계』
다시말해 너무 설치면 구제당한다는 것.
그 점을 물어보자, 회장은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주민회에서는 당연히 아이들의 피해를 중심으로 이 문제가 화제가 되었다.
실장석을 혐오하는 부인들은 당연히 구제를 요구. 근일중에 보건소에 요청을 해서 업자를 불러 사건을 처리해야 한다고한 모양이다.
그대로 진행되었다면 우리 회사에 일이 맡겨질 것이었겠지만, 당연히 반대의견이 나왔다.
혐오하는 부인들이 있으면 당연히 좋아하는 애호파의 부인들도 있게 마련이고, 그 부인들이 말하길
『댁의 아이들이 쓸데없는 장난을 치니까 그런거 아닌가』
『실장석은 지능이 있는 생물이고, 본래 얌전한 성격이다. 실장석이 이런 짓을 할 리가 없다』
『설령 했다고 해도, 소수의 범행이다. 나무를 보고 숲을 보지못하는 짓을 하면 안된다』
『구제라는 잔학행위를 한다면 이쪽에도 생각이 있다』
・・・・・・응, 태클은 사양.
덧붙여 생각이라고 하는건 주민회에 납입하는 돈을 전면적으로 끊는다는 것인 모양이다.
애호파이면서 알부자라는 것으로, 그렇게 되면 주민회로서는 굉장히 곤란하다.
상기의 이유에 의하여 대규모의 구제는 불가능. 하지만 실제 피해가 나오고있는 이상 어떻게든 대책이 필요하다.
결국 양자가 타협해서 결정한 것은, 범행을 저지른 실장석, 또는 복수범행일 경우 범행의 중심이 되는 실장석을 구제하자는 것이었다.
말하자면, 산처럼 많은 실장석 속에서 몇 마리만을 죽이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게 되어서 이런 골치아픈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듣기로는 당신이 실장석구제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에서 근무한다고 하길래, 이런 것을 전문으로 하는 업자를 소개해줄 수 있지않을까 해서 왔습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저희 중에는 이런 것에 밝은 사람이 없어서』
『음ー 확실히 꽤 한정적인 조건이네요』
이야기를 듣고 턱에 손을 대면서 생각한다.
목표를 선별하기 위한 조사. 그리고 목표만을 구제. 다른 놈에게는 손을 대서는 안된다.
말하자면 어느놈이 어느놈인지 알기도 힘든 몰개성의 덩어리같은 실장석 안에서 목표를 찾아내고 그녀석만을 암살하라는 건가?
내가 아는 한, 실장석 구제라고 하면 얼마나 빨리 솜씨좋게 몰살시키느냐라고 하는 분분한 행위이다.
우리 회사는 특수한 장비로 특수한 조건에 있는 실장석을 구제하는 것을 업무로 하고있지만, 이러한 경험은 없다.
게다가 이상한 조건이 붙으면 붙을수록 요금도 비싸진다.
이 사람 좋아보이지만 외견은 후줄근한 아저씨가 그런 액수를 낼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괜찮으시면 업자가 아니라 제가 해볼까요?』
『예?』
회장은 허를 찔린 모양이다.
『어쨌거나 업자한테 부탁하면 돈도 들고요. 마침 저는 다소 실장석에 지식이 있습니다.
다만 평소에 낮에 하는 주민회 행사에도 참여하지 못했고요. 공원이나 마을 청소도 한적 없으니까요. 이것도 뭔가 인연이라는 거겠지요』
사실은 특이하고 재미있어 보이니까 맡아보겟습니다. 따위는 속마음으로 감춰두었다.
오오오, 하면서 회장이 감격한 듯이,
『정말입니까!? 그러면 부디 잘 부탁합니다!!』
음ー 주민회에서는 애호파와 혐오파 사이에 끼어있는 모양이라 상당히 시달렸나보다.
드디어 동료가 생겼다는걸까ー 쓴웃음을 지으며 동정한다.
『아무래도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네요.
마침 다음주에 3일 연휴가 있으니까 그 때에 조사를 시작하겠습니다. 그
때까지는 공원에 아이들이 들어가지 않도록 연락해주시지 않겠습니까?
이야기를 듣자면 조금 위험할지도 모르니까요. 그리고・・・・・・』
거의 전멸한 만쥬의 상자를 가리키며,
『이 만쥬 파는 가게 알려주지 않겠습니까? 보수는 그걸로 부탁합니다』
농담스러운 요구에 주민회장은 드디어 심각한 표정을 풀고 웃음을 보였다,
그 후로 연휴 1일째.
인적도 드문 공원. 산책하는 주부도, 놀고있는 아이들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은 실장석을 편애하는 애호파와 실장석을 겁내지않는 학대파 뿐・・・ 아, 한명 똥 뒤집어 썼네.
그런 광경을 나는 근처의 빌딩 옥상에서 쌍안경으로 바라보고 있다.
조사를 하려고 할 때 생각한 것이 조사하는 것에 따른 영향이었다.
범행의 중심적인 실장석이 있다면, 그녀석은 분명히 머리가 잘 돌아가는 녀석일 것이다.
당연히 『실장석 중에서는』이라는 거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가볍게 볼 이유는 되지않는다. .
그녀석을 찾고있다고 들키기라도 한다면, 그녀석은 조사를 피하기 위해 숨어버릴 것이다.
그렇게 되면 찾아내는 것이 굉장히 곤란해진다.
구제업자의 일원으로서 말하자면, 어찌되었든간에 실장석은 귀찮은 상대이다.
결국 생각해낸 것이, 실장석이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의 원거리에서 찾는다, 라는 것이었다.
회사의 장비부에서 빌려온 망원쌍안경과 소형집음마이크.
어젯밤에 몰래 설치한 마이크는 무선으로 음성을 수집하고, 그것을 6기 정도 공원에 설치했다.
그 음성은 가지고있는 노트북에 전송되어 보존되고, 지금도 이어폰으로 공원 안의 상황을 나에게 들려주고 있다.
관건인 구제에도 쓸만한 장비도 몇 개 갖추고있지만 지금은 집에 놔두고 있다.
이상한 것 뿐이라니까, 우리회사 창고.
어쨌거나 아침부터 반나절 관찰하면서 알게된 것이지만, 확실히 묘한 행동이 눈에 띈다.
방금도 학대파가 한명 똥을 뒤집어 썼지만, 그 방법도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이었다.
일단 보통의 실장석 두 마리와 독라의 실장석이 한 마리 있다.
독라는 노예인 것 같다. 전신을 공포나 그런 것으로 벌벌 떨고 있다.
상대의 앞에서 독라를 땅에 손을 짚고 엎드리게 하고, 엉덩이의 방향을 목표로 향한다.
세밀한 조준은 실장석 두 마리의 일인 모양으로, 양 어깨를 한 마리씩 누르고 다리로 버틴다.
그리고 조준이 되면 보통의 실장석이 콘페이토(?)를 꺼내서 독라에게 먹인다.
어째서 노예에게 콘페이토를? 하고 생각한 순간, 엄청난 기세로 독라의 엉덩이에서 똥이 날아가고, 실장석의 체적으로는 생각하기 어려울 양의 액상의 똥은 목표의 전신을 질척하게 더럽혔다.
게다가 눈에도 들어갔는지 목표가 된 학대파는 얼굴을 감싸쥐며 주저앉았다.
콘페이토가 아니라 도돈파였나.
아마도 학대파가 뿌린 도돈파를 회수하고 그 특성을 이해해서 이런 짓을 한거겠지.
아이들이 똥투성이가 돌아왔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아마도 이렇게 당한 모양이다.
그 외에도 얕지만 허방다리를 놓는다든가, 사방팔방에서 다섯 마리씩 덮쳐서 쫓아낸다든가 하는 팀플레이도 눈에 띈다.
애호파도 드문드문 보이지만, 그쪽에서는 얌전하고, 때로는 친자나 동료끼리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
아첨을 하는 녀석도 있지만 소수로, 다그치는 듯한 아첨이 아니고 절제된 모양이다.
그것이 애호파를 기쁘게하고, 상당한 양의 실장푸드와 과자, 빵 등을 뿌리게한다.
이거라면 애호파의 습성을 이해하고 있다, 라고 생각해도 될까?
게다가 둘러보니 자실장의 수가 적다.
아니, 없지는 않지만 친자 일행을 보아도 새끼는 한 마리나 두 마리 정도로, 실장석의 다산성을 생각해보면 의문부호를 떠올리지 않을수 없다.
공원 대부분의 친실장이 일찌감치 솎아낸걸까?
그 순간, 마이크가 희미한 비명같은 것을 잡아냈다.
즉시 마이크의 스위치를 전환한다. 제1 마이크에서 가까운 장소・・・ 제3 마이크인가?
그러자 보다 선명한 비명이 들려온다. 이 귀에 거슬리는 새된 비명은, 자실장인가.
제3 마이크 부근에 시선을 향한다. 제3 마이크는 숲에 있는 덤불의 입구 부근에 설치되어있다. 비명은 그 안에서 들려온 듯 하다.
숲으로 차단되어 시야가 안좋다. 하지만 어떻게든 틈을 통해서 들여다볼 수 있었다.
「테챠ー! 쟈ー!」
「테치ー테치ー!」
「츄아아아아챠아아아ー!」
・・・있다, 자실장이다. 그것도 상당히 많이 있다. 그것들이 한군데 모여서 소리를 지르고 있다.
소란을 부리는 것은 숲의 가장 안쪽이다. 그래서인지 외치는 소리는 행방을 잃고 학대파에도 애호파에도 닿지 않았다.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자세히 보니, 전부 알몸이다.
망원경의 배율을 올린다. 그 몸은 자실장의 범주로 보아도 빼빼 말라있고, 몸의 여기저기에 재생중인 상처가 보인다.
이동을 하지 않아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더니, 골판지로 높은 담장을 둘러쳐있어 도망갈수 없게 되어있다.
자실장을 한군데 모아서 키우는 것으로 보기에는 상태가 이상하다.
그 순간, 성체실장이 자실장들에게 다가왔다. 마이크의 음성을 실장링갈로 해석한다.
「시끄러운데스 쓰레기벌레들!! 조용히 있지않으면 본때를 보여준다고 몇 번이나 말해야 알아듣는데스!!」
성체실장이 일갈한다. 그러나 조용해진 것은 한순간 뿐이고, 자실장들은 한층 더 커진 소리로 외치기 시작한다.
배고프다. 먹을 것 내놔라. 여기에서 내보내라. 마마를 만나게해라. 도와줘. 도와줘. 도와라.
성체실장은 말없이 한 마리의 자실장을 집어올린다. 그 자실장은 자신이 선택되었다고 생각한것일까. 치프프, 하면서 기분나쁜 웃음을 보이면서 주변의 다른 자실장들을 도발한다.
남겨진 자실장들은 그것을 보고 한층 격렬하게 욕설을 내뱉는다.
그렇군. 이녀석들은 선별이 끝난 분충들인가. 그렇다면 성체실장석이 할 일은・・・
들어올린 실장석의 양 팔을 거리낌없이 뜯어버린다.
「치갸아아ーーーーーーーーー!!」
비명을 올리는 자실장. 성체실장은 양발을 물어서 끊어버리고는 퉷 하고 담장 안에 뱉어버린다.
동족의 파편에 몰려드는 담장 안의 자실장들.
어지간히 배를 곯고있었는지, 그렇지않으면 잔뜩 먹는 본능 때문인지, 양 손발을 먹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경쟁상대인 동족에도 달려들고있다.
실로 선별된 분충들이다. 실장석의 오점을 유감없이 보여주고있다.
그 광태를 싸늘하게 내려다보면서, 성체실장석은 분충들의 위에서 손에 들고있던 자실장의 모가지를 천천히 비튼다.
총배설구에서 똥이 흘러나온다. 머리 위에서 내려오는 똥의 비에 비명을 지르면서 도망치는 분충들.
다행히도 담장은 그럭저럭 넓었고, 끄트머리에 모여있으면 충분히 피할수 있다.
물론 끄트머리를 점거하고 있는 녀석이 도망치려고 하는 녀석을 똥의 비로 밀어버리기도 한다.
「조금은 주제를 깨닫는데스 쓰레기벌레들.
원래대로라면 당장 죽여버릴것을, 먹이를 줘가면서 살려두고있는데스요?
오히려 감사하지 않으면 안되는데스으.
게다가, 혹시 죽는다고 해도 그것은 오마에들에게는 상상도 할수 없을 정도의 영예인데스.
무엇보다, 와타시들의 실장석의 미래를 위해서, 오마에들은 굳이 살아있는 것인데스・・・」
빠직, 하는 가벼운 소리와 함께 목이 180도 회전하고, 그 충격으로 위석이 붕괴했으리라.
얼굴의 구멍이라는 구멍에서 체액을 흘리며, 한층 심하게 똥을 분충하면서 자실장은 절명했다.
성체실장석은 그 사체를 들어올리고 힘껏 담장 안에 집어던졌다.
그 장소에는 다른 자실장은 없었지만, 지면에 충돌한 사체는 원형이 남아있지 않은 잔해로 변해버렸다.
역시 여기까지 오면 불만도 중단된다. 담장 안의 분충들은 싸우는 것을 중단하고 부들부들 떨고있다.
「이번에 또 쓸데없는 일로 소란을 피우면 이렇게는 끝나지않는데스.
오마에들에게 남겨져있는 머리털을 뽑아버리고, 전원 손발을 떼어서 저실장으로 만들어주는데스.
알아들었으면 얌전히 있는데스」
마지막까지 냉정하게, 그리고 냉혹한 채로 성체실장석은 떠나갔다.
그 광경을 보고, 나는 머리를 감싸쥐었다.
전에 다수의 실장석이 결탁하여 선별후의 자실장을 모아서 『목장』같은 것을 만든 적이 있었다.
그때의 경우, 키우는 것보다 먼저 자실장을 먹어치웠기에 비상식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목장의 가축을 키우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먹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목장을 유지하려면 결과적으로 다수의 자실장을 키우는 것과 마찬가지의 먹이를 구하지 않으면 안된다.
하지만 이 자실장들은 아무래도 그것과는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목장에 필요한 것은 머릿수의 유지이지만, 관리하고 있던 성체실장석은 주저없이 본보기를 보이기 위해 자실장을 죽여버렸다.
또한 눈 앞에서 동족식이 발생해도 혼내지 않았다.
여기에 있는 자실장이 발육불량인 것도 신경쓰인다.
진짜로 식량으로 쓸 생각이라면 어느 정도는 살을 찌우지 않으면 안될텐데.
또한 성체실장석이 말한 내용도 신경쓰인다.
『실장석의 미래를 위해서, 라고・・・』
실장석다운, 언제나처럼의 헛소리라고 치부하는 것은 간단하다.
하지만 흥분하기 쉬운 실장석이 시종일관 냉정했다는 점에서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을 떠올린다.
생각했던 것보다 이 건은 사정이 깊을지도 모른다.
그 외에는 별다른 성과도 없기에, 의문을 품은 채로 조사의 1일째를 마쳤다.
2일째가 되었다.
『음ー』
아침부터 점심 너머서까지 어제와 같은 위치에서 공원의 관찰을 하고있지만, 결국 새로운 것은 발견하지 못했다.
아니, 학대파가 실장석에게 쫓겨난다는 것은 충분히 진기한 일이지만.
빠루 같은 것으로 일격을 날리면 실장석따위 간단히 박살나겠지만, 그러자고 온몸이 똥투성이가 되어서야 채산이 맞질 않는다.
그 끔찍한 냄새가 나는 물질은, 부착하는 것 만으로 인간의 신경을 긁는다.
옷에 묻으면 신경써서 처리하는 세탁소에 맡기지 않으면 안되고, 몸에 묻으면 피부가 까질 정도로 씻지 않으면 냄새가 없어지질 않는다.
그것을 생각하면 똥을 뿌린다는 유치한 발상의 공격은 실장석 상대로도 인간 상대로도 충분히 효과를 발휘하는것인지도 모른다.
그건 어쨌든지간에.
이렇게까지 감시를 했는데 성과가 없다는것은 뼈아프다. 휴일을 날리고있는데 이렇게 되었으니 더더욱 아프다.
어쩔수 없으니 다른 수단을 실행하기로 한다. 이름도 모르는 빌딩의 옥상에 펼쳐놓은 짐을 정리하고 일단 집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헛, 헛, 헛, 헛』
짧게 숨을 내쉬면서 빠른 페이스로 공원을 걷는다.
오른손에는 웨이트 대신에 페트병. 목에는 수건. 입고 있는 것은 운동복.
생각해낸 끝에, 『휴일에 조깅을 하는 사람』의 모습으로 공원에 침입한다.
잠시 걷다가 휴식을 위해 벤치에 앉는다.
스포츠드링크가 든 페트병은 완전히 미지근해져버렸지만, 그래도 지친 몸에는 잘 받는다.
얼굴에서 떠오르는 구슬땀을 수건으로 닦는다.
왠지 보통의 휴일같은데・・・
어쨌거나, 잠시 공원을 걷고있자니 느낀것이지만.
(감시되고있어・・・?)
꽤 전부터 이 공원에서 날뛴 적이 없었기 때문인지, 내 얼굴을 알고있는 실장석은 전멸했을 것이다.
그 때문에 갑자기 공격을 당한다든가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공원에 들어온 순간부터 누군가로부터의 시선은 느껴진다.
당연히 인간이 달리는 속도에 실장석은 따라오지 못한다. 그것은 키가 작은 실장석의 시선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누군가 보고있다는 감각은 공원을 걷고있는 동안 끊이지않고 계속되었고, 벤치에서 쉬고있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말하자면, 공원 전체의 실장석이 얼굴을 모르는 인간에 대해서 주의를 하고있다고 하는 것이리라.
그렇게 생각하면 여기의 실장석은 평균적으로, 나름대로 똑똑하다는 것이다.
멍하니 있는 척을 하면서, 눈만으로 주위를 둘러본다.
——있다. 덤불 안쪽에 오드아이가 두쌍. 이녀석들이 지금의 감시조인가.
인간을 보면 아첨을 하지않고는 못배기는 것이 실장석이다. 그것도 언뜻 봐서는 무해할것 같다면 더더욱 그렇다.
지금의 나는 그렇게 보이도록 신경을 썼지만, 이 두마리는 시간이 지나도 경계태세를 무너뜨리지 않았다.
감시되고있다, 라고 생각하지 않았더라면 이 두마리가 보고있다는 것도 알아채지 못했을거라는 것을 생각하면, 보통의 입장과는 반대가 되었다는 묘한 기분이 된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배에만 묘한 박력이 있는 노파가 가방에 가득 채운 먹이를 모여드는 실장석에게 뿌리고 있다. 주민회에 있다던 애호파인가?
실장석들은 어제의 관찰과 마찬가지로, 다른 공원의 실장석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드물게 아첨을 하고 먹이를 조르기에, 그 모습이 참을수 없게 귀여운건지 찢어지는 소리를 울리면서 노파는 실장푸드를 뿌리고있다.
이 순간만은 인간보다 실장석 쪽이 더 낫다고 생각해버리게 된다.
이런이런, 하고 중얼거리고, 벤치에서 일어나 가볍게 스트레칭을 한다.
이런 광경을 볼 정도라면 운동이다 운동. 목을 뿌득뿌득 울리다가 문득 알아챈다.
(감시가 없어졌다)
덤불 안에서 향하고있던 경계가, 지금은 없다.
시험삼아 잠시 공원을 걸어보아도 시선이 느껴지거나 주의를 기울인다는 것이 없다.
그저 눈이 닿았으니까 보고있다는 정도이다. 그것도 삼십분 정도 계속하자, 그 시선조차 없어졌다.
이제서야 겨우 나는 『애호파도 학대파도 아닌, 무시해도 되는 인간』으로 인식된 모양이다.
씨익 하고 속으로 웃는다.
솔직히 감시를 거두는 것이 이르지않냐고 생각하지만, 이 이상 걷는것도 지겨우니 마침 잘되었다.
오호라, 합계 두시간 이상이나 걸어다닌 보람이 있구나.
가슴의 주머니에 들어있는 것을 의식하면서, 공원의 구석을 주의를 기울이며 조깅을 계속한다.
목표는 고립되어있고 또한 다른 누구도 시선이 닿지않는 위치에 있는 실장석.
완전히 범죄자같은 생각이라 쓴웃음이 나온다.
그리고 발견했다. 단독으로 공원의 입구 근처에 있는 한마리의 실장석.
그 주위를 달리면서 둘러본다. 다행히도 한마리의 실장석도, 애호파도 학대파도 없다.
아까와 같은 페이스로 걷는다. 그것을 마음속에 새기면서, 가슴주머니에서 통을 꺼낸다.
그 실장석의 시선 밖에서, 조깅으로 손을 흔드는 연장선으로 가슴주머니의 통을 꺼내고, 그 끝을 입에 문 후 입술과 손의 움직임으로 실장석에 조준을 맞춘다.
그리고 코로 숨을 들이마셔서 폐에 모은다. 그 상태로 잠시 멈추고, 5미터 이내로 접근.
실장석이 눈치채고 돌아보기 전에 숨을 힘껏 분출한다!
풋
입에 문 통에서 가느다란 침이 날아간다.
침에는 날개같은 것이 붙어있고, 입에서 나온 숨을 받아서 상당한 속도로 목표에 날아간다.
해수포획에는 익숙한 장비, 바람총이다.
이번에 가지고 온 것은 내가 취미적인 학대에 사용하는 것으로, 사정거리보다 휴대성을 중시해서 꽤 짧은 것이다.
실장석의 무리에 바람총을 쏘고 통을 숨겨서, 어리둥절한 얼굴로 혼란에 빠지는 무리를 즐기기 위해 만든 것이지만, 설마 이럴때에 도움이 될줄이야.
뒤통수에 명중한 침은 끝부분에 발라져있는 수면약을 실장석의 몸안에 흘려보내고, 목표는 비명도 빵콘도 없이 잠들었다.
나는 통을 집어넣고 바지주머니에서 작게 접은 비닐봉투(내용물이 보이지 않는 검은 쓰레기용 비닐봉투)를 꺼내어 단번에 펼치면서 목표의 실장석이 쓰러지기 직전에 잡아챘고, 비닐봉투 안에 집어넣었다.
그대로 비닐봉투의 입구를 잡고 어께위로 짊어지고는 공원에서 떠난다.
바람총을 꺼내고나서 30초도 걸리지 않았다(라고 생각한다).
이러면 다른 실장석들에게 들키지도 않았겠지. 들켰다면・・・ 뭐 그때는 그때지.
집으로 돌아오면서 이녀석을 어떻게 할까 생각한다.
이런 귀찮은 짓을 하면서 납치한 것은 다름이 아니라 이 공원의 실장석이 이상한 이유를 그 공원의 실장석 자신의 입으로 증언을 듣기 위함이다.
당연히 간단히는 입을 열지 않겠지. 나름대로 현명한 실장석이라면 동료를 파는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설령 분충같은 녀석이라도 팔아넘긴 후에 동료가 있는 곳에 돌아갈 것을 감안하여, 동료를 팔더라도 비싸게 팔려고 할것이다.
당연한 이야기가 되겠지만, 그렇게 파는 물건을 제대로 살 생각 따위는 없다.
강제적으로, 공짜로 팔게 만들어주지. 아니, 대금이랄까 답례는 듬뿍 맛보여줄테니까.
물론 정보를 내놓을때까지 실장석에 고문, 이랄까 학대로 말이지.
확실히 고정된 납치실장석을 때린다.
『야, 일어나라. 슬슬 눈 뜨지』
「데・・・? 데에ー・・・」
칫. 아직 잠이 덜깼군. 약이 너무 쎘나?
뭐 그래도 그런대로 상관없지만.
『자아ー 빨리 안 일어나면 이렇게 해버린다〜』
목소리를 바꾸면서 납치실장석의 머리에 쏟아지도록 커피포트의 주둥이를 가져다대고 버튼을 누른다.
방금전에 듬뿍 넣어서 끓여놓았으니까 이녀석은 열탕을 뒤집어 쓰게 되는 것이다.
줄줄줄줄.
「데. 데헤・・・!!? 데기, 데쟈아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
보라구, 비명 지르게되잖아. 노출된 피부가 뻘겋게 되어서 소리를 지르는 납치실장석.
하지만 몸을 확실하게 고정해놓았기에 날뛰어도 조금도 움직일수 없다.
『오, 일어났냐. 나 알아보겠냐 미스 실장ー? 너는 내 영토에 끌려온거라구ー?』
링갈을 켜고 이야기를 건넨다. 내가 말하는 것을 이해한 모양인지, 열탕공격이 멈추자 머리를 흔들려고 하다가 그것이 불가능한 것을 알고는 필사적으로 시선을 굴리면서 지금의 상태를 확인하려고 한다.
정면에 보이는 것은 꽤 낡은 일본가옥. 그렇게 넓지는 않지만 혼자 살기에는 넓게 느껴지는 나의 집이다.
좌우에 펼쳐진 것은 그 정원. 보통은 담길을 따라 화분이 늘어서있지만, 지금은 보이지않는다.
집 안에는 우리집 사육실장인 실창석이 한마리. 내가 실장석을 데려오자마자(학대하는 것은 알고있을 테니까) 화분을 전부 헛간에 이동시킨 장본인이다.
아니, 그 전에 학대 도중에 너무 신나서 화단을 전멸시킨 후유증이겠지만. 그리고 위에서 내가 위에서 내려다보고있다.
납치실장석은 『日』의 글자에서 아래의 가로막대를 뗀 모양의 기구에 고정되어있다.
위의 사각형에 머리가 들어가고, 아래의 작대기에서 팔이 나와있어, 약간 발이 뜨도록 만들어져 있는 그것은 천정 부분에 크랭크가, 옆 부분에 같은 사이즈의 구멍이 붙어있다.
덧붙여서 똥이 뿌려지는 것은 싫으니까 하반신에는 비닐봉지를 확실히 씌워두었다.
이전에 일요목수의 흉내로 만든 오리지날 고문도구이다.
시간이 별로 들지 않았던 것 치고는 꽤 튼튼하고 쓸만하다고 생각해서 헛간에 처박아두었던 물건이다.
대비가 있으면 우환이 없는 것이다.
「닝겐인데스! 어째서 닝겐이 있는데스!? 어째서 이런데에 있는데스으!!
데갸아! 실창석까지 있는데스?! 도와줘, 누가, 죽, 죽임당하는데스으!!」
패닉이네 패닉이야.
재미있으니 당분간 내버려두고싶지만, 시끄러운데다 시간을 낭비할수도 없으니 때려서 조용히시킨다.
얼굴이 약간 찌그러져서 오른눈이 들떠버렸지만, 뭐 괜찮겠지.
『일단 닥치고 내 말을 들어라. 잠자코 들으면 일단은 죽이지않는다. 하지만 쓸데없이 떠들어서 말 끊거나하면ー』
여기서 한박자 쉬고
『태어난 것을 후회할 정도로, 죽이지도 않고 학대해준다』
가능한한 위압감을 담으면서 말한다.
내가 하는 말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납치실장석은 공포로 몸을 떨고 똥을 지리면서도 비명도 신음도 내지 않는다.
흠, 적당히 잡아온건데 머리는 나쁘지않다.
적어도 이쪽의 말을 곡해하지않고 알아듣는데. 외견은 공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을 제쳐두면 청결한 부류에 들어간다. 제대로 뽑은걸까?
『좋아좋아, 말귀 알아듣는 녀석은 싫어하지 않는다』
히죽히죽 웃으면서 눈 앞에 빠루같은 것을 슬쩍 내보인다. 학대파의 상징이라고 할만한 도구는 보여주는것 만으로도 위협효과가 발군이다.
『나는 이제부터 너에게 몇가지 질문한다.
너는 이해할수 있는 범위 안에서 거기에 대답하면 된다.
아, 거짓말 한다든가 하지는 마라?
실장석의 거짓말을 알아채는 편리한 기계가 있으니까. 금방 알아챌수 있어.
혹시 거짓말을 한다면 그것도 학대한다. 알겠지?』
고개를 흔들고싶지만, 그게 할수 없으니까 눈만으로 위아래로 움직인다. 적과 녹의 안구가 허둥지둥 움직이는 꼴이 꽤 징그럽다.
『좋아. 그러면 첫번째 질문이다.
공원의 덤불 안에 골판지 담장 안에서 많은 자실장이 키워지고 있던데, 그건 대체 뭐냐?』
뎃, 하고 갑자기 입을 다무는 납치실장석.
뭐야? 그게 동료들 간의 비밀이라는 것은 알겠지만, 목숨의 위기를 맞아서도 지켜야하는 것이라는건가.
그대로 시간이 지났지만, 실장석은 말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
『・・・・・・어ー 그렇게 대놓고 말 안하려고 할 때에도 학대할테니까』
고정대에 붙은 크랭크를 톨린다. 그러자 저항도 없이 크랭크가 빙글빙글 돌아간다.
「데히, 데갸아아〜〜〜〜〜〜〜!?」
그 직후, 납치실장석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비명이었지만.
고정대의 머리에 붙은 크랭크는, 천장의 판을 사이에 두고 안쪽과 연결되어있고, 돌리면 서서히 아래로 내려오게 되어있다.
멀찌감치서 보면 『日』의 글자의 위쪽 사각형이 줄어드는 것으로 보이겠지.
이것이 구속식 학대도구 『실장두개골빠개기』.
슬금슬금 오랫동안 괴롭힐수 있어서 금번의 학대식 심문에 꺼내든 물건이다.
원래대로라면 자백제라도 준비하고싶었지만, 역시 그런 극약은 재고가 없었다.
『자아 자아, 얼른 말하지않으면 머리가 절반으로 줄어들고 머리가 깨질것처럼 아플거야』
「말해! 말해말해말해 말하는데스! 부탁인데스 멈춰줘멈춰줘멈춰줘멈춰주는데스으ー!!」
『음, 솔직한게 최고야』
크랭크를 돌리는 것을 멈춘다.
오오, 줄어든 만큼 얼굴이 길어졌다. 좌우는 고정대의 벽이 있으니까 앞뒤로 길어져있다.
얼굴의 구멍이라는 구멍에서 체액을 흘리고있어서 꽤 징그럽다.
「데헷, 데에, 그 그건, 『무기』인데스. 오마, 오마에들 닝겐에게 한방 먹이기 위한, 와타시들의, 무기인데스」
무기・・・?
『어떻게 쓰는거야?』
크랭크에 손을 얹으면서 계속 묻는다. 이번에는 의외로 술술 말한다.
『・・・호오. 실장석 치고는 머리 좀 굴렸구나.
그걸로 부상을 입히는건 절대로 무리겠지만, 장난질이나 당황하게 하는데는 괜찮겠는데.
그러면, 입이 열린 김에 다음 질문으로 갈까.
최근 네가 살고있는 공원에서는 분충・・・이라기보다, 심하게 머리가 나쁜 녀석이랄까, 너희 중에서 쌈박질을 하는 녀석이 없는 모양이던데. 갑자기 너희가 상호부조라든가 네 이웃을 사랑하라든가 그런거에 눈떴을리는 없고.
그건 어째서냐?』
그 질문에 납치실장석의 얼굴이 밝아진다. 물어봐줘서 고마워!라는 느낌이다.
아니, 변형된 얼굴로 그런 표정 지어도 징그러울 뿐이라니까.
「잘 물어봐준데스! 아니, 닝겐도 이해할수 있을 정도로 그 분의 위광이 공원에서 비쳐나오는것이 분명한데스!
앙〜 실로 하늘에 쓰임받는 와타시들의 여신님인데스・・・」
『혼자 좋아하지말고. 내가 알아듣게 이야기해라』
크랭크를 한바퀴 반 돌린다.
데갸아아, 하면서 황홀타임 종료.
「데에에, 성질급한 닝겐인데스으・・・
데히, 데에에!? 머리아픈데스!? 말, 말하는데스!!
그건 와타시들의 『교주님』의 덕분인데스!!」
『교주님!?』
얼빠진 얼굴로 앵무새처럼 되뇌이는 나.
「그런데스. 그분은 어느날, 갑자기 공원 밖에서 오신데스・・・」
그러면서 회상하는 눈을 하는 납치실장석.
그 말하는걸 그대로 받아들여서, 순서가 뒤죽박죽인것을 정리해서 보자면 이렇게 된다.
때는 상당히 옛날(실장석 기준의 시간경과라서 실제로는 2개월 반 정도), 한 마리의 유랑하던 실장석이 그 공원에 온 것으로 시작된다.
옛날의 공원은 다른 공원과 별 차이없이, 조금만 배가 고프면 동족과 새끼를 먹고, 태반의 실장석은 머리가 나쁜데다 분충개체도 적지않게 살고있는, 애초에 솎아내기의 지식조차 없는 개체도 없었기에 분충만 늘어난다고 하는 실장석의 생태적 악순환 상태였다.
그것이 『교주님』인가 하는게 오면서 일변하였다.
일단 교주는 덤벼드는 분충들을 모두 죽였다.
얼뜨기가 끼어들면 족치지 않고서는 못버티는 것이 실장석이다.
그 때에도 예외없이 분충들이 우글우글 몰려들어왔지만, 오히려 간단히 당해버렸다고 한다.
살아남은 소수의 분충은 옷과 머리털을 빼앗기고 노예가 된 모양이다.
다음으로는 새끼를 솎아내는 것을 가르쳤다.
자신의 노예를 이용해서 인간이 없는 시간대에 공원의 모든 실장석을 모아서, 새끼를 많이 가진 부모들에게 솎아냄의 중요성을 설파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머리가 나빠도 귀여운 내새끼인데 어떻게 그런 짓을 할수 있냐고 반대가 있었지만, 결국 그런 어미의 기대를 배반하는 것이 솎아내기 후보의 분충이다.
며칠도 안되어서 어미에게 쓸데없는 도발을 해서 자신의 수명을 깎아버리게 된듯 하다.
교주는 솎아낸 자실장들을 한군데 모아서 원형을 알수없을 정도로 질척질척하게 만든 다음, 노예 이외의 모든 실장석에게 공평하게 분배했다.
실로 자신의 가치를 인상에 남기는 어필로, 분충을 괴멸시키는 실력과 함께 공원 안에서 자신의 지위와 인기는 부동의 것이 되었다.
여기까지는 실장석에게 작용한 이야기이지만, 이제부터는 인간에 대한 교주의 영향이 된다.
교주는 공원의 실장석에게 아양떠는 것을 가르쳤다.
머리가 좋은 실장석일수록 아양떠는 것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 그 아양이 인간의 신경을 긁는다는 것을 알고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주는 그것의 정반대의 생각에 도달했다.
나빴던 것은 아양의 방법과 아양떠는 상대였다. 바른 방법으로 바른 상대에게 아양을 떨면, 그것은 바른 결과로 이어지게된다——
그것이 옳았다. 그저 고개를 기울이는 것이 아니라, 일단 받은 먹이를 아이에게 먹이는 어필, 동료와 나누는 어필, 받은 후에는 반드시 머리를 숙여 감사인사를 하는 어필.
이것들은 아양을 떨기에 올바른 상대, 애호파의 무언가를 직격한 듯, 먹이의 등급도 양도 올라갔다고 한다.
역시. 피해가 나오고 있는데도 주민회의 애호파 아줌마들이 실장석을 감싸는건 그런 사정이 있었다는건가.
아양을 떨기에 바르지 않은 상대, 학대파에 대항하는 방법도 교주는 가르쳤다.
일단은 단순하게 나뭇가지나 유리조각, 나무젓가락과 이쑤시개 등을 모아서 그것을 간이 무기로 하였다.
그것을 들고있는 실장석 몇마리를 한 조로 짜서, 여러 조가 일제히 달려든다는 집단전술. 실제로 피해를 입힐수는 없더라도 놀라게 해서 쫓아내는 정도는 할수 있다.
그거야, 나라도 충분히 무기를 들고있지 않다면 도망치겠지.
다음으로, 학대파가 뿌린 도돈파와 게로리 등을 모아들였다. 이것들은 모으기도 쉬웠던 모양이다.
애호파는 보통 콘페이토를 뿌리지 않으며, 콘페이토는 하나하나 손으로 나눠주었다.
학대파의 경우, 왠지 콘페이토(로 보이는 도돈파와 게로리, 코로리)를 마구잡이로 뿌리기에 알아보기 쉬웠다고 한다.
덧붙여, 도돈파인지 게로리인지 코로리인지는 노예실장에게 먹여서 판별했다고 한다. 확실히 뿌릴때는 한번에 한종류만 뿌리는게 많으니까.
그래서 만들어진것이 어제 보았던 똥의 대포와, 방금 납치실장석이 이야기한 『자실장을 이용한 무기』인 모양이다.
이쯤 되면, 집단의 조화를 어지럽히는 죄를 범한 실장석은 옷과 머리털을 뺏기고 노예신분으로 떨어졌다.
말하자면 사법의 개념이 존재한다고 해도 좋다.
아마도 교주는 일정량의 노예 확보와 공원의 질서유지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으리라.
덧붙여 죄의 판단은 교주가 하는 모양으로, 교주의 지위는 인간대책의 건도 있어서 절대적인 것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교주는, 공원의 실장석 모두를 참가시켜서 어떤 계획을 진행시키고있다.
『계획? 너희들이 하는 짓이니까 변변한 일은 아니겠지만・・・지금까지도 변변한게 없었잖아. 어쨌거나, 무슨 이상한 일을 생각해낸거냐?』
「그건말인데스・・・」
거기에서 헛, 하면서 말이 멈춘다. 변형된 얼굴에서 뻘뻘 기름땀이 흐르고, 몸이 벌벌 떨린다.
『뭐야? 왜 말 안하냐』
「데데에・・・・・・」
아, 이녀석 설마.
『교주에 대해서, 말하지 말라고 한건데 신나서 나불나불 지금까지 말한거지?』
그리고 아슬아슬한 데 까지 왔다는것.
「데갸아ーーーーーーーーー!? 안되는데스 안되는데스!
이거 들키면 교주님한테 무슨 말을 들을지・・・」
『이야기 듣기로는, 노예가 되거나 다른 실장석의 장난감이 되는거 아닐까』
「데히이ーーーーーーーーー!!!」
『뭐 그런건 아무래도 좋고』
다시 크랭크에 손을 얹는다.
『마음에 담고있는거 깔끔하게 토해내주실까. 잊은 모양인데, 말하지 않으면 머리가 쪼개질정도로 아프게된다』
방금의 고통을 맛보았던 납치실장석은,
「시, 싫은데스!! 확실히 교주님에의 맹세는 깨버린데스가, 그래도 교주님에의 충성은 요만큼도 흔들리지 않은데스!!
이제부터 아무리 학대당한다고 해도 절대로 말하지 않는데스! 노예가 되더라도 지키는데스ー!!」
오오, 무섭도다 교주의 카리스마. 그저 실장석인데 이렇게까지 말하게하다니.
하지만 이 녀석은 지식이 없어서 이런 소리를 하고있지만, 동서고금, 아무리 훈련된 인간이라도 프로의 고문에는 버티질 못한다.
아니, 내가 고문의 프로는 아니지만.
『그러면 학대 스타트. 말할 생각이 들면 빨리 말해라? 안그러면 꽤 아픈 꼴이 될테니까. 위석은 적출완료니까 간단히 죽지는 않아』
크랭크에서 손을 때고, 옆에 두었던 수동드릴에 손을 뻗는다. 드릴의 끝을 고정대의 옆 구멍에 넣고 돌린다. 돌돌돌돌.
「데뱌, 데이, 데뵷」
이번에는 반대쪽에서 드릴을 집어넣고 돌린다. 이번에는 아주 천천히.
「데히, 데히, 데히데히데히」
그대로 3분정도 돌렸지만, 비명 이외에는 나오지않았다. 의외로 질기네.
다음으로는 커다란 손톱깎이를 꺼내들어 납치실장석의 오른팔 끝에 댄다.
「무, 무슨, 무슨, 이번에는, 무슨, 하는, 데스, 으」
끊어질듯 끊어질듯 하면서도 아직 여유가 있어보이잖냐. 손톱깎이로 손 끝의 고기를 약간 집고는 똑 하고 끊는다.
그렇다고 해도 또각 하는 소리가 아니라 뿌직 하는 소리였지만.
「〜〜〜〜〜〜〜〜〜〜〜〜〜〜〜〜〜〜!!!」
아픔이 상상이 가지 않는것도 아니다보니, 이쪽도 꽤 기분이 나빠진다. 아프지, 깊게 깎는거.
그대로 뿌직, 뿌직 하면서 고기를 쪼아낸다.
손톱깎기로 자르기에는 조금 큰 실장석의 팔이지만, 주위의 고기를 서서히 잘라서 연필깎이처럼 끝을 뾰족하게 했기에 마지막에는 가늘어진 팔, 하얀 뼈만이 눈에 띄는 끄트머리라는 느낌으로 하니 손톱깎이로도 충분히 실장석의 팔을 걸레짝으로 만들수 있었다.
하지만・・・ 우와아, 얼굴이 엉망이되었네. 화상을 입은것도 아닌데 얼굴이 시뻘개져서는 혀가 뽑혀나갈 정도로 입에서 내밀고, 산소결핍처럼 헉헉 숨을 쉬고있다.
당연히 얼굴에 잔뜩 묻은 피눈물로 얼굴은 두 색의 액체로 물들어있다.
『우와 징그러』
그러니까 더 징그럽게 되도록 크랭크를 돌린다. 얼굴의 높이가 원래의 절반, 길이는 배가 되었지만 그래도 아직도 이야기를 하려고 하지 않았다.
『꽤 질기구나 너. 그러면 말하지 못할 정도로 얼굴이 변형되기 전에 다른 방법으로 해볼까』
나는 딱 하고 손가락을 울린다. 집 안에서 기다리고 있던 실창석이 가위를 찰칵, 찰칵 하고 소리를 내면서 개폐를 반복한다.
처음에는 떨떠름해했으면서 꽤 협력적이다.
실장석의 본능을 자극해서 정신에 직격하는 금속음에, 납치실장석은 목소리도 아닌 찢어지는 소리를 지른다. 이런 소리, 내 정신에도 대미지야.
그 비명에 기억나는 것이 있어서, 실장석의 귀에 이어폰을 끼웠다.
『이거라도 들으면서 진정해라』
볼륨 최대로 브금 스타트!
「지이이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
역시 유리를 긁는 소리가 무한반복으로 나오는건 빡센건가.
하지만 이걸로 끝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아직 학대용품도 학대아이디어도 잔뜩 있다. 모처럼의 취미적 학대, 듬뿍 즐겨주지 않으면.
그리고 어두워질 즈음에는, 납치실장석은 생물로서의 원형이 남아있지 않았다.
위와 뒤 방향에서의 압력으로 바나나 모양으로 변형된 머리. 전기쇼크로 체액이 일부 비등해서 팝콘처럼 튀겨져버린 두개의 눈알. 요리용 가위로 뿌리까지 5mm로 썰려진 혀. 오른팔은 앞서 말한 대로이고, 왼팔은 빠루같은 것의 일격으로 날아가서 담에 찰싹 붙어있다. 몸 안에는 바늘로 낙서가 되어있고, 상처가 아물기 전에 도료(옅게 한 페인트)를 칠해서 오브제 비슷하게 되어있다. 단, 이건 앞에서 보았을때의 상태이고, 뒤에서는 고기 째로 가죽을 벗겨냈기 때문에 잘못 만들어진 인체모형 비슷하게 되어있다.
덧붙여 옷과 머리털은 우리집 사육실창석 인디군(군, 이라든가 붙이면 안좋지만)이 예술적인 커트솜씨를 선보여서, 그 모양을 정면에 둔 거울로 가감없이 납치실장석에게 전하고있다.
애시당초, 중간에 눈알이 없어져버렸지만.
육체적으로는 이렇고, 정신적 고통도 충분히 맛볼수 있도록 가했다.
똥이 뿌려지는 것은 싫으니까 비닐봉투로 감싼 하반신에는 손을 대지않았다. 모처럼의 고전적 방법, 총배설구에 달궈진 인두를 쑤셔넣는 것도 해보고싶었지만.
역시 이정도까지 하면, 육체 이상으로 정신이 망가져서 납치실장석은 「데ーーーー」하면서 망가진 라디오처럼 되풀이 했다.
그러니까 오늘의 학대는 이것으로 종료.
『휴우, 좋은 학대였어』
상쾌한 미소를 띄우면서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는다. 얼굴 만이 아니라 온 몸이 땀투성이이지만 지금은 그것도 기분좋다.
「학대하는 것도 좋지만 뒷정리도 제대로 해. 보쿠도 도울테니까」
『인디, 사람이 감격에 빠져있는데 찬물 끼얹지마라.
그리고 너도 신났었잖아』
「웃, 그건 그렇지만・・・
그러고보니 이녀석한테 뭘 듣고싶었던거 아니었어? 뭔가 물어보고있었던거같은데」
『아』
그러고보니 그랬지. 교주인지 뭔지 어떻게 생긴건지, 어떤 것을 가르친건지, 계획이란 무엇인지, 물어보려고 했었는데.
태클을 받고 나서 급속하게 냉정하게 된다. 침착해진 머리에 보이는 것은, 정원에 흩뿌려진 체액와 육편, 그리고 그것들이 달라붙은 운동복이었다.
그러고보니 잔뜩 비명을 질렀지. 혹시 옆집에서 잔소리를 들을지도 모르겠는데.
보통 그런 찢어지는 소리를 계속 들으면 불평 한두마디는 하고싶어지겠지.
낮에는 그렇게 더웠는데, 묘하게 찬 바람이 정원에 부는 2일째가 끝났다.
3일째이다. 연휴의 마지막 날. 가능하면 이 날 안에 결판을 내고싶은데・・・
오늘도 2일째와 마찬가지로 빌딩 옥상에서 망원경으로 공원을 관찰하기로 했다. 물론 설치한 마이크도 활용해서 탐정같은 1인감시를 속행한다.
덧붙여 말하자면, 옆집에서의 항의는 없었다. 가족 모두가 외출해있거나, 가족끼리 큰 소리로 비디오를 본다든가 하면서 휴일을 만끽한 모양이다.
이건 노동에 대한 행운이라고 해야할까? 그건 어쨌든간에.
찾아낼 목표는 『교주』 그 실장이다.
어제의 실장석이 토해낸 덕분에, 모든 원흉이 이녀석이라는 것이 판명되었다. 현재의 공원의 체제는 교주가 있어서 가능하다는것도.
말하자면 교주만 죽인다면 공원은 원래의 상태로 가까워진다는 것이다. 평균적으로 지능이 향상되어 하나로 뭉쳐있는 공원의 실장석이지만, 교주가 없어지만 어떻게 될까?
단 한사람의 카리스마로 유지되는 집단이라는 것은, 그 한사람이 없어지는 것 만으로 단번에 붕괴하는 것이다. 아마도 지능수준도 단결도 무너지는 것을 예상할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교주는 도통 보이질 않는다.
구체적으로는 『대량의 실장석에게 지시를 내리는 한마리의 실장석』을 찾고있지만, 실장석 외견의 몰개성은 눈을 가린다.
이미 몇마리인가 지시를 내리는 개체는 발견했지만, 같은 한마리가 다른 장소에서 지휘를 하고있는건지, 같은 수준의 실장석이 여러마리 있는건지 도통 알수가 없다.
전체적인 지능수준의 향상 때문에 이녀석도 저녀석도 별반 차이가 없구만.
덕분에 해가 넘어가는 이 시간까지도, 지금까지와 같은 광경을 보는 것으로 끝나버렸다.
변화라고 한다면 첫째날에 보았던 자실장의 집단사육장에서 자실장의 머릿수가 줄어들었다는 정도. 이녀석들 동족식을 하는구만.
납치한 실장석의 이야기도 나왔지만, 동료가 줄어드는 것은 언제나의 일인 모양으로, 「그녀석은 없어져도 되는 녀석이었던데스」하고 한마리가 중얼거린 후 화제가 되지 않았다.
역시 아무리 사망률이 감소해도 실장석과 돌연사는 떨어지지 않는 모양이다.
・・・현실도피를 한다고해도 답은 변하지않지만.
저녁식사시간이 되어도 별로 변화는 없다.
주변에서 따스한 저녁시간의 냄새가 감돌고, 공원에도 실장석도 동료와 가족끼리 둘러앉아 저녁식사에 입맛을 다신다(애호파 덕분에 식량사정이 좋다).
나는 아침에 사온 빵의 나머지를 씹으면서 망원경을 들여다보았다.
정말이지 멋진 휴일이야. 눈물이 나올정도로.
허망한 마음을 안고 돌아가려고 할때, 저녁식사를 마친 실장석들이 한 자리에 모이기 시작했다.
『・・・・・・뭐야?』
다시 망원경을 들여다본다.
덤불 안에서 속속 나타나는 실장석. 성체도 있지만 자실장도 있다. 구더기와 엄지도 있지만 그 수는 꽤 적다.
성체실장만으로도 그 수는 백마리 정도.
그 모두가 공원의 미끄럼틀 앞에 모여서 데스데스 하며 뭔가를 기다린다.
이렇게 실장석이 모여있는 것을 보는것은 이 공원에서는 처음있는 일이다.
아니, 지금까지도, 조사를 시작하고 나서도 몇번 했을지도 모른다.
거의 완전히 해가 지려고할때 이렇게 공원을 감시한게 처음이니까.
공원에 사람은 더이상 없다. 저녁식사 시간이 되면 누구나 집으로 돌아가고, 해가 지고 나서도 공원에 용무가 있는 녀석은 거의 없겠지.
그렇군. 이런 모임을 몇번이고 했을텐데도 눈치채지 못한것은 인간이 없는 시간대를 노렸기 때문인가.
미끄럼틀 위에 한마리의 실장석이 나타났다. 보기에는 보통의 실장석과 다름이 없다. 적당히 더러워진 실장복, 칠칠맞은 입가, 유리구슬같은 오드아이, 통짜 체형, 그리고 이마에는 은십자가・・・・・・십자가?
「제군, 오늘 잘 모여준데스!!」
미끄럼틀 위의 실장석이, 그 아래에 모인 실장석들에게 말하기 시작한다.
「우선 모두의 힘을 모은 덕분에, 오늘 하루를 닝겐의 마수에서 지켜내어진 것을 감사하는데스」
아마도 키홀더나 그런것을 주은거겠지. 십자가를 이마에 붙인 실장석의 말에 다른 실장석들은 잡담도 하지않고 듣고있다.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한마디 한마디도 놓치지 않겠다는 집중하는 모습.
보통의 실장석을 알고있다면 연기 없이 이런 것을 할수있다는데에 놀라지 않을수 없을 것이다.
아니, 놀라운것은 이렇게 많은 실장석을 따르게하는, 이 십자가 붙인 실장석이다.
틀림없어, 이녀석이 『교주』다!!
하지만 이렇게 알기쉬운 녀석이 어째서 지금까지 알아보질 못했을까・・・
「오늘은 제군들에게 좋은 소식이 있는데스. ・・・드디어 내일 새벽, 계획을 실행하는데스」
데데에!하면서 웅성거림이 일어난다. 계획. 어제의 납치실장석이 말한 것인가.
여기에 이야기 시작의 연설이 들어간다. 개인적으로도 충격적이었기에 무심코 적어버렸다.
교주실장석은 계획의 상세를 설명해간다.
참가하는 실장석의 상세, 계획의 실행장소, 그리고 계획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설명이 끝나자, 난 등골이 서늘해졌다.
선발된 40마리의 실장석이 사람이 없는 길을 골라 근처의 역으로 이동한다. 그 40마리의 수는 데려간 노예실장과 『자실장을 이용한 무기』는 포함되지 않는다.
이미 루트는 조사되어있다. 도착 후, 40마리는 몇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잠복. 실장석의 크기라면 숨는 데에 문제없을 것이다.
그리고 역에 닝겐이 가득찰때, 즉 이른아침의 러쉬아워에 계획을 실행한다.
노예실장을 사용한 똥의 대포, 『자실장을 이용한 무기』, 그 외에 이 날을 위해 모아들인 여러가지 무기를 이용해서 한꺼번에 닝겐에게 달려든다——
그것은 실로, 실장석에 의한 인간에의 테러리즘이었다.
『어째 이런일이・・・』
내일 펼쳐질 광경을 상상한다. 복잡한 역의 홈에 뿌려지는 실장똥. 유리조각과 이쑤시개, 꼬챙이를 들고 발에 달려드는 실장석. 매점에 모여드는 분충. 그리고 오물과 악취로 도망치는 인간.
언제나의 출근풍경이 아비규환의 패닉에 빠진다. 잘못하면 철로에 떨어져서 전차에 치이거나 해서 사망자가 나올지도 모른다.
솔직하게 말해서, 지랄이 넘친다. 지금 당장 빠루같은 것을 들고 놈들을 몰살시키고 싶은 충동이 든다.
하지만, 나는 개인적인 이유로 그것을 실행할 수 없다.
주민회에서의 의뢰로는 『적은수라면 몰라도 대량학살은 금지』라는 것으로 되어있다.
그것을 깰 경우, 그 심약해보이는 주민회장이 그런 짓을 한 범인을 보호해내기 어려울것이다. 그 결과는 실로 재미없는 것이 된다.
애호파의 아줌마들이 우리집에 항의하러 몰려온다든가. 재수없으면 꼭지가 돌아버린 아줌마들 때문에 이사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의 괴롭힘을 받을지도 모른다.
어릴때부터 익숙해진 우리 집인데 그건 싫다.
문득, 우리 회사의 사장이 말한 것이 생각난다.
둘이서 술집에서 노닥거리고 있을때, 어째서 구제업자를 시작했는가? 하고 물었던 적이 있다.
그때에 사장은, 「실장석이 무서우니까」라고 답했다. 나름대로의 지능과 농담같은 재생능력과 번식력, 적응성.
혹시 일만년 후나 십만년 후, 인간의 문명이 쇠퇴했을 때 지구의 패권을 쥐는 것은 그들이 아닌가하고 생각하고있다.
그런 꼴을 미래의 자신이 보는 것은 싫으니까, 한마리라도 많이 분충놈들을 죽여두고싶다.
처음 들었을 때에는 꽤 웃긴다고 생각했다. 너무 많이 마셨는데 하고. 하지만 지금이라면 그 기분을 약간은 이해할수 있다. 다만, 전면적인 동의는 할수 없지만.
이렇게 보이듯이, 지능이 있는 실장석, 다시 말해 자신의 지능에 절대적인 자신이 있는 실장석에는 공통적인 결점이 있다. 아니, 실장석의 본능에 새겨진 치명적인 결점이라도 해도 좋다.
실장석은, 인간을 너무 우습게 본다.
지금도 이렇게, 눈치 채인것도 모르고 들키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계획」의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나에게 이상한 제약만 없다면 지금 당장 몰살당할 것인데도. 게다가 「계획」자체도, 성공해도 실패해도 참가한 실장석은 전원사망이 확실하다.
설령 성공한다해도 인간에게 한방 먹여준다는 이외의 효과는 없다. 그 다음에는 운이 좋으면 이 지방, 나쁘면 전국에서 실장석의 일제구제가 시작될 뿐이다.
도무지 무의미한 자폭테러. 그것을 교주를 포함한 공원의 실장석이 인간에게 복수할수 있다는 기쁨으로 준비를 하고있다. 코미디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다.
애초에 그렇게 기뻐하는 것도 오늘 한정일테지만.
펼쳐진 짐을 싸서 일단 집으로 돌아간다. 들고있는 도구만으로는 불안하고, 교주만 죽이기에는 시간이 아직 이르다.
망원경을 마지막으로 보았을 때에는, 예의 자실장을 사용한 무기를 공원의 실장석 전원이 만들기 시작했다.
어디서 가져왔는지 라이터를 이용해서 모닥불을 피우고, 그 불로 손발을 끊어낸 분충자실장의 상처를 태워 재생하지 못하게 한다.
다음으로 달군 못을 총배설구에 쑤셔박아 태워서 구멍을 막는다. 다음은 머리털을 뽑는것 뿐이다.
자실장을 이용한 수류탄. 사용할때는 모은 게로리나 도돈파를 먹여서 던진다.
게로리일때는 똥을 입에서 뿌리면서 하늘을 날고, 도돈파의 경우에는 출구가 없는 똥이 자실장의 몸을 파열시켜 육편과 체액과 똥을 흩뿌린다. 실로 민폐스러운 무기다.
아침에는 스트레스로 죽는 개체도 나오겠지만 그래도 충분한 수가 계획시간까지 남아있겠지.
실장석들은 기뻐하면서 작업을 계속했다.
열심히 힘내봐라. 그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겠지만.
혼자서 중얼거린 후 나는 그 자리를 떠났다.
밤 11시 반 정도, 나는 다시 공원에 와있다.
집에서 빠루같은 물건을 포함한 학대라기보다 살해를 전제한 무기를 챙겨들고, 움직이기 쉬운 옷차림을 입고는 시간을 죽이다가 지금에 이르렀다.
움직이기 쉬운 옷차림이라고 해도 한밤중의 까마귀처럼 될수있는 검은색 작업복이지만.
주의하면서 공원을 걸으며 돌아다닌다.
체력이 허섭한 실장석이니까, 아침이 이를것을 생각하면 일찌감치 취침할게 틀림없다.
그런 생각이 맞았는지, 공원에는 걸어다니는 실장석이 한마리도 없고, 그저 여기저기의 골판지에서 코 고는 소리가 들려올 뿐이다.
완벽한 시추에이션이다. 후후후, 각오해라, 교주실장석.
발소리를 죽이며 덤불 안으로 들어가서, 어제 썼던것보다 긴 바람총을 잡고 골판지하우스를 하나하나 조사한다.
바람총에는 수면약을 칠한 화살이 들어가있다. 시끄러워지면 곤란하니까.
귀찮지만 이게 제일 확실하다.
가로, 세로, 골판지하우스도 여러가지 있구나. 왠지 골판지하우스 전시라도 하는거같은 기분이다.
덧붙이자면 공원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것은 이게 마지막인것 같으니 설치했던 집음 마이크도 회수한다.
・・・・・・꽤나 안보이는데. 여기저기의 골판지를 여닫으면서 마음속으로 투덜거린다.
성체실장석의 수만큼 골판지하우스가 있다고 생각하면 최대 약 50개의 골판지하우스를 조사하지 않으면 안된다. 지금까지 연 것이 16개. 갈 길이 멀다.
그러면서 숲 안에서 하나의 골판지를 열자, 있었다. 이마에 십자가를 붙인 실장석. 교주다.
새끼는 없는듯, 먹이가 굴러다니는 큼지막한 골판지를 독차지하고는 코를 골고있다.
멍청한 낮짝 하고는. 각오해라 이・・・・・・
문득 뭔가가 신경이 쓰여서, 들어올린 빠루같은 물건을 그자리에 멈춰버렸다.
대부분의 경우, 실장석은 똑똑할수록 주거에 신경을 쓴다.
구체적으로는 인간에게 들키지않게 덤불 안에 만든다든가, 얕게라도 구멍을 판다든가 한다.
바꿔 말하면, 거주가 현명함의 바로미터가 된다는 것인데.
이 교주의 골판지는 그저 입구가 위에 있을 뿐인, 평범한 골판지하우스이다.
그 순간, 내 머리속에서 뭔가가 튕겨졌다. 찾을수 없었던 교주. 인간으로는 구분할수 없는 공원의 실장석들. 대뜸 발견된 교주. 그리고 이마의 십자가.
결론이 나왔다. 그 순간, 나는 들고있는 것을 내리쳤다.
쇠로 되어있는 빠루같은 물건은 일격으로 교주의 몸을 때려 부순다.
세로로 1자모양인 큰 상처를 입어서 몸 안에 있는 위석을 파괴한 것인지, 비명도 하나 없이 절명했다.
나는 이녀석의 사망을 확인한 후, 주변의 돌맹이를 모아서 주머니에 넣고는 근처의 나무에 올랐다.
어릴때 이후 오랫만의 나무타기는, 생각보다는 스무스하게 꼭대기에 오를수가 있었다.
그런 후, 주머니의 돌맹이를 보이는 범위의 골판지하우스에 되는대로 던졌다.
아무리 둔감한 실장석이라해도 자는 도중에 공격을 당하면 뛰쳐나올수밖에 없지. 그 수가 적당해졌을때 나는 나무줄기에 달라붙어서, 숨을 죽이고 움직임을 멈췄다.
당연히 자고있다가 놀라서 일어난 실장석들은 패닉에 빠져서 우왕좌왕하고있다. 그리고 이마에 십자가를 붙인 실장석을 발견하고는 패닉이 절정에 달한다.
「교주님이 죽어있는데스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
그 비명소리에 반응했는지, 다른 장소에서도 속속 실장석들이 모여든다. 그 모두가, 교주의 사체를 발견하고는 절규하면서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그 중에는 사체를 본 순간 쇼크로 위석이 부서지는 놈도 있다.
공원의 실장석이 그 자리에 모이고, 교주의 사체를 확인하고는 울음소리를 흘린다. 일의 분별이 되지않는 어린 자실장까지 울음소리를 낸다. 무섭도다 교주의 카리스마.
하지만 오늘밤의 쇼는 이걸로 끝이 아니다. ・・・보라구, 왔잖아.
교주의 사체 주위에 무릎꿇은 실장석의 무리가 가득찬다. 그 바깥에서 무리를 빠져나오는것처럼 한마리의 실장석이 사체까지 다가온다. 자연스럽게 실장석들의 주목은 그녀석에게 모인다.
「제군, 진정하는데스」
그 실장석은 교주의 사체에서 십자가를 떼어내고는 자신의 이마에 붙였다. 멍하지 있는 다른 실장석들.
「이녀석은 이 교주에게서 징표를 빼앗으려고 한 대죄실장인데스. 이 나야말로 진짜 【교주】.
제군은 슬퍼할 필요가 없는데스」
데데에, 하면서 놀라는 실장석들. 무리도 아니다. 지금까지 교주가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비슷한 녀석이 나와서는 자기가 진짜 교주라고 하는 것이다. 어느쪽이 진짜인가, 한순간에 판별을 할수 없겠지.
「거짓말마는데스!! 교주님은 죽어버린데스!! 가짜는 거짓말하지마는데스ーー!」
패닉상태의 한마리가 새로운 교주에게 달려든다. 하지만 그 주먹(?)이 닿기도 전에, 그 실장석은 교주에게 날려져서 하늘을 난다.
실장석으로는 꽤 커다란 포물선을 그리면서 데갹하고 덤불 너머에 착지한다. 흠, 꽤 하는군 교주.
「제군들이 놀라고, 슬퍼하고, 그리고 와타시를 의심하는 것도 무리는 아닌데스. 하지만 일단은 이 교주의 말을 들어주길 바라는데스」
그렇게 교주는 일의 전말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모두가 해산해서 잠이 들 때, 한마리의 분충이 자신이 방심한 사이에 십자가를 빼앗았다』
『나는 그 후에 분충을 쫓아 공원을 찾아다녔지만 결국 지금까지 찾을수 없었다』
『분충은 나로 위장하려고 했지만, 어리석게도 닝겐의 손에 걸려서 죽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이 십자가를 되찾았다』
「어리석은 닝겐은 이 교주의 목숨을 노렸던데스. 하지만 이 분충을 교주인 와타시와 혼동하고, 분충을 죽이고는 만족해서 가버린데스. 오늘, 이 계획을 앞둔 날에 분충의 발생과 닝겐의 습격!!
하지만 그런일이 있었음에도 와타시를 죽이지는 못했다!! 이 신의 총애야말로 실장석의 으뜸이 되는 증거. 제군들을 영광과 행복으로 인도하는, 교주의 힘인데스으」
데데에〜〜 하면서 무릎을 꿇는 실장석들. 공원의 실장석의 지능향상은, 연설의 내용을 이성적으로 받아들이는 효과로 발휘되고있다.
이제는 이 실장석을 교주가 아니라고 의심하는 녀석은 없다. 공원의 실장석들이 교주가 발하는 위엄인지 후광인지를 느끼는거겠지.
・・・뭐가 『신의 총애』냐. 일부러 십자가를 내가 죽인 실장석에 붙여놓은거잖아.
교주 정도로 지능이 발달된 실장석이 다른 실장석과 똑같은 정도의 골판지하우스를 사용할리가 없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어떤 가설을 세웠다.
골판지 안에 있는 것은 교주가 아닌 교주의 카게무샤라고.
결국 여기의 실장석들도 나도, 이마에 있는 십자가로 교주인지 아닌지 판별한것이다.
실장석은 동족만 알수있는 냄새의 차이로 개체를 구별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것보다도 알기쉬운 『십자가』라는 특징이 보통의 식별방법을 상회한것이다.
게다가 체격, 더러워짐 따위의 다른 외견으로 식별하는 방법은, 교주 자신이 공원의 실장석에게 세탁의 방법을 가르치고 자신도 거기에 따라 세탁하는 것으로 통일하면 못쓰게된다.
개체수의 조정과 식생활의 개선으로 전체적인 체격도 좋아질테니까.
이것으로부터 낮에 지시를 내리던 실장석들은 『판별할수 없었지만 같은 실장석이 여기저기에서 지시를 내리고있었다』라는 것으로 이해할수 있다.
그리고 골판지에 굴러다니던 먹이. 콘페이토까지 섞여있는, 들에게는 과분한 먹이는, 아마도 입막음값이었겠지. 『밤에만 오마에는 이 교주의 대신이 되는데스. 이건 그 사례인데스』같은 느낌으로.
그러니까 일부러 가짜를 죽이고, 주변에 돌을 맞춰서 다른 실장석을 깨우고, 소란을 일으켰다. 그렇게하면 큰 일을 앞둔 지금,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진짜 교주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수 없다.
내 예상은 적중한 것이다.
눈 앞에는 교주의 충실한 종들이, 사이비종교에 필적하는 도게자를 피로하고있다. 그리고 그 광경에 웃음을 띄우는 교주실장석.
아아, 네가 생각하는건 그 웃음으로 알겠다.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싫을 정도로 보아온, 남을 깔보는, 자신만이 모든것의 정점이라고 생각해버린 분충의 웃음이니까.
그렇잖아? 계획도 닝겐에게 한방 먹인다는것은 틀림없지만, 거기에 따르는 희생은 전혀 설명하지 않았어.
아마도 계획 실행시에는 길안내만 끝내고 자신은 안전한 장소에 숨어서 공황에 빠진 인간들과 죽어가는 동족들을 감상할 생각이었겠지.
그 후에는 다른 공원이나 어딘가로 이동해서 같은 계획을 세우거나 그냥 두목으로 영화로운 나날을 보내겠지.
이만한 지능과 실행력이 있다면 확실히 어지간한 실장석이라면 쓰레기로밖에 안보일테니까. 일회용의 도구정도로밖에 생각하지 않겠지. 그렇지않다면, 카게무샤따위를 세운다거나 하는 생각도 안했을테니.
지금도 자신에게 무릎꿇는 수많은 실장석들을 보고 기쁨에 빠져있잖아?
너무 기쁘고 즐거워서 그런 웃음을 흘리고있잖아?
그러니까 내가 말해보자면, 너는 네가 도구취급하는 실장석들보다도 못한, 최악의 분충이다. 배고파서 생기는 동족식과 자기우선의 외모차별보다도 추한 악의의 덩어리다.
나는 들키지않게 몸을 움직여서 바람총의 통을 잡았다. 지금 장전하고 있는것은 수면약을 바른 침이 아니다. 회사의 장비부에서 빌려온 죽음의 도구이다.
조준을 맞추고, 힘껏 숨을 불어넣은 순간, 나와 교주의 눈이 마주쳤다.
지금까지의 조용한 비웃음이 한순간에 무너지고, 절망이라는 장막이 얼굴을 덮는다. 소리지르려고 입이 움직인다.
유감이지만, 조금 늦었어.
훅!!!
조준한 대로 어김없이, 교주의 이마에 화살이 명중한다.
처음에는 주변의 실장석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명중해도 소리도 나지 않았으니.
하지만 교주 주변의 실장석들이 교주가 부들부들 떠는것을 알아챘다.
그러자마자 교주의 눈에서 피눈물이 흘러나온다. 입에서도 체액을 토하고, 사타구니는 속옷에서 넘칠 정도로 똥을 흘린다.
평범하지 않은 모습에 놀라는 실장석들. 그러나 이 약의 효과는 이제부터이다.
교주의 몸이 한순간에 부풀어 오른다. 그리고
뻐엉!!
마치 풍선이 터지는것처럼, 폭발사산한다.
이것이야말로 학대파의 단골, 실장기업 메이든사가 시험제작한 신형코로리의 샘플이다. 위석과 몸성분에 작용해서, 체액을 한순간에 비등시켜서 몸을 파열시킨다.
구조는 잘 모르지만 굉장한 고통을 주면서 주변에도 어느 정도의 피해를 주게된다.
원래의 용도는 본보기나 많은 수 앞에서의 처형용이었다고 하던가. 소수의 시작품이 구제업자에게 돌려졌고, 나는 그것을 빌려온것이다.
주변의 실장석은 한순간 무엇이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번에야말로 교주가 죽었다고 하는것에 완전히 패닉에 빠져버린다.
이 상태라면 계획은 완전히 주저앉았겠지. 리더십을 발휘하는 유일한 실장석이 사라졌으니 집단행동도 할수 없어질테고, 공원의 실장석은 이전으로 돌아간다.
깔끔하게 의뢰를 완수한 것이다.
하지만・・・・・・
『이제부터 어떻게 내려가야하나』
아래의 소동을 내려다보면서 암담한 기분으로 중얼거렸다.
십일째, 라기보다 연휴가 끝나고 다음 일요일이다.
토요일은 거의 누워서 지냈기 때문에 언제나의 일요일보다 일찍 일어나버렸다.
그 증거로, 인디가 TV에 들러붙어서 빠져있다. 수퍼히어로타임이었던가.
탁자 위에 놓인 신문을 펼치면서 지난주의 일을 되새겨본다.
교주 살해후, 나는 나무에서 내려올수 없어서 그대로 밤을 새버렸다.
당연히 출근을 앞둔 상태의 철야이다. 결국 내려오게 된 것은 날이 밝아오기 시작하고 나서의 6시 넘어서였다.
난리법석으로 지쳐서 코를 고는 실장석들을 지나쳐 자택으로 돌아와서는 불안한듯이 다가오는 인디에게 일의 전말을 설명하면서 옷을 갈아입고 출근.
철야는 괴롭지만 하루정도는 평소처럼 일 할수 있겠지. 구제의 예정은 없으니까 데스크워크 뿐이고.
그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장비부의 사람들이 사장에게 이 이야기를 흘려버린 것이다.
사장이 말하길, 『상당히 흥미깊은 특수한 실장석의 사례입니다. 원래라면 회사 비품의 개인적인 사용은 벌칙을 적용해야겠지만, 이것을 써오면 관대하게 처리하겠습니다』
명령은 하나, 보고서라는 이름의 흰 종이뭉치를 채우는 작업이었다.
3일간의 심야잔업이 추가되는 순간이었다.
주민회에서는 공원의 실장석이 귀엽지 않게 되었다, 또 어린이의 피해가 없어졌다는 등의 화제가 올랐던 모양이다.
물론 주민회장은 질문에 시달렸던 모양이지만, 웃는얼굴로
『프로의 기술을 가진 전문가에게 의뢰했을 뿐입니다』
라고만 말했다고 한다. 꽤 하네, 아저씨.
다만, 목요일에 세 박스 분량의 만쥬가 보내어져 왔을때에는 놀랐다. 친척이 만드는 만쥬였던 모양으로, 신세를 진 사람이 맛있어 하더라고 말하니 이렇게 보내줬다고 한다.
이걸로 됐다고 하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보내줄 필요는 없었는데.
한사람과 한마리가 먹어치우려고 노력해봤지만 속이 쓰려서 중단하고, 회사의 사람들에게 꽤 많이 갖다주었지만 아직도 한상자 반이나 거실에 진 치고 있다. ・・・시야 끄트머리에 비치고있다.
실장석들의 계획은 아직도 일어나지 않았다. 루트를 완전히 파악하고 있던 것은 교주 뿐이었다는 것으로, 나머지 놈들은 눈에 띄기 쉬운 길 밖에는 몰랐다는 거겠지.
한사람만 의지하는 계획이라는게, 이런 꼴이지.
문득, 신문의 지방란에 신경쓰이는 기사가 있었다.
『심야의 집단이동? 실장석의 교통사고.
토요일 오전 3시경, 도로에서 실장석의 집단이 트럭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40마리 정도의 실장석이 차도 한가운데를 행진하고 있었고, 트럭의 운전자가 눈치채지 못하고 치어버린 모양.
전문가는 실장석 무리들이 살고있던 공원에서 다른 공원으로 이주하고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고 이야기하고있다』
・・・・・・그런가. 그녀석들 결국 계획을 실행하려고 한건가.
그 근성은 인정하지. 하지만 인간에 있어서도 실장석에 있어서도, 그 계획은 성공해서는 안되는 것이었어. 너희들에게는 안됐지만, 실패해서 잘된거야.
왠지 제행무상이라든가 그런것을 생각하면서, 나는 크게 하품을 했다.
겨울을 이겨낸 실장석
오랫동안 공원을 휩쓸고 있던 한기도
봄이 오면서 살며시 사라지기 시작했다.
따뜻해진 날씨 덕에 작은 벌레나 풀뿌리같은 음식이나
먹을 수 있는 꽃이 보인다.
공원에서 혹독한 겨울을 이겨낸 자실장들에게도
배불리 먹일 수 있는 충분한 양이다.
따뜻한 봄은 자실장들을 낳기에 최적의 계절
봄은 추운 겨울을 지낸 실장석들에게
따뜻한 세상을 보여주고 있다.
어느날 봄날 공원에 나타난 한 무리의 사람들
그들은 재빨리 공원을 봉쇄하고 땅의 구멍을 막는다.
그리고 각각 들고있던 봉지에서 콘페이토를 뿌리는 사람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공원은 벛꽃잎만이 그득하게 되었다.